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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재해에 대응한 인도적 지원 상반기 리뷰

2021년 상반기, 세이브더칠드런은 지구촌 어느 곳이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아동이 있는 곳이면 긴급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달려갑니다. 코로나19, 기후변화, 분쟁 등 시시각각 이어지는 재난 · 재해는 언제나 가장 취약한 가정과 아동을 위협합니다. 올해 상반기 세이브더칠드런이 대응한 인도적 지원 활동 소식을 모아 전해 드립니다.코로나19 팬데믹 지원▲세이브더칠드런이 제공한 의료용 산소발생기가 설치된 아동 병동 (인도)올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해진 인도와 네팔에 인도적 지원 긴급구호를 결정했습니다. 5월 2일 WHO 집계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9만 2천 명을 웃돌고, 누적 확진자 수가 1,955만 명 이상으로 보고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의료용 산소와 병상 부족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된 계층이 밀집된 농촌 지역에서의 큰 피해가 우려되었죠.또한 인도에서 시작된 확산은 국경을 넘어 인근 국가 네팔로 확산됐습니다. 코로나19에 대응에 온 의료체계가 집중되면서 영유아와 임산부의 일반 의료 서비스 이용이 어려워졌습니다. 보호자가 모두 사망하거나 수입이 끊긴 취약 가정의 아동은 더욱 심각한 빈곤 속에 내몰릴 수 있었습니다.▲코로나19에 대비해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위생 교육을 받는 아동 (인도)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와 네팔 현지에서 즉각적인 긴급 대응을 결정하고 생명을 구하는 활동을 추진해 왔습니다. 코로나19 임시 병원을 설치하고 산소 발생기와 코로나19 검사 키트 등 필수 의료용품과 장비를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확진 가정을 대상으로 가정 내 필요한 온도계, 마스크, 의약품으로 구성된 홈케어 키트를 제공했습니다. 더 나아가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식량을 비롯한 영양 증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교육 접근성이 낮은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 키트를 지원했습니다.“네팔이 코로나19 2차 대확산으로 휘청거리던 때 인도적 지원 기금이 적시에 도착했습니다.덕분에 생명을 구하는 물품과 장비를 지역사회에 제공할 수 있었고,가장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활동했습니다.특히 병원에 지원한 장비 덕분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네팔 사무소 2분기 보고서 발췌기후변화 및 자연재해 지원▲개인 위생용품을 배포하기 위해 박스를 확인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는 연초부터 지진과 홍수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규모 6.2 강진으로 최소 81명이 사망하고 1만 8,000명의 이재민이 대피소에 머무르는 재난을 겪었습니다. 또한, 4월에는 열대성 사이클론이 인도네시아를 강타하며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16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피해가 컸던 누사 뜽가라 지역에서는 최소 2,000여 채의 가옥이 파괴되고 2만 2,000명이 집을 잃게 됐습니다.직접적인 인명 피해 외에도 전기와 인터넷망이 차단되면서 코로나19로 취약해진 인도네시아 아동의 교육에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었습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정책으로 일 년 넘게 온라인 수업을 시행해온 학교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재난으로 발생한 수해와 더불어 교육에 대한 피해까지 번졌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피해 지역에 긴급 조사단을 파견하고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현지 NGO와 협업해 긴급구호 물자를 배분하고 아동보호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로힝야 난민캠프 화재 지원▲콕스바자르 난민촌에 배달하기 위한 음식을 준비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지원 (방글라데시)세계 최대 규모의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캠프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캠프 내 4만 5천 명이 주거지를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더구나 난민 캠프 내 교육센터 163곳이 파괴되어 로힝야 아동 13,226명의 교육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교육 시설을 다시 세우는 데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돼 로힝야 아동의 학업이 또래보다 더욱 뒤처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더군다나 화재 사건이 미얀마를 도망치면서 목격한 폭력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아동의 심리적 위기가 증폭되었습니다.“연이은 재난으로 트라우마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아동이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아이들이 화재 상황에서 대피하지 못하는 악몽을 꾸고 있습니다.내 집이 몇 번이고 계속해서 불길에 휩싸인다는 상상이 가능하십니까?어린아이의 마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수석 정신건강 전문가, 루마 콘도카르화재 직후 현장에 급파된 긴급대응팀은 피신한 난민 가족 6천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 식량을 제공하고 실종 또는 보호자와 헤어진 297명의 아동과 가족의 재결합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이동식 아동친화공간 20곳을 설치해 화재로 충격을 받은 아동 468명을 대상으로 심리적 응급처치를 진행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총 9개월간의 주거 환경 지원 계획을 세우고 주거 환경 복구 자재와 건축을 지원하고 화장실과 식수 펌프를 수리하고 있습니다.식량안보 위기 및 기아 대응글로벌 긴급구호 아동기금(Humanitarian Fund)▲1923년 10월, 세이브더칠드런이 제공한 식량을 먹는 아동 (러시아)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1차 세계대전 이후 분쟁 지역에서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기 위해 세워진 단체입니다. 무려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인도적 지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긴급한 재난에 대응하는 노하우를 쌓아 왔습니다. 긴급구호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속도입니다. 긴급구호아동기금은 전 세계 세이브더칠드런이 함께 조성하는 기금으로 미리 구호자금을 모아 재난이 발생했을 때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합니다.올 상반기 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구호아동기금을 통해 우선적으로 지원한 테마는 ‘식량안보 위기 및 기아 대응’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고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며 전세계 1억 7천4백만 명이 극심한 기아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위기를 겪는 국가 중 우선 대응 국가 13곳*을 선정해 식량안보와 기아를 우선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이런 방식을 통해 오랜 기간 지속된 위기로 만성적인 어려움을 겪는 국가의 아동이 세상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지 않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아프가니스탄, 부르키나파소, DR 콩고, 에티오피아,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시리아, 베네수엘라, 예멘사례: 영양실조에서 살아남은 예멘 아기▲병원에서 영양 실조 진단을 받은4개월 누르.(좌) 건강을 되찾은 11개월 누르. (우)세이브더칠드런이 누르(당시 4개월, 가명)를 처음 만난 곳은 예멘 타이즈 시에 위치한 칼리파 병원이었습니다. 누르의 엄마 사피야(31세, 가명) 씨는 딸에 대한 걱정과 분쟁 속 생활로 지칠대로 지쳐 있었습니다. 사피야씨는아이가 안전하게 뛰어 놀고 충분히 먹을 수만 있다면 바랄 것이 없다고 했죠. 오랜 분쟁으로 남편의 수입이 없어 더욱 힘겨운 상황이었습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어요.병원을 떠날 때쯤 아이를 땅에 묻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병원에 온 뒤로 아이의 건강이 좋아졌어요.뼈만 남았던 아이가 이제는 많이 회복되었네요.병원에서 검진도 제공했고 해열제도 줬어요.몸무게도 정기적으로 재고 영양가 있는 음식도 제공받았죠.”– 누르의 엄마 사피야병원에 온 누르는 급성영양실조와 설사병을 진단받았습니다. 의료진의 진료로 안정을 되찾은 뒤에는 외래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치료식을 제공받았습니다. 사피야 씨도 모유 수유와 영양 교육을 통해 산후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2021년 6월, 그로부터 6개월 뒤 다시 만난 누르는 이전과 달리 훨씬 건강해져 있었어요. 11개월에 걸맞게 몸무게도 늘어났고 신나게 잘 놀았습니다. 특히 엄마가 노래를 불러줄 때를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영양실조가 너무 심한 나머지 잘 움직이지도 않았고 소리도 내지 않았지만, 이제는 방긋 웃으며 주변에 있는 물건은 뭐든 잡으려고 한다네요. 정말 귀엽죠?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인도적 지원 내역2021년 상반기 (1-6월)분류 대응명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지원금액기후변화자연재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마무주-마네제 지진 33,492,216 원 인도네시아 누사뜽가라 홍수 대응 33,717,456 원분쟁 미얀마 위기 대응 113,420,000 원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캠프 화재 대응 56,645,600 원전염병 인도 코로나19 급증 사태 대응 113,230,000 원 네팔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응55,755,000 원글로벌 인도적지원 기금 2021 Humanitarian Fund 2,000,000,000 원글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사진세이브더칠드런

