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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메리 작가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비결

새해를 앞둔 연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다짐이죠! 올해의 아쉬웠던 점들을 바꾸고 더 나은 내년을 위해서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한 다짐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시험 합격이나 취업처럼 큰 목표도 있을테고, 다이어트나 외국어 공부, 운동처럼 매년 다짐만 하다 끝나고 마는 다짐도 있고, 맛있는 것을 더 많이 먹기, 여행 다니기처럼 생각만 해도 즐겁고 기분 좋은 다짐도 있습니다. 새해에 새로운 다짐을 한다면, 좋아서하는기념일로 다짐해보는 것은 어떠세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좋아서하는기념일로 다짐한다면 최소한 한 명의 아이를 살리는 셈이니까요.‘나를 바꾸는 100일’이라는 컨셉으로 ‘드로잉메리 다짐키트’를 작업해준 드로잉메리 작가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Q. 안녕하세요! 세이브더칠드런 ‘좋아서 하는 기념일’ 리워드 아이템으로 메리스페셜 패키지, ‘나를 바꾸는 100일’ 다짐달력과 스티커, 메모지를 만들어주셨죠! 이번 프로젝트에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셨나요?A. 이런 일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먼저 할 기회가 없었는데요, 세이브더칠드런의 이미지도 좋고, 제안이 왔을 때 기회를 잡고 싶어서 기쁜 마음으로 바로 하겠다고 했습니다.Q. 작가님은 다양한 기업뿐만 아니라 유니세프나 굿네이버스와 협업한 경험도 갖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어떤 이미지로 알고 계셨는지요?A. 가장 인상적인건 색이었어요. 붉은색. 그리고 친근하게 많이 보였는데 빨간색과 어울리는 친근한 느낌들이 좋았죠.Q. 작가님은 컬러링북을 내기도 하셨는데요, 작가님 그림의 매력은 특히 ‘색’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작업하실 때 어떤 점을 생각하고 의도하며 색을 사용하시는지 비밀을 엿듣고 싶습니다.A. 색이 꽉 차있는게 엄청 좋았어요. 라인 드로잉(선 그리기)도 물론 좋아하는데, 명화를 봐도 색과 색이 만나서 면이 꽉 차 있는게 좋고 매력을 느껴서, 저도 자연스럽게 색을 많이 쓰게 되었고, 색에는 제 자신이 반영되는 것 같아요. 저는 밝은 색과 파스텔톤을 좋아하고, 그 색을 조합하며 쓰고 있어요. 디지털로 여러 색을 배치해보고, 평소에 이쁘다고 생각하는 배치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쓰고 있어요.​Q. 작가님 그림에 유독 자주 등장하는 ‘강아지’에 대하여A. 사람 위주로 그림을 그리는데 사람 두 명은 잘 안 그렸었어요. 근데 혼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친구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거기에 사람을 붙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가까이 있는 반려견이나 동물들로 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강아지가 친숙해서 강아지로 하게 되었어요. (강아지가) 친구 친구.Q. 강아지에게 이름이 있나요?A. 어떤 사람들은 “멍멍메리”라고 부르기는 해요.Q. 이번 작업을 하면서 특별히 신경쓰신 부분이나 작품에 담은 의미는 무엇이 있을까요?A. 다짐이니까 ‘나를 다지는 느낌’의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차분할 수도 있고, 밝고 당당하게 다짐하는 느낌도 주고 싶어서 그걸 염두에 두고 작업을 했어요.Q. 곧 ‘Mary 크리스마스’이기도 하고, 또 연말입니다. 작가님의 연말 바람, 또는 새해 소망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A. 올해는 여유롭게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마무리 했으면 좋겠어요. 작년에 정신없이 지나가서 그렇게 못해서 올해엔 챙겨보는게 마지막 다짐이 될 거 같아요. 새해 다짐은 항상 어렵더라구요. 새해 다짐이 항상 빠르게 포기가 되는.. 다만 얼마 전부터 다짐해서 지키고 있는게 있어요. 새벽시간을 갖는 것. 너무 밤을 새는 일이 많아서 그렇게 안 하려고 시간을 바꾼거죠. 새벽에 자는 것을 일찍 일어나서 하는 걸로 바꿔보면 어떨까 했는데 생각보다 잘 맞아서 그 다짐을 두 달 정도째 잘 지키고 있습니다. 새벽 다섯시 정도 일어나서 그때부터 하루가 시작되면 밤은 안 새도 되더라구요. 그걸 흐트러지지 않고 쭉 지키고 싶어요.​Q. 다짐을 잘 지키는 편인가요?A. 꽂힌다고 해야하나? 뭔가에 꽂히면 잘 하는 편이긴 해요. 근데 안되는 것도 있어요. (목소리가 작아지며) 수영과 영어가… 정말 평생 다짐과 목표인데. 저는 강물에 빠지는 꿈을 엄청 많이 꿨어요. 차에 갇혔는데 강물에 빠지는 꿈. 그래서 수영을 작년에 시도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안됐고 올해 초부터 영어도 나름 한다고 했는데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먼저 쳐내게 되더라구요.Q. 그 외에도 끝끝내 실패하고야 말았던, 아직 숙제처럼 남아있는 다짐이 있나요?A. 자잘하게 되게 많아요. 먹는 것도 너무 막 먹어요. 영양의 불균형… 잘 챙겨먹지 못하는 것. 항상 작업 외의 일들은 뒷전이 되다보니 그런걸 좀 더 촘촘하게 지켜내고 싶어요.다짐키트로 꾸미는 방법 대방출!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세이브더칠드런 X 드로잉메리👩 ⠀ 남들에겐 평범한 하루, 나에게는 특별한 다짐✍️💪 ⠀ 좋아서 하는 다짐을 응원할 '메리스페셜 키트' 자세히 보기👉m.sc.or.kr/100days ⠀ #세이브더칠드런 #좋아서하는기념일 #드로잉메리 #다짐 세이브더칠드런 공식 인스타그램(@savethechildrenkr)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9 11월 27 12:01오전 PST Q. 드로잉메리를 오늘날의 드로잉메리로 만들었던 어떤 날의 다짐에 대해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A. 어떤 특정한 날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목표를 잡고 꿈을 꾸는 기간이 길었어요. 뭐를 하고 싶은지 졸업한 뒤에도 잘 모르고, 일단 다른 길로 가긴 했는데 그 길이 마음에 안 들어서 방황했던 시기가 3-4년은 돼요. 그 기간을 지나면서 ‘더는 안되겠다.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다짐했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림 그리는 일은 떠나기 싫었던 건 확실했던 것 같아요. 이런 일을 하면서 성공한 사람들, 외국 한국 가릴 것 없이 작가들을 보면서 계속 그 이미지를 생각하고,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새기면서 다짐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그쪽으로 가려고 했어요. 제가 다짐하는 ‘끈’은 그거였어요. 이미지. 한 명의 정해진 롤모델은 아니더라도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다’라는 이미지. 닮고 싶은 사람을 보고, 질투 아닌 질투를 느끼면서 나도 할 수 있고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했던 그런 마음이 불씨가 되었던 것 같아요.Q. 본인이 그림을 그려서 다른 사람들이 내 그림을 즐겨주는 걸 좋아하는걸 언제 깨달았어요?A. 이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 같아요. 사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생각이 없었거든요. 처음엔 콘티 작가를 꿈꾸다가, 그 길을 가봤는데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서 포기하고. 그래도 결국 ‘내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웹툰을 소소하게 시작했는데 그 일이 어떻게 일러스트로 연결이 되어서.. 그때부터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보시는 분들의 반응이 ‘좋다’, ‘따뜻하다’ 그런 반응을 주시니까 보람도 느끼고 그때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Q. 작가님이 아티스트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A.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해요. 생각하지도 못한 기업에서 제안을 줄 때도 행복하고.. 예전에 즐거움을 그린다고 타이틀을 나름대로 정하고 그림을 그리는데 어떤 분이 댓글에 그런 말씀을 해줬어요. “정말 즐거움을 그리시네요.” 그걸 듣고 2년이 지났어도 기억에 남는 잊혀지지 않는 일이에요.Q. 작가님께 각별한 기념일은 언제인가요?A. 1년 중에 좋아하는 날이 명절이에요. 어렸을 때 가족들이 모여서 북적이는게 좋았나 봐요. 지금 명절이 예전만큼 북적이진 않지만 그 울렁거림이 있어요. 추석의 왠지 그런 느낌이 좋아요.Q. 좋아서 하는 기념일로 챙겨주거나 소개해주고 싶은 친구, 지인이 있다면요? 그 이유는요?A. 남편한테 주고 싶어요. 그 분은.. 운동이 필요합니다. 운동이 필요한 분이고.. 얼마 전에 조금 했는데 실패를 하셨어요.. 이번에 제가 이걸 한 기념으로 오늘 저녁에 갖다주면서 권해주고 싶네요.Q. ‘나를 바꾸는 100일’이 컨셉이에요. 메리 작가님이 모든 일로부터 떠나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100일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실 거에요?A. 정말 아무것도 안할 거에요.Q. 이런 분이 인터뷰 하기 제일 힘든 거 알고 계시죠? 아무것도 안하는 것에도 방법이 있을 수 있잖아요.A. 그 아무것도 안하는게 약간.. 생각을 안 하는 것. 저 멍 때리는 거 좋아하거든요.생각을 비우고.. 흘러가는대로 생각하면서.. 여행을 하고 싶어요. 100일 동안 이어서.Q. 여행은 어디로 가세요? 쿠바에 가서 모히또라도 한 잔 마시고 싶다든지..A. 저 쿠바 가는거 혹시 아신 거에요? 1월에 쿠바가요. 일단 가기는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러 가는거 같긴해요. 한번도 안 해본, 화장품도 안 가져가고 최대한 가볍게 가는 배낭여행. 남편이랑 같이 가지만 첫날 숙소만 정했고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어요. 가서 모든걸 해결하려고. 정말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있고 그때 그때 즉흥적으로 또 다른 데에 갈 수도 있어요. 로망이었어요.Q. 앞으로 예정된 작품 계획이나 구상중인, 혹은 하고 싶은 작업이 궁금합니다.A. 작년에도 이런 다짐을 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하다 보니 일을 많이 했어요. 내년에는 개인작업에 집중하면서 사이즈가 큰 작업을 하고 싶어요. 벽화도 해보고 싶고, 평면이 아닌 조형적으로 나올 수 있는 작업도 하고 싶어요.Q. 다짐에 실패했지만 메리 스페셜 키트로 다시 한 번 다짐하려는 사람들에게A. 이걸 계기로 다짐이 잘 지켜지면 좋지만, 정말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다짐이 중요하거든요. 내 안에 그렇게 꿈틀대는게 있다면.. 메리 스페셜 키트가 딱 맞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너무 부담 가지면 시작도 못할 수 있으니까, 부담 갖진 말고 하되 그 꿈틀대는 다짐을 잘 잡아서 원하는걸 이루면 좋겠어요.​ 

