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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후기] 너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그 후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작게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머물렀던 세영이(가명)는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을 나와 두 살이 되던 해에 갑자기 주저앉았습니다. 아장아장 잘 걸으면서도 걷다가 넘어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에 황급히 아이를 데리고 달려간 병원에서 뇌종양 세포종 4기를 진단 받았습니다. 혼자 세영이를 키우며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던 딸을 대신해 세영이 외할머니는 다니던 공장을 그만두고 손녀의 치료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뇌종양 수술 이후 지속적인 병원 진료와 세영이 치료를 위해서는 외할아버지의 경제활동으로 감당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 세영이와 외할머니(인권 보호를 위해 대역과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단, 아동의 생활환경은 실제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갑자기 닥친 상황에 감당해야 할 병원비와 현실을 생각하니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거든요.” 힘든 현실에도 방긋 웃는 세영이를 보며 힘을 내던 외할머니는 세이브더칠드런과의 만남에서 희망을 얻었다고 합니다. “어디에 물어볼 데도 없어서 답답하고 힘들었는데, 복지사 선생님이 도움받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세영이 소식을 듣고 우리를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세영이의 뇌종양 수술 이후 지속적인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비와 생활용품을 지원했습니다. ▲세영이네 지원한 생활용품(멸균우유, 물티슈, 기저귀 등) 세영이 수술 후 치료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뇌종양에서도 수모세포종이래요.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하긴 했는데 뇌는 다른 부위를 건드리면 위험해서 100% 제거하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90% 이상을 제거했다고 하셔서 너무 기뻤어요. 잘됐다고 하셨으니깐요.” “수술 후 입원 치료와 통원 치료가 반복되는데 아이에겐 너무 힘들었던 거죠. 애는 몰라요. 자신이 왜 이렇게 아파야 하는지, 왜 마음대로 걸을 수 없는지, 단발이었던 머리카락은 왜 모두 빠져버렸는지 이유도 모른 채 견디고 있는 거 에요. 거기에다가 항암치료 특성상 아이 몸 상태나 치료 경과에 따라 처치하기 힘들면 치료 계획이 계속 바뀌니까 그것도 힘들었던 것 같아요.”▲가슴에 삽입한 중심 정맥관(히크만 카테터)에 혈액응고방지제(헤파린)를 주입 받는 실제 세영이 세영이에게 병원은 일상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통원 치료를 하고, 한 달에 한 번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어요. 방사선 치료도 같이 해야 하는데 아이가 너무 어려서(당시 36개월 미만)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도중에 치료가 너무 필요할 것 같다고 해서 한 번 받았어요. 항암치료를 하러 가면 일주일을 꼬박 병원에 있어야 해요. 항암치료는 어른도 견디기 힘들다고 하잖아요. 머리가 싹 빠지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해요. 이 작은 몸으로 그 치료를견뎌내면서 아프고 힘든데 애가 어려 표현할 수가 없으니 계속 울기만 했거든요.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었죠.” “다행히 지금 전이된 상황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현재 멈춰있는 상태라고 해요. 이게 계속 멈춰있으면 되는데 문제는 더 커질까 봐. 그게 걱정이에요. 병원에서는 아직 5년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외할머니는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세영이를 보고 힘을 얻습니다. “어느 날 제가 한숨을 쉬는데 그런 저를 물끄러미 보다가 한숨을 따라 쉬더라고요. ‘나한테 배웠구나’ 이 생각을 하고 난 뒤로는 조심하고 있어요. 세영이는 항상 밝거든요. 의지가 있어서 정말 그 치료를 다 이겨내고 있는 거죠. 아이 엄마도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모든 게 좋아지길 바라고 있어요.” ▲집에서 할머니와 놀이 시간을 보내고는 있는 세영이 외할머니는 세영이에게 이 이상으로 바라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세영이는 지금도 너무 잘해주고 있어요. 진짜 어른인 저보다도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저 지금의 밝은 모습만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우리가 마음을 굳게 먹었으니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거에요.” “처음에는 이런 지원을 몰라서 시도하는 걸 망설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세영이 상황과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을 차근차근 알려주시고, 이렇게 도와주셔서 세영이도 이만큼 밝은 모습을 되찾고 좋아진 것 같아요. 막막했던 현실에서 희망을 찾게 된 것 같아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직 어린 세영이가 성장하는 동안가정이 아동의 보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아동의 장애등록을 시도하는 등안정적인 지원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세영이 가족은 앞으로도 세영이가 암을 이겨낼 때까지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처음처럼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은 어느덧 희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저 너무 감사합니다. 아이가 아프고 모든 것이 갑작스럽게 변해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는데, 이렇게 힘을 실어 주셔서 고마워요.” 힘든 치료 과정에도 아이들이 미소 지으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후원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영이네와 같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의료비, 생계비, 교육비 등을 지원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밝은 모습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지원내역 (2021년 4월~12월 31일) 항목 세부내역 지원금액(원) 의료비 항암치료비 584,160원 X 11회 6,425,780원 생활비 멸균우유, 생수, 물티슈, 기저귀, 의류 419,760원 합계 6,845,540원 글 허수임(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의료인에서 구호활동가로' 신민주 활동가의 눈으로 본 우크라이나 분쟁

우크라이나 분쟁이 시작된 지 약 2개월 남짓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분쟁이 터진 그날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우크라이나의 피해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가족의 소식을 확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인도적지원 담당 신민주 대리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아이들의 피해는 크지 않은지, 내가 보낸 후원금은 잘 쓰이고 있는지 궁금한 얘기가 많습니다. 비하인드 인터뷰를 통해 담당자의 시선으로 본 우크라이나 분쟁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우크라이나 분쟁 대응을 담당하고 있는 국제사업부문 신민주입니다. 중동과 동유럽 지역의 인도적지원을 담당하고 있고 작년까지는 에티오피아 소말리 지역의 가뭄 대응 통합지원사업을 담당했습니다. 인도적 지원 분야에 들어오기 전에는 약사로 근무를 했어요. 학부시절 다녀왔던 해외봉사활동 이후 국제사회와 아동의 삶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국제보건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그곳에서 인도적지원 수업을 들으며 긴급한 재난 현장에서 즉각적인 도움을 주는 인도적지원 활동가의 삶을 꿈꾸게 됐어요. 그 후로 인도적지원 대표 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Q.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셨을 것 같아요. 하루 일과를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요즘은 우크라이나 인도적지원 담당자로서 현지 상황 모니터링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 지난밤 사이에 발생한 분쟁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AP통신, 로이터통신, BBC, CNN 등 보통 4개 이상의 외신 사이트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UN 자료를 통해 사상자와 난민의 수치를 확인하고 있어요. 전쟁 발발 이후 약 한 달간 매일 현지 상황과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이 업데이트된 자료가 전달이 됐거든요. 매일 주요 내용을 국문으로 번역해 유관 부서에 전달하기도 하죠.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루마니아 같은 인접국가에서 활동하는 동료들과의 미팅에도 2주에 한번씩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주간 숨가쁜 시간을 보냈네요.Q. 지금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어떤가요?5월 10일 자정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망자는 3,496명, 부상자가 3,760명 발생했어요.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자신의 집을 떠나서 임시로 거주하고 있는 인구가 710만 명 정도입니다. 뉴스에서 보신 것처럼 국경을 인접한 폴란드, 루마니아 등으로 피난을 떠난 인구는 약 598만 명에 달해요. 우크라이나 인구가 약 4,300만 정도거든요? 4명 중 1명이 하루 아침에 피난 길에 오른 거예요. 굉장히 급격한 추세로 난민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부모님을 따라 루마니아로 피난한 알리나(3세, 가명)가 아동 친화공간에서 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부카레스트 기차역에 아동친화공간을 조성하고 난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Q. 분쟁이 시작된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여전히 난민이 증가하고 있나요?네, 분쟁 초기 국경을 넘은 난민들은 신체가 건강하고 자가용이 있는 등 이동력을 갖춘 시민들이었어요.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아동, 노인 등 취약한 인구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내부에 고립되어 있죠.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런 분들이 난민으로 이동하는 2차 유입에 대해서도우려하고 있어요.Q. 아동의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5월 10일 자정 기준으로 238명의 아동이 목숨을 잃었고 348명이 다쳤어요. 유엔의 공식적인 발표여서 실제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훨씬 심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부도시 마리우폴 같은 경우 공세가 너무 심각해서 사상자 수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잠재적인 피해는 훨씬 클 것으로 보여요. 또한, 피난민이 주로 여성과 아이들이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우크라이나 내에서 지하 벙커나 대피소로 피신한 아동에게 지원하는 벙커 키트. 키트 내에는 정신 건강을 위한 활동이 포함되어 있어 아동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Q. 아이들은 주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나요?사상자 규모 외에도 교육이 단절되거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등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피해 규모가 굉장히 큽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국내의 분쟁지역에 있는 아동의 상황은 좀 더 심각해요. 우크라이나 교육과학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454여개의 교육 시설이 피해를 입었어요. 완전히 파괴된 교육 시설도102개에 달해요. 의료 시설이나 종사자에 대한 공격도 지속되고 있고요. 벌써 사망한 의료인이 73명이나 되고 52명은 부상을 입었어요.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해 아이들이 다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인 거죠.Q. 민간인 시설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군요?네, 이는 명백히 국제 인도주의법에 위반되는 상황입니다. 저도 이전에 병원에서 일했던 의료인의 한 명으로서 특히나 의료시설과 종사자에 대한 공격에 굉장히 좌절하고 있어요.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이 지속되면 의료진들은 환자를 돌보기 어려워지고, 환자들은 안전하고 지속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박탈당하죠. 또한 재난 상황의 긴급한 환자들을 돌보기 위한 긴급의료팀의 배치가 어려워집니다. 공격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의료시설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하는 공간인데 그 시설과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우크라이나 오데사의 물류 창고에서 임산부, 수유중인 여성, 아동 및 노인에게 배분할 고열량 비스킷 200만 개를 나르고 있다.Q.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떤 지원을 해왔나요?