[지원후기] 베이루트 폭발사고 1년, 여전히 회복 중인 레바논

지난해 8월 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피어난 버섯구름을 기억하시나요?항구 창고에서 발생한 폭발과 연이은 충격파로 인근 주거지와 상점 수천 곳이 파괴된 사고가 발생했었죠.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사고가 발생한 탓에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많은 베이루트 시민이 충격에 빠졌습니다.문제는 레바논이 폭발 사고 이전부터 경제 위기로 고통받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 식량 가격 폭등, 화폐 가치 하락까지 겹쳐 사고 이후 삶의 기반이 흔들린 주민들이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베이루트 항구폭발사고 직후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폭발 사고로 아들과 남편이 다쳤는데 검진과 약 처방료가 너무 비싸요.온 가족이 빵 한 봉지를 이틀간 나눠 먹어야 하고 고기는 사치품이라 꿈도 못 꿉니다.돌아올 답이 “안돼”, “지금은 안돼”라는 걸 아는지이제는 애들도 뭘 달라고 하지 않아요.”- 베이루트 거주 시리아 주민, 살마(가명)-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취약한 가정의 아동입니다. 아이들이 하루 동안 섭취하는 음식의 양이 급격하게 줄었고 영양가도 낮아졌습니다. 많은 가정에서 빚을 지거나 가구를 내다 팔아야만 식탁 위에 음식을 올릴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줄여야 했던 지출은 건강과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저축해둔 돈이 있거나 빌릴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하는 집의 아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위험한 거리로 나가야 했습니다.▲아버지가 사망한 뒤 바깥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어머니를 대신해 일터로 나간 시라즈(2018년 촬영 당시 13세, 가명).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난민 아동인 시라즈의위험한 아동노동 사례를 접수 및 검토한 뒤 유엔난민기구(UNHCR)에 이관했다. 이후 시라즈는 재정착 프로그램을 통해 이탈리아에 정착할 수 있었다.세이브더칠드런 현지 직원은 올해 초에만 아동 노동 사례를 306건 접수했습니다. 2020년 전체 기간 보고된 내용이 346건이었으니 급격한 증가세입니다. 길에 나선 아이들은 플라스틱이나 깡통 같은 폐품을 주워 모읍니다. 한 자루를 가득 모아야 600원을 받지만,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빵 한 조각 사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차가 달리는 도로에서 휴지를 팔거나, 플라스틱병을 줍거나, 농장에서 오랜 시간을 일하기도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견디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힘든 일입니다.“매일 굶주린 채 잠드는 아이들이 수백, 수천 명에 달합니다.하루에 한 끼도 못 먹는 아이들도 있습니다.냉장고나 온수를 돌릴 전기 요금조차 없습니다.병에 걸려도 약 값이 없어 치료하지 못합니다.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제니퍼 무어헤드, 세이브더칠드런 레바논 사무소장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2천 8백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초기 대응을 위해 7만 달러(한화 약 8천 2백만 원)을 지원했습니다.▲2020년 8월 베이루트 항구 폭발 직후 설치된 이동식 아동친화공간에서 노는 할라(위), 1년 뒤 가족들과 함께 회복중인 할라(아래)할라(7세, 가명)는 세이브더칠드런이 폭발사고 직후 운영한 아동친화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긴급한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복의 과정은 더디고 여전히 사고의 기억은 생생합니다. 할라는 여전히 혼자 있는 것을 무서워합니다.할라의 어머니 라마(54세, 가명)씨는벌써 1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폭발음이 들리는 듯 하고, 문이 쾅 닫히는 소리에 온 가족이 얼어붙곤 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깊은 상처가 걱정입니다.“세이브더칠드런이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한 덕분에 할라의 회복을 도왔어요.사고가 난 직후에는 모두 예민한 상태여서아이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거든요.아동친화공간에 다녀온 아이가얼굴이랑 손에고양이를 그리고 놀았다고 며칠 동안 기뻐했어요.그 덕분에 저도 아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고 들어줄 필요가 있다는 걸 알았죠.크리스마스에도 선물을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할라의 어머니라마(54세, 가명) -▲시리아 난민캠프가 형성되어 있는 레바논의 베카 계곡 인근.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8월 이후 할라의 가족 외에도 베이루트 폭발 사고의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레바논 전역에서 시리아, 팔레스타인 난민 등 아동 108명을 포함해 총 1,563명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레바논 전역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식량 및 위생 패키지 지원,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포함하면 지난 일 년 간 아동 15만 4,471명을 포함해 총 29만 5,140명의 레바논 가족들에게 지원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긴급한 상황에 대비해 한국의 후원자님이 모아주신 긴급구호아동기금 덕분입니다. 여러분의 지원 덕분에 위기 상황에 도움이 필요한 레바논 아동에게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 레바논 복합 인도주의적 위기 대응· 사업기간: 2020.08.06 ~ 2021.08.06·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지원금액: 70,000 USD·전체 수혜자 수: 295,140명 (아동 154,471명)·직접 수혜자 수: 1,563명 (아동 804명)·수혜자 국적 비율: 레바논인 55% / 시리아 난민 36% / 팔레스타인 난민 8% / 기타 1%지역지원내역베이루트 - 폭발 사고 피해 230여 가구 대상 임대료지원 - 소상공인∙중소기업(MSMEs) 17개 대상 현금 지원 - 취약 가정 442여 가구 대상 긴급/다목적현금 지원 - 코로나19 격리치료센터 7개소 대상복구 및 물품지원 - 영유아 및 노인 센터 19개소대상 감염 예방 및 방역 키트와 청소 물품 지원 - COVID-19 확진자 대상 310개 식량 패키지 제공- 원격 교육 키트 및 소독제 키트 제공 - 정신 및 심리 사회적 지원 세션 실시 - 공립학교 등록 지원을 위한 아동 대상 학습 준비도 사전 테스트 실시난민촌 등레바논 전역아동보호 - 정신 및 심리 사회적 지원 세션 실시 - 아동 보호 사례 184건 접수 및 전문기관 이관식수위생 - 코로나19확진자 대상 감염 예방 및 방역 키트 제공 - 3,700명 대상 COVID-19 백신 지원교육 - 온라인 교육 활동 제공 및 사회 정서적 학습 세션 실시 - 통신비 선불 충전카드 1,504명 제공 - 학습용 키트 및 도서 제공 - 원격으로 읽기 및 숫자 세기 활동 실시주거지 - 임시 텐트 정착촌 대상 주거지 개선 활동 실시 -화재 예방 키트 100개, 소화기 23개, 화재 경보기 23개 제공식량안보및 생계지원 - 취약 가정 324가구, 시리아 난민 119명 대상 다목적 현금 지원 - 청소년 100명 대상 영어 교육 및 도서 지원 - 시리아 및 팔레스타인 난민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식량 패키지 2,104개 제공글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오늘 학교 안 온 사람 손 들어 봐! (feat.왈리쿠)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왈리쿠(Waliku)예요. 저는 인도네시아 숨바섬에서 살고 있어요. 제가 3살이 됐을 때, 그러니까 2019년에 한국의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분들이 숨바섬에 오셨더라고요. 그때 저도 잠깐 보고 가셨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2019 년, 숨바 해외사업장을 방문한 후원자들에게 왈리쿠를 소개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2017년, 저는 숨바섬에서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을 위해 태어났어요. 