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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코트디부아르 학교 밖 청소년 경제적 자립 돕는다
- 3년간 1,200명의 청소년 대상 실질적 직업 기술 훈련과 창업 기회 제공
- 문해 교육부터 창업 지원까지 단계별 맞춤형 지원
2025. 7. 14.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가 7월 15일 ‘세계 청소년 기술의 날’을 맞아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학교 밖 청소년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이 사업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이 직업 기술을 배우거나 창업을 통해 스스로 수입을 얻으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도록 지원한다.
‘세계 청소년 기술의 날(World Youth Skills Day)’은 2014년 유엔 총회에서 제정된 날이다. 이날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일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스스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코트디부아르는 인구의 40%가 14세 이하일 만큼 젊은 나라이다. 한편,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학교를 졸업하는 인구는 성인 전체의 25%밖에 되지 않는다. 많은 청소년이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고 기초 역량이 부족해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 이중 일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금 채취, 마약 거래 등 불법적인 활동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코트디부아르 라메 학교 밖 청소년 경제적 역량 강화 2단계 사업(민관협력사업/시민사회협력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4년부터 시작되었으며, 14~24세 사이의 청소년과 청년 6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총 1,200여 명의 청소년이 참여할 예정이다.
참가 청소년은 자아 탐색부터 가계부 관리, 사업계획서 작성 등의 사전 직무교육과 수준별 프랑스어 문해 수업을 듣는다. 이 중 95명은 재봉, 자동차 수리 같은 직업 기술을 배웠고, 500명은 창업 지원금을 받아 직접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11명은 다국적 농업 기업 인턴십에 참여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점차 수입을 늘리고 저축모임에 참여해 모인 돈으로 가게를 여는 등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있다. 참여자 중 한 명인 마리(Marie)는 식당 운영과 식자재 판매를 함께 하며 수입을 얻고 있다. 그녀는 “마을저축모임과 ‘톤틴’이라는 계모임을 통해 매주 또는 매일 조금씩 저축하고 있다. 모인 돈은 급할 때 사용할 수 있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출도 가능해 자립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미용사, 목수, 또는 화장품 판매, 농장 운영 등 다양한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이 사업은 청소년들만 가르치는 게 아니다. 이들을 이끌어줄 어른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이 지역의 성인들은 먼저 교육을 받고, 청소년 지도 관리자, 멘토, 젠더 인식을 개선하는 젠더 활동가, 기술을 가르치는 소상공인, 그리고 자녀를 응원하는 부모로 거듭나고 있다. 이처럼 지역 안에서 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구조는 큰돈을 들여 기술학교를 짓는 것보다 더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는다.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2팀 정다정 팀장은 “학교 밖 청소년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른들이 꼭 필요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