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 분쟁이 벌어진 직후 긴급구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2014년부터 관계를 맺어온 현지 파트너기관과 협력해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피난민들이 급히 집을 떠나오다 보니 많은 물건을 챙기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의류나 신발, 위생용품, 아동을 위한 장난감을 같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접 국가로 이동한 난민들을 위해 우크라이나과 국경을 맞댄 폴란드, 루마니아 국경에 아동친화공간을 구축해 아동들이 놀면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요. 또한, 피난민들이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현금 바우처도 제공하고 있습니다.Q. 지금 당장 필요한 도움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긴급구호의 초기 대응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어요. 식량지원과 위생 용품이 대표적이겠고요, 물, 전기, 난방이 차단된 환경에서 지내시는 분들을 위해 방한용품, 이불 같은 비식량물자도 필요했습니다. 대피소가 긴급하게 마련되다 보니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것에 비해 물자가 부족한 어려움이 있어요. 또한, 세이브더칠드런은 피난민 가정에 현금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현금 지원 활동은 각 가정에서 필요한 생필품이나 식량을 맞춤형으로 구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미리보기 텍스트 입력 .story-view-contents-area .div_movie {margin:0 auto; width:1050px; height:590px;} .story-view-contents-area .load_movie iframe{width:1050px; height:590px;} .info-contents .div_movie{display:block; width:100%;} .info-contents .load_movie{position:relative; padding-top:2.4%; height:0; overflow:hidden;} .info-contents .type1 .load_movie{padding-bottom:53.8%;} .info-contents .type2 .load_movie{padding-bottom:97.5%;} .info-contents .load_movie iframe{position:absolute; top:0; left: 0; width:100%; height:100%;} ▲세이브더칠드런은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매일약 1,000끼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Q. 분쟁지역의 아이들을 왜 도와야 할까요?아동의 권리는 당연히 보장받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 그런지 분쟁지역 아이들의 상황이 더욱 마음에 와 닿아요. 아동이 교육을 받을 권리,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 등 아이들을 위한 세상이 보장이 되어야만 안전하게 자라날 수 있고 결국 이 세계의 구성원이 될 수 있거든요.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Q. 담당자로서 우려되는 점이 있을까요?저는 분쟁이나 내전이 장기화되는 것을 보면서 제가 평소에 누리고 있는 기본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요. 예를 들면 제가 아플 때 당연하게 받는 의료 서비스, 혹은 내 아이가 당연하게 받는 교육 서비스가 분쟁 상황에서는 이뤄지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인간이라면 마땅히 보장 받아야 할 기본권이라고 생각해요. 시리아, 예멘 같은 분쟁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초반에는 언론에 많이 노출되다가 점차 관심 밖으로 밀려나곤 합니다. 2022년 기준, 분쟁지역에 살고 있는 아동 수가 4억 5천만 명이고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잊혀진 재난들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고, 그 속에 아이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 담당자로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에요.Q. 마지막으로 후원자님께 할 말이 있나요?지금까지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후원과 관심을 보내주셨습니다. 하지만 현재도 분쟁 상황은 계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고통받고 피해받는 아동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긴급구호 상황에서는 신속한 대응이 아동의 생명과 직결됩니다. 그래서 후원금이 정말 소중해요. 저도 여러분의 후원으로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지금 우크라이나에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매일 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아동은 신체적인 위험과 더불어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모든 전쟁은 아동에 대한 전쟁입니다. 언제나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 아동을 위해 식량, 물, 현금 지원,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생명을 살리는 지원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함께 해주고 계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긴급구호아동기금 후원금 3만원으로 제공할 수 있는 물품의 예시. 아동이 있는 가정이 1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위생키트와, 아동이 계속해서 배움을이어갈 수 있는교육키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우크라이나 분쟁 분야별지원내역분야대응명 아동보호우크라이나 파트너 NGO 대상 ‘심리적 응급처치’ 교육 실시도네츠크 지역에서 파트너 NGO를 통해 아동보호 활동 진행장난감, 놀이용품 등 벙커 키트 40개 지원보건일반 의약품 및 아동 병원, 이동식 보건팀 의약품 조달신생아 병실 지원 및 기술 지원 예정식수위생식수위생 수요 확인 후위생키트 2,500개, 아기용 키트 200개 배분(키이우 북부 및 체르니히우 지역)약 25,000명 대상 물 냉각기 400 개 및 물병 2,000개 지원(우주호로드, 무카체보, 이바노프란키우스트, 빈니차, 드니프로 지역)약 500,000명 대상 물 관련 물품 지원(이르핀,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지역)위생키트 11,000개 배분 (동부 및 남부지역 및 33개 대피소)교육우크라이나 내 32개 디지털 학습 공간 운영을 위한 파트너십 준비(르비우 20개, 테르노필 4개, 체르니우치 8개)학습용키트 900개 및 유치원 키트 20개 지원현금 및바우처 지원1,538명 대상 긴급 현금 지원(체르니우치, 루한스크, 도네츠크 및 자포리자 지역)자포리자로 대피한 마리우폴 피난민 대상 현금지원 등록 착수 글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문) 취재권홍일(모금마케팅부문)사진세이브더칠드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동행의 마라톤

세이브더칠드런의 국제어린이마라톤이 어느덧 12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는데요. 전국에서 1만여 명의 참여자가 함께 비대면 형식의 런택트(R:untact, Run+untact)로 달리며, 아동권리에 대한 시선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1년부터 국내외 아동보호를 위해 시작된 국제어린이마라톤과 12년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경미 님 가족을 만났습니다. 유아차를 타던 아현이(13세)는 어느덧 초등학교 6학년이,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던 희윤이(15세)는 벌써중학생이 되었습니다. ▲2012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여한 김경미 님, 조아현 아동(당시 3세), 조희윤 아동(당시 5세) Q. 김경미 님께서는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셨어요. 처음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A. 마라톤 참여 이전에 우연히 신생아모자뜨기로 세이브더칠드런을 알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세이브더칠드런을 접하면서 국제어린이마라톤을 알았고, 1회부터 지금까지 계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첫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어요. 그땐 아이들이 어려서 ‘달리겠다’는 목표보다는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 야외 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 희윤이와 아현이는 친구들과 함께 달릴 수 있어 마라톤을 좋아했다. Q. 매년 꾸준히 참여하는 게 쉽진 않으셨을 것 같아요. A.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공원에서 뛰노는 거, 그림 그리기 대회 등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기 좋은 활동을 찾아서 했어요. 국제어린이마라톤도 아이들에게 ‘이건 어떤 거다, 무엇을 위한 거다’ 일일이 가르치거나 설명하지 않았고 “땅! 하면 달리고, 저쪽 체험 코스에서 할 수 있는 걸 해보렴.”으로 참여하던 게 이제는 자연스럽게 매년 우리 가족이 함께하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5년 정도 지나고부터는 마라톤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올해는 언제 시작하냐는 이야기가 당연하게 나왔던 것 같아요. ▲ 2022 국제어린이마라톤은 아동의 기본 권리인 생존권 보장을 위해 달렸다. 4.2195km 미니 마라톤 코스의 1km 구간마다 아동의 얼굴 모양에 맞춰 참가자의 사진을 찍는 미션이 진행됐다. Q. 2020년부터는 비대면 형식 마라톤으로 전환되었어요. 아이들이 어색해하지는 않았나요? A. 아이들에게는 현장에서 다른 친구들과 같이 어울렸던 기억이 대부분이었는데, 재작년부터 바뀌면서 달라졌다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작년까지는 제 휴대폰으로 신청했었는데 올해는 각자 핸드폰에 마라톤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특정 구간마다 나타나는 미션을 수행했어요. 신생아를 살리는 사진 틀에 얼굴을 맞춰 찍는거였는데 신생아를 안고 있는 미션이 있었어요.희윤이가 사진에 찍힌자기 모습이 너무 어색하고 신기하다고 하더라고요.이게 사진일 뿐이잖아요?그런데도사진을 보면서자기가 진짜 아기를 안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모습에서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런 미션들이 의미가 있구나. 아이들이 굉장히 깊이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2017국제어린이마라톤 체험 부스에서 손수건 꾸미기를 한희윤이 Q. 마라톤을 하는 아이들도 달라진 게 있을 것 같아요. A. 3회째였나? 첫째 아이가 말을 한참 잘하게 되었을 때였던 것 같아요. 마라톤을 다녀와서 저에게 그러더라고요. “엄마, 아프리카 아기들은 물이 더러워서 아픈 거죠?” 그때 너무 놀랐던 것 같아요. 따로 가르치거나 교육하지 않았는데 체험 활동하면서 행사 취지를 이해하더라고요. 그 뒤에 할머니 댁을 놀러 가서 마라톤 다녀온 이야기를 하면서 “할머니, 우리가 달렸더니 아이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대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이런 행사들로 우리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무언가를 배우고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만약 우리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일방적인 이야기를 했다면 아이가 이렇게까지 공감할 수 있었을까 싶었어요. ▲2017 국제어린이마라톤에서 희윤과 아현 Q. 아이들도 마라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게 느껴지네요. A. 요즘에는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제가 굉장히 조심스럽게 대하고 있어요. 아이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작년까지는 “신청할 게~”이러고 제가 마라톤을 신청했었는데, 마라톤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완주하는 동안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지더라고요. 인권에 관해 이야기 하다가 “내 의견을 묻지 않고 엄마 마음대로 하는 것도 아동권리를 침해하는 거에요.” 하는 걸 듣고 조금 놀랐던 것 같아요. 내가 같이하자고 하는 것도 아이 입장에서는 아닐 수도 있겠다. 사실 올해는 안 할 수도 있겠다고 각오하고 있는데 티켓 오픈 소식을 듣고 가족 메신저에 아이들의 신청 의사를 물었어요. 첫째도 둘째도 “당연히 참여하지”라고 답을 했는데, 답이 오는 순간까지 엄청나게 긴장했었어요. 왜냐면 혹시라도 안 하겠다고 했을 때 나는 부모로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꾸준히 해오는 것도 의미가 있는 건데.. 아이들이 하기 싫다고 했을 때 과연 나는 이것을 놓을 수 있을까. 아쉬울 것 같은 거예요.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들의 머릿속에 마라톤이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이제는 개인적인 생활 습관뿐만 아니라, 내가 여기에 참여하면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런 생각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특별히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요? A. 이번 마라톤이었던 것 같아요. 재작년부터마라톤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친구들이랑 같이 뛰고 했던 이전과 달라서 흥미가 떨어지진 않았을지 걱정했거든요. 완주 후 자연스럽게 물어봤던 질문에 아이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답변을 했어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겪었잖아요. 희윤이는 접종 대상이어서 예방주사를 맞았어요. 그러면서 아동이 질병에 취약함에도 저개발국가의 경우 예방접종도 쉽지 않겠다는 걸 떠올렸대요. ‘우리나라는 병을 고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나라가 훨씬 많은 것 같다. 이런 무서운 병 앞에서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 소외되는 나라는 너무 힘들 것 같아’ 이러면서 그간 마라톤 체험코너에서 봤던 나라들이 떠올랐다고 했어요.축제 같은 분위기가 없어서 아쉬울 거로 생각했던 건 너무 제 걱정이었던 거죠. 