“바다만큼 큰 집을 지어 할머니에게 선물할게”, 그 후

경상남도 남해 항구 마을. 학교에서 돌아온 진하(8살)는 좁은 방에 앉아 텔레비전을 봅니다. 동네에는 진하와 같이 놀아줄 또래 친구가 없습니다. 혼자 놀기도 지친 진하는 할머니 옆에 앉아 작은 손을 꼼지락거리며 조개 까는 시늉을 합니다. 부르튼 손으로 쪼그리고 앉아 조개를 까던 할머니는 손을 멈추고 진하를 바라봅니다. 진하 엄마는 돌도 되기 전 집을 나갔고 아빠는 잊을만하면 집에 와 할머니를 괴롭힙니다. 진하가 사는 세상엔 할머니가 전부입니다.지난 6월 세이브더칠드런은 진하네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소식을 접한 많은 분께서 안타까운 마음에정성을 담아보내주셨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진하의 여름옷과 겨울옷을 구입하는데 쓰였으며,생계비와 주거환경개선비를 지원했습니다. 추운 겨울에 대비해 보일러 기름도 함께 지원했습니다.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진심 어린 응원은 진하와 할머니께 바다만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조개 까는 일▲ 진하네를 다시 찾은 날도 할머니는 조개를 까고 계셨습니다. 조개 까면 한 자루에 얼마 받아요?저거 한 자루 까면 만원인데 (올) 여름에는 (깔 조개가 없어서) 두 달 못했어. (밖에 있는 조개) 저거 오늘 까면 끝이라. 날이 추워져 일이 없는 거예요? 아냐, 겨울에도 있어. 그냥 있다 없다 하니까. 한 달 수입이 어떻게 돼요? 한 달에 한 30(만원) 정도? 20(만원)벌 때도 있고. 조개 얼마나 까야 그만큼 벌어요? 한 자루 까는 데 5시간 걸려. 잘 까는 사람은 3시간 걸린다는 데……. 난 손목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하니께(하니까), 어떨 땐 6시간도 걸리고. 한 개라도 까야 우리 진하 꽈자(과자)라도 한 개 더 사줄 수 있고. 남의 돈 한 푼이라도 갚을 수 있고.마음의 빚▲ 확 달라진 집 앞월세 지원 받은 후로 빚 많이 갚으셨다고 들었어요. 응. 요래 있었는데(손가락 다섯 개를 펼치며, 500(만원) 인자는 시(세) 개 반 남았어. 세 개 반이요? 인자 350(만원) 남았어. 기분 좋으시겠어요. 응, 좋아.조금이라도 갚아서 한시름 놨고. 내 마음이 쫌 편햐(해). 남들이 도움을 많이 줬어. 내가 아(애) 보고 하는 소리가 ‘할머니 죽고’ ‘할머니 안 죽어’ ‘할머니 없어도 이 다음에 뒤돌아보는 사람 되거라’ 내 항상 그 소릴 해. (잠시 침묵) 어떻게 빚 갚을 생각을 하셨어요? 선상님(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어. 월세 주는 돈으로 월세 내고 조개 까서 돈 생기면 그걸로 빚 갚으면 어떻겠냐 카드라고(하더라고). 돈 생기는 대로 갚고. 조개 까가 남는 돈으로 빚 갚고.할머니와 문▲ 지원 전, 부서진 방문.▲지원 후.집 어디 수리했어요? 문하고, 도배, 창문(새시) 다 해줬어. 방문은 내가 달아달라 그랬더니 달아줬고. 뭐가 가장 달라졌어요? 밝아서 좋고 훈기가 있어 좋아. 벽에서도 바람이 많이 들어왔거든. 단열이 돼서 따땃혀(따뜻해). 다 해줬어. 내가 정말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 진하도 많이 좋아했어요? 저기 진주 사는 지 이모할머니한테 전화해가 ‘이모할머니, 방 다 해놨다. 놀러 와라’ 그러고 자랑을 하드라고. 수리한 곳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이 어디예요? 문 바꾼 게 제일 좋아. 문이 뿌서져서(부서져서)……. (침 한번 삼키며) 문이 제일 좋아요. 이 문이요? 응(고개 끄덕이며). 왜요? 문이 빠개져(부서져) 있어서. 사람들이 오면 창피했어. 현관문 열어 놓으면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보잖아. 문이 왜 이렇게 된 건데요? 이 집 지어가 들어왔는데 돈 내놓으라고 아(애) 아부지(아버지)가 와 문 부숴놓고 갔어. 집주인 오면 만날 눈치 보고 그랬어. 문 부서진 지 얼마나 됐는데요? 일 년? 일 년이 아니고, 몇 년 됐지. 야(애)가 태어나기 전이니께(전이니까),10년은 됐을 껴(거야). 문이 바뀐 게 그렇게 좋으세요? 응, 좋아. 난 문 바뀐 게 젤로 좋아. ▲ 집 수리 후,환하게 밝아진 집 안.▲ 벽지를 새로 바꾸고 있습니다.▲ 수리된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진하의 하루▲ (위부터 아래로)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지원한 겨울옷, 여름옷, 평상복 등진하 밥은 잘 먹어요? 밥순이라 삼시세끼 꼭 먹어야 한데(한다). 아(애)가 활동량이 많아 살이 안 쪄 그렇지. 밥은 꼭 챙겨 묵어 다행이야. 진하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몇 시예요? 저녁 6시 정도 돼. 6시요? 학교에서 몇 시에 끝나는데요? 학교 끝나고 방과후 했다가 공부방 갔다가, 저기 어디여 그 어디 센터(지역아동센터)갔다, 태권도장 댕기오면(다녀오면) 6시여. 학교 혼자 댕겨서(다녀서) 걱정했는데 안 가겠단 소리 한 번을 안 햐(해). 진하 혼자 학교에 가요? 학교 처음 갔을 땐 내가 데려다 주고 데려왔어. 여서(여기서) 학교까지 왔다 갔다 하는 데 한 시간 걸려. 내가 아파하니까, 아(애)가 ‘할머니 내 혼자 갈게, 가’ 그러드라고(그러더라고). 그때부터 지 혼자 학교 댕겨. 미안허지(미안하지).고마움▲ 침대 위에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지원한 이불세트가 깔려있습니다.곧 추워지는데 진하 겨울 외투는 좀 있어요? 옷도 다 사줬어. 옷 많이 사줬어. 겨울 잠바도 사주고. 공부방에서 할머니가 키워도 옷 잘 입고 다닌다고. 보일러는 아직 안 틀었죠? 응, 아적(아직) 안 추워서. 할머니, 곧 날 추워지면 보일러 기름도 보내 드릴 테니 아끼지 말고 보일러 틀고 따뜻하게 지내세요. 보내드린 이불하고 베개 세트도 아끼지 말고 쓰시고요. 이리 도와줘서. 방도 이리 도와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내는 항상 감사하고, 고맙고. 진짜 감사하고 고마워요. 이 방이 진짜 안 좋았거든. 다 해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햐(감사해). 앞으로도 필요한 거 있으면 (세이브더칠드런) 선생님들께 꼭 말씀하세요. 이미 많이 도와줬어. 오다가다 ‘할머니 진하는 예?’ 그라며 잘 지내는지 함 디다보고(들여다보고). 말 한마디라도 좋게 해주고. 내 혼자 키우면 그렇게 몬 해(못 해). 도움 많이 받지. 아(애) 한번 쓰다듬어주는 거……. 내는 그런 게 참 고마워. 이 만치 도움 받는 것만 해도 감사하고, 고맙고.※ 지원내역구분집행내역금액생계비(월세)200,000×6달1.200,000주거환경개선비(주택개보수)2,000,000×1회2,000,000의류비(여름, 겨울 옷)패딩자켓, 패딩조끼, 트레이닝복, 긴팔티셔츠 등 12회350,000생계비(이불/베개 세트)150,000×1회150,000생계비(보일러 기름)200,000×1회200,000총액3,900,000※ 추가지원예정구분집행내역금액생계비(월세)200,000×3달(1월~3월)600,000총액600,000■ 국내 저소득가정 아동지원 사업세이브더칠드런은 질병, 자연재해, 가족 구성원의 사망, 갑작스러운 소득 중단으로 긴급 지원이 필요한 아동과 가족을 돕습니다. 지원이 필요한 아동과 가정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즉각적인 지원을 통해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 저소득가정 아동의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주거환경개선비 등을 지원합니다. 관심 갖고 함께해주신 모든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글이정림(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골든타임세이버 ②] 요가로 몸과 마음을 살리는 유튜버 <요가소년>, 아이를 살리는 골든타임세이버되다!