친구들이 학교에 많이 빠지는데, 3명 중 1명은 한 달 가까이 학교에 안 나오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 한 명이 40~50명의 친구들을 가르쳐야 하기도 하고,학교에 왜 안 나오는지 확인하는 과정도없어서 결석하는 이유를 알기 어려웠다고 해요. 자꾸 학교에 빠지다 보면 수업도 잘 이해가 안 되고 학교에 나오기 점점 더 싫어지잖아요. 그러다 보면 아예 학교를 그만두기도 하고요.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저를 만들었어요. 원래 쓰던 종이 출석부에는 학교에 나왔는지 체크만 하게 되어 있었거든요. 이제는 선생님이 휴대폰에 저를 설치해서 누가 학교에 안 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됐어요. 결석한 친구들이 왜 안 왔는지도 쓰게 되어있고요. 제 덕분에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출석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고 했어요. 제 이름이 인도네시아어로 ‘보호자’라는 뜻인 이유예요.▲왈리쿠를 사용해 출석을 체크하는 학교 선생님만약에 어떤 친구가 3일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제가 선생님한테 알림을 보내요. 계속 아파서 빠진 거라면 보건소에도 연락하고요. 그러면선생님은 그 친구의 부모님에게 연락해서 이유를 물어보죠. 선생님은 자주 빠지는 친구들이 누군지 더 잘 살펴보고 그 친구가 계속 학교에 다니고 공부하도록 도와줄 수 있어요. 교장선생님은 월별로 학교에 아이들이 몇 명이나 빠지는지, 빠지는 이유는무엇인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요.제가 하는 일이 큰일처럼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서 좀 뿌듯해요. 와노카카 지역에서는 결석률이 11%였는데 제 덕분에 결석률이 8%로 줄어들었거든요! 프라이가가(Praigaga) 국립학교 교장선생님은 “왈리쿠 어플리케이션을 쓴 덕분에 많은 아이들이 농사일로 결석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왈리쿠를 통해 알게 된 정보를 활용해서 농사일에 일손이 부족해도 수업시간에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도록 마을 대표와 논의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어요.▲구글 플레이스토어 앱에 등록되어있는 왈리쿠저는 요새 무척 바빠요. 2017년, 제가 처음 태어난 해부터 2019년까지 제가 관리하던 친구들은 1,210명이었는데요. 요즘은 거의 다섯 배 가까이 늘었어요. 2019년부터 2020년까지는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5,754명의 출석 결석 정보를 제가 다 관리했어요. 제 도움을 받는 학교도 21개나 되고요. 더 많은 친구들을 위해서 최근에는 업그레이드도 했어요. 올해부터는 왈리쿠2로 변신해서 교육청이랑 같이 새로운 학교 13곳을 포함해서 총 34개 학교에서 친구들을 도울 예정이에요.코로나19로 휴교가 반복되고 있어서 제 역할이 더 중요해질 거래요. 학교에 자주 못 나오면 꼭 배워야 할 것들을 놓치기 쉬우니까요. 학교에 계속 나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더 많은 아이들이, 그리고 더 많은 어른들이 알게 되면 좋겠어요. 저도 힘낼게요! 한국에 계신 후원자분들도 저랑 숨바섬 친구들많이 응원해주세요!▲숨바섬 아이들(코로나19 이전 사진입니다)*왈리쿠(Waliku)는 세이브더칠드런 인도네시아 사업장에서 개발한 출결석 관리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학교에서 왈리쿠를 활용하여 아동 출결석 데이터를 수기가 아닌 모바일로 관리하여 아동이 결석하지 않고 꾸준히 학교에서 공부하도록 지원합니다. 숨바섬 외곽 지역의 인터넷 접근성이 낮은 곳에서도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도록 개발하였으며, 편의성 향상을 위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 어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글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가니스탄 사무소장 크리스 니아만디의 편지

뉴스를 통해 연일 전해지는 아프가니스탄의 소식에 마음이 먹먹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976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수많은 가족을 지원해왔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온 수십 년간, 우리 직원들의 마음속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새로운 미래를 그려갈 수 있다는 희망이 조심스레 싹을 틔워 왔습니다.현재, 세이브더칠드런의 공식적인 활동은 잠시 중단될 위기에 놓였지만, 실시간으로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 하며 아동과 가족의 생명을 구하는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남아 아프가니스탄 사무소를 총괄하는 크리스 니아만디 사무소장의 글을 통해 우리 사회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현지 상황을 전해드립니다.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가니스탄 사무소장크리스 니아만디의 편지크리스 니아만디(Chris Nyamandi)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가니스탄 사무소장"아프가니스탄에 남게 된 아이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탈출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공항 담벼락 너머로 아이를넘기는 부모들의 필사적인 모습이 퍼져 나가며 많은 이들이 제게 같은 질문을 합니다.이 질문은 지난 1976년 세이브더칠드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 임무를 시작한 이래로 언제나 우리 마음의 최전선에 있었던 질문이며, 현재로서는 고통스러울 만큼 불확실한 답변밖에 준비되지 않은 질문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160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국민에게 지원을 제공해 왔습니다만, 현재 모든 활동이 잠정중단되었습니다.다른 NGO와 마찬가지로,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생명을 살리는 일을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며 안전이 확보되는 즉시 활동을 재개할 것입니다. 40년 세월을 함께 해온 우리의 직원들과, 아동, 그리고 지역사회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유엔과 각국 정부, 기타 인도주의적 기구에 전하는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지금은 아프가니스탄 국민에 대한 의무를 회피할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아프가니스탄 북부의 국내 난민 캠프. 2020년 10월 촬영.올해 5월 말부터,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분쟁으로 국내 난민이 되어 지원이 필요한 국민의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무려 50만 명에 달하는 규모이며 이 중 33만 명이 아동입니다. 이 가족들은 음식도, 의료 지원도 없이 야외에서 지내고 있으며 지붕이라고는 방수포가 고작인 상황입니다. 많은 사람이 필사적으로 공항으로 향하는 동안 머리 위로 총성이 오갑니다.식품 가격이 상승하고 은행 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몰리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빵과 에너지 드링크로 연명하는 가족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이었기 때문입니다."우리에게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보호, 권리및 생존을 보장할 절대적인 의무가 있습니다."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긴급 자금이 필요하며, 미국 등 공여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아프간 당국 모두가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은 인도주의적 행위자의 현장 접근을 지원해야 합니다.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생명을 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안전한 통로가 보장되어야만 지금과 같은 혼란 속에서도 지역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하는 용감한 여성 및 남성 직원들이 현장으로 돌아가 의사, 간호사, 교사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일상적인 시장 풍경. 사람들이 동물을 팔고 있다. 2021년 1월 촬영."지금의 위기는 평범한 아프간인들이 불러온 것이 아닙니다."하지만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제공하지 못하는 한, 평범한 이들의 삶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최근과 같이 사태가 격화되기 이전에도, 아동 천만 명을 포함해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절반가량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했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빠지고, 가뭄으로 지역 사회가 황폐해지는 모습을 목격했으며, 어린 소녀들이 강제로 결혼을 하며 겪은 충격과 어린 나이에 일하는 아동의 권리가 침해되는 것을 보았습니다.이와 동시에, 교육이 아동의 삶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과, 아이들에게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장소를 제공했을 때 아동의 정신 건강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이러한 개입이 아이들의 지식과 자신감을 어떻게 강화하는지를 눈으로 확인해왔습니다.