비대면이었음에도 이 순간을 통해 아이들이 느꼈던 것. 이런 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 희윤이와 아현이는지난 4월 26일 열린2022 국제어린이마라톤 사전 개막식에 아동 대표로 참석했다. Q. 희윤이와 아현이가 사전 개막식에아동 대표로 참여했어요. A. 아이들이 무대에서 이렇게 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처음 다른 언니오빠들과 선서를 했을 때는 한글을 잘 모르니깐 선서문을 외워서앞만 보고 말하는 게 너무 귀여웠어요. 이제는 남매가 둘이서도 자신 있게 읽고, 너무 즐겁다고 이야기하는 걸 보니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2022 국제어린이마라톤 사전개막식 뉴스 보러가기 👉 https://bit.ly/3P3bzEi ▲ 어느덧 훌쩍 성장한 희윤이와 아현이(2013 국제어린이마라톤 그리고 올해) Q. 아이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A. 나눔에 대해 어려워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큰 결심을 하고 빚을 내서 누군가를 돕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기쁘게 나눌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국제어린이마라톤처럼 내가 달리는 것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런 작은 참여가 하나둘 모여서 더 큰 나눔으로 이어지는 것처럼요. 이제 중학생이 되면 봉사활동이 가능해요. 예전에 마라톤을 뛸 때 코스마다 아이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안내하는 봉사자들을 봤어요. 학생들도 많았거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더 자라면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참여의 즐거움을 알았고, 의미를 배우며 달렸다면 이제는 그 의미를 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걸어 완주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국제어린이마라톤의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아장아장 걷던 아이들은 어느덧 아동권리를 이해하고 아동권리 보호를 위해 참여하고 싶어하는 아이들로 성장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에 많은 응원 바랍니다.글허수임(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추위를 참는 게 익숙한 7살 민규의 겨울, 그 후

보일러가 들어오지 않는 산기슭의 단칸방에서 민규(가명)와 외할아버지는 작은 난로로 겨울을 나야 했습니다. 얼굴조차 모르는 아빠와 정신질환으로 함께 살 수 없었던 엄마 대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민규가 태어났을 때부터 자식처럼 돌봐왔습니다. 3년 전,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할아버지 혼자서 민규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적은 돈이라도 벌 수 있었던 고추 농사까지 망했던 작년. 민규의 겨울옷을 사기도 버거운데, 집주인의 사정으로 당장 집까지 비워줘야 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은 민규와 할아버지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전세보증금과 이사비용, 난방용품을 지원했습니다. “그 집은 보일러가 안 되고 난방장치도 없고 그래서 추웠죠. 이사한 집에 도배랑 장판도 다 해주고, 침구도 해주고, 집수리도 해주고, 옷장도 사주고. 많이 받았어요. 난방장치가 잘 되어있으니까 편해요. 민규 목욕시키기도 쉽고.”▲이사하기 이전 집에서 난로를 때기 위해 장작을 패는 할아버지할아버지는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민규가 씩씩하게 커가는 게 기특하기만 합니다. “지 혼자 세수도 잘하고 양치질도 잘하고, 다 해. 담임선생님이랑 한번 전화를 해보니까 학교에서도 애들하고 잘 논다고 해요. 친구들 보러 학교 가야 한다고 아침에도 늦잠 자는 법이 없어요. 민규는 밥만 먹어도 얘기를 무척 잘해요. 하루는 ‘오늘 밥 맛있는 냄새가 푹푹 난다’고 하더라고요.”▲(왼쪽) 민규와 할아버지가 살던 예전 집. 화장실은 거의 쓸 수 없고 물을 받아서 집 안에서 씻어야 했다. (아동보호를 위해 민규는 대역으로, 할아버지는 실제로 촬영했습니다.) / (오른쪽) 이사한 집의 화장실일찍 철이 들어버린 민규는 뭐 하나 사달라고 투정부리는 법이 없지만,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은 티가 납니다. “민규가 얼마나 장난꾸러기인지. 나를 막 간지럽히고 그다음엔 숨바꼭질하자고 하고, 태권도 하자고 하고. 내가 늙어서 힘이 없어서 그렇죠. 나랑 같이 학교 가면서 처음 만나는 친구들한테도 ‘안녕’하고 인시하더라고요.”▲새로 이사한 집에서 인터뷰하는 할아버지요즘 민규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면서 부족한 부분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 한글을 읽고 쓰는 게 서툴지만 할아버지는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오히려 민규를 믿어줍니다. “예비소집일에 가서 민규가 선생님한테 아직 한글을 잘 모른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선생님이 학교에서 배우면 된다고 했대요. 공부야 다 때가 되면 하는 거죠. 밥 잘 먹고, 학교 잘 다니고. 건강하기만 하면 돼요.”▲지역아동센터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민규고추 농사를 짓기 위해 1월부터 부지런히 고추 모종을 키웠다는 할아버지는 세이브더칠드런 덕분에 한시름 걱정을 덜었습니다. 다시 또 농사를 지을 힘도 생겼습니다. “다들 민규를 많이 생각해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배고픈 사람 밥 주고, 없는 사람 도와주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하지만, 막상 그게 또 쉽지 않잖아요. 얼굴도 모르지만 먼 이웃이 생긴 것 같아요. 민규도 커서 받은 도움을 갚아나가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겨울이 추위를 견뎌야만 하는 시간이 아닌,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시간을 헤쳐나갈 힘을 얻고 실제 아이들의 삶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저소득 조부모가정을 계속해서 지원해가겠습니다.※지원내역 항목 세부내역 금액 주거비 전세보증금 15,000,000원 입주청소비 330,000원 15,330,000원 난방용품 이불, 전기매트, 겨울의류, 커튼 670,000원 합 계 16,000,000원 취재이예진(커뮤니케이션부) 글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권홍일 / 세이브더칠드런

망치질하는 아빠와 열 살 딸 이야기, 그 후

사업 실패로 진 빚을 갚아나가며, 집을 떠난 아내의 몫까지 보라(가명)를 돌봤던 아빠. 3년 전 전 일용직으로 일하다 팔을 크게 다쳤지만 비용 때문에 제대로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 아픈 팔을 부여잡고 망치질을 하다 통증이 심해 더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되고 난 후, 아빠에겐 하루하루가 막막했습니다.▲수술받기 전, 팔을 찜질하면서 일을 나가던 아빠“가스비부터 시작해서 대출이자까지 그땐 모든 게 다 밀려 있을 때니까요. 감당이 안 됐을 때였어요. 하루는 일 끝나고 집에 가는데 은행에서 전화로 ‘내일 10시까지 집행 들어가니까 짐 빼세요’라고 얘기하고는 딱 끊더라고요. 다시 전화했는데 아예 안 받아요. 수백 통을 했을 거예요. 문자도 남겼어요. 일하는 데에서 가불해왔는데 100만원만 먼저 내면 어떻게 안 되겠냐고. 내일 9시까지 700만원 만들면 봐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온갖 곳에서 또 돈을 빌렸죠.”삶을 포기하고 싶다가도 딸들을 생각해서 겨우 다시 힘을 내던 아빠에게 세이브더칠드런과의 만남은 삶의 큰 전환이었습니다. “그땐 속이 잔뜩 썩었어요. 안 좋은 생각을 많이 했었으니까. 지금은 스트레스가 없어요. 여기 선생님(사회복지사)이랑 세이브더칠드런 만나서 마음이 엄청 편해졌죠. 가스비부터 해서 다 일사천리로 저를 엄청 도와주셨어요. 내 생명의 은인이에요. 진짜로 어떻게 보답할 길이 없어요.”▲다시 만난 보라 아빠. 팔 수술이 잘 끝나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아빠의 무릎에 놓인 것은 보라의 새 옷.세이브더칠드런은 밀린 가스비 외에도 생활비와 가구 구입비를지원했습니다. 집을 옮기고 파산 신청을 하면서 빚 독촉에서도 자유로워졌습니다. “이전 집에서는 아무래도 체납이랑 빚 독촉 이런 것들이 막 징글징글했으니까요. 이사하면서 속이 시원했어요. 뭔가 팍 뚫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보라도 자기 방이 생겨서 좋아하더라고요. 언니는 고등학생이니까 방 따로 썼는데 보라는 저랑 계속 같이 썼거든요. 처음에는 무섭다고 문 열어놓고 자더니 이제는 방문 닫고도 잘 자요.”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보라의 언니는 처음으로 친구들을 집에 데려왔다고 합니다. “전에 쓰던 가구는 정말 낡아서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지 않았었나 봐요. 근데 침대랑 책상이랑 옷장까지 새로 받은 후에는 친구들을 처음으로 집에 부르더라고요. 방이 이렇게 깔끔하잖아요. 보라도 친구들을 집에 데려왔어요. 얘들이 학교에서 엄청 인기도 많고 친구들도 많고 그렇더라고요.”▲새로 받은 책상에 앉아 있는 보라아빠를 닮아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보라에게 입힐 옷이 없어서 마음고생하던 시간에서도 벗어났습니다. “지원해주신 거 다 좋았지만, 특히 애들 먹이고 옷 사준 게 제일 좋았어요. 아무리 없는 옷이라도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다른 옷을 입혀서 보냈어요. 그런데 애가 크면서 맞는 옷이 없었을 때는 제 마음이 오죽했겠어요. 신발도 그렇고, 애들이 원하는 옷으로 많이 사줬어요. 풍족하게 먹일 수도 있었고요. 처음으로 소고기 등심 같은 것도 한번 먹여봤어요."▲보라와 아빠 (대역으로 촬영했습니다)아빠는 아침에는 보라를 데려다 주고, 저녁에는 학교가 늦게 끝나서 집에 오는 보라 언니를 마중 나갑니다. “내리막길이기도 하고 차도 많아서 아침마다 보라 데려다 줘요. 큰애는 저녁 9시 반쯤이면 버스 타고 오는데 정류장에서 내리는 거 보고 같이 오고.” 딸들 이야기를 할 때 사랑이 뚝뚝 묻어나는 표정입니다.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걸 해주고 싶어서 여전히 식사부터 간식까지 아빠 손으로 직접 해 먹입니다.지자체의 지원으로 팔 수술과 재활치료도 받았습니다. 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심했는데, 이제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전에 하던 것처럼 망치질을 하면 여전히 손이 다시 아파서 새로 일자리를 찾으려고 합니다. “수술하고 다시 일했는데 또 아프더라고요. 병원에 갔더니 일하라고 수술해주는 게 아니라 평상시에 아프지 말라고 수술해 준 거라고 얘기하는데, 먹고 살아야 하니까. 안 아프면 지금 일을 계속 하고 싶긴 한데, 애들 챙겨주면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으면 좋겠어요.”초등학생인 보라가 성인이 될 때까지 아빠는 계속해서 어려운 시간들을 견뎌야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무거운 마음만은 아닙니다. 함께해 주신 후원자님들 덕분입니다. “다 고맙죠.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특별히 누구누구를 떠나서 다 감사해요. 진짜요. 나중에 저도 기부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그럴 날이 오면 좋겠어요.”갑작스럽게 가정에 닥치는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은 구김살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경제적인 문제가 아이들 삶에 너무 큰 여파로 몰아치지 않도록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지원내역 항목 세부내역 금액 생계비 생필품 및 식료품 800,000원 * 7개월 = 5,600,000원 아동 2명 의류 지원 (여름, 가을, 겨울) = 1,603,010원 7,203,010원 주거환경개선비 침대, 책상, 의자, 책꽂이, 옷장 1,127,460원 교육기기 태블릿 PC 156,000원 합 계 8,486,470원 글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태어나 보니 기후위기 세대, 아동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기간에 주요 대선 후보들은 모두 기후관련 공약을 10대 공약에 포함했습니다. 하지만 각 공약이 기후위기의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보다 일부 이슈만 쟁점화 하여 논의된 것에 그쳐 아쉽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기후위기의 징후는 이미 우리 삶에 밀접하게 와 닿고 있지만, 우리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치의 영역에서는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한 움직임은 더디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특히,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이 가장 적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대상인 아동 중심의기후위기 정책 수립에 대한 고민은 정치권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세이브더칠드런이 발간한 ‘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 보고서에는 지금보다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을 겪게 될 미래세대의 현실이 나타나 있습니다. 2020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1960년에 태어난 세대보다 평생 동안 폭염을 6.8배 이상, 산불은 2배, 홍수는 2.8배 더 겪게 될 수 있습니다.관련글 👉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 보고서세이브더칠드런은 2021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아동의 목소리가 최우선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전 세계 리더들에게 촉구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아동들은 ‘유엔에 보내는 기후위기 영상·그림 공모전’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걱정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바람을 담은 작품을 보내왔고,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 아동의 작품을 포함한 우수작품들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현장에 전시하며 기후위기가 아동권리의 위기라는 점을 전했습니다.