유튜브에서 요가를 하는 요가소년을 아시나요?국내에서 요가는 여성이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많은 가운데,(사실은 요가의 본고장 인도에서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고 하죠...)남성 요기(yogi)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튜버가 있습니다.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요가매트와 유튜브를 볼 수 있는 휴대기기만 있다면 OK!요가소년의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에 맞추어 동작을 따라하며 요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몸이 가뿐해지고 마음은 차분해지는 요가 콘텐츠들로 16만 여 명의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그에게세이브더칠드런이 용감한 제안을 했습니다.요가소년의 선한 영향력으로 갑자기 생겨난 자연재해, 내전 등으로 생사를 오가는 아이들을 살리는 골든타임세이버가 되어달라고요!미국 미시건 주에 거주하는 요가소년에게산 넘고 물 건너 골든타임세이버 온라인 구호키트 박스가 도착했습니다!요가소년의 깨알 언박싱 영상 함께 볼까요? " ‘긴급구호 아동 기금’이 재난 발생 72시간 내에 즉각적인 아동 구호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모으는 후원금이에요.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기금과 또 사람을 모아두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그래야 골든타임 안에 대응할 수 있으니까요.골든타임세이버는 긴급구호 후원금이 빠르게 잘 모일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나, 클릭 한 번, 터치 한 번으로 온라인에서 긴급구호 소식을 전파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골든타임세이버가 되어 함께해주세요!"Q. 처음 골든타임세이버 제안을 받았을 때, 세이브더칠드런을 알고 계셨나요?A. 사실 예전에 아내가 세이브더칠드런의 해외결연 번역봉사자로 활동했어요. 부끄럽지만 저는 상대적으로 아내보다 이런 활동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내가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느꼈던 것 같아요. 내가 가진 작은 능력, 재능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꼭 돈이 아니더라도 시간과 마음을 쓰는 활동을 통해서 좋은 영향력이 발휘될 수 있고, 뿌듯함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것을요.▼ 세이브더칠드런 해외결연 봉사단 WESAVERQ. 골든타임세이버에 참여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A. 저처럼 유튜버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는 상품을 홍보해달라는 제안이 많이 들어오는데요. 세이브더칠드런 담당자가 보내주신 이메일 제목이 ‘세이브더칠드런의 용감한 제안을 보내드립니다’였는데요. ‘세이브더칠드런’, ‘용감한 제안’ 이 두 단어를 보고 바로 클릭을 했죠.그 동안 유튜브에 ‘요가소년’ 채널을 만들고 운영해오면서 거창한 일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제가 가진 작은 영향력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이메일을 받고 ‘이제 드디어 때가 온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내에게 이야기한 후에 바로 참여를 결정했던 것 같아요.Q. 다른 분들도 골든타임세이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한 마디를 해주신다면?A. “어쩌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돕는 것이 당연한 양심인 것 같지만, 사실 저조차도 직접 참여하는 것에는 거리를 두어왔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그리 까다롭지도, 어렵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일인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사진이나 영상으로 굿즈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여러분 마음이 동하셨다면 움직이세요!”라는 한 마디를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무게나 부담은 내려놓고 기민하게 활동 하려고 해요. 크리에이터분들은 촬영이나 편집 때문에 주저하실 수도 있는데,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동참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와, 알고보니 요가소년 님의 아내 분께서 WE SAVER 이셨군요~!아내 분께서 요가소년 님 마음에 나눔의 씨앗을 심어주셨던 것처럼나눔의 나비효과, SNS를 즐기시는 여러분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요가소년 영상을 보고 골든타임세이버에 바로 합류하신 분도 계세요!

[골든타임세이버 ①] 수술실뿐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골든타임을 잡는다? 긴급구호72시간을 함께할 유튜버 <닥터들의 수다>

클릭 한 번, 터치 한 번으로 아동을 살리는 '골든타임세이버'!재난이나 내전 등 긴급구호 상황이 생기면 SNS(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카카오톡으로 긴급구호 상황을 전하여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는 일을 하는 온라인 긴급구호활동가인데요.골든타임세이버의 취지에 공감해주신 분들이 활동을 약속해주고 계신데요!(여러분도 누구나 골든타임세이버가 되실 수 있답니다!)첫 번째 만나볼 골든타임세이버는 닥터들의 수다입니다!​유튜브에서 영화, 뉴스, 드라마, 질환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의학정보, 궁금증을 풀어주는 콘텐츠로 네티즌과 소통하고 있는 찐 닥터들(!)이십니다.현업에서 환자분들을 치료하시며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있고,앞으로 온라인에서도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긴급구호 골든타임을 지켜주실 닥터들의 수다!'닥수다'채널과 함께하니 정말 든든합니다!골든타임세이버 담당자가 한정판 온라인 구호키트(SPEAK SHARE SAVE)를 들고 닥터들의 수다를 만났습니다.Q. 골든타임세이버 참여를 결정한 계기가 무엇인가요?A. 제안 메일을 받자마자 너무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웃음)보통 ‘의사’를 다가가기 어렵고, 멀게 느끼시는 경우가 많으시죠. 저희는 옆집 형, 동생처럼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동시에 좀 더 정확한 의료 정보를 전달해드리고, 의료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었고요. 그런데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쌓아 온 ‘친근함’과 ‘신뢰할 수 있는 정보’ 덕분에 이렇게 ‘골든타임세이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네요.Q. 세이브더칠드런에 대해서 평소에 알고 계셨나요?A. 사실 이번 기회에 세이브더칠드런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평소에 단체들이 후원금을 제대로 쓸까 의심스러워서 후원을 주저했던 적도 있었는데요.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장에서 직접 사업을 하시고, 특히 긴급구호아동기금은 후원금을 쓸 때마다 문자로 보고하신다고 하니 믿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Q. 골든타임세이버에 참여하는 각오 한 마디?A. 저희가 골든타임세이버에 참여하는 것을 거창하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작은 관심과 마음으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닥터들의 수다가 아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분들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주 조금씩이라도 아이들에 대한 생각과 마음이 생긴다면, 더 많은 아이들을 구하는 방향으로 사회도 변화되지 않을까요?(웃음)일단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저희에게 좋은 기회를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해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아동권리영화제 인터뷰④ - 이동진 평론가]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마음을 움직인 아동권리영화제

영화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절대 모를 리 없는 이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봉준호, 박찬욱 같은 감독도 아니고, 그렇다고 김윤석, 송강호 같은 배우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영화 관객들이 그의 이름을 알고 있거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습니다. 바로 이동진 영화평론가입니다. 영화를 만들거나 출연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이렇게 된 경우는 이동진 외에는 없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하는 시네마토크(GV)는 어떤 영화인지를 불문하고 금세 매진되어 버립니다.제5회 아동권리영화제에서 이동진 평론가가 시네마토크를 맡은 랜드 오브 마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써왔으면서도 여전히 “나는 영화를 만져보고 싶다."라고 말하는 이동진 평론가에게 이메일을 통해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Q. 이동진 평론가님께서는 이번 영화제에 모더레이터로 참여하시지만 오랜 후원자이기도 하시지요. 2010년 바자회 수익금을 후원해 주신 것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는 정기적으로 블로그 누적 방문자 수만큼 후원하고 계십니다. 지난 6월에도 205만 5253원을 보내주셨고, 지금까지 2010년부터 총 10번, 2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액수도 액수지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후원하신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떻게 세이브더칠드런에 꾸준히 후원하시게 됐는지 궁금합니다.A. 회사를 10년 넘게 다니다가 무작정 사표를 내고 프리랜서가 되니 불안해져서 한동안 강박적으로 일에만 매달렸습니다. 그러다가 9년 전 꼭 이맘때 문득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일단 바자회를 열고 수익금을 후원금으로 세이브더칠드런에 보냈습니다. 한번 그렇게 하고 나니 일회적인 이벤트보다는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들었고, 기왕 하게 된다면 제 활동에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과 함께 하는 형식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블로그 방문자 숫자대로 후원금을 보낸다면 제 블로그에 와주시는 분들과 함께 후원을 하는 셈이 되니까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6개월마다 결산해서 후원금을 보내고 블로그에 간단히 보고도 드리는데, 그걸 보시다가 자발적으로 후원에 동참하시는 분들이 혹시 생긴다면 그것도 참 귀한 일일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선택하게 된 것은 여러 구호기관들 중 어디가 더 좋을지 나름대로 찾아본 결과입니다. 잘 아는 선배 한 분이 당시 세이브더칠드런에 근무하고 계셔서 더 잘 알 수 있기도 했고요.▲ 세이브더칠드런과 첫 인연을 맺게된 바자회 기부.이동진 평론가 블로그에 올라온 바자회 결산보고.Q. 많은 분들이 블로그 댓글도 달아주고 계신데, 기부에 대한 블로그 방문자들 혹은 주위 반응은 어떤가요?A. 제 블로그는 댓글이 활발한 편인데, 후원금과 관련해 포스팅을 올릴 때만큼은 댓글을 쓸 수 없도록 설정합니다. 별다른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정말 작은 일을 간신히 해나갈 뿐인데 혹시라도 칭찬해주시는 글을 달아주시면 제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민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블로그 방문자분들의 반응은 다른 포스팅에서와 달리 제가 곧바로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주변에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는데, 제 활동을 보고 본인도 후원을 시작했다는 분을 만날 때가 가장 기쁩니다.▲ 제3회 아동권리영화제 시스터 시네마토그에 참여하고 있는 이동진 평론가.Q.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영화제에 모더레이터로 참여하신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회엔 자전거를 탄 소년 3회엔 시스터로도 시네마토크를 진행해 주셨었지요. 시스터 시네마토크 행사를 하고 돌아와서 블로그에 남긴 글에는, 세이브더칠드런에 계속 후원하겠다고 밝히시면서 “마음이 움직일 때”라는 표현을 쓰셨었어요. 구체적으로 그날 행사의 어떤 점이 평론가님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그 기억을 듣고 싶습니다.A. 영화는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다룹니다. 그러니 영화평론가도 영화에 담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영화에 대해 말하면서 세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말한다면, 그 말을 하는 스스로가 너무 부끄럽지는 않아야겠지요. 그날 아동권리영화제에서 '시스터'에 대해 해설하면서 '풍요 뒤에 가린 그늘'에 관해 제가 말을 했는데, 그런 발언을 한 사람으로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도 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움직였습니다.수많은 영화제들이 다 제각각 의미를 갖고 있고 소중하겠지만, 아동권리영화제는 더욱 특별하게 여겨집니다. 가장 슬픈 장면을 떠올려보라고 누가 요구한다면, 제게는 어두운 방에서 홀로 울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아동권리영화제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는 11월 23일 아동권리영화제 랜드 오브 마인에모더레이터로 참여하는 이동진 평론가.Q. 2017년 5월, 랜드 오브 마인 개봉 당시 "전쟁을 선포하는 것은 늙은이들이지만, 싸우고 죽는 것은 젊은이들이다."라는 미국 31대 대통령 허버트 후버의 말을 인용해 한줄평을 대신하셨습니다. 이번에 랜드 오브 마인 시네마토크를 맡아주셨는데요, 아동권리영화제를 찾을 관람객들에게 이 영화를 소개해주신다면.A. 차갑게 시작해서 점차 뜨거워지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관객은 점점 조바심을 내고 안타까운 마음이 늘게 되는데, 끝날 무렵에는 한없이 처연한 심정이 됩니다. 이게 실화를 다루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더욱 그렇지요.Q. 랜드 오브 마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결정적 장면이나 명대사를 꼽아주신다면?A. 마지막 장면을 꼽고 싶습니다. 다 보고 나면 그 지독한 부조리에 대해 분노와 함께 세상과 스스로를 향해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 질문에서부터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Q. 랜드 오브 마인은 이번 아동권리영화제에서 가버나움 브레드 위너와 함께 "전쟁과 아동 특별전"으로 상영하는 작품입니다. 어른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가장 가혹한 대가를 치르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전쟁과 분쟁으로 인해 아이들이 죽거나 다치고, 교육이 중단되고, 질병과 기아로 고통받는 일 등을 멈추기 위해 STOP THE WAR ON CHILDREN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희생되는 아이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다른 영화가 또 떠오르시는 것이 있나요?A.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이 떠오릅니다. 랜드 오브 마인이나 블러드 다이아몬드 같은 작품에도 담겨 있는 소년병 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아프리카 내전에서 특히 두드러진 이 지독한 비극을 소년병 주인공을 통해 리얼하게 그려나가는 작품입니다.Q. 아동권리영화제를 찾을 관객들에게 랜드 오브 마인 외에 이번 아동권리영화제에서 추천해주시고 싶은 상영작 한 편과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A. 윤가은 감독님의 영화들을 추천합니다. 우리들과 우리집 두 작품 모두 아동의 시선에서 아동의 문제를 진진하게 다룬 뛰어난 작품들이죠. 아울러 윤가은 감독님은 영화 외적으로도, 아동 연기자에 대한 적절한 대우와 배려를 세심하게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려는 영화인이라는 점에서 좋은 본보기가 될 만합니다.Q. 지난 30년간 평론가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아동(극 중 만 18세 이하의) 캐릭터’는 어떤 영화의 누구일까요? 그 이유는?A. 스티븐 스필버그의 'A.I' 주인공인 데이빗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데이빗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데이빗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 영화의 유장한 라스트 신을 각별히 사랑합니다.Q. 아동권리영화제를 보러 오시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A. 영화들을 보시면서 오랜만에 마음이 움직여진다면 참 좋겠습니다.글 장덕현(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사진 네이버 영화, 이동진※ 제5회 아동권리영화제는 전국 5개 지역에서 진행됩니다.[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과 아동권리영화제]1989년 유엔(UN)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을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권리를 가진 주체로 명시하며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 등 아동의 기본권 보장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96개국(2019년 기준)이 비준했습니다. 한 세기 오직 아동권리를 위해 일해 온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을 맞아 제5회 아동권리영화제와 함께 ‘아동의 목소리’를 통해 ‘아동권리’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1923년 세이브더칠드런 창립자인 에글렌타인 젭이 최초로 작성한 아동권리선언문은 1924년 국제연맹에서 ‘아동권리에 관한 제네바 선언’으로 채택 이후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맞아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 징계권 조항 삭제 캠페인 Change 915