▲아프간 남부에서 카펫에 쓰일 양모를 손질하는 아동(위). 아프간 북부의 난민 텐트에서 그림을 그리는 아동(아래). 2020년 10월 촬영.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아동과 가족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활동을 위해 헌신해온 직원들을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지원할 것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을 떠나고자 하는 직원들을 위해 여러 국가가 이민을 위한 경로를 개방하려는 움직임을 환영하는 한편, 비자 신청 절차가 반드시 간소화되어야 하며 출국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해 빠르게 처리되어야 할 것입니다.도움이 필요한 아프가니스탄 아동과 가족을 위해 큰 소리로 외쳐야 합니다. 이들이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굶주리거나 학교에 가지 못한다면, 또는 복잡한 망명 시스템의 불확실성에 빠지게 된다면 우리 중 그 누구도 아프간 사람들에게 보냈어야 할 관심과 지원 그리고 보호의 책임에서 벗어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우리는 아프가니스탄을 포기할 수 없으며 이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가 국경을 초월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아직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고, 탈출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환영하고 지지해야 합니다.지금은 아프간 어린이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미래를 주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그 미래는 아이들의 배가 든든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며, 그 무엇보다도 자유롭고 안전한 곳이어야 합니다.원문크리스 니아만디글, 번역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

[지원후기] 몸은 시원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상황에 불볕더위가 더해졌습니다. 목이 부러진 선풍기 한 대로 여름을 나야 하는 저소득가정 아이들에게 폭염은 재난이었습니다.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으로는 창 밖에서 들어오는 뜨거운 바람을 어떻게 할 수 없었고, 반지하에서는 잘 마르지 않는 빨래 사이 곰팡이 냄새가 배어들었습니다. 사례관리를 위해 가정에 방문한 사회복지사들은 그 잠깐 사이에도 땀이 흘러 자주 등이 젖은 채로 다녀야 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이 조금 더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냉방용품을 지원했습니다. 저소득가정, 한부모가정 등 325가구에 서큘레이터와 쿨매트, 제습기, 선풍기 등 필요한 냉방용품을 선물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냉방용품을 새로 사지 못해 고민하던 사연과 선풍기를 받은 후 아이들이 싸우는 횟수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까지. 후원으로 그린 변화를 소개합니다.※지원내역지원내역지원가정사업비냉방용품(서큘레이터 214대, 쿨매트 116개, 제습기 15대, 선풍기 96대)325가구32,500,000원▲목이 부러진 선풍기를 쐬는 세 남매(아동 인권 보호를 위해 대역으로 촬영했습니다. 생활과 주거 환경은 실제입니다.)낡은 선풍기 한 대로 폭염과 싸우던 세 남매어느 빌라의 반지하. 이혼 후 세 남매를 혼자 키우는 엄마가 일하러 공장에 간 사이 아이들은 덥고 습한 집 안에서 목이 부러진 낡은 선풍기 한 대로 폭염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요즘에도 밖은 선선하지만 집 안은 더워요. 한창 더울 때는 애들이 씻고 나와도 계속 땀을 흘려서 힘들었어요. 선풍기랑 쿨매트 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죠.”지수(가명)와 동생 훈이(가명), 혁이(가명)는 쿨매트 촉감이 낯설어 처음에는 잘 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애들한테 ‘그러면 엄마가 쓴다’라고 하니까 또 쓰더라고요. 다행히 몇 번 쿨매트 위에서 잔 후에는 시원하다고 하고, 땀도 안 흘리고 잘 잤어요. 이제는 쿨매트 위가 아니면 잠을 안 자요(웃음). 남을 돕는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데 저희를 따뜻하게 생각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해요.”세 남매 가정의 사례관리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이 성인보다 기초 체온이 높아서 그런지 땀을 더 많이 흘리더라고요. 전에는 덥고 습하니까 아이들끼리 지내면서 싸움이 많이 났어요. 선풍기랑 쿨매트 지원 후에는 훨씬 상황이 좋아졌다고 어머님이 만족해 하셨어요”라며 작은 지원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직 완전히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곰팡이와 벌레, 그리고 오래된 가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세 남매 가정에 지원을 계속할 예정입니다.▲쿨매트를 사용한 가정살까 말까 고민하던 선풍기영은이(가명) 할머니는 심장 질환으로 수술을 받아 일을 하기는 어려워 수급비로 영은이를 혼자 키워왔습니다. 빠듯한 생활비에 할머니는 고장 난 선풍기를 새로 사야 하나 고민하면서도 선뜻 구입이 어려웠다고요. “전에는 선풍기가 돌아갈 때마다 소리가 나서 철사로 고정했어요. 저 같은 형편에 5~6만원짜리 선풍기에 투자하기도 조금 그렇고…. 가능한 한 밖에 안 나가고 버틸 만큼 버티는 거죠. 찬물로 샤워하는 거 말고는 제가 크게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하루에 샤워를 네 번에서 다섯 번도 한 적 있어요.”한참 더울 때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는 영은이네 집. 할머니는 지적 장애가 있는 영은이가 더위를 못 이기고 같은 말을 수십 번 반복할 때마다 속이 상해 이웃집에서 버리고 간 선풍기를 닦아서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선풍기랑 쿨매트 주셔서 아주 요긴하게 썼어요. 배고픈 사람한테 라면 끓여주면 얼마나 맛있어요. 그런 것처럼 보내주신 선풍기가 정말 감사했어요.”선풍기 한 대만 있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선풍기 바람을 쐬기 위해 아이들과 한 방에서 잠을 자야 했다는 영은이 할머니는 후원자님 덕분에 여름을 잘 보냈다고 합니다. “너무 감사하고요. 선풍기랑 쿨매트 사용해서 올여름 폭염도 잘 넘겼습니다. 다들 건강하시면 좋겠어요.”▲가정에 전달하는 서큘레이터와 쿨매트화상 입은 피부가 가렵지 않게선영이(가명)가 태어난 지 1년도 안 되어 집을 떠난 엄마와 연락 두절인 아빠. 할머니는 선영이를홀로 키우며 봄부터 더위를 걱정했습니다. 10개월 무렵 어깨와 팔, 다리, 손까지 온몸에 화상을 입은 선영이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덥고 습하니까 아이가 화상 입은 부분을 엄청 가려워했어요. 그래도 씻고 나서 선풍기 앞에 좀 앉아있으면 가라앉더라고요.” 함께 사는 선영이 삼촌은 선풍기 한 대를 선영이와 할머니에게 주고, 밤마다 더위에 뒤척였습니다.요새는 잔업이 없어 일터에서도 추가 수당을 받기 어려웠다는 할머니는 생활비가 부족하던 상황에 서큘레이터를 받아서 다행이었다고 합니다. “서큘레이터가 360도 회전도 되고 선풍기보다 더 시원해서 좋더라고요. 선영이도 서큘레이터 돌아가면 자기도 막 같이 따라서 돌고 웃고 그랬어요. 그 모습을 보고 저희도 웃고요. 선풍기 한 대가 더 있어서 가정이 좀 더 화목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은 그런 느낌 있잖아요. 제 마음도 좀 더 여유로워지고.”선영이 할머니는 일상생활이 훨씬 편해졌다며 선풍기를 지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지원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한테 나누고 싶다는 바람대로 살고 싶어요.”▲지원한 선풍기와 쿨매트부채질로 어쩔 수 없던 더위여든이 훌쩍 넘은 영준이(가명) 할머니는 말복이 지나기 전에는 요리하기도, 식사하기도 힘들 만큼 더웠다고 합니다. “나는 이렇게 더울 줄은 몰랐지. 모기가 들어와서 문도 활짝 못 열어놓고, 집에 햇볕도 많이 들어와서 더웠어요.” 오래된 에어컨 한 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데다가, 사춘기가 온 영준이와 동생 영호(가명)가 같이 방을 쓰고 싶어 하지 않아서 선풍기가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더울 때는 참말로 덥지. 그럴 땐 어떻게 하느냐면 물을 뿌렸어요. 모욕(목욕)을 하고, 부채질하고. 내는 옛날사람이니께. 더워도 어쩌겠어요. 지나가는 거지. 근데 생각도 안 한 선풍기가 좋은 게 와가지고 참말로 여름에 잘 살았어요. 선풍기 바람에 여름에 재미가 좋았지요.” 할머니는 어느새 아이들이 쑥 컸다며 ‘늘 많이 도와주어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전했습니다.▲지원받은 서큘레이터를 사용하는 아동비가 온 뒤로 날이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몇 주만 더 지나도 선풍기와 쿨매트는 장롱이나 베란다 어딘가로 들어가 내년 여름이 오기까지 우리의 기억에서 잠시 잊혀지겠지요. 하지만 선풍기와 쿨매트 덕분에 아이들은 여름을 마냥 덥고 불쾌한 계절이 아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은 시간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여름처럼 덥고 힘든 시간을 맞닥뜨릴 때 계속해서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해 주실 후원자분들이 계셔서 참 든든하고 고맙습니다.글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SNS 속 위험그림찾기 도전!

