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2024년 9월은 하늘이(가명) 가족에게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늘이가 드라이기를 잘못 건드려 목에 화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이제 막 두 돌 된 둘째를 씻기다 하늘이의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태어나면서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으로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하늘이는 11살이지만 말을 하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화상은 더 심각했습니다.
▲수술 후 병실에 누워있는 하늘이
엄마는 피부이식 수술을 받게 된 하늘이를 두 달간 병원에서 간호해야 했고, 아빠는 둘째를 돌보기 위해 일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수술비, 입원비에 치료비까지. 하늘이 엄마는 돌이켜 생각했을 때, 당시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이 없었다면 어떡할 뻔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피부이식 후 치료를 받으며 많이 좋아진 하늘이의 목
“처음에는 상황이 어려웠는데도 병원비를 지원해 주신다는 게 좀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한번 치료받을 때 20만 원 정도 들었거든요. 아마 세이브더칠드런이 없었다면 두 번 가야 하는 병원을 한 번만 갈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세이브더칠드런 덕분에 하늘이에게 해줄 수 있는 치료를 비용 걱정 없이 마음껏 해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좋았죠. 정말 다행이었어요.“
두 달 넘게 수입이 없던 가정에 지원된 생활비도 안심이었습니다. “둘째 보느라 남편이 일을 못 했으니까요. 말 그대로 먹고 생활하는 데 쓸 수 있어서 안정적이었어요. 생활비가 없었으면…. 심지어 겨울이었으니까요. 덕분에 우리 가족 모두 따뜻하게 겨울을 지냈습니다.”
▲장애아동 어린이집에서 촉감놀이를 하는 하늘이. 최근 더워지면서 머리를 잘랐습니다.
목 안쪽의 근육과 세포, 신경까지 다친 하늘이는 다행히 피부 이식 수술이 한번에 잘 됐다고 합니다. 수술 후에는 이식한 피부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할 수 있게 재생 연고와 레이저 치료를 꾸준히 받았습니다. 이식한 피부가 아물면서 목이 잘 돌아가지 않을 수 있기에 재활치료도 계속 받고, 목이 아파 음식물을 삼키는 것도 잘 안 되어 음식물 삼키는 것을 연습하는 연하치료도 계속 받고 있습니다. 하늘이가 더 아파지지 않도록 함께해주신 후원자님들 덕분에 하늘이는 전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연하(음식물 삼킴)치료를 받는 하늘이
최근에는 어린이집도 다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의 나이가 11살이지만, 장애아동 어린이집은 다닐 수 있어서입니다. 하늘이 담임선생님은 잘 웃던 하늘이가 사고 이후에는 좀처럼 웃지 않아 속상했다고 합니다. 하늘이 엄마는 세이브더칠드런 덕분에 하늘이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받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몰랐어요. 다친 줄 알았고 그냥 잘 병원에서 치료받고 왔다고 생각하셨는데,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하늘이를 지원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셔서 어린이집에서도 기저귀 사서 보내주시고 그랬어요.”
▲하늘이의 수술부위와 몸이 굳지 않도록 재활치료를 받는 하늘이
하늘이에게 닥쳤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엄마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차분했습니다. 매일 30kg이 넘는 하늘이를 안아 올리고 업으며 꿋꿋하게 마음을 다잡아 온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후원자님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가장 힘든 순간에 엄마는 버티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위기가 좌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주신 후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 일어날 수 있는 사고였는데, 부주의해서 일어난 일이었잖요. 이제 안 다치게 잘 키워야겠다 싶어요. 그리고 이렇게 도움받은 만큼 다른 사람들한테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후원해 주신 분들 덕분에 하늘이가 어려움 없이 치료를 잘 마쳤고 따뜻한 겨울도 잘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이 지원내역
항목 |
세부내역 |
지원금 |
생계비 |
식료품 및 생필품 300,000원 x 2개월+500,000원 x 5개월 = 3,100,000원 아동 의류비 350,000원 x 2명 아동 = 700,000원 기저귀 300,000원 x 6개월 = 1,800,000원 |
5,600,000원 |
의료비 |
소아신경과 300,000원 x 7회 = 2,100,000원 화상외과 200,000원 x 7회 = 1,400,000원 재활치료 300,000 x 5회 = 1,500,000원 약제비 100,000원 |
5,100,000원 |
주거비 |
공과금(전기세, 관리비, 난방비) 400,000원 x 7회 |
2,800,000원 |
합계 |
13,500,000원 |
글 한국화(후원서비스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