세이브더칠드런은 민법 제915조(징계권)의 친권자가 자녀를 징계할 수 있는 규정이 자녀를 체벌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되지 않도록 굿네이버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징계권 조항 삭제 캠페인 Change 915를 진행해왔습니다. 11월 19일, 올해로 스무 번째를 맞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에 Change 915 캠페인에 뜻을 같이하기로 한 109개 단체 목록과 시민 32,394명의 서명을 보건복지부에 전달했습니다.▲왼쪽부터 임한울 초등학생,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세이브더칠드런정태영사무총장, 굿네이버스 양진옥 회장,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조윤영 본부장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서명 전달에 참여한 아동대표 임한울 초등학생은 “우리가 동생과 친구를 때리지 않는 것처럼 어른들도 아이들을 때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맞아도 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아동학대의 약 80%가 가정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통계는 가정 내 체벌을 용인하는 법과 사회적 분위기가 아동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세이브더칠드런 고우현 매니저는 “(민법 제915조가) 부모님들이 자녀를 ‘필요한 경우 징계할 수 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이게 마치 ‘부모라면 체벌할 수 있다’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라며 징계권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서명을 전달하는 임한울 초등학생서명을 전달받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늘 전달해 주신 서명서를 법무부 장관님께도 드리고 국회에 계신 의원님들께도 드려서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민법 915조 아이에 대한 징계권이 없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저희 보건복지부도 열심히 아이를 돌보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1979년 스웨덴이 세계 최초로 아동에 대한 체벌을 법으로 금지한 이래 2019년 10월 기준으로 58개국이 모든 환경에서 체벌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사회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가정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말을 듣지 않아서’, ‘떼를 써서’라는 이유로 아이들이 맞아도 된다면, 누구나 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한 가정과 사회가 되도록 민법 제915조(징계권) 삭제에 계속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글 한국화(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재난 발생 72시간,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긴급구호아동기금

전쟁, 쓰나미, 지진, 태풍… 평온한 일상을 뒤흔드는 재난이 발생합니다. 쏟아지는 뉴스 속보는 사망자와 생존자 현황과 사건의 추이를 끊임없이 알려주고 급박한 현장의 소식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뉴스 속에서 찾아보려야 찾기 어려운 소식이 있다는 걸 눈치채셨나요?▲2019년 3월 이라크 모술 - 막대한 폭격으로 파괴된 도시에서 아이들이 카트를 끌고 가고있다.바로 재난 속 아이들의 상황입니다.재난이 발생하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어려운 아동은 성인보다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혼돈 속에서 부모님과 떨어지는 아이들은 재난 자체의 위험도 있지만 납치나 착취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재난 현장에서 아이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2015년 12월 그리스- 보트로 지중해를 건너 레스보스 섬에 도착한난민을 구조하고 있다재난 속 아이들을 골든타임 72시간 내에 구하기 위해 긴급구호아동기금이 필요합니다. 긴급구호아동기금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재해의 골든타임 72시간 내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미리 확보하는 기금입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의 재난 현장에서도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가장 먼저 도착하고, 또 모두의 관심이 사라진 재난 현장에 남아 장기적인 복구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기금이죠. 세이브더칠드런은 그 누구보다 아이들을 먼저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아동전문 긴급구호 기관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차별점은 신속성, 전문성, 투명성에 있습니다.72시간, 가장 먼저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골든타임 72시간 내에 구호활동을 시작합니다. 아동 전문 구호활동가를 즉시 파견하고, 전 세계 400여 개의 구호창고에서 신속하게 구호물품을 전달합니다. 지난 3월 발생한 사이클론으로 모잠비크의 주요 도시가 물에 잠겨 도로가 끊겼습니다. 나무 위로 오른 가족들은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서로를 붙잡고 누군가 도와주러 오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신속히 현지 구호기관과의 네트워크(COSACA 컨소시엄)를 통해 수상보트로 아동과 가족들을 구조하고 긴급구호 물품을 전달했습니다.▲2019년 4월 강원도 고성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아동 피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교육지원청과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면사무소 등을 방문했다.72시간, 가장 필요한 아동에게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전문 긴급구호 기관으로 100년의 긴급구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와 해외 120여 개 사업장에서 아동 구호 전문가들이 구호·개발 사업을 진행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의 여파로 굶주리는 아동에게 긴급구호를 지원하기 위해 처음 설립되었습니다. 재난 지역에 구호 물품을 배분하고, 긴급 의료 전담반을 설치해 가장 소외된 지역까지 찾아갑니다. 또한 복구가 장기화되더라도 아이들의 미래는 위협받지 않도록 아동친화공간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의 심리적, 신체적 안전을 보호합니다.▲2019년 4월 소말리아 – 가뭄, 분쟁, 홍수로 150만명 이상이 실향민이 되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폐렴과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하산(가명)에게 치료를 제공했다.72시간, 가장 투명하게후원금을 사용할 때마다72시간 내에 사용 보고 문자를 보내드립니다.또한 후원자님의 정성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추적하고 반드시 후원자님께 보고드립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인도네시아 지진해일,네팔 대지진,로힝야 난민,서아프리카 에볼라긴급구호까지 지원 후 6개월, 1년 주기에 맞춰후원자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재난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동과 후원자를 연결하는 투명한 긴급구호를 추진합니다.▲2017년 4월 케냐 – 심각한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긴급의료전담반의 팀원이 의료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재난 발생 후 세이브더칠드런의 72시간은 초 단위로 흘러갑니다.간절한 마음으로 도움을 기다리는 아동과 가족들을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주요 활동을 소개합니다.주요 활동 1. 구호물품(Emergency Kit) 배포재난 발생 72시간 내에 전 세계 400개 이상의 구호창고에서 신속하게 구호물품을 지원합니다. 인도적 지원 키트는 재난으로 위기 상황에 처한 아동과 그 가족이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분류해 모아둔 것입니다. 1차적인 피해 규모를 줄이기 위해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물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거지 키트, 교육 키트, 위생 키트와 같은 구호 물품이 72시간 내에 가족들의 품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합니다.▲2019년 4월 모잠비크 소팔라 –세이브더칠드런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사이클론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식량 배분을 위한 쌀 포대 1,140개를 내리고 있다.주요 활동 2. 긴급의료전담반(Emergency Health Unit)재난 발생 72시간 내에 아동의 생명을 구할 긴급의료전담반이 파견됩니다. 병원이 파괴되거나 의료 시설이 부족한 지역까지 전담반을 파견하고 이동식 보건소를 설치해 걸어서 병원에 올 수 없는 오지까지 들어갑니다. 특히 재난으로 국가 보건시스템이 마비된 경우 최초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최초 24시간 내에 전문 의료진을 포함한 구호활동가가 재난 국가에 도착하는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2017년 4월 이탈리아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중해에 난민 아동수색구조선을 띄워 구조 작전을 수행했다.주요 활동 3. 아동친화공간(Child Friendly Space) 개설 및 운영재난은 아이들의 일상을 파괴합니다. 아이들이 가진 고유한 회복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일상의 감각을 깨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아동친화공간을 설치하고 운영합니다. 아이들은 아동친화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하며 심리·정서적 충격을 극복합니다.▲2018년 12월 -요르단 자타리 난민 캠프의 아동친화공간에서 놀이 활동을 하고 있다주요 활동 4. 교육(Education in Emergency)최초의 72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재난 복구의 시간은 더디게 흘러갑니다. 교육의 공백은 곧 아이들의 미래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될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임시학습센터(Temporary Learning Center)를 세워 아이들의 교육을 이어가며 깨끗한 화장실과 식수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듭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이 지정한 교육 분야의 리더입니다. 유엔 기관이 아닌 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인도적 지원 교육 섹터의 공동 리더로 활동하고 있습니다.▲2018년 9월 필리핀 민다나오 –세이브더칠드런의 영유아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동주요 활동 5. 재난 대비 및 예방(Disaster Ready)분쟁과 같은 인간이 만든 재난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재난의 빈도와 강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역주민과 아동에게 재난이 발생한 즉시 대처할 수 있는 행동요령과 예방법을 교육합니다. 에티오피아처럼 기후변화로 재난이 장기화된 지역에서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이 건강한 지역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과 그러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서의대처 방법을 교육합니다. 또한 장마철 반복되는 자연 재해를 겪는 베트남과 같은 국가에서는무너지지 않는 학교를 설계해 재난 피해를 예방합니다.▲2016년 7월 필리핀 민다나오 –잦은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학교에서 재난 대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구호는일시적인 지원이 아닌 하나의 사이클입니다. 긴급구호가 처음 발생한 72시간부터 지역 사회가 완전히 회복하고 자립할 수 있기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이 함께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놀라운 일들의 뒤에는 든든한 긴급구호아동기금 후원자님이 함께합니다.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님은 건강한 지역사회가 건강한 아이를 키워낼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습니다.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을 성공적으로 보호하는 골든타임 72시간을 지켜내고 있습니다.▲2017년 4월 이라크 모술 -난민 캠프에 강물을 깨끗한 식수로 정화하는 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임시학습센터에서 위생 교육을 실시했다.글신지은(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사진세이브더칠드런