기후위기 정책제안 전달 캠페인이와 더불어,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정책 입안자인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아동 중심의 기후위기 정책 수립을 촉구하기 위해 ‘기후위기 정책제안 전달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국회의원에게 전달한 정책제안서와 현판. 현판은 ‘유엔에 보내는 기후위기 영상,그림 공모전’에 참여한 국내 아동들의 그림과 의견을 포함하여 제작되었습니다.국회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 및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총 31명에게 아동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 제안서와 아동 중심의 기후위기 대응 의정 활동 약속을 촉구하는 다짐 현판을 전달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권리를 침해받는 당사자이자 문제 해결의 파트너로서 아동을 바라보고, 기후위기 대응 정책 결정 시 ‘아동 최우선의 원칙’이 실현될 수 있도록 촉구했습니다. 아동의 목소리가 담긴 정책제안-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에서 1.5도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화석 연료 사용을 크게 줄이기 위해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서주세요.-기후위기에 적응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과정에서 아동과 가족의 삶을 지켜줄 수 있는 사회보장 체계를 마련해 주세요.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동안 발생하는 사회적 부담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돌아가지 않습니다.-변하는 기후에 적응하고 피해를 줄이는 데 필요한 자원을 늘려주세요. 재난 상황에서 아동은 재난에 의한 신체 및 정신 건강의 위험뿐 아니라 보건, 영양에의 접근이나 교육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는 등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아동은 기후위기 세대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토론과 결정 과정에 아동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주세요.이중 5명의 의원은 개인 소셜 미디어에 기후위기 대응 활동 이행을 약속하는 포스팅을 올려 약속을 다짐했습니다.▲아동의 정책제안과 다짐 현판을 받고 기후위기를 아동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의정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국회의원들.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 Save the Children 전시회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한 정책 제안서에서는 2021년 ‘UN에 보내는 기후위기 그림, 영상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과 시흥 실로암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목소리가 담겨있습니다. 2022년 6월 5일까지 수원시 기후변화체험교육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 Save the Children’ 전시회에서 총 44점의 공모전 작품과 함께 기후위기에 대한 국내외 아동들의 목소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관련 링크 👉 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 Save the Children 전시회기후위기는 곧 아동권리의 위기입니다.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정책에서 아동 권리가 최우선으로 고려되려면 우리 사회가 아동의 목소리에 보다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아동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전하며 아동과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글 세이브더칠드런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과 전쟁을 주제로 대화하는 5가지 방법

어느 날부터 새로운 뉴스를 확인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우크라이나 분쟁,산불 같은 재난 소식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발밑의 중력이 사라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언제나 아동과 민간인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비정한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많은 경우 아이들도 우리와 비슷한 채널을 통해 세상을 접합니다. 따라서 어른들이 겪는 불확실하고, 불안하고, 두려운 감정에 고스란히 노출되곤 합니다. 부모님과 양육자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나쁜 소식을 두고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배워보지 못했습니다. 전쟁이 발생했을 때 아동과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할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 심리 전문가와 함께 자녀 대화법을 알아봤습니다. 1.아동이 대화를 원할 때 시간을 내어 들어주세요.아동 스스로 전쟁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느끼는 감정을 말하도록 여유를 주고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어른이 생각하고 있는 상황과는 확연히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아동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보고 들은 것은 무엇인지 경청의 시간을 가져보세요.2.아동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를 나누세요.아동의 연령대를 고려한 대화를 하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어린 아동은 분쟁이나 전쟁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나이에 맞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지나치게 과장된 설명은 아동을 필요 이상으로 불안하게 만들 수 있으니, 설명 시 이런 부분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낮은 연령대의 아동에게는 때로 국가끼리 싸울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연령대가 높은 아동은 전쟁의 의미에 대해 이해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 경우에도 어른/양육자와 함께 대화하는 것이 유익할 수 있습니다. 연령대가 높은 청소년층은 전쟁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더 염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3.아동의 감정을 인정해주세요.대화를 통해 아동이 지지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판단의 대상이 된다거나 자신의 염려가 하찮게 여겨진다고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아동을 걱정하게 하는 사안에 대해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갖는 기회를 통해 정서적인 안도감과 안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4.전 세계 어른들이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세요.아동에게 이런 문제는 아이들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해 주어야 합니다. 놀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행복한 일들을 할 때 죄책감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대화할 때는 평정을 유지하세요. 아동은 양육자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낍니다. 양육자가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면 아이들도 같은 감정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5.아동이 도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주세요.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자녀를 지원해주세요.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는 기회를 가져본 아동은 스스로 문제 해결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스스로 모금 활동을 열거나, 지역 사회의 의사결정자에게 편지를 쓰거나, 평화를 촉구하는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활용해보세요.👉 세이브더칠드런과 꽃 그림 그리고 #FlowersforChildren 캠페인 참여하기글 · 영상 손은아,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 번역 국제아동인권센터(InCRC)사진세이브더칠드런

국내 최초 NFT기부 프로젝트와 세이브더칠드런의 만남

여러분은 NFT(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에 얼마나 친숙하신가요? 최근 여러 매체와 SNS를 통해 NFT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미 전 세계의 많은 기업이 NFT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비영리 기관에서도 NFT를 통해 기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는데요. 세이브더칠드런에서도 지난 3월 4일, 국내 최초의 NFT 기부 프로젝트 ‘페이퍼 칠드런(Paper Children)’의 기금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페이퍼 칠드런’ 프로젝트 그룹은 Director(Crown), Marketer(Michael), Developer(Elixir), Artists(J.Boots) 분야로 나뉜 4명의 멤버가 의기투합하여 결성되었습니다. (좌측부터)페이퍼 칠드런 NFT 프로젝트의 특징은 단순한 투자 목적이 아닌, 빈곤 위기에 직면해 있는 아이들을 위한 기부를 목적으로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1,004명의 아이들이 1,004명의 천사를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지난 1월 12일 런칭한 V1 프로젝트에 약 220명의 후원자분이 마음을 보내주었고, 프로젝트를 통해 모인 수익금의 일부인 1천만 원을 기부했습니다.Q. 페이퍼 칠드런 NFT 기부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부터 출발한 건가요?▪️J.Boots NFT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커뮤니티’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홀더* 간에 커뮤니티가 형성돼서 서로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게 NFT의 중요한 특징이에요. 커뮤니티 활동을 기반으로 NFT의 가치(가격 상승)가 형성된다고 보시면 돼요. 다만, 가격 상승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NFT프로젝트가 투기의 장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투기의 장이 아닌, 선행을 위해서 모인 커뮤니티를 만든다면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NFT의 순기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NFT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거래하다 보니 투명하게 기부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도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홀더: 해당 NFT를 구입한 사람▪️Crown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저는 이제 막 한 살이 된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데요. 아이가 생기고 나니까 주변의 아이들이 눈에 많이 보이더라고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아이들의 사연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요. 프로젝트팀원들과 논의를 하면서 결론적으로 아이들을 돕는 기부 프로젝트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Q.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거잖아요. 블록체인 기술이 기부 문화의 어떤 점에 기여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세요?▪️Elixir 모든 거래 내용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기부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 후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이더리움 암호화폐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했다는 소식이 많이 들리기도 했잖아요. 국경을 넘어서도 적은 돈으로 기부할 수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누가 돈을 줬는지, 이 돈이 어디로 빠져나갔는지 확인이 다 가능하거든요. 물론, 저변에 인프라가 깔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신뢰’의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해주니까요. NGO 쪽에서 이런 것들도 잘 연구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Crown외국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기부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요.▲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원자 리스트. 페이퍼 칠드런은 1,004명의 아이들이 1,004명의 천사를 기다린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출처: 페이퍼 칠드런 프로젝트 홈페이지)Q. 페이퍼 칠드런 NFT 작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J.Boots 저희 NFT 작품은 일반 디지털 드로잉이 아닌 색종이로 만들어졌습니다. 보통 아이들이 미술 시간에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도구가 색종이잖아요. 색종이를 활용해서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고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만든 1,004명의 아이의 모습은 각기 피부색도 다르고, 입고 있는 옷, 얼굴 다 다른데 차별 없이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Q. 