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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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후기] 밤사이 내린 비로 섬이 되어버린 재환이네 집
국내사업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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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내린 어마어마한 비. 인근의 둑까지 무너져 재환이(가명)네 집은 밤사이 섬이 되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재환이네 집 안팎으로 가득찬 비가 파도치는 듯했다고 합니다. 빗소리에 쉽게 잠이 들지 못했던 할머니 덕분에 할아버지와 재환이는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물에 잠겼던 집을 보고 있는 재환이(아동 인권 보호를 위해 대역을 사용했습니다. 단, 주거환경은 재환이의 실제 집을 촬영했습니다.)

“새벽에 번개치고 막 쏘내기(소나기)가 왔잖아요. 자꾸 휴대폰 메시지가 울리길래 뭔가 보려고 불을 켜니까 정전이 됐더라고요. 아이고 왜 정전이 됐지? 하고 문을 열었더니 마루 위로 벌써 파도치는 것처럼 물이 들어찼더라고요. 빨리 재환이랑 나오라고 소리쳤죠. 할아버지한테 가지 말라고 했는데 가스통 잠근다고 잠그고서 집 옆에 장독대 위에 우리 셋이 올라가 섰어요. 보니까 집이 섬 같더라고.”


비가 들어찬 재환이네 집


새벽 5시가 지나서야 비가 그쳤고, 근처에 둑이 터져 넘친 물도 그제야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 몸만 빠져나온 세 가족은 추위와 두려움에 덜덜 떨었습니다.   . ' 해' .” 6월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떠올려도 가슴이 풍덩풍덩 뛰고 목이 멘다는 재환이의 할머니.


수해 피해로 집 안의 모든 물건을 버려야 했던 재환이네


살림살이를 하나도 건질 수 없었던 재환이네의 근심을 덜어준 건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이었습니다. “다 지원받았어요. 인테리어, 도배, 장판, 살림, 옷까지요. 물에 젖은 옷 빨아 입어보려고 했는데 냄새가 나서 못 써. 결국 다 버리고 새로 샀어요.”


집에서 물이 빠지고, 볕에 마르고, 가구와 쓰레기들을 모두 버리고, 도배 후 새로 가구가 들어오기까지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할머니 할아버지는 마을회관에서 지내고, 재환이는 공부방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집이 있어도 갈 수 없는 불안한 시간이 지나자 비로소 재환이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도배와 수리 후 냉장고가 새로 들어온 재환이네 집


“가전도 다 새로 해주셨어요. 살림도 필요한 거 다 해주고. 옷도 사고. 저희 집이 슬레이트 지붕에 벽돌 집이었거든요. 그래서 많이 춥고 더웠는데, 이번에 샷시도 이중창으로 해주시고 그래서 지난 겨울에는 춥지 않고 따뜻하게 잘지냈습니다. 집에 에어컨이 없었는데 에어컨도 해주셔서 올여름도 잘 지낼 것 같아요.” 


할머니는 도배를 새로 하고, 장판도 새로 깐 게 제일 좋으셨다고요. “재환이는 제일 좋아한 게 그 뭐야, 핸드폰 같은 거 큰 거. 학교 공부하기 좋다고.” 재환이는 다른 무엇보다 학습용 기기로 지원된 태블릿PC를 제일 마음에 들어했다고 합니다.


새로 책상과 옷장이 들어온 재환이의 방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지난 여름 큰 비로 인한 두려운 기억은 오히려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도움을 주신 분들한테 고맙고, 너무 감사하고. 우리가 조금이라도 잘 살면 다만 얼마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데 그런 형편도 안 되고. 도움을 주는 데가 있어서 참 좋다 마음만 갖고 있었죠. 제가 수해를 당하고 나니까 돈 만 원이 참 크다는 걸 느꼈어요. 여러 사람이 이렇게 모아서 해주는 게 큰 힘이라는 걸 많이 느끼고 제가 이번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걸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재난이 끝없는 어려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재환이네와 함께해 주신 후원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계속해서 위기상황의 아이들의 가장 가까이 있겠습니다.


※지원내역

항목

세부내역

지원금

주건환경개선비

도배, 장판, 가구(침대, 서랍장, 책상 등) 구입, 가전제품(냉장고, 세탁기 등) 구입

18,758,000원

생계비

생필품, 식재료, 난방용 등유 등 구입

1,242,000원

합계

20,000,000원



글  한국화(후원서비스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위기상황에 처한 아이들과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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