“제 사진을 함부로 올리지 마세요”“우리들의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개인정보는 어른도 중요하지만 어린이에게 더 위험합니다. 지켜주세요!”“어린이도 인권이 있어요!"▲석관초등학교 아이들이'SNS 속 나의 정보 찾기' 활동을 하며직접 작성한 메시지‘SNS 속 나의 정보 찾기’ 패키지를 활용해 수업을 한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SNS 속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셰어런팅 다시보기캠페인을 진행하며 가정과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SNS 속 나의 정보 찾기’ 패키지를 만들었습니다. 셰어런팅(Sharenting)은 공유를 뜻하는 Share와 양육을 뜻하는 Parenting을 합친 단어로 보호자가 아동의 일상이나 사진을 SNS에 공개하는 일을 말합니다.▲'SNS 속 나의 정보 찾기'패키지에 들어있는 활동 참여 방법대전 천동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윤효진 선생님은 패키지를 활용한 수업에서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아동 인권에 관해서도 아이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QR코드로 들어가서 영상을 보면서 시작했어요. 그리고 눈을 감고 상상해보라고 했어요. 너무 예뻐서 아이의 사진을 올렸을 때, 그 아이의 기분이 어떨지요. 모두 싫다고 고개를 젓더라고요. 그냥 활동을 시작하면 과제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이게 진짜 내 문제일 수 있구나’ 공감하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패키지에는 SNS 그림카드에서 개인정보가 드러난 위험한 부분이나 아이를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찾아보는 활동지가 있습니다. 윤효진 선생님 반 아이들은 정답에 없었던 내용까지 찾으며 개인정보에 관해 고민했다고 합니다. “한 번 수업한 거였지만 아이들에게 분명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수업 때 친구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했는데 그때 아이들이 인터뷰하는 친구 얼굴을 가려주고 목소리까지 음성변조 해주더라고요.”▲'SNS 속 나의 정보 찾기' 패키지 일부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 이하 오픈 마이크)* 세 번째 강연에 참여한 11살 아이린(가명)도 학교에서 ‘SNS 속 나의 정보 찾기’ 활동을 해봤다고 합니다. “사실 저랑 친구들은 아직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는 잘 안 하거든요. 근데 어린이들이 잘 안 쓰는 SNS 앱에 부모님이 아이들 사진을 올리면 어린이가 SNS에 올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기 때문에 부모님들한테 셰어런팅에 대해서 더 알리고 교육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오픈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은 세이브더칠드런의 강연 프로젝트로 정재승 박사를 비롯해 남궁인 전문의,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가 함께합니다.2021년 7월 23일부터 8월 6일까지 매주 금요일 6시에 세이브더칠드런 유튜브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왼쪽부터) 오픈 마이크에서 'SNS 속 나의 정보 찾기 패키지'를 살펴보는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와 아이린아이린은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와 함께한 오픈 마이크에서도 직접 패키지를 소개하며 어떤 활동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아이린이 왜 가명을 쓰기로 결정했는지, 패키지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오픈 마이크에서 들어보시면 어떨까요?‘SNS 속 나의 정보 찾기’ 패키지를 다운받고 위험그림찾기도 도전해 보세요! 글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석관초등학교

숫자? 데이터? 진짜 성과는 이런 것이죠 - 해외 아동보호 담당 인터뷰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4년간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라고 불리는 방글라데시 홍등가 지역 아동을 지원해 왔습니다. 도움을 받았던 아이들이 자라나 다시 도움을 주는 어른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나의 사업이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중 약 6년간 사업을 담당해온 정상영 매니저와 함께 못다 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방글라데시 사업 모니터링 중 현지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는 정상영 매니저(왼쪽 두 번째).Q. 안녕하세요, 매니저님. 오랫동안 이어온 사업이 종료되었네요. 언제 처음 이 사업을 맡게 되셨나요?제가 2015년 2월에 세이브더칠드런에 입사했고 하반기에 방글라데시 통합지원사업을 맡았어요. 보통 사업을 계획하면 수요 조사도 진행하고 인력도 선발하는 시간이 걸리거든요. 저는 사업 기획이 완료되고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타이밍에 들어가게 됐습니다.Q. 보건사업이나 교육사업과 달리 보호 사업은 조금 생소한 것 같아요.아무래도 아동보호 사업이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가 운영하는 전체 국제사업의 10% 미만을 차지해서이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이 사업도 보건과 교육 지원이 함께 진행되는 통합지원사업입니다.다만, 홍등가라는 특수한 환경이기 때문에 아동 보호에 초점이 맞춰졌어요. 개인적으로도 아동보호사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운이 좋게 기관의 아동보호 사업에 많이 투입됐었네요.Q. 아동보호사업에 관심이 많으셨던 이유가 있을까요?국제사업에 워낙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많다보니..솔직히 말씀드리면 약간 틈새시장이라고 생각했고요. 하하. 사실 사업을 담당하다 보니 이게 진짜 필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더욱 들었어요. 더 잘 이해하고 싶고, 알고 싶다고 생각했었죠.Q. 아동보호사업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아동의 권리는 생존, 보호, 발달, 참여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비전도 나와 있듯이 아동이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Be Protected)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다루고 있죠.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려보면 아동 보호는 네 가지 전략 분야로 나뉘어요. 첫 번째는 폭력으로부터의 아동 보호인데요 ‘체벌 없이 아이 키우기’처럼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훈육하는 방법에 대해 인식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적절한 보호(Appropriate Care)가 있는데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거나, 재난 등으로 부모와 떨어지는 것처럼 특수한 상황에 놓인 아동을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에요. 세 번째는 유해한 환경에서 일하는 아동을 보호하는 것으로 아동노동을 근절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네 번째는 시스템강화인데요, 아동 보호가 침해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아동이 누구한테 신고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지 일련의 메커니즘을 구성하고 각각의 단계에서 아동의 인권이 구체적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해요.▲아동학대 사건 발생시 신고 절차에 대해 교육 받는 방글라데시 아동Q. 그럼 네 가지 요소가 한 사업 안에 녹아들 수 있겠네요.네, 맞아요. 전체적으로 다 들어간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저희 사업의 가장 핵심을 꼽자면 두 번째로 말씀드린 적절한 보호에 중점이 있습니다. 홍등가의 유해한 환경에서 아이들을 적절하게 보살피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 세이프홈 같은 아동친화적인 보호시설을 만들게 된 거죠.Q. 사업 담당자의 역할이 중요하겠어요. 평소 하시는 업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세요.사업 내용이나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사업이 기획 의도와 일정에 맞게 추진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일을 합니다. 처음 세운 목적과 목표에 맞춰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지, 예산이 잘 집행되고 있는지를 월 단위, 반기 단위로 점검하고 보고서가 나왔을 때 방향성을 함께 검토하는 일을 해요. 더 나아가서 보고서 안에서 도전과제를 발견하고 사업에 적용하는 일을 합니다.Q. 실제로 어떤 도전 과제를 해결해 보셨나요?예를 들면, 우리 한국도 비슷한데 초등학교까지는 부모님께서 아이들의 공부를 지도해 줄 수 있지만 중학교에 올라가면 어렵잖아요. 원뿔 도형의 넓이를 구하라 이런 것처럼요(웃음). 방글라데시에서도 부모님이 아이의 공부를 봐주기 꺼린다는 보고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내용을 잘 이해해 뒀다가 현지에 출장을 가면 부모 모임에서 대화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요.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세워서 사업에 적용해보는 거죠.또,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방글라데시의 정책의 빈틈이 보이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세이브더칠드런이 계속 질문을 하는 거예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만약 정부 차원에서 해결이 어렵다면 우리 사업에 반영할 수 있을지 파악하는 역할을 했어요.▲ 아동보호 프로그램 평가를 위해 라즈바리 지역구 행정 부국장과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Q. 이 사업을 진행하시면서 아동보호 분야에 대해 많이 배우셨을 것 같아요.2년 전쯤 국내 아동보호 시설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해외에서 아동보호 사업을 진행하면서 제가 갖고 있던 질문과 국내의 어려움이 다르지 않더라고요. 가장 크게 공감했던 것은 숫자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동 학대에 대한 신고가 더 많이 들어오는 것은 그만큼 인식 개선이 됐다는 뜻이지만 한편으로는 아동보호 시설에서는 보호해야 할 아동들이 늘어난다는 것이죠. 또 이것을 업무의 성과로 보는 것이 윤리적으로 맞는가에 대한 고민도 있었는데, 여러 맥락에서 방글라데시와 한국이 비슷했습니다.Q. 비영리 기관이 사업의 임팩트를 어떻게 측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맞닿아 있네요. 사업에서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활용하나요?방글라데시의 경우, 2015년에 통합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변화 값을 측정하기 위해 학대신고현황을 조사했어요. 나중에 사업 결과와 비교할 수 있는 기준값을 측정한거에요.이후, 2018년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신고 건수가 증가했지만, 종료 보고에서는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아동보호 사업의 특이한 사이클이라고 볼 수도 있을 텐데요. 