페이퍼 칠드런 NFT는 어떻게 활용을 할 수 있는 건가요?▪️Elixir 저희 NFT는 온라인상에서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할 수 있는 PFP NFT입니다. 트위터에서는 이미 자신이 구매한 NFT를 프로필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요. 머지않아 타 SNS 플랫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될 것으로 생각합니다.▪️CrownNFT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거든요. 요즘은 NFT를 사행성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은데 저희는 NFT를 구입한 홀더끼리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NFT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구상 중입니다.Q. 앞으로의 페이퍼 칠드런 프로젝트의 방향을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J.Boots저희 프로젝트가 투기적인 목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처음 런칭 시점에서도 가격상승 요소를 배제하고 1인당 1개씩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었어요. V1에서는 많은 분이 진정성을 가지고 따뜻한 마음으로 참여 해주셔서 이렇게 기부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V1에 함께 해주셨던 분들에게 리워드를 제공해 드리기도 했고요. 지금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서 커뮤니티 활동을 주로 이어가고 있어요. 곧 V2를 런칭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도 하고 있습니다.Q. 마지막으로 후원자분에게 기부는 어떤 의미인가요?▪️J.Boots기부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 생각을 해요. 동화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 줄거리를 읽어봐도 한 아이를 위해 자기가 헌신하는 나무의 이야기잖아요. 그런 것처럼 어떤 보상을 바라지 않고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을 묵묵히 옆에서 지켜보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Crown 첫 기부를 하는 게 어려운 거지, 그 이후부터는 기부가 쉬워진다고 생각해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이 기부를 하는 데 있어서 소속감까지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기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Elixir 우리 사회에 여전히 소외된 분들이 많이 있잖아요. 우리가 사는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를 더 좋게 만드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글 이예진(커뮤니케이션부문) 취재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Paper Children 프로젝트,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분쟁 긴급구호 72시간의 기록

▲전쟁을 피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루마니아에 도착한우크라이나 아동과 가족“새벽 5시에 폭발음과 총소리를 들으며 깼어요.30분 정도 뒤에 가까운 지역에 폭격이발생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사샤(가명, 16세)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아동과 가족들은 끔찍한 새벽을 맞이했습니다. 750만 명의 우크라이나 아동이 하루아침에 분쟁의 한복판에서 깨어난 것입니다. 끊임없는 공습과 사이렌 소리 그리고 도시에 울려 퍼진 총소리를 피해 수많은 아동이 지하실과 방공호로 대피했습니다. 분쟁이 심화되자 피난민의 수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3월 24일 기준 약 380만 명이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옷가지와 귀중품 그리고 신분증을 달랑 챙겨 나온 가족에게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 세이브더칠드런은 즉시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떠났습니다. 분쟁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골든 타임 72시간. 그 숨 가쁜 기록을 전합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빠져나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0시간 - 2월 24일 목요일지난 2월은 동유럽의 흐린 날씨만큼 낮게 깔린 전쟁의 기운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감돌았습니다. 약 8년간 우크라이나에서 인도적 지원을 펼쳐온 세이브더칠드런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로컬 파트너와 대비책을 마련했습니다. 전쟁이 발발하기 하루 전 23일에는 인접 국가인 루마니아 지역사무소를 통해 식료품과 담요 등 구호물품을 미리 준비해 긴급 상황에 대비했습니다.한편, 세계 최대의 아동권리 NGO로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외교를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언제나 전쟁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것은 전쟁에 가장 책임이 없는 아동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의 후원자들과 지지자들이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 성명 “외교 포기 말라” 아동의 삶 파괴 경고👉성명문 읽기▲우크라이나를빠져나온가족에게 생필품과 인형 등을 지급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24시간 - 2월 25일 금요일우크라이나 분쟁이 시작된 지 24시간. 세이브더칠드런은 재난 대응 2단계를 선포하고 현장에 인력 파견을 결정했습니다. 특히 피난민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 폴란드와 루마니아의 국경지역에서 구호활동을 준비했습니다. 같은 시간 우크라이나에는 황급히 도시를 빠져나오려는 시민들로 가득 했습니다. 터미널, 기차역 등에는 당장 필요한 물건만 급히 챙겨 나온 가족들로 붐볐습니다. 국경 검문소에 늘어선 우크라이나 가족들은 인접한 유럽 국가로 넘어가기 위해 24시간 가까이 줄을 서야 하기도 했습니다.“긴급한 인도적 지원 수요가 치솟고 있다.우크라이나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든 전쟁에 발목이 잡혔다.그 어떤 아이도 겪어서는 안되는 일이 펼쳐지고 있다.”– 이리나 사고얀, 세이브더칠드런 동유럽지역 디렉터36시간 – 2월 26일 토요일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회원국들과 함께 긴급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약 225만 명의 아동을 지원한다는 목표로 1억 2천만 달러(한화 약 1,470억원) 규모의 대중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해 긴급구호아동기금 후원자님과 함께 모아온 후원금으로 2억 4천만 원을 우선 지원했습니다. 또한, 대중 모금을 시작해 우크라이나 아동을 돕고자 하는 후원자님들의 마음을 모았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인 김윤아님과 배우 이혜리님, 배우엄지원님, 민주평화통일자문회도 후원금을 보탰습니다.연합뉴스 '이혜리·김윤아·엄지원…우크라이나 아동 위한 기부 잇따라'👉기사 읽기▲루마니아 국경에서 식료품, 담요 등 물품을 지원받은 우크라이나 가족60시간 – 2월 27일 일요일수많은 피난민이 몰려든 폴란드와 루마니아 국경에 도착한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은 피난민 가족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수요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현장에 결집한 NGO들과 조정회의를 진행해 후원금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업무를 분배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권리에 특화된 기관으로서 아동보호와 교육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활용한 지원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한편, 추운 날씨에 국경을 넘어 안전한 장소를 찾는 아동과 가족들에게 담요, 위생용품, 아기용품 등 긴급구호 물자를 배분하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했습니다.조선일보 '우크라에 폭격 시작된 날, NGO는 전선으로 향했다'👉기사 읽기▲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기차역에 설치한 아동친화공간에서 아이들이 놀고있다.72시간 – 2월 28일 월요일많은 아동이 피난길에 사이렌 소리와 폭발음을 들으면서 불면증과 심각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아동친화공간을 조성해 놀이를 통해 안정을 취하며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아이들을 안전한 공간에서 보호하는 동안 부모에게 필요한 정보와 운송 수단을 지원했습니다.또한, 우크라이나 내에서 대피한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필수적인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겨울 날씨에 피난을 떠난 가족들의 생존을 위해서 대피소를 비롯해 식료품과 깨끗한 물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파트너 NGO와 함께 담요, 의약품, 위생 키트 등을 제공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이 루마니아에서 출발해 우크라이나로 보낼 식료품을 준비하고 있다.그 후 1개월,우크라이나의 아동은 여전히 고통 속에 있습니다. 공습과 폭발로 학교와 병원이 무너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의 아동 750만 명이 물리적인 위협과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 피난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트라우마도 무시할 수 없는 위기입니다. 피난민이 된 아동은 교육과 보건 서비스 등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피난민이 집중된 폴란드,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그리스 등에서 아동과 가족을 지원해나갈 계획입니다.- 대피소에 머무는 가족 대상 긴급지원- 아동의 심리적 응급처치 및 심리 사회적 지원 서비스 제공- 식료품, 깨끗한 물, 숙소를 위한 긴급 현금지원- 담요, 의약품, 위생용품 등 긴급구호 물자 배분- 학교 및 임시 배움터를 통한 교육 제공세이브더칠드런의 상세 지원내역 확인하기👉자세히 보기글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태어나서 처음 과학자를 만난 아이들, <정재승의 과학교실>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넘게 계속되면서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콘서트는 유튜브로, 전시회는 웹페이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아이들의 일상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입학식을 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메신저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온라인 수업에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백신이 도입되면서 전면등교가 시작됐지만 반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다시 집에서 컴퓨터로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이 아동에게지원한 IT기기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필요한 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의 발달권을 지키기 위해 IT기기가 없어서 수업을 듣기 어려운 아이들이 없도록 온라인 교육에 필요한 노트북과 컴퓨터, 태블릿 등을 지원해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큰 화면으로 봐도 콘서트의 열기나 전시회의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처럼, 온라인 수업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완벽하게 대체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재승 홍보대사와 함께 아이들을 직접 만나 배움의 즐거움을 넓힐 수 있도록 특별한 과학교실을 열었습니다.▲정재승의 과학교실에 참여한 아이들과학교실이 시작되기 전, 아이들에게 학교에 가는 대신 온라인 수업을 듣는 건 어떤지 물었습니다.“조금 덜 배우는 느낌이었어요.”“선생님 얼굴을 직접 안 보고 하니까 제대로 설명해주시는 게 잘 안 들리기도 하고….”“편하긴 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한 것들이 생길 때도 있었어요.”“늦게 일어나도 되니까 좋거든요. 근데 의사소통하기 어렵고, 내가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 수업을 이해하는 게 크게 달라지니까 불편한 것도 있어요.”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나이는 각기 달랐지만 아이들은 입을 모아 온라인 수업의 어려움을 말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온라인 수업이 힘들었던 만큼, 직접 과학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과학교실’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강연을 하고 있는 정재승 홍보대사“여러분이 알고 있는 로봇은 무엇인가요?”정재승 교수의 질문에 아이들은 잠깐 고민하더니 한 명이 ‘카봇’이라고 답을 하자 ‘컴퓨터’, ‘트랜스포머’ 등 여러 가지 답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업 내용이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하던 아이들도 어느새 호기심 가득한 얼굴입니다.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 이전에도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강연을 했던 정재승 교수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수업을 이어 나갔습니다. 