변화하는 마을, 강해지는 소녀들! 시에라리온 스쿨미 사업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오랜만에 시에라리온 스쿨미 사업의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시에라리온이라는 나라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에볼라 피해로 한 번쯤 들어보셨을 시에라리온은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로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배경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바로 이곳 시에라리온에서 스쿨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스쿨미(School Me)는 교육의 기회를 빼앗긴 아프리카 여아들이 사회적 편견과 성차별 없이 학교를 디니고,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특히 빈곤, 10대 임신, 성폭력, 성차별 등의 문제로 남자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이 교육을 받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아 본인 뿐만 아니라 남아, 부모님, 교사, 지역주민, 마을 지도자를 대상으로 전통적인 성 고정관념을 깨는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나도 학교 가자"여아들의 외침! ‘스쿨미 캠페인’ 영상이번에는 시에라리온 프리타운(Free town)지역에서 진행 중인 2019년스쿨미 활동을 위주로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1.성별격차 해소 및 성 평등 인식 개선세이브더칠드런은‘젠더 챔피언 매뉴얼’을 개발해‘젠더 챔피언 매뉴얼’을 개발해지역사회 어른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성 평등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또,가장 먼저 학교 운영 위원회(SMC)에 속한 지역사회 주민들 위주로 성 평등 교육을 진행해성 평등 인식을 개선하고자 했습니다.특히 2019년부터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동을 위한 ‘아동젠더교육 매뉴얼’을 별도로 개발하여 아동 그룹 333명에게젠더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참여아동들은성 평등 인식을 높일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아동보호와 생활기술에 대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진행했습니다.아동 스스로 본인의 권리에 대해 인식하고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의사를 밝힘으로써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사업 대상 학교의 아동들은 ‘아동들이 학교를 중도 탈락하는 원인’에 대해 연극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이 연극을 참관한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이 문제를개선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하여 학교개발계획에 반영했습니다. 학교개발계획 수립 과정에는 학교와 지역사회 이해관계자뿐만 아니라 남녀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습니다!아래 사진을 보시면 진지하게 연극에 임하는 아동들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답니다. ☺▲ 지역사회 구성원들 앞에서 연극을 하는 아동들, 학교 중도 탈락 개선을 위해 회의하는 아동들아울러 지역 정부와는 함께 옹호 전략을 검토하여 아동노동 문제, 교내 폭력 문제라는 2019년의 두 가지 중점 이슈를 도출했습니다. 각 지역사회별로 이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 구성원이 참여해실행계획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2.교사 대상문해력 향상 교수법, 성평등 교육 실시학생들이글을 읽고 쓰는 능력인 문해력을 기를 수 있도록문해율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스쿨미 사업에서는 교사가 해당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성차별 없이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교사를 상대로 성평등 교육을 우선적으로 진행했습니다. 특히 2019년에는 문해율 향상 교수법에 대한 보수교육을 진행하여 교사의 교수법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읽기클럽 및 읽기캠프, 읽기대회문해율 향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는 읽기클럽 및 읽기캠프와 읽기대회가 있어요.학교 수업 이후에도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지역사회에서 읽기클럽과 읽기캠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사업 종료 후에도 읽기클럽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한데요.자원봉사자들이 지속적으로 클럽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현금보다는 쌀, 오일, 양파와 같은 현물을 지급하여동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가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학부모를 독려하고, 읽기클럽과 읽기캠프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총 5개 지역사회 아동들을 대상으로 읽기 대회를 개최했습니다.읽기 대회 심사 기준은 총 5가지로 2분 내 주어진 문장을 읽을 수 있는지, 자신감 있게 읽을 수 있는지, 발음 및 억양이 정확한지, 많은 단어를 알고 있는지 등으로 구성됩니다.읽기 대회에 참여하면서지역사회 전체가 아이들이 읽고 쓰는 것을 배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시 인식했고아동들 역시더욱 독서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어요.▲읽기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한 6 miles 지역사회 클러스터의 학부모와 아동들이 받은 상을 자랑하는 모습, 독서 클럽 세션 중인 아동들3.안전하고 아동친화적인 학교 환경 조성세이브더칠드런은 시에라리온아동들이 아동학대와 성폭력 문제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각종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동보호 시스템(Child Protection Mechanism)을 구축하고 있습니다.시에라리온에서는 신고시스템이나 신고에 대한 인식 자체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어요. 문제 상황에 맞게 신고하는 방법과 담당 부처를 모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그래서 지역사회 및 다양한 정부관계자와 함께 아동보호담당관 60명을 선정하고 담당관 대상으로 아동학대 및 성폭력의 개념, 사례관리, 응급시스템 구축을 위한 지역사회 및 정부기관, 담당관의 역할, 인식개선을 위한 문서화 작업 등에 대한 교육을 공동으로 진행해담당관들이 아동보호시스템과 관련된 지역정부기관과 연계되도록 하였습니다.올해 말까지 아동보호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각 상황에 맞게 신고 및 대처하는 방법이 담긴 아동보호 시스템홍보자료를 개발해 배포할 예정이에요.이 홍보자료에는 각 지역사회별 아동보호 관련 부처에 대한 안내도 들어있어 아동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기대됩니다!또한 5개 교실 개보수를 완료하고 3개 교실과2개 화장실을 신축하여 아동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실을 마련해주는 것 또한 교육 환경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죠!▲ 교실 신축 및 개보수시에라리온 스쿨미 사업 성과(2016-2019)시에라리온 프리타운 지역에서 남녀아동들과 교사,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스쿨미 사업을 진행했고, 2016년 대비 2019년에 많은 변화가 나타났으며 현재 계속해서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초등학교 졸업률이 82%로 60%대였던 사업 초기에 비해 큰 향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졸업률의 성비가 50:50으로 동일한 양상을 보여 초등학교 졸업률에서 성비 격차를 크게 감소시키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학습 환경 부분에서 아동이 느끼는 안전성이 21%에서 22.5%로 향상됐습니다. 이는 아동이 학교나 교실 등하굣길 등의 학습 환경에서 비교적 더 안전하다고 느끼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고 자아에 대해 인식하는 자아개념이 65%에서 89%로 24%나 향상되어 시에라리온 스쿨미 사업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힙니다.• 아울러 젠더인식에 대한 조사에서 ‘남아에 비해 여아는 학교 교육이 필요치 않다는 인식에 대해 동의하는 아동’이 감소하고, ‘남아가 여아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인식에 대해 동의하는 아동’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젠더인식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이는 2019년 아동젠더교육 매뉴얼을 활용해 333명의 아동그룹을 대상으로 교육한성과이며, 더 많은 아동에게 해당 매뉴얼로교육하게 되면 사업의 효과성이 더욱 향상되리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2016년부터 현재까지 서아프리카 지역 시에라리온에서 스쿨미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으로 스쿨미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스쿨미 사업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며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지켜봐주세요!글박소라(해외사업부)사진세이브더칠드런

폭격을 피해 어둠 속으로: 6년간 동굴에 숨어 지낸 시리아 가족

매일 뉴스를 통해 접하는 분쟁 지역 소식은 정부나 반군 조직의 대변인, 대통령의 트위터, 유엔을 대표하는 누군가의 입을 통해 전해집니다. 하지만 난데없는 분쟁으로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민간인, 꼭 나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해 드립니다.시리아에서 폭격을 피해 동굴에 숨어 지낸 가족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무려 6년간이나 동굴 속에서 지낸 것입니다. 시리아 하마(Hama) 지역에 거주하던 신혼부부는 인근 지역의 분쟁이 격화되자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폭격을 피해 도망가던 부부는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찾을 수 있던 가장 안전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동굴이었습니다.▲ 아잠(25세, 아버지)의 가족은 현재 공터의 나무 아래에 천막을 치고 지내고 있다.“지난달까지 6년간 동굴에서 지냈습니다. 저희 부부가 낳은 첫 딸은 건강한 아이였어요. 하지만 동굴에 온 지 4개월쯤 되었을 때 동굴 입구에 폭탄이 떨어졌어요. 이때부터 아이의 눈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아이의 눈이 계속해서 움직였고 시력이 계속 약해졌습니다.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보니 눈동자떨림증(Nystagmus, 무의식적인 눈동자 떨림이 나타나는 증상)을 진단받았어요.”첫째 딸인 살와(6살, 여)와 둘째 잇사(3살, 남), 막내 무라드(14개월, 남)는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모든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모두 시력이 나빠졌고 햇빛 아래서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합니다. 하지만 쏟아지는 폭격 아래에 아이들을 둘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살와와 잇사는 밝은 빛 아래서 눈을 뜨기 어렵다.“동굴은 어둡고 빛이 잘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폭격의 강도가 세지는 날에는 아이들을 밖에 나가도록 둘 수가 없었습니다. 10분 정도만 밖에서 놀도록 하고 다시 안으로 데려오곤 했죠. 때론 동굴 밖에서 놀도록 둔 적이 있었는데 헬리콥터가 지나가는 걸 본 거에요. 그 엄청난 굉음과 내리쬐는 햇볕을 보고 아이들이 놀랐는지 한참을 울었어요. 제가 어두운 곳으로 다시 데려오고 난 뒤에야 눈을 다시 뜨더군요.”아이들 모두 극도의 심리적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폭격 소리가 들리면 둘째 잇사는 귀를 막고 주저 앉아 버립니다. 지난주에도 폭격 소리가 들릴 때마다 몇 번이나 그러는 걸 봤어요. 살와는 어디로 가야 할 지도 모르면서 내달리기 시작해요. 그리곤 뭐든 눈에 보이는 곳으로 가서 숨어버려요. 바위나 철근 뒤에 숨어서 제가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에요.”▲ 한여름에는 36도까지 치솟는 기온이지만 가족이 쉴 공간은 담요을 이어 세운천막 뿐이다. 얼마 전 심해진 교전으로 가족들은 동굴에서 나와 거주지를 옮겨야 했습니다. 현재 이들은 다른 피난민들과 함께 공터에 임시 텐트를 만들어 지내고 있습니다. 아버지인 아잠(25세)은 건축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였지만 이들리브로 피난을 온 뒤 직업을 얻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의 수술비입니다. 피난길에 오른 이들에게 수술비를 마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우리 아이들이 또래처럼 공부하고, 배우고 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딸 아이는 두 걸음만 떨어져도 잘 보지 못합니다. 교실에 앉아도 칠판을 볼 수가 없어요. 병원에서는 안경을 맞춰줬지만,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어요. 치료해주고 싶어 여러 명의 의사를 만나봤어요.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레이저 수술과 성형 수술을 병행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하지만 비용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저는 차도 없는데 그 멀리 병원까지 가기도 어렵죠. 피난을 온 뒤로는 직장이 없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세이브더칠드런은 아잠의 가족을 위해 아이들의 병원 진료비를 지원했습니다. 치료를 위한 의약품과 안경 구매를 지원했고 가재 도구와 음식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세 아이를 위해 수술비를 마련해야 하는 아버지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전쟁이 계속되는 한 아이들의 회복은 점점 어려워질 것입니다.▲ 시력을 교정하기 위해 안경을 맞춰보지만 이미 악화되기 시작한 탓에 수술이 시급하다.북부 시리아 전역에는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가족들이 있습니다. 식량을 비롯해 구급 약품과 깨끗한 물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보호 활동과 교육 및 생활 지원, 보건 영양 프로그램이 시급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2개의 실향민 캠프를 비롯해 진입조차 어려운 북서부 시리아 전역의 50개 장소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전쟁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의 창립자 애글렌타인 젭은 ‘오늘날의 근시안적 경제정책, 정치적 실패, 그리고 전쟁의 가장 가혹한 대가를 치르는 이는 바로 어린이들이다(It’s children who pay the highest price for our short sighted economic policy, our political blunders, our wars)’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시리아는정부와 무장 단체만 남아 그들만의 전쟁을 치르는 곳이 아닙니다. 그곳에 아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아이들입니다. 글신지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사진세이브더칠드런