아이들이안전을위협받을 때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핫라인(직통 전화)이나, 아동권리위원회, 세이브더칠드런 직원과의 접점처럼 신고할 수 있는 방법을 늘려갑니다. 인식 개선을 통해 아동학대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 신고 건수가 증가할 수 있고 이를 긍정적인 신호라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또한, 사업에서는 각각의 신고들이 얼마나 잘 처리됐는지 질적인 평가도 중요해요. 사업의 주요 지표 중 하나는 아동의 사례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포함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아동이 처음 피해 신고를 한 뒤에 사건을 처리하는 정부 부처나 경찰 혹은 시설에서 얼마나 아동 친화적인 관점으로 잘 처리 했는지를 평가하는 툴을 활용합니다. 이런 점들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했죠.▲현지 모니터링 출장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정상영 매니저.Q. 평소 현지에서 오는 보고서를 자주 보실 것 같은데 그 안에서 실마리를 발견하는 게 중요할 거란 생각이 들어요.네 맞아요. 예를 들어 아이들을 대상으로 아동권리 교육을 했다고 하면 중요한 결과인 것 같은데 알맹이가 좀 부실하잖아요. 그런 경우 출장과 연계를 시켜서 실제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배운 것을 잘 알고 있는지 알아봤어요. 예를 들어, 아동보호 메커니즘을 강화했다는 결과는 실제로 아이들이 신고 체계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검증하는 거죠.사실 사업에서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일을 하다 보니 저 스스로도 궁금했어요. ‘보고서상에는 인식개선이 됐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그럴까, 내가 직접 얘기를 해보면 다르지 않을까’ 의문을 품었죠. 그래서 출장을 가면 아이를 키우는 보호자의 인식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만약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함께 보완하고 개선점을 찾아갔습니다.Q. 현지에 방문해 점검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 방글라데시로 출장을 갔을 때 어떠셨나요?사진이나 보고서로만 봤을 때도 심각한 환경이라는 건 알 수 있었지만 잘 이해하진 못했던 것 같아요. 막상 홍등가 시설을 가보니 기억에 남는 잔상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다울랏디아 홍등가는 어른 두 명이 간신히 지나갈 만한 통로를 지나가야 하는데 도로 옆으로 오물과 쓰레기가 쌓여 있어요. 홍등가에 들어섰다는 걸 냄새로 알 수 있었죠.또 다른 지역인 파리드푸르 홍등가는 도심에 자리잡고 있어요. 복도식 아파트 같은 낮은 건물에 한 사람이 2~3평 정도의 집에서 성 노동을 하며 살고 있어요. 거기서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도 있어서 충격을 받았었죠. 사업의 주요 지표 중 하나가 수인성 질병에 얼마나 자주 걸리는지 확인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실제 상하수도 시설을 보니 이해가 됐어요. 우리의 사업이 꼭 필요한 활동이었다는 점을 느끼고 잘 설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캠페인 대사로 다울랏디아 세이프홈을방문한 모델 장윤주와 세이프홈 아동Q. 현지에서 만난 사람 중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을까요?아무래도 세이프홈 아이들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오랜 기간 지원하기도 했고, 아동 개개인에게 각별한 보살핌을 제공했으니까요. 사업 결과를 말씀드릴 때‘역량 강화’ 라는부분을 풀어 말하면 '삶의 풍파를 이길 힘이 길러졌는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아이들은 심리 치료를 비롯해 다양한 지원을 받았지만 사회적 차별에 대한 상처가 남아있어요.한 번은 아이들의역량이 얼마나 키워졌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중에 리더십도 있고 성격이 가장 밝았던 아동이 그동안 겪은 어려움을 울면서 이야기하더라고요. 가슴이 먹먹했어요.세이프홈을 졸업한 아동들은 주기적으로 모임을 할 만큼 유대가 굉장히 깊거든요. 세이프홈을 정신적인 고향처럼 생각하는 거죠.사람이 회복력을 갖기 위해서는 나 혼자가 아니라는 안정감이 필요하잖아요. 세이프홈이 그런 소속감을 채워주었던 것 같아요.▲세이프홈 졸업 후 응급 의료진이되어 콕스바자르 로힝야 난민캠프에서 근무하는 사디야(가명)의 사진Q. 어른으로 성장해 잘 지내고 있는 아동을 보면 보람이 느껴질 것 같아요.네, 영상에 소개된 친구들 외에도 기억나는 이름이 몇 명 있어요. 우티야(가명)라는 친구는 세이프홈을 졸업하고 멘토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사디야(가명)는 응급 의료진으로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에서 일하고 있고요.사업의 정량적인 지표도 중요하죠. 영유아 사망률이 줄어들고, 소득이 얼마나 증가했는가 같은 것도 저희가 추구해야 하는 목표이지만 그게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성과라고 하기엔 오히려 작다고 느껴져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가 세이프홈 아동을지원했을 당시, 총 41명이 있었거든요. 그중 38명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어머니의 직업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모습과 인생의 롤모델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세이프홈의 진가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아동 한 명 한 명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고, 그 동력을 세이브더칠드런의 프로그램에서 얻었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자랑스럽죠. 제가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것도 감사하고요.▲ 아동 권리 주간을 맞이해 인식 개선을 위한 거리 행진을 하는 사람들Q. 사업을 담당하면서 전에는 몰랐던 세상을 알게되셨을 것 같아요.차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부모 직업, 출신으로 차별받는 것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일인지 생각한 계기가 됐어요. 세이프홈의 운영을 맡은 현지 직원과 회의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이 직원들은 홍등가 출신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비난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너도 ‘그런 부류니까’ 이 아동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게 아니냐는 근거 없는 비난과 차별을 받는 거죠. 그런 와중에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인식 변화를 만들어낸 직원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죠. 한편 같이 일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비난을 받는데, 당사자인 아동들은 얼마나 큰 차별을 받았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어요.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저는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해요. 한 사업을 오래 맡기도 했고 현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능력있고 열정적인 분들이 많았어요. 출장을 가서 여러 정부의 각료들을 만날 때마다 하나같이 홍등가 아동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며 일하시는 분들이었어요. 세이브더칠드런 덕분에 지역사회에서 아동을 보호하는 정책을 세우고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얘기할 때 굉장히 뿌듯했죠. 이 문제가 남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거침없이 의견을 제시하고 발 벗고 나서는 분들을 보면서 그분들의 희생과 노력이 아니었으면 안 됐겠다 느꼈어요. 이런 점을 많은 분께 알리고 싶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의 직원이 된 세이프홈 졸업생 락슈미 인터뷰 보러가기 (클릭)👉 14년 간의 지원 내용과 결과를 기록한 영상 후기 보러가기 (클릭)글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을 15년 이상 지켜본 사람

올해로 16년째 세이브더칠드런을 후원하는 김영숙 후원자는 오랜 시간 애정 어린 눈빛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을 지켜봤습니다. 어떤 때에는 후원금을 잘 쓰고 있는지 살펴보는 매의 눈으로, 어떤 때에는 아이들의 삶을 응원하는 따뜻한 눈으로요. 최근에는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에서 정재승 교수와 만나 후원할 때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후원 아동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15년 이상 세이브더칠드런을 지켜본 김영숙 후원자의 후원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오픈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에 참여한 김영숙 후원자후원자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김영숙이라고 합니다. 전직은 간호사고 지금은 의료 현장에서 코칭을 하고 있어요. 의료인들이 감정노동을 하고,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환경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코칭으로 의료 조직에서 갈등을 중재하고 보건의료 종사자의 정서적인 회복을 돕고 있어요.15년 이상 세이브더칠드런을 후원하셨는데요. 처음에 어떻게 세이브더칠드런을 알게 되셨어요?그게 잘 기억이 안 나요(웃음). 제가 아이에게 관심이 많아서 여러 단체를 후원하면서 세이브더칠드런도 같이 후원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번 비영리단체들에서 후원금을 유용한다는 내용이 뉴스에 나왔던 적이 있어요. 그때 다른 데는 다 끊어버리고 세이브더칠드런만 후원을 유지했어요.왜 세이브더칠드런은 후원을 안 끊으셨어요?세이브더칠드런은 공개하는 자료가 많잖아요. 이것저것 다 확인하고 살펴보다가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의혹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후원금을 잘 사용하고 있어서 계속 후원하게 됐죠.▲김영숙 후원자의 결연아동이 쓴 편지와 직접 그린 그림올해로 16년째 후원하고 계신데요. 세이브더칠드런에 후원을 지속하실 수 있는 힘은 뭘까요?유튜브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가 태어난 날보다 죽는 날 세상이 조금 더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삶의 목표이기도 하고 또 함께 살아가는 거니까 후원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 살 수 없잖아요. 제가 어디를 가려고 할 때 엘리베이터를 만든 사람, 버스나 전철을 운전하는 사람, 신호등을 만드는 사람이 있는 거고, 결국 이 모든 것이 다 합쳐져야 제가 어디로 갈 수 있으니까요.후원하는 게 쉽지 않은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제가 2006년에 처음 후원을 시작했는데 그때가 집안 경제가 되게 안 좋을 때예요.