로봇이 무엇인지, 로봇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로봇은 어떤 역할을 할지 살펴보니 1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아이들은 중간 중간 손을 들어서 질문을 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로봇 영상을 볼 때면 옆 친구와 같이 깔깔 웃기도 합니다.▲정재승의 과학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그런데 한참 재미있게 듣던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가자 현실로 돌아온 듯 공부에 관해 질문했습니다.“공부 잘해야 과학자가 되는 거 아니에요?”정재승 교수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과학자가 되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꿈을 키워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다고 합니다.“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은 누구에게나 되게 어려워요. 저도 어렵고요. 그런데 대학에 가면 주어진 시간 내에 뭔가를 풀어내는 과학이 아니라, 오래 생각하고 같이 토론해서 함께 만드는 방식으로 과학을 배우거든요. 그래서 지금 과학 공부를 잘 못해도, 대학에 가서 과학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기 있는 분들 중에 과학을 전공하는 분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과학계에서는 여러분을 필요로 하거든요.”▲정재승의 과학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은 내가 로봇을 만든다면 어떤 로봇을 만들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15살 은서(가명)는 “바닷속 쓰레기를 청소하는 로봇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바다에 쓰레기가 너무 많은데, 사람들이 쓰레기를 다 치울 수 없으니까 로봇이 가서 대신 치워주면 좋을 것 같아서요”라고 말했습니다. 18살 현호(가명)는 소방 로봇을 그렸습니다. “불이 나면 사람이 쉽게 못 들어가니까 로봇이 들어가서 구해주는 거예요.”▲과학교실이 끝나고 바닷 속 쓰레기를 청소하는 로봇을 그리는 은서과학교실이 어땠냐고 물어보니 무척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과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던 초등학교 5학년 하연이(가명)도 “공부로 하는 과학은 재미없지만, 연구로 하는 과학은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며 로봇에 관한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습니다.“졸릴 줄 알았는데 안 졸고 끝까지 들었어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 과학자가 많이 없다는 게 좀 충격적이었어요.”“과학이 되게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과학이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져요.”“태어나서 처음 과학자를 만나봤는데요, 선생님처럼 잘 가르쳐 주셔서 좋았어요.”“과학자는 흰색 가운 입고 약병 같은 거 들고 실험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로봇도 과학이라는 게 신기했어요.”▲'내가 로봇을 만든다면?'을 주제로 로봇을 그리고 있는 아동새로운 것을 배우고 생각의 폭을 넓혀가며 아이들은 자라납니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과학이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한 아이들까지, 모든 아이들은 배움을 기대하고 꿈을 키워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모니터 화면 속 공부가 전부가 아닐 수 있도록, 지금 눈에 보이는 성적을 넘어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발달권을 계속해서 지켜나가겠습니다. ▲정재승의 과학교실에 참여한 아이들 이야기글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파견직원의 일기 '메마른 땅에도 싹트는 희망'

▲에티오피아 국가사무소에서 바라본 아디스 아바바 풍경낯선 나라 에티오피아에 도착한 첫날. '13월의 태양이 뜨는 나라' (13 Months of Sunshine)라는슬로건답게 따뜻한 햇살이 파견지에 도착한 저를반겨주었습니다. 활기 넘치는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모습만으론 이 나라의 한쪽에서 지독한 가뭄과 내전, 경제위기와 코로나의 위협 등 복합적인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코로나19로 발이 묶이면서 국내에서 원격으로 사업을 관리하다 보면보고서와 온라인 회의로만 사업 현장을 접하게 됩니다. 마침내 파견을 통해 담당하는 지역사회를 방문하자 머릿속에 흩어져있던 구슬이 실에 꿰어지는 듯한 희열을 경험했습니다. 동시에 현장의 메마르고 절박한 현실을 마주하면서 무거운 책임을 느꼈습니다.▲오랜 가뭄으로 물을 모아두는 집수조가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냈다.오래된 기후위기, 메마른가족들의 삶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가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특히 에티오피아 소말리 지역에는 기후 위기에 따른 환경 변화로 오랜 기간 고통받아온 가족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018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해 교육, 식수위생, 아동보호 등 통합 지원사업으로 아동과 가족의 삶에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습니다.건조한 사막에도 장마철인우기가 있습니다. 1년에 2번이나 우기가 있는 지역이지만지난 2년간 평균 강수량에 미치지 못하는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심각한 물 부족이 발생하면 아이들의 하루에서 가장 중요한 일과는 학교가 아닌 물을 구하는 일이 됩니다.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거주지를 이동하는 유목민 부모님을 따라서 이주하다 보면 교육의 기회에서 멀어지기 쉽습니다. 특히 사회 문화적인 요인으로 여성 청소년에게는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거나, 심지어 식량위기의 어려움을 조혼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부모님의 현실을 보고 듣게 되었습니다.▲(위) 에티오피아 디기노 지역 학교에 새로 지은 화장실 (아래) 아다들레 지역의 아동친화공간에서 노는 아이들Build Back Better 더 나은 미래를 짓다세이브더칠드런이위기 상황 속에서 교육을 제공하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인도적 위기 상황 속에서는아동의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달할 권리가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할 수 있는 학교가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학교를 통해 아동에게 교육, 보호, 식수위생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아이들이 더 희망적인 미래를 갖게 할 수 있습니다.오래도록 가뭄으로 고통받아온 아다들레(Adadle) 지역의 국내 실향민 캠프를 방문한 날입니다. 이날 따라 분위기가 들썩인다 싶더니 방학이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장기간 학교가 문을 닫은 동안 세이브더칠드런은 원격 교육을 위해 각 가정에 태양열 라디오를 지원했습니다. 어렵게 집에서 공부를 이어가던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와 온전히 한 학기를 마친 기쁜 날이었죠. 마침 올해는 학교 옆에 아동친화공간을 새롭게 열었습니다. 뛰어노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무엇이 좋아졌는지 물어보지 않더라도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아이들이 먹을 학교 급식을 준비하고 있다.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변화사실 지역 주민들이 처음부터 아동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아동친화공간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은 아닙니다. 학교도 부족한데 무슨 놀이 공간이냐며 세이브더칠드런이 헛된 자원을 낭비한다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마을의 부러움을 사는 자랑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교사들은 아동친화공간이 생긴 이후 아이들의 수업 집중력이 좋아졌고, 또래 간 다툼도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놀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아동친화공간이 주는 안정적인 심리 사회적 효과를 몸소 체험하고 있었습니다.수업이 한참 진행 중인 교실 옆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 퍼져 나왔습니다.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조리실에서 아이들이 먹을 한 끼 영양식이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학교 14곳에 급식과 학습 키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역 교육청 담당자들은 이런 지원 덕분에 타 학교와 비교해 출석율이 높고 중퇴율이 현저히 낮다고 말했습니다.▲생리대, 속옷, 빨랫비누 등 여아 위생키트를 지원받은 에티오피아의 소녀들여성 청소년에게 꿈과 자긍심을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여아위생키트를 지원받은 여성 청소년들과의 대화였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여자 아이들의 출석률을 높이기 위해 속옷, 생리대, 빨랫비누 등이 들어있는 위생키트를 지원합니다. 생리대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월경 기간에 결석률도 높아지고 활동의 제약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자 아이들이 월경 중에도 위축되지 않도록 도와 자존감과 존엄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낯선 이방인에게월경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울 것 같아 학교 출석과 공부하는 목표를 얘기해보았습니다.임시 배움터가 생기기 전엔 매일 가사를 도우며 언젠가 엄마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 외에는 다른 꿈을 가져보지 못한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자신이 교육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 매우 낯선 아이들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부모님도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계신다고 합니다. 재난 상황에서도 회복력을 키우기 위한 수업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에 자존감이 피어났습니다. 더욱이 아동으로서 나의 권리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아이들은 희망적인 미래를 그려가고 있었습니다.▲인도적지원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기 위해 지역사회를 방문한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직원기후 위기로 에티오피아의 가뭄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식수 부족과 식량위기, 그로 인한 교육기회 박탈이라는 위협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문화적으로도 여성 할례가 80% 수준에 달하며 조혼이 빈번하게 행해지는 등 여자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관습도 넘어야 할 관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이런 문제를 지역사회와 함께 풀어나가는 활동을 지속할 것입니다. 에티오피아의 아이들은 뜨거운 13월의 햇빛을 받으며 꿋꿋이 자라나고 있기 때문입니다.글이승익(인도적지원 기후위기 대응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간 보건 위기 '하마터면 아이를 잃을 뻔 했어요'

아이가 아프면 대신 아프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고 하죠. 코로나19 소식으로 마음 놓기 어려운 요즘, 추운 날씨에 혹여 열이라도 나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우리 모두가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 중 누구보다 간절히 희망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나긴 추위 속에 하루하루를 견디는 아프가니스탄의 가족입니다.전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정치적 변화 이후 6개월. 지금 아프가니스탄의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셋째 딸 와즈마(9살, 가명)의 폐렴을 가까스로 치료한 아버지 사미르 씨와 어머니 브레슈나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건의료팀장이자 의사인 사다트 선생님의 인터뷰를 통해 아프간의 의료 현황을 알아보았습니다.▲아프가니스탄 카불 지역에 거주하는 사미르 씨(50세, 가명)와 브레슈나 씨(40세, 가명)의 가족 사진.Q. 요즘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은 어떤가요?사미르 : 정말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지난 주에는 온 가족이 제대로 먹지를 못했어요.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마을에 사는 대부분이 형편이 좋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사거나 난방을 할 돈이 없습니다. 다들 생존을 위해 애쓰고 있어요.저는 아내와 여섯 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집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안심인 상황입니다. 요즘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 저도 현재 직업이 없습니다. 겨우내 난방조차 땔 수 없는 상황이에요. 아침에 한시간 데워 놓은 열로 하루 종일 버텨야 할 정도로 연료를 감당할 돈이 없습니다.Q. 최근 아이가 많이 아팠다고 들었습니다.사미르: 셋째 딸 와즈마가 무척 아팠어요. 처음에는 기침을 하더니 침대 밖으로 나오질 못했고 기운이 없었어요. 몇일이 지나니까 숨을 잘 못 쉬더라고요. 약을 살 형편이 안돼서 아내와 제가 치료해보려 했어요. 생강을 따뜻한 물에 타서 줬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각해졌고 병원에 데려가야 했습니다. 돈이 문제였죠. 다행히도 이웃에서 병원비와 여비를 좀 빌릴 수 있었어요. 그 돈이 아니었으면 와즈마는 살지 못했을 거에요. 