유튜브,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다면 – 뉴 키즈 온 유튜브 ②

(유튜브, 그거 애들 못 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뉴 키즈 온 유튜브 ①에서 이어집니다.)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분명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있는 유튜브. 우리 아이들과유튜브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을까요?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유튜브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김아미 선생님과 금준경 기자의 발제 후에 다섯 명의 토론자와 함께 아동과 유튜브에 관해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하자센터(서울시립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문제없는 스튜디오'이준택 PD는 청소년이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제없는 스튜디오’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문제없는 스튜디오에서는 청소년들이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안전한 공간에서 마음껏 이야기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시간과 자원을 제공합니다. 미디어에서 청소년 문제에 대해 공공연하게 다루지만 실제 문제를 겪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사각지대 청소년이라고 하면 뭔가 사람들이 도움을 줘야 할 것 같고, 위축되어 있을 것 같다고 많이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청소년들은 사각지대로 밀려난 게 아니라 사각지대를선택했다고 합니다. 사각지대가 더 안전하다고요. 어른들에게 발견되어 봐야 더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생각하기때문입니다.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면서도 ‘어른들한테 절대 말하지 마’ 이렇게 결론을 내리는 청소년들이 많거든요. 이런 간극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하자센터(서울시립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문제없는 스튜디오' 이준택 PD유튜브에서 루루체체TV를 운영하는 송태민 씨는 딸들과 함께 유튜브를 하면서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을 만들 때는 최대한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아이들이 다치거나 우는 내용은 절대 찍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우는영상을 올리면 조회 수가 많이 나오지만, 그런 영상은 찍지도 않고,딸들에게도 보여주지 않는다고요.“요즘은 아이디어 회의를 많이 하거든요. ‘아빠, 종이 잘라서 인형 옷 입히는 게 있는데 이거 너무 재미있어. 이거 찍으면 안 돼?’ 그건 사실상 조회 수가 나오지 않지만 딸들에게 ‘할게’라고 하죠. 애들이 인기 있으려고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유튜브에서 키즈채널 '루루체체TV'를 운영하는 송태민 씨축하공연을 했던 래퍼이자 초등학교 선생님인 달지는 아이들이 유튜브의 혐오표현을 따라 하거나 자극적인 영상을 찍어서 올리려는 걸 보면서 처음에는 유튜브에 굉장히 부정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유튜브에 관해 공부를 시작하면서 아이들과 더 친해지고, 대화도 많이 나누게 되었다고요. 유튜브를 활용하니 아이들이 수업에 더 적극 참여하고, 아이들에게 온라인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생생하게 교육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아이들은 집,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만큼 온라인에서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런데 온라인에서는 혼자 생활해요. 어른들과 함께 만날 수 없어요. 그런데 아이들과 제가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장이 열리다 보니까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온라인 사용 태도를 교육할 수 있게 되는 거죠.”▲초등학교 선생님이자 래퍼인달지달지는 유튜브를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다면 아이들과 유튜브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유튜브 영상과 채널, 그리고 온라인 사용 태도에 대해 돌아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덧붙여 유튜브를 제작하는 아이들에게는 자기 이해와 자기표현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조회 수나 구독자 수 에 끌려가지 않게어른들이 계속해서 올바른 가치를 말하고격려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제충만 아동권리옹호 활동가는 부모님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는 키즈채널에 대해 생각해 볼 지점들을 짚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기획하고 의견을 내는 방식이 아니라 부모가 기획한 놀이의 틀 안에서 아이들의 반응을 촬영하는 경우 놀이에 대한 아이의 주도성과 자발성이 결여되기 쉽다고 합니다. 더욱이 키즈채널은 부모와 자녀 둘밖에 없기 때문에 영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아이가 아동노동의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제충만 아동권리옹호 활동가“부모님들의 선의를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아동학대 같은 경우도 친부모에 의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80% 가까이 되거든요. 그분들이 다 나쁘다는 게 아니라 몰라서 그럴 수도 있고 ‘이게 그렇게 문제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중략) 편안한 집이 언제나 촬영이 이루어지는 환경이고, 자기의 마음을 열어놓아야 하는 부모가 어떻게 보면 자기를 계속 찍고 있는 사람인 거죠. 그런 상황에서 자란 아이가 유튜브 촬영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잘못된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울 수 있어요”키즈 유튜버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너무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 어려울 수도 있고, 나중에 자라서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시절의 영상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제충만 활동가는 우리 사회가 아동권리와 유년기를 지켜주기 위한 노력을 유튜브에서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이승한 TV 칼럼니스트는 TV가 지금의 유튜브 생태계 구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했습니다. 1990년대에는 키즈콘텐츠, 로우틴 콘텐츠, 하이틴 콘텐츠가 각각 방영되었는데, 2000년대 이후에는 교육이나 청소년, 아동과 관련된 콘텐츠를 다루는 채널이 점차 사라졌다고 합니다. 물론 TV에서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예능이 있지만해당 연령대의 아이들이 보기에 그렇게 유해하지 않은 정도에 맞춰져 있을 뿐, 성인들이 성인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지요.▲이승한 TV 칼럼니스트“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굳이 담아내지 않아도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익을 거두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에 TV에서 10대의 이야기,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점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나 청소년이 등장하게 되더라도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게 아니라, 이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뻔한 연애담을 반복하면서 청소년의 욕망, 아동의 욕망이 대변되지 못하고, 성인들의 욕망만 과도하게 재현하게 되죠. 이런 영향들이 유튜브 생태계에서도 비슷하게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이승한 칼럼니스트는 사람들의 관심을 얻어야 내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관심의 경제가 작용하는 곳이 바로 유튜브이기 때문에, 유튜브 채널에 대한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토론 후에는 유튜브 사용에 관한 구체적인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아이가 유튜브를 하고 싶다고 할 때 어디까지 들어줘야 할까요?’에 대한 답변으로 김아미 선생님은 유튜브를 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아이들은 정말 별것도 아닌 걸 찍어서 올리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해도 된다고 하는 것보다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조금씩 시작해보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를테면 댓글을 닫아놓고 시작한다든지, 유튜브 촬영 과정에서 무엇이 좋고 싫은지를 얘기해 본다든지요.”▲질의응답에 답변하는 발제자와 토론자어느 고등학생이 ‘어떻게 유튜브 속 영상을 바르게 볼 수 있는지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해 여쭤보고 싶어요’라고 질문하자 래퍼 달지가 대답했습니다.“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과 유튜브에 관해 얘기를 많이 해보면 좋겠어요. 추천 영상들만 계속 보는 게 아니라 역으로 검색도 해보고요. 어떤 영상을 그대로 수용하는 게 아니라 다른 시각이 있지 않은지 찾아보면서 세상을 스스로 넓혀보는 노력을 해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이승한 칼럼니스트는 어떤 채널을 좋게 봤고 안 좋게 봤는지 자기 언어로 풀어서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이건 그냥 재미가 없어서 싫어요’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왜 재미가 없다고 느꼈는지 서툴게나마 설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으면 블로그나 SNS에 기록하세요. 미디어를 분석하고 내 나름대로 재해석을 하는 과정에서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이야기를 나눠보는 거죠.”▲포럼에서 질문하는 청중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했을 때 우리는 반쯤은 호기심, 반쯤은 두려움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어떤 부분이 두드러질 때 마치 그게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쉽고요. 유튜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유튜브가 종이의 앞면 뒷면처럼 단편적으로 나누어져 있는 게 아니라 입체 도형처럼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에 더 자세히 살펴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온라인 환경은 청소년기 아동이 참여할 수 있는 범위나 수준을 확대하는 획기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청소년은 온라인 환경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고, 배우고, 참여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놀고, 사교를 맺고, 정치적 의제에 참여하고, 구직의 기회를 찾는다’ 라고 말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온라인 환경에서, 특히 유튜브라는 새로운 미디어 속에서 다양한 기회를 발견하는 동시에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글 한국화(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김흥구,세이브더칠드런