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때부터 후원을 시작했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통장에 잔액이 없으면 후원금이 이체되지 않았다고 메시지가 왔는데요. 그러면 얼른 딴 데서 돈 집어넣어서 후원하고 그랬던 적이 있어요. 후원을 끊은 적은 없는데 기부금 영수증을 보면 전체 총액이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그래도 후원금은 세금처럼 생각하고 내려고 해요. 내가 이 지구라는 땅에 생명체로 왔으니까, 다른 사람을 위해 죽는 날까지 세금 내는 그런 마음이에요.후원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셨던 때는 언제일까요?결연하는 아이가 꼬무락꼬무락 편지를 써서 편지를 보내올 때요. 애들이 한 글자 한 글자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거든요. 성장보고서랑 같이 편지를 받아보면 이 아이가 잘 살고 있구나 싶어서 뿌듯하죠.▲김영숙 후원자님의 결연아동 사진 (점점 자라고 있어요!)후원자님에게 결연아동과 후원은 어떤 의미인가요?저도 애들이 있거든요. 어딘가 우리 애들 같은 애가 하나 더 있는 거죠. 아주 가깝진 않지만 나랑 더 긴밀하고 각별하게 연결된 소중한 사람이요. 후원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게 좋아요. 여러 감정이 들어요. 감사하고 신기하고 고맙고 그런 것들이요. 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데 변수가 엄청 많잖아요. 잘 크고 있으니까, 그것만큼 감사한 게 없어요.오랫동안 세이브더칠드런을 지켜보시면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떤 곳이라는 생각이 드셨나요?세이브더칠드런에서 놀이환경개선사업 하잖아요. 놀이터를 정비하는 건 생각하지도 못했던 건데, 세이브더칠드런이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 환경을 봐주는구나 싶었고. 유튜브 환경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법들을 같이 고민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캠페인도 제가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었어요. 또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보고 단지 아이들을 때리는 것만이 아니라 방임이나 정서적인 것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저 역시 자유롭지 않겠다고 생각이 들었고요.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저도 인식이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는 곳이구나 싶어요.▲(왼쪽부터)오픈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에 참여한정재승 홍보대사와김영숙 후원자이번에 정재승 박사님과 함께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 촬영도 하셨어요. 어떠셨나요?제가 정재승 박사님 워낙 좋아해서요. 박사님이 부드럽고 편안하게 해주셔서 떨지 않고 촬영했던 것 같아요. 그 표정을 보고 누가 얼겠어요(웃음). 따뜻한 뇌섹남이라고 해야 할까요? 원래도 정재승 박사님 팬이었지만, 세이브더칠드런을 후원해오셨다고 하니까 조금 더 반하게 됐어요. 최근에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가 되셨다고 해서 더 반가운 마음이었고요.*오픈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은 세이브더칠드런의 강연 프로젝트로 정재승 박사를 비롯해 남궁인 전문의,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가 함께합니다.2021년 7월 23일부터 8월 6일까지 매주 금요일 6시에 세이브더칠드런 유튜브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마지막으로 세이브더칠드런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 더 잘하실 거라고 생각하고요.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계속해서 신경 써 주시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난민아동이요. 어른들은 선택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이곳에 있는 거잖아요. 각자의 삶에 주어지는 기회가 있는데, 기회의 장 자체가 이미 다르다는 건 아이들한테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이아이들의 기회를 넓혀주는 일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글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아동을 위해 마이크를 들다!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

2021년 여름 정재승 박사, 남궁인 의사,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가 뭉쳤습니다.아동의 권리와 기부 문화 확산에 대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강연 프로젝트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 이하 ‘오픈 마이크’)’에 참여하기 위해서입니다. 오픈 마이크는 세상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우리가 함께 바꿀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프로젝트인데요.7월 23일부터 8월 6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세이브칠드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정재승 박사와 남궁인 의사,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7/23 오후 6시에 세이브더칠드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되는강연 프로젝트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세 사람 모두 세이브더칠드런과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자 교수인 정재승 박사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오랜 후원자로, 2020년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영화제에서 시네마토크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필독도서로 잘 알려진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를 비롯해 뇌과학 프로젝트 인간 탐구 보고서 등 다양한 책을 집필하며 청소년 대상 무료 과학 강연회도 진행할 만큼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남다릅니다. 지난 4월,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로 새로 위촉된 후에는 아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한 명의 어른으로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남궁인 의사는 2017년 국내아동보호 한 아이 캠페인의 서포터즈로 세이브더칠드런과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응급의학과 교수이자 작가로서 개인 소셜미디어와 저서에서도 아동학대의 심각성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를 하며, 골든타임세이버, 아동권리영화제, 죽음에서 배울 의무 캠페인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의 다양한 활동에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로 위촉되었습니다.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도 한 아이 캠페인에서 '인문학으로 바라본 체벌 이야기'의 강연자로 동화 속에서 아동 폭력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폭력에 맞서는 동화의 힘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강연을 엮어 만든 사랑해서 때린다는 말 출간 기념 북토크의 토론자로도 참여했습니다.▲(왼쪽부터) 제6회 아동권리영화제 시네마 토크에 참여한 정재승 박사, 한 아이 캠페인의 서포터즈로 활동한 남궁인 의사, 사랑해서 때린다는 말 북토크에 참석한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세이브더칠드런 강연 프로젝트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 1회차 강연으로 만나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정재승 홍보대사와 김영숙 장기 후원자전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 사람이 오픈 마이크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요?먼저 7월 23일, 첫 번째 오픈 마이크에 함께하는 정재승 홍보대사는 전공분야를 살려 '기부는 뇌에게 어떻게 매력적인가'를 주제로 세이브더칠드런에 15년째후원하는 김영숙 후원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우리가 기부할 때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후원이 아동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들어볼 수 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 강연 프로젝트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 2회차 강연으로 만나 아동학대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남궁인 의사와 오정아 사례관리팀장다음으로는 7월 30일 남궁인 홍보대사가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오정아 팀장과 함께 아동학대 현장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입니다. 남궁인 홍보대사는 2018년 위탁모 아동학대 사건과 양천구 아동학대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요. 이번 오픈 마이크에서 아동학대 사건의 심각성과 근본적인 해결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합니다.▲세이브더칠드런 강연 프로젝트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 3회차 강연으로 만나 사진을 찍는아이린(가명)과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8월 6일, 마지막 오픈 마이크에서는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와 함께 셰어런팅에 관한 아동의 목소리를 실제로 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셰어런팅이란 보호자가 아이의 일상을 SNS에 게시하는 일을 말하는데요. ‘좋아요와 바꾼 아이의 사생활’을 주제로 초등학생인 아이린(가명) 아동과 함께 셰어런팅의 문제점과 아동의 권리를 지키는 SNS 이용 방법을 알아본다고 합니다.여기서 끝이 아닙니다.유튜브 구독자를 위한 이벤트도 있습니다!구독자 분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영상을본 후 영상 댓글로 퀴즈의 정답과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3명에게 강연자의 사인본 도서를 선물로 드립니다.‘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을 어떻게 볼 수 있나요?세이브더칠드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해보세요.7월 23일 오후 6시에 공개됩니다!구독과 알림설정을 하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글 손은아(커뮤니케이션부)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지원후기] 우리 엄마,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그 후