아이가 숨을 못 쉬니까 어찌나 두렵던지.브레슈나: 살면서 겪어본 최악의 경험이었어요. 딸에게 도움을 못 준다는 무력감이 컸습니다. 병원에 데려가야 한단 걸 알았지만 사정이 어려웠고요. 하마터면 아이를 잃을 뻔 했습니다.▲어머니를 도와 빨래를 걷는 와즈마와 아브리샴 남매.Q.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었나요?사미르: 처음 병원에 도착했더니 와즈마에게 산소호흡기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하지만 산소통에 남은 양이 많지 않아서 30분 정도만 산소호흡기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사람이 무척 많아서 침대 하나에 아이 셋이 누워야 했습니다. 의사 수가 적어서 모든 사람들을 진찰하기 어려워 보였어요. 빌린 돈으로 약을 처방 받았고 와즈마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로 2주를 더 앓더니 회복했어요.브레슈나: 몇일이 지난 뒤 둘째인 아브리샴(11살, 가명)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악몽의 시작이었죠. 이번에는 돈을 더 빌릴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아이들이 아픈데 도울 수가 없다는 건 엄마로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감정이었어요. 더군다나 감자 같은 채소 밖에 없어 잘 먹이지 못하니 아이들이 건강하게 크기에 충분치 않아요.사미르: 아브리샴은 기침과 열이 심했습니다. 이번에는 물약을 구해 먹이고 병이 악화되는지 지켜봐야 했습니다. 다행히 푹 쉬고 나니 낫더군요. 겨울이 시작되면서부터 아팠던지라 다른 아이들까지 병에 걸리진 않을까 노심초사입니다. 단 돈 100 아프가니(한화 약 1200원)가 없습니다. 앞으로 3주 동안 석탄 3kg으로 버텨야 해요. 아이들이 추위 속에서 잠들고 있습니다.▲와즈마와 아브리샴이 집에서 숙제를 하고 있다.Q. 마을 전체가 비슷한 상황이라고요사미르: 많은 아이들이 기침, 고열, 호흡 곤란을 겪고 있어요. 추운 날씨에 난방을 하지 못해서 종일 춥게 지내니 벌어지는 일입니다. 개인 병원에서 치료받을 형편이 되는 사람이 몇 없어요. 대부분 공공 병원에 가야하는데 많은 의사들이 그만뒀거나 제대로 급여를 받지 못하는 곳이죠. 차로 30분이나 걸려서 많은 부모가 교통비가 없어 병원에 가질 못합니다. 한 아이의 아버지는 병원까지 걸어갔다고 해요. 또 아이들이 피부병을 앓고 있어요. 두드러기가 난 아이들이 많습니다. 깨끗한 물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Q.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요?사미르: 우리 마을에는 학교나 보건소가 없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이 수업을 운영해줘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곳이 아니면 아이들이 읽고 쓰는 법을 배울 데가 없습니다. 아들과 딸이 세이브더칠드런 교실에 참여하고 있어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줍니다. 아이들이 낮 동안 안전한 곳에 있다는 안심이 들고, 저는 배울 기회가 없었던 지식을 채워가고 있으니까요. 수업이 충분하지 않아서 더 많은 아이들을 위해 수업을 늘리면 좋겠습니다.사미르 씨와 브레슈나 씨 부부의 이야기처럼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추위로 인해 아동의 폐렴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가족들을더욱 혹독한 환경을 감당하고 있습니다.최근 지역사회에서 진행한 수요조사에 따르면 80%의 가정에서가족 구성원이 지난 몇주간 폐렴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취약한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소외된 지역에 이동식 보건소를 파견해 아동과 가족의 생명을 살리는 활동을 진행합니다.아프가니스탄에서 이동식 진료소를 이끄는 의사 사다트 팀장에게 현지 상황을 간략히 들어봤습니다.▲사다트 보건의료팀장이 피라쉬(9개월, 가명)의 영양실조를 검진하고 있다. 평균적으로9kg 정도는 되어야 하지만 피라쉬는 영양 부족으로 6kg에 불과하다.Q. 현재아프가니스탄의 보건 상황은 어떤가요?최근 몇 달간 폐렴으로 진료소를 방문하는 환자의 수가 두 세배로 늘었습니다. 매일 폐렴 환자가 늘고 있는데 올해 들어 부쩍 심해졌습니다. 가족들이 병을 고치러 갈 곳이 없습니다. 어떤 날은 보건의료팀이 도착하기도 전에 백 명도 넘는 어머니와 아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때도 있습니다. 식료품이 부족하고 난방이 어려워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Q. 현장에서 폐렴을 치료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영양실조와 폐렴은 죽음의 조합입니다. 중증 폐렴에 걸린 아이들은 심한 기침과 함께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빠르게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아이들의 얼굴도 변합니다. 얼굴이 붓고 안색이 어둡게 변하거든요. 진료소에서 이런 아이들을 너무나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증상이 심한 아이들은 산소 치료와 긴급 처치를 위해 바로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최근 진료소에 온 아기 하나가 버티지 못했어요. 차례가 돼서 어머니를 불렀더니 아기가 죽었다는 겁니다. 상상이상으로 최악의 감정을 느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이 아프가니스탄 지역사회에서 운영하는 이동식 진료소. 아동과 어머니가 기초적인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Q.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있을까요?환자가 너무 많아 모든 사람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펄스옥시미터*나 네뷸라이저** 같은 장비도 더 필요합니다. 이동식으로 진료를 보니 한 번에 한 장소 밖에 가지 못하는 한계도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한밤중에 잠에서 깬 채 누워있곤 합니다.*혈액의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기구 **약물을 작은 입자로 만들어 기관지에 직접 투여하는 기구아프가니스탄의 경제 붕괴로 인구의 95%가 빈곤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조사에 따르면 의료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때문입니다. 아프간 전역에서 의료진의 급여 지급이 어려워져 병원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개발 기금이 유보되고 자산이 동결되면서 아프간이 겪게 된 여파 중 하나입니다.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꽁꽁 닫힌 병원문과 텅 빈 약국에서 발걸음을 뒤로 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주요한 자금의 사용을 허가할 필요가 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의 보건의료팀은 2021년 37만 5천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진행했으며 아동 1만 2천명의 영양실조를 치료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의 가족에게 현금, 동절기 의복과 연료를 지원해 차가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글 신지은 (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지원후기] 처음 배운 말 할아버지, 그 후

부모님의 이혼으로 생후 5개월 때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준호(가명). 지체장애 3급의 불편한 몸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지난 6년간 할아버지는 준호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손주를 향한 넘치는 마음과는 다르게 적은 생활비를 쪼개고 쪼개도 준호가 먹고 싶다는 음식을 사주기는 어려웠습니다. 말이 느린 준호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습니다.▲준호와 할아버지세이브더칠드런은 준호가 안전한 환경에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지원했습니다.저소득 조부모가정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를 누리도록 힘을 모아주신 후원자님 덕분입니다.이제는 준호 좋아하는 과자도 사줄 수 있죠오랜만에 준호와 할아버지를 다시 만났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갈 때부터 준호는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않고 방방 뛰어다닙니다. 할아버지도 전과는 다르게 그늘이 걷힌 표정입니다. 새 책상을 놓고, 도배도 새로 해서 환해진 준호 방만큼 할아버지 얼굴도 밝아졌습니다.“준호가 아주 기분 좋아했어요. 이제 자기 방이라고. 책상도 예쁘고 탄탄하니까 준호 고등학교 될 때까지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침대도 바꿔주셨는데, 전에 쓰던 건 나사가 다 빠져서 고치려고 했는데 안 되겠더라고요. 새로 받아서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말할 수가 없죠. 세탁기도 너무 오래됐었는데 새로 받고요.”▲도배와 장판을 교체하고 준호에게 필요한 책상과 의자, 서랍장을 지원했습니다.적은 수급비에 한 달 살기가 빠듯했던 준호네는 오래된 가전이나 가구를 바꾸는 건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준호를 키우기 위해 생활습관까지 바꿨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금전 나오는 거 뻔하잖아요. 있는 돈을 쪼개고 쪼개도 그때는…. 오죽했으면 내가 술과 담배를 다 끊었겠어요. 이렇게 해서는 애를 못 키우겠다고 생각해서, 손자를 위해서 내가 뭔가 해내야겠다 싶어서 다 끊어버렸어요. 제 건강도 좋아지고, 애 앞에서 담배 피우거나 술 먹는 모습 안 보여서 좋고요. 근데 그랬는데도 준호 좋아하는 걸 사주기는 어려웠어요. 햄버거 하나 사주려고 해도 보통 5천원 7천원 하고. 자꾸 짜장면 먹고 싶다고 하는데…. 집에서 짜장라면 끓여주고 그랬죠. 준호가 좋아해요. 되게 잘 먹어요.”▲준호와 할아버지가 같이 쓰는 침대가 낡아 새 것으로 교체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은 준호네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 외에도 매달 식재료와 어린이집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덕분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고 합니다. “엄청 큰 도움이에요. 준호가 좋아하는 음식이랑 고기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젠 준호랑 밖에 나가면 호주머니에 돈이 좀 있으니까 과자도 사줄 수 있는데 그럴 때 명백하게 (경제적으로) 나아졌다 싶어요.”비용 때문에 미뤄두었던 치과 치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준호 이가 계속 안 좋았어요. 병원에 가니까 이 두 개를 덮어씌워야 한다고 하는데돈이 상당히 들어가더라고. 근데 한 달 생활비가 얼마 안 남잖아요. 20만원도 수중에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만 했어요. 이달 살기 바쁘니까 치료받는 데 엄두를 못 내고 생각뿐이었죠. 그런데 이렇게 치료받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첫째로 애가 안 아파하잖아요. 얼굴이 밝고. 우는 것보다는 웃는 모습이 낫죠.”▲준호네에 지원한 식료품과 옷치료센터를 안 가도 될 만큼 좋아졌어요할아버지가 준호를 아끼는 마음은 매일의 일상에서 드러납니다. 할아버지는 활발한 준호와 더 오래 시간을 보내기 위해 4시간씩 꾸준히 운동한다고 합니다.“디스크가 튀어나와서 두 번이나 수술했는데, 그 후에는 더 수술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하면 큰일 난다고. 준호 어린이집 보내고 매일 운동합니다. 이렇게라도 해야 제가 어느 정도 준호를 따라가지 아니면 준호한테 못 맞춰요. 요새는 준호랑 밖에 나갈 때 손을 꼭 잡는데, 준호가 손 놓고 신나서 도망가 버리면 잡지도 못해요. 찻길에 큰일 날 수도 있고. 그래도 같이 자주 나가요. 그래야 애가 정서적으로 좋고 그러니까요.”▲준호와 자주 시간을 보내는 할아버지할아버지는 놀고 싶어하는 준호와 밖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집에서 책을 읽어주기도 했지만, 또래보다 말이 느린 준호를 가르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전에는 숫자도 모르고, 글자도 못 읽었어요. 말도 잘 못해서 장애가 있는 게 아닐까 많이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소리하는 센터(언어치료센터) 다니다 보니까 애가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준호가 성장하면서 꼭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준호의 학습도 지원했습니다. 이제는 언어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만큼 무척 말을 잘하는 준호는 쑥스러워하면서도 곧잘 숫자도 세고 글자도 읽었습니다.“애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공부가 중요하잖아요. 학습지 배울 수 있게 해주셔서 준호가 많이 달라졌어요. 요새는 공부한 거 물어보면 준호가 대답도 하고, 같이 복습도 하고 책도 읽어요.”▲준호가 학습지를 보며 한글을 읽고 있습니다.캄캄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밝은 생각이 들어요잘 웃고 표현도 잘하는 준호는 할아버지가 해준 음식을 먹을 때면 종종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할아버지 최고!”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돌도 안 된 손주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한 마음에 준호를 안고 한참 울었던 날도 있었지만, 요새는 준호 덕분에 웃는 날이 더 많습니다. 할아버지는 마음의 부담이 많이 덜어졌다면서, 이제는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처음에는 앞이 너무 캄캄했어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싶어서 나쁜 생각을 할 때도 있었어요. 지원받기 전까지만 해도 많이 괴로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밖에 나가도 손자 좋아하는 거 뭐 하나 사줄 수 있잖아요. 준호가 먹는 것도 만족스러워하고, 생활하면서 더 밝아지니까 저는 그 이상 바랄 게 없어요. 세이브더칠드런에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또 전국에 계신 수많은 분들께 어떻게 감사해야 하나. 내가 일일이 답도 못하고. 너무 많이 받아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제가 드릴 말씀이 없어요.”▲준호가 가장 좋아하는 책을 들고 있습니다.준호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할아버지의 마음 한구석에는 끝까지 손자를 키워내겠다는 의지와 사랑이 가득합니다.“‘할아버지 등 좀 긁어달라’고 말해서 준호가 긁어줄 때, ‘할아버지 양말 벗겨줄까?’ 하고 손으로 제 발을 잡을 때, 할아버지 사랑한다고 말할 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엄청 보람이 있어요. 바라는 건 준호가 안 아프고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성인 될 때까지만 크면 또 지가 알아서 하지 않겠습니까. 성인 될 때까지 제 밑에서 안전하게 크면 좋겠다 싶어요. 제 손자니까,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힘들더라도 견뎌내면서 뒷바라지해야죠. 하나밖에 없는 손자니까요.”고생스러운 기억들이 준호의 웃음 앞에 희미해지는 것처럼, 할아버지의 지친 마음이 많은 분들의 따뜻한 도움으로 조금씩 회복됩니다. 준호가 성인이 되기까지 앞으로 12년. 키워온 시간의 두 배가 남았지만, 할아버지가 힘을 잃지 않도록 함께해주신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거나, 부모의 손에 자라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저소득 조부모가정 아이들의 권리를 계속해서 지켜나갑니다.※지원내역 (2021.01-2021.12) 구분 사용내역 금액 (원) 주거환경개선비 도배∙장판 교체, 가전 및 가구 지원 (세탁기, 공기청정기, 침대, 옷장, 책상 등) 5,300,000 의료비 준호 아동 치과 치료비(충치) 250,000 생계비 기저귀 및 영양제, 식료품, 아동 의복 구입 3,950,000 교육비 어린이집 활동비 및 차량비, 방문학습지비, 노트북 구입 2,518,000 합계 12,018,000 *준호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조부모 저소득가정 아동을 비롯해준호네 가정도2022년에계속해서 지원합니다.글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영화제가 법무부에 간 이유