유튜브, 그거 애들 못 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뉴 키즈 온 유튜브 ①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요즘 아이들은 이 노래 가사가 잘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텔레비전만큼 영향력 있는 유튜브에 아이들도 영상을 찍어 올릴 수 있으니까요. 심지어 365일 24시간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유튜브 채널을 누구나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텔레비전에 나왔으면 하는 소망을 어느 정도 이루었지만, 부모님들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진 것 같습니다. 유튜브는 텔레비전과는 다르게 뭘 보는지 전부 통제하기 어려울뿐더러, 유튜브를 직접 촬영하는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가운데 세이브더칠드런은 10월 16일 뉴 키즈 온 유튜브 포럼을 열어 아이들에게 안전한 유튜브,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온라인 환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10월 16일 열린 뉴 키즈 온 유튜브 포럼먼저 유튜브 구독자만 30만 명을 넘긴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래퍼인 달지의 축하공연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음악을 만들고 유튜브를 하게 되었다는 달지 선생님이 부른 ‘잔소리’라는 노래에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습니다.‘해주고 싶은 말들이 많아/ 잔소리로 들릴 걸 알아/ 마치 나 어릴 적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말처럼 말이야’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코끝이 찡해지는 걸 보니 잔소리를 들을 나이가 지나 잔소리를 할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흥겨운 비트에 ‘포럼’이라는 딱딱한 어감이 흐물흐물 녹아내립니다.▲축하공연을 하고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래퍼인'달지'초등학생들의 유튜브훈훈한 분위기를 이어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초등학생 유튜브 문화와 교육적 대응 연구를 진행한 김아미 선생님의 발제가 있었습니다. 연구 결과에는 유튜브를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떻게 이용하는지 아이들의 생생한 의견이 담겨있었습니다.아이들이 유튜브를 좋아하는 이유는 성인과 비슷했습니다.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며, 유튜브를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고요. 그런데 흥미로운 부분은 아이들이 정보 접근에 신중하다는 것입니다.“아이들은 조금 위 세대 사람들이 미디어에 이것저것 올렸다가 그게 흑역사가 되어 버린 걸 보면서 자란 거예요. 그래서 ‘나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고요. ‘댓글도 기록으로 남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서 조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포럼에서 김아미 선생님의 발제를 듣고 있는 청중한편 아이들은 유튜브 사용에 관해 양가적인 태도를 보이는 문화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콘텐츠의 유해성에 관해 우려를 쏟아내기도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거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안에서 아이들은 ‘유튜브는 위험하다’ 또는 ‘유튜버는 좋은 직업이니까 한번 해봐’라는 두 목소리의 충돌 속에 놓여있는 것이지요.아이들은 유튜브를 재미와 소통의 매체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학습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글을 읽는 것보다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하는 게 더 쉽다는 아이들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유튜브에서 정체성을 구현하고 실험하기도 합니다. 채널을 운영하면서 자기를 얼마나 드러낼 것인지 생각해보고 적용해보기도 하고,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고 온라인 활동이 오프라인 친구들에게 드러나지 않도록 평판관리를 하기도 하죠.▲'초등학생이 유튜브를 향유하는 법'을 주제로 발제하는 김아미 선생님김아미 선생님은 유튜브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시간관리를 하는 것 이상으로 공식적으로 경험을 말할 수 있게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집에서도 부모님들이 주로 ‘두 시간만 써. 오늘은 한 시간 했으니까 30분 남은 거야.’ 이런 식으로만 관리하시는 경우가 많죠. 실제로 내가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하고 어떤 경험을 하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말할 수 있는 공간을 주고, 그것을 함께 성찰할 수 있는 문화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유튜브의 생태계이어서 책 ‘유튜브 쫌아는 10대’의 저자이자 미디어오늘에서 뉴미디어 관련 기사를 쓰는 금준경 기자의 발제가 있었습니다. 금준경 기자는 먼저 유튜브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유튜브가 가져온 변화는 기존 미디어가 수용하지 않던 어린이, 장애인, 할머니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긴 콘텐츠가 주목받을 수 있게 했다는 점입니다. 100만 구독자가 넘은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브나, 키즈채널이 그 예가 될 수 있겠지요. 이 외에도 유튜브는 어떤 사안에 대해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전문가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고,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요리, 넥타이 매는 법 등 교육적인 기능을 하는 장이 되기도 합니다.반면 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누구나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허위정보와 혐오표현, 자극적이고 위험한 내용의 콘텐츠가 추천 알고리즘과 맞물려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한 번 콘텐츠를 올리면 누군가 캡쳐해 악용할 수 있다는 점, 광고와 콘텐츠를 구별하기 어려운 점도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부분입니다.▲'유튜브 생태계 살펴보기'를 주제로 발제하는 금준경 기자자연스럽게 유튜브 사용 규제를 떠올릴 수 있지만 금준경 기자는 규제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가이드라인에 따라 위험한 콘텐츠나 폭력적인 콘텐츠를 삭제하고 14세 미만 어린이가 출연하면 댓글을 차단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유튜브에 올라오는 콘텐츠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일일이 사람이 검수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고, 알고리즘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튜브가 한국 기업이 아니어서 발생하는 문제도 있습니다.“상대나 국내 사업자라면 홍보담당자들을 만나서 취재하고 내부 얘기를 들을 수 있는데, 유튜브, 구글코리아라는 공간은 굉장히 폐쇄적이거든요. 각 국가의 규제를 안 받으려고 하는 글로벌기업이기 때문에 문의를 하면 유튜브는 이렇게 답을 건넵니다. ‘유튜브는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면 처벌하고 있습니다.’”▲포럼에서 금준경 기자의 발제를 듣고 있는 청중금준경 기자는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별도 심의나 규제가 필요하다기보다는 개별법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들을 유튜브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튜브에서의 아동보호를 예시로 들자면, 방송사별로 아동보호를 위한 제작 가이드라인을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준경 기자는 시민들과 광고주들이 유튜브에 적극적 의견을 개진하고 압박함으로써 유튜브도 계속해서 개선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발제를 듣고 나니 유튜브의 좋은 점들도 이해되고, 부정적인 측면에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유튜브 그거 애들 못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마음속 질문은 좀 잦아들고, ‘어떻게 아이들이 유튜브를 사용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유튜브,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다면 – 뉴 키즈 온 유튜브 ②에서 계속)글 한국화(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김흥구,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영화제 인터뷰② - 김영미 PD] 아프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이유