우리는 최근 잇따른 아동학대 사건들을 마주하며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여러차례 도움의 신호를 보냈던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지키지 못했다는 미안함, 아동을 보호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분노로 혼란스러웠습니다. 2014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된 후 정부의 아동학대 대책은 계속 마련되고 있지만, 우리의 일상 속엔 아동을 향한 폭력과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 아동의 권리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권리영화제는 절묘 했습니다. 2015년 시작한 영화제는 그동안 아동권리를 담은 다양한 소재의 상업 영화를 통해 아동권리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왔습니다. 그리고 2020년부터 보다 넓은 시선으로 아동의 권리를 바라보고자 공모전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공모전의 작품으로만 2021 아동권리영화제가 열렸습니다. 이는 비단 팬데믹이라는 상황에서 온라인 영화제라는 변화만을 의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아동 감독 혹은 아동의 시각에서 창작하는 감독들이 어떤 작품을 만들었고 어떤 선택을 받았느냐에 있습니다. 영화제를 담당한 주순민 매니저는 지난해 이뤄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동권리영화제는 '아동의, 아동에 의한, 아동을 위한 영화제'이다. 지금까지 아동권리를 다룬 작품을 큐레이션해 소개했으나 이번엔 '아동에 의한'에 방점을 찍어 직접 출품을 받았다. 영화제가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창구가 없는 아동을 위한 플랫폼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동권리영화제를 담당한 주순민 매니저 한국일보 [인터뷰] '아동권리'가 낯설다면... '아동권리영화제' 함께 하실까요 👉 기사 읽기 포스터, 브이로그, 단편영화 등 모든 장르의 공모전을 개최했고, 영화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과 씨네21 이다혜 기자, 9명의 아동심사위원들이 오롯이 작품으로만 평가했습니다. 특히 단편영화 공모전 수상작 다섯 편 중 대상을 포함한 세 편이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 감독의 작품이었습니다. 윤가은 감독과 이다혜 기자는 완성도나 숙련도는 성인 감독에 비해 아쉬움이 있을지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돌려 말하지 않고 자기 세계를 독창적으로 표현해내는 방식이 돋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아동심사위원들 역시 나의 권리가 무엇인지, 삶을 되돌아보거나 앞으로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2021 아동권리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윤가은 감독, 이다혜 기자, 아동심사위원 수민, 민규, 사홍* 청소년 감독이 만든 영화는 다를까? - 윤가은 감독, 이다혜 기자 인터뷰 👉 나눔이야기 읽기* 아동심사위원이 꼽은 마음 속 진짜 대상 작품은? 👉 나눔이야기 읽기 아동권리영화제 작품들은 사회고발적 성격을 드러내는 여타의 아동학대 소재의 영화들 속에서 아동의 시각과 목소리를 담아 그 틈새를 열어젖혔습니다. 단 10분 남짓한 영화는 거칠지만 진정성이 돋보였고, 군데군데 배려와 공감의 시선이 담겨있었습니다. 학대 장면을 직접적으로 시각화 하지 않더라도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가닿길 바라는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로 아파하던 주인공이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성찰하는 '최선의 삶'과 토마토 화단에서 소원을 비는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을 담은 '토마토 정원', 아동학대의 피해아동이 기관에 의해 다시 가정으로 돌려보내지는 내용의 '아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듣는 딸과 재택근무 중인 아빠의 소통과 희망을 찾아낸 '가족 2020', 부당해고로 삭발 시위 중인 아빠를 찾아간 아이가 느끼는 외로움과 위로를 다뤄낸 '머리가 자라면' 등 총 5개의 작품이 관객을 만났습니다.▲ 2021 아동권리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김서진, 반예림, 조아혜 감독의 최선의 삶,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형남 감독의 토마토의 정원* 당신이 미처 몰랐던, 10분의 이야기를 만드는 1년👉 나눔이야기 읽기아동권리를 침해하는 상황은 비단 현실과 영화의 구분이 없습니다. '아이'를 연출한 이성경 감독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보통 사람들이 아동학대가 일회성으로 발생하고 그치는 줄 아는데, 영화를 통해 대부분의 아동학대 사건은 재발되고 반복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한겨레신문 ‘아동의, 아동에 의한, 아동을 위한 영화제’ 만나볼까 👉 기사 읽기지난해 아동권리영화제가 아동권리에 대한 인식 개선을 뛰어넘어 참여의 폭을 넓히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면, 올해는 한발짝 더 나아가 정책 개선에 힘을 싣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1월, 법무부는 새해를 맞아 ‘법무부와 함께 하는 아동인권 이야기’라는 주제로 2021 아동권리영화제 수상작들을 관람하고 아동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법무부 여성·아동 인권 관련 담당자, 검찰의 여성·아동범죄전담부서 관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더불어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과 강미정 권리옹호부 부장, 지난해 영화제의 심사를 맡은 윤가은 감독과 수상한 감독들, 법무부 블로그 기자단 등이 함께 했습니다. 조항리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아동권리영화제상영회와함께 법무부와 아동인권 이야기 간담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인권보호를 관장하는 법무부에서 아동권리영화제 작품들을 보니 감동입니다. 아동의 시각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됐습니다. 우리 모두는 한 때 아동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동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아동의 인권보호에는 우리(성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아동의 목소리를 듣고, 아동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아동이 권리를 잘 누릴 수 있도록, 아동보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확산될 수 있도록 법무부가 그 역할을 많이 해주시길 바랍니다.영화를 보고나니 우리에게 숙제를 많이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아동 인권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중요성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현장에는 안타까운 피해아동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우리는 작금의 불편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목도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동권리영화제 작품들을 함께 보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큽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아동인권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논의해보고자 합니다. 법무부는 아동학대처벌법의 소관 부처로서, 2021년 2월 아동인권보호특별추진단을 출범했습니다. 가정에서 파편화된 문제들이 아동학대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사법, 행정절차가 진행된 이후 아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사후 재발이 되지 않도록 함에 있어 주체가 빠져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법무부는 아동인권보호특별추진단을 통해 아동학대 대응 체계의 중심에서 학대피해아동을 적극 모니터링하고, 국선변호제도를 활성화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피해아동을 도울 전담 변호사를 배속시키는 등 사후관리는 법무부가 맡도록 노력하겠습니다.아동인권보호특별추진단에서는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안성희 아동인권보호특별추진단 팀장영화 상영에 앞서 팀원들과 함께 아동권리영화제 작품들을 보고 토론하며 아이들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죠. 아동을 보호함에 있어 각 영역의 대응 인력과 민간이 협력해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협력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동인권보호특별추진단의 역할입니다. 학대피해아동 사건을 접할 때 단순히 범죄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 인권의 측면에서 '무엇이 아동의 삶에 좋은 방향이 될 것인가'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이 자리에는 실제 사건을 처리하는 검사분들도 참석하셨습니다. 현장에서 아동 인권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요?김정진 수원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검찰의 입장은 가해자에게 어떤 처분을 하는 게 재발을 방지하고 아이들을 보호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가를 고민합니다. 가해자를 구속하고 재판을 통해 실형을 내리며 사건을 처리하다 보면 정작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피해자 지원을 통해 아이들의 상담, 교육, 주거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결정은 무엇일지, 더욱 더 따뜻한 시선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권현유 대전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지난 7월 중대아동학대 사건을 처리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됐는데요. 아동학대 사건에 있어 위기아동의 단초를 초기에 발견해 적절히 조치를 취하고 다양한 보호 방안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소 외에도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은 유관기관과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의 협업 역시 중요할 것입니다. 더불어 아동 인권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데, 아동권리영화제가 그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손명제 안양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 검사2016년부터 아동학대, 성폭력, 가정폭력을 전담해왔습니다. 그동안 법조인으로서 너무 유무죄 판단만을 우선시하지 않았는지, 영화를 보면서 '아동 인권에 대해 다르게 볼 수 있구나' 느꼈습니다. 대개 극단적인 사건들이 내게(검찰한테) 오는데, 다양한 시간에서 아동 인권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신임 검사들도 다 함께 보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활동했던 천도교소년회는 1922년 어린이날을 정하고 아동을 국가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바라보며 소년 운동을 펼쳤습니다. 아동을 현재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이자 사회구성원으로의 역할을 부여한 것이죠. 그럼에도 100년이 지난 지금, 영화에서도 우리 사회에서도 아동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수많은 갈등과 문제가 있는데, 대부분은 어른들이 만들어내고 매듭을 풀지 못해 생긴 것들이에요. 문제를 풀지못하는 시간 속에 아이들은 방치되었거나 외면당했거나 나이에 맞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죠. 아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간담회에 참여한 '머리가 자라면'의 장현호 감독의 이야기처럼, 아동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 아동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것, 바로 아동권리영화제의 역할이 아닐까요? 취재.글나상민 (커뮤니케이션부) 사진법무부, 세이브더칠드런, 허수임 (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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