전 세계 80여 개국을 다니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김영미 PD는 영화 『브레드위너』를 보면서 10분에 한 번씩 멈췄다 보기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 분쟁지역을 취재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눈물이 쏟아졌다고요. 제5회 아동권리영화제 『브레드위너』의 시네마토크에 참여하는 김영미 PD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기억을 되짚어보며 분쟁지역 아동권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Q. 2002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취재한 다큐멘터리 부르카를 벗은 여인들을 제작하셨는데요. 『브레드위너』 보시면서 아프가니스탄 취재할 때 생각이 많이 나셨을 것 같아요.A. 영화를 보면서 아프가니스탄 천막학교에서 만났던 ‘오마이라’라는 여자아이가 생각났어요. 걔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쌀 떨어져서 걱정하고 그랬는데…. '오마이라'는 구걸해서 식구들을 먹여 살렸어요. 엄마가 아팠거든요. 걔가 공부하고 싶다는 걸 이렇게 표현했어요. ‘내가 사람으로 태어난 거 맞죠? 나는 당나귀가 아니죠?’ 그 애랑 더듬더듬 영어로 주고받았는데, ‘너 사람이고, 너 여자아이고, 아주 예쁜 아이야’라고 얘기해줬어요. 그땐 애기였는데 지금은 서른이 넘었죠. 동네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 영어 가르치면서 살아요.Q. 영화에서 주인공 파르바나는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고, 시장에서 물건을 살 수도 없는데요. 영화 속 설정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잖아요. 영화와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비교하면 어떤가요?A. 애니메이션을 봤다는 걸 까먹을 정도로 영화가 현실을 잘 반영했더라고요. 배경으로 나오는 카불의 시장이 어딘지도 알 것 같았어요. 애들 손톱이 짧게 그려진 것도 그렇고요. 일하느라 손톱이 길 새가 없거든요. 영화를 보면 누가 문만 두드려도 여성들이 머리에 뭘 쓰잖아요. 실제로도 그래요. 이슬람권, 특히 샤리아(가장 엄격한 이슬람 율법)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여성들이 자동으로 머리를 가리게 되는 거예요. 아프간에서 다큐멘터리 찍을 때 남자 스태프는 촬영 준비만 하고 밖에서 기다렸거든요. 안에는 저랑 여자분들만 있고요. 그런데 ‘똑똑’ 노크를 하면 앉아있던 모든 여자들이 일제히 머리를 가렸어요.Q. 파르바나의 엄마가 밖에 나갈 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부르카를 쓰잖아요. PD님께서 아프가니스탄에 가셨을 때는 탈레반이 물러난 뒤였는데도 여전히 여성들이 부르카를 썼나요?A. 제가 처음 아프간을 갔을 때가 탈레반이 막 물러났을 때니까 탈레반 집권 5년 만이었을 거예요. 탈레반 집권 전에는 어땠는지, 여자분들이 사진을 막 보여줬어요.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는 사진이었어요. 카불 대학교 홈커밍 파티가 유명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5년이라는 시간이 무서운 게 부르카를 쓰지 않으면 밖에 못 나간다는 두려움을 완전히 심어줬어요. 영화에 보면 탈레반 병사가 남편 없이 부르카를 쓰고 혼자 나온 엄마에게 난리를 치지만 아마 현실에서는 더했을 거예요.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거죠. 5년 동안 여자들의 입을 막아둔 거잖아요. 단순히 공부 좀 못하는 환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간의 사고와 표현을 막아서 사람들 인생에서 5년을 지워버린 거예요. 한편으로는 아프간의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부르카를 벗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부르카로 얼굴을 가리는 건 시위할 때 마스크 쓰는 거랑 똑같은 개념이에요. 자기의 아이덴티티를 숨겨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라는 거죠.Q. 단순히 밖에 나갈 때 부르카를 써야 하는 것 말고도, 탈레반은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못 가게 했잖아요. 그때 반발이 되게 심했을 것 같은데요.A. 탈레반이 학교에 못 가게 공표할 때 치안이 굉장히 안 좋았어요.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 것 없이 학교에 다 못 가고 있었대요. 그러다가 학교가 부서지고 몇 개 안 남았으니까 남성 중심적인 문화에서 남자아이들만 우선 학교에 보냈던 거죠. 게다가 여자아이들 중에 학교에 가고 싶어서 나왔다가 사고당하는 일들이 있었대요. 그러면서 여자아이들은 집에 있으라고 한 거예요. 인간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너무 기본적이니까 여자아이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했어요. 여자아이들뿐만이 아니에요. 대학교수를 하거나, 의사를 하던 여성들이 집 안에 갇히면서 얼마나 혼란스러웠겠어요. 그런데 상황을 바꿀 수 없잖아요. 밖에 폭탄이 떨어지고 치안이 좋지 않으니까 일을 할 수 없고 공부를 할 수 없다고 자기 상황을 합리화시켜버린 거죠. 자존심도 상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상황을 합리화시키면서 덜 비참한 기분을 느끼게 된 거예요. 그리고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굳어버린 거죠.Q. 영화 보면서 이게 다 탈레반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A. 탈레반이라고 다 나쁜 건 아니에요. 『브레드위너』를 보면 아프간의 남자들이 다 악마처럼 생각될 수 있겠지만…. 그 프레임이 걱정됐어요. 탈레반 나름의 이유가 있어요. 탈레반 편을 들려는 건 아니고요. 당시 탈레반 말고도 무장세력들이 계속 총 쏘고, 시민들을 위협하니까 보호한다는 의미에서도 그런 정책을 내놨던 것 같아요. 실제 탈레반 내각에 참여한 분 중에 샤리아법을 제일 많이 아는 이슬람 법학자가 있어요. 그분이 자기 딸이 정계에 나가는 걸 많이 밀어줬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느냐고 물어봤더니 ‘사람은 어디서나 사람으로 빛나야 하는 게 원래 이슬람의 참뜻’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이슬람을 공부한 사람들은 여성을 그렇게 하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분이 ‘이건 문명의 문제이지 종교의 문제가 아니에요’라고 말했던 게 기억나요. 무조건 나쁘거나 무조건 선하다고 양분화해서 생각하면 아프가니스탄을 이해하기 힘든 거죠.Q. 파르바나처럼 남장을 한 여자아이를 만나 보신 적 있나요?A. 아니요. 현실에서는 그럴 수 없을 것 같아요. 영화에서 그림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여자아이 얼굴은 남자아이와 확실히 달라요. 아리안 계통* 애들이라 여자애들은 대부분 눈이 초록색이거든요. 남자애들은 약간 갈색 눈이 더 많고요.*아프가니스탄은 아리안 계통 파슈툰족이 전체 인구의 4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아프간이라는 말은 페르시아어로 파슈툰족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스탄은 '~의 장소'를 뜻합니다.즉, 아프가니스탄은 페르시아어로 파슈툰인들의 땅을 말합니다.Q. 파르바나는 무력한 피해자로 그려지기보다는 오히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아버지를 구하는 능동적인 인물로 나옵니다. PD님께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난 아이들은 어떤 모습이었나요?A. 파르바나처럼 씩씩한 아이들이 많았죠. 여자애들을 학교에 못 가게 하니까, 몰래 여자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이 있었어요. 부르카를 벗는 여인들 다큐멘터리에도 나오는데요, 다락으로 올라가는 문 안쪽에 칠판이 붙어있었어요. 그 안쪽에서 ‘미리암’이라는 여자아이가 동네 다른 여자아이들에게 1+2=3 이런 것부터 가르칩니다. 5년간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아이들은 숫자 10 이상을 못 셌어요. 10이 넘어가면 그냥 많다고 표현하는 거죠. 미리암은 칠판에 그림을 그려서 10개가 넘어가는 세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준 거예요.제가 묵었던 민박집 주인 여동생도 생각나네요. 밤마다 같이 모여서 오목을 두는데 얼마나 승부욕이 있던지. 학교에 다니면 뭘 해도 할 애였어요. 민박집을 떠나올 때 영어로 된 책을 주고 갔는데, 몇 년 후에 연락해보니까 영어실력이 꽤 늘었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얼마나 그 책을 마르고 닳도록 봤을지…. 활동적이고, 공부하고 싶어하는 애들 많아요. 몇천 년간 내려온 남성주의, 가부장적인 문화를 탈레반이 정착시켜서 여자아이들의 삶이 어려워진 거죠.Q.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이 일어난 지 18년째입니다. 전쟁이 발발할 때 태어난 아이가 곧 성인이 될 나이인데요. 전쟁만 보고 자란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어떨지 가늠이 안 돼요.A. 학교에서 배우는 게 지식만은 아니잖아요. 도덕, 사회적 개념도 배우죠. 지금은 고속도로가 나 있지만 전에는 잘랄라바드에서 카불로 넘어가는 길이 절벽 옆 꼬불꼬불한 길이었어요. 멀리서 10대 아이 두 명이 있는데,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죽여서 벼랑 밑으로 떨어뜨리더라고요. 총을 들었길래 무서웠는데 후진을 할 수가 없잖아요. 절벽 옆으로 난 길이니까. 운전기사한테 전속력으로 가자고 했어요. 그 아이를 지나쳐 가는데 궁금해서 어떤 애인지 삭 봤거든요. 그런데 애가 웃으면서 손을 흔들더라고요. 차를 세워서 애를 만났어요. 만나서 쟤 왜 죽였냐고 물었더니 그냥 친구랑 싸운 거라고 하더라고요. 쟤가 짜증 나게 했다고요. 그래서 ‘쟤 엄마 아빠가 알면 되게 슬퍼할 거 아냐’라고 했더니 그제야 형광등 켜진 표정으로 듣는 거예요. 배운 적이 없는 거예요. 교육의 부재는 그런 거예요. '쟤는 다시 너한테 못 와. 네 친군데, 친구끼리는 죽이면 안 되는 거야.’ 걔가 계속 끄덕끄덕거리면서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더라고요. ‘저 친구를 다시는 못 본다는 게 너무 슬퍼요’라면서 갔어요.Q. 저는 『브레드위너』를 보고 나서 파르바나가 남장을 한 후에 시장 거리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PD님은 어떤 부분이 인상깊으셨어요?A. 친구와의 우정이요. 파르바나랑 그 친구랑 헤어질 때 나중에 해변에서 만나자고 약속하잖아요.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제 생각엔 그 둘이 만나지 않았을까 싶어요. 요즘은 아프간이든 아프리카든 SNS가 있기 때문에 만나려고 하면 다 만날 수 있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엔터테인먼트가 없는 아이들에게 서로의 만남이 되게 소중한 경험으로 가슴에 남았을 것 같아요. 전쟁 상황에서 감수성이 메마르기 쉽고, 모래바람 같은 만남이 되기 쉬운데, 걔들은 운명적인 동지 같은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른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서로 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 운명을 개척하려고 함께 노력했잖아요. 그런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Q.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브레드위너』의 장점은 무엇일까요?A. 내용에 만화적인 요소가 많아요. 설화에서 나무 하나, 바위 하나의 모양도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인 것 같아요. 코끼리 귀신을 쫓아가는 내용은 실사로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더 이해하기 쉽고 다가가기 쉽지 않을까 싶어요.Q. 김영미 PD님을 분쟁지역 전문 PD라고도 많이 얘기하는데요. 분쟁지역 다큐멘터리를 만드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A.전쟁터에 있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웃음). 분쟁지역을 찾아갔다기 보다는 약자들이 있는 곳에 간 거죠. 갔더니 분쟁이 있었을 뿐이에요. 저는 다큐멘터리가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하면 좋겠어요. 파르바나의 이야기는 한국에서 겪을 일이 없는 상황이니까, 영화를 보면서 ‘어머, 불쌍하다. 안됐다. 그런데 나랑 무슨 상관이지?’ 이렇게 되어버릴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담는다면 아빠가 없을 때의 불안함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에도 가정에서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는 딸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러면 파르바나와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이해도가 높아지고, 그럴 때 아프간 아동에 대해 관심을 둘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구 상에 저런 데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만 보여주면, 어떤 측면에서 사람들은 이해할 수가 없고, 점점 더 거리를 두게 돼요. ‘아프간? 쟤들 맨날 싸워. 맨날 폭탄, 또 폭탄’ 이렇게 되는 거죠.Q.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분쟁 지역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하기도 해요. 오히려 무력감이 느껴져서 외면한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왜 우리가 분쟁지역 아이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말하고 들어야 할까요?A.분쟁 지역 아이들이 굉장히 수동적인 대상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제가 만난 아이들은 정치 주역들이었어요. 아랍의 봄을 만든 사람들이 바로 10대 아이들이잖아요. 수단 혁명 때도 선언서 쓴 애들이 다 고등학생이에요. 최근에는 홍콩 취재를 다녀왔는데, 어디 대표라고 해서 인터뷰하려고 봤더니 14살짜리더라고요. 시위를 이끄는 주력이 바로 아이들, 청소년들이더라고요. 이 아이들과 우리나라 아이들이 나중에 모여서 사업도 하고, 같이 한 건물에서 일도 할 거예요. 얘네들이 모여서 국제회의도 할 거고요. 우리 아이들이에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의 파트너예요. 그래서 저는 취재하는 거예요. 지금 수능 공부하는 대한민국의 아이들과 나중에 함께 세상을 움직일 아이들이니까요. 미리 투자해야죠. 그리고 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 한국 아이들이 알아야 하기 때문에 가는 거예요. 저는 어른들이 화분의 거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겨울에 갈 때 가더라도 아이들이 먹고 갈 수 있게 마지막 가을걷이를 해서 창고에 넣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동료를 이해하는 방법을 물려주고 싶은 거예요.Q. 마지막으로, 『브레드위너』를 보러 오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A. 저는 아동을 보호한다는 게 어른들이 손잡고 풀장을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주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마음껏 말할 수 있게 보호해주는 거죠.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게 뭔지 들어주고, 존중해 주고요. 아동을 보호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같이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영화 『브레드위너』와김영미 PD가궁금하다면 지금 둘러보세요!▶ 제5회 아동권리영화제 둘러보기▶네이버 가볼까 둘러보기▶CGV 둘러보기글 한국화(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과 아동권리영화제]1989년 유엔(UN)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을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권리를 가진 주체로 명시하며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 등 아동의 기본권 보장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96개국(2019년 기준)이 비준했습니다. 한 세기 오직 아동권리를 위해 일해 온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을 맞아 제5회 아동권리영화제와 함께 ‘아동의 목소리’를 통해 ‘아동권리’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1923년 세이브더칠드런 창립자인 에글렌타인 젭이 최초로 작성한 아동권리선언문은 1924년 국제연맹에서 ‘아동권리에 관한 제네바 선언’으로 채택 이후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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