마미증후군*과 복합통증증후군**으로 몸이 아파 일을 할 수 없는 엄마, 그리고 10살 고은이(가명). 기초생활수급비만으로는 감당하기 벅찬 생활에 가스도 전기도 끊긴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월세까지 밀려 집을 나가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도 마땅히 갈 곳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보이지 않았을 때, 고은이 엄마는 세이브더칠드런에 연락했습니다.*마미증후군: 척추뼈 아래 신경근이 압박을 받아 하반신 통증 및 감각 이상, 근력 저하, 회음부 감각 이상, 배변·배뇨기능 장애 등이 발현되는 질환**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팔과 다리, 심할 경우 전신에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며 현재까지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는 희귀 질환“이렇게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그땐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아이가 있다 보니까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문을 두드렸거든요. 그런데 어딜 두드려도 문을 열어주시는 곳이 없었는데 세이브더칠드런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여러 길을 알려주셔서 제가 살 수 있었어요. 정말 어디 갈 데도 못 찾았던 상황이었거든요. 짐도 많이 못 가져가니까 고은이옷가지만 챙겨서 어디로 가야 하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순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주시고 월세 문제도 처리해 주셔서 저랑 고은이가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밀린 월세와 공과금을 내고 난 후, 집에 전기가 들어오면서 어두웠던 집안 분위기도 밝아졌습니다.“제가 고은이한테 표현을 안 하려고 노력해도 막막한 마음이 얼굴에 드러났을 거예요. 전에는 무슨 쿵 소리만 나도 눈가 문을 두드리는 것 같아서 무서웠어요. 밀린 요금을 받으러 오신 분들이 굉장히 좀…. 그러시더라고요. 무섭기도 했지만, 고은이한테 들리지 않게 하려고 애쓴 것도 있었어요. 혼자 전전긍긍하던 불안함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졌는데, 이제는 누가 독촉하러 와서 문을 두드리지 않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요. 집에서 쫓겨나지 않는다는 게 안심이 되죠.”보증금이 없어 월세를 많이 내는 고은이네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고자 집 보증금과 생계비도 지원했습니다. 급한 불부터 끈 후, 엄마는 고은이의 소박한 꿈을 이뤄줄 수 있었습니다.“애들이 금방 크잖아요. 소매가 다 짧고 옷도 작고 그래서 고은이 입힐 옷이 없었는데 생활비를 지원해 주셔서 고은이랑 옷을 사러 갔어요. 고은이가 정말 좋아했어요. 저랑 시내 나가서 옷 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었거든요. 애한테 옷 사주면서 좋기도 했지만 눈물이 나더라고요. 애한테 해줘야 할 걸 못 해줄 때 엄마로서 마음이 힘들었는데, 옷을 제대로 입히고 나서 다시 힘을 내게 됐어요.”갑자기 엄마의 병이 나은 것도, 아예 월세를 안 내는 전셋집을 구한 것도 아니었지만, 엄마는 고은이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걸 해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고은이가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잘 쳤어요. 전에는 대회도 꾸준히 나갔는데 집이 힘들다 보니까…. 피아노 학원 보내는 건 꼭 해주고 싶었는데 정말 여력이 안 됐거든요. 생활비 아껴서 학원 보내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작년에는 학년 전체에서 피아노로 대상도 받고, 콩쿨 본선에도 진출해서 상 받고 그랬어요. 고은이에게 해주는 게 정말 없는데, 잘 자라주니 뿌듯하고, 기특해요. 고은이는 반장도 하고, 학교에서 발표도 잘한다고 하더라고요.”고은이 엄마는 넉넉하거나 풍족하지 않지만 다달이 공과금과 월세를 밀리지 않는 이 정도의 삶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전에는 희망도 없었고, 세상이 전부 원망스러웠는데 지금은 어려움을 헤쳐나갈 힘이 생겼어요. 새 삶이라고 해야 할까요? 요새는 월세를 아낄 수 있게 LH전세로 이사할 집을 알아보는 중이에요. 정말 감사해요. 세이브더칠드런이 항상 내 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분들이 도와주셨는지 제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저와 제 아이가 두려움에서 벗어나서 정말 행복하게 살게 됐어요.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함께해주신 그 힘으로 어려운 생활이 다시 반복되지 않게 잘 살아갈게요.”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고은이와 엄마의 편이 되어준 많은 후원자분들께 감사합니다. 고은이네 가정은 이제 어두운 집에서 마음 졸이지 않고 내일을 그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은이뿐만 아니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저소득가정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앞으로도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지원내역 지원항목 세부내역 지원금액(원) 공과금 도시가스 체납금 1,159,670원 전기요금 체납금 527,110원 1,686,780 주거비 월 임대료 체납금 350,000원 x 14개월 현 주거지 보증금 3,800,000원 x 1회 월 임대료 선납부 1,200,000원 x 1회 9,900,000 생활비 아동 위생용품(마스크,손소독제 등) 113,020원월 생활비 500,000원 x 5개월 아동 계절별 의류 500,000원 x 2회 3,613,020 합계 15,199,800 글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팬데믹 이후, 성평등한 미래를 위한 핵심 키워드 #여아교육

“한 명의 아이, 한 명의 교사, 한 권의 책, 한 개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 -7월 12일은 말랄라의 날입니다. 오늘은 최연소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태어난 날이자 그가 UN 본부에서 여성 교육에 대한 연설을 펼친 날이기도 합니다. 이후 국제사회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SDGs를 채택하고 평등한 교육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코로나19 팬데믹 일 년, 국제 사회가 받아본 ‘교육에서의 성평등’ 성적표는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지 모른다는 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기간 중 학교 수업을 놓친 여아는 7억 4,300만 명에 달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렛 걸즈 런 Let girls learn! 보고서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여아 교육에 가져온 영향과 평등한 세상을 위해 교육에서의 성평등이 중요한 이유를 분석했습니다.“학교가 휴교하면서 집에있었더니부모님께서 제가 곧 결혼하게 될 거라고 말씀하셨어요.너무 무서웠어요. 아무 일도 못하고 밤낮으로 울었던 것 같아요.”- 아세마(14세, 가명),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에 소녀 아세마(14세, 가명)는 하마터면 모르는 사람과 강제로 결혼할 뻔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가 문을 닫자 수많은 가정에서 여자아이들을 결혼시키려고 한 것입니다. 아세마를 구한 것은 오빠였습니다. 아세마의 큰오빠는 학교 교장 선생님께 동생의 상황을 알렸고 이 소식은 세이브더칠드런 아동보호 담당자에게 전달됐습니다. 다행히 결혼은 취소됐습니다. 아세마의 부모님께서 강압적인 아동 결혼의 위험성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아세마는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여학생들은 평균적인 학업성취도와 열의가 높지만, 성차별로 쌓아올린 장벽에 번번이 부딪힙니다.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지역에 살거나 저소득 가정에서 성장할수록 불평등은 더욱 뚜렷이 드러납니다. 분쟁 및 환경적 요인으로 난민이 되거나, 소수 민족 및 종교적 배경을 가진 여아도 교육 혜택에서 배제되기 쉽습니다.학습 불평등을 가속화하는 다섯가지 요인왜 팬데믹 같은 위기 상황이 여아의 교육에 직격탄이 되는 걸까요? 바로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성별에 따른 불평등이 교육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렛 걸즈 런 Let girls learn! 보고서를 통해 학습 불평등을 유발하는 다섯 가지 요인을 분석했습니다.1) 사회적 인식아동이 사춘기에 이를 무렵, 아동과 부모가 갖는 교육에 대한 기대치가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아는 가사 노동의 부담을 지기 쉽고, 어린 나이부터 어머니와 아내가 되어 ‘여성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요구 받습니다. 특히 저소득 가정에서는 남자아이들의 교육에 우선순위를 두게 되고 이는 앞으로의 취업 기회와 소득 수준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2) 교육 시스템‘여자라면, 혹은 남자라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성별에 따른 규범은 학교 현장에서의 차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여자 선생님이 부족하거나 성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훈련을 받은 남자 선생님이 부족할수록 교실 내 성평등을 이루기 어려워집니다. 선생님들의 편견은 과목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과학, 수학 등 이공계 과목을 선택하지 않는 여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혁신을 이끌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동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3) 성별을 기반으로 한 폭력(Gender-Based Violence)성 착취를 비롯한 학교 내 폭력도 주요한 문제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우간다에서 여아 스무 명 중 한 명이 학교에서 성폭력을 경험했습니다. 10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12개월간 성폭력을 경험한 아동이 40만 명에 달합니다. 등굣길에 발생하는 성폭력의 위협은 출석률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학교 가는 길이 1마일(1.6km) 길어질수록 여아의 출석률이 19%나 감소(남아 13%)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4) 시설 부족여자 화장실, 깨끗한 물, 놀이 공간 등 기본적인 시설을 갖추지 못한 학교일수록 여아의 출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들은 여성만을 위한 공간이 미비한 학교에 딸들을 보내기 꺼리고, 이런 탓에 사춘기에 가까워질수록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이 늘어납니다. 생리 기간을 적절하게 대처하는 교육을 받지 못한 아동은 지속적인 출석이 어렵습니다.5) 장애 아동장애에 대한 편견과 낙인 효과로 장애가 있는 여아는 교육의 기회를 얻기 어렵습니다. 적절한 시설을 갖춘 학교가 부족하고 장애 아동을 위한 통합적 교수법과 교재가 부족합니다. 등교를 위한 교통 수단이 부족한데다 성폭력의 위협은 더욱 커집니다. 장애가 있는 여아가 초등교육을 마칠 확률은 남아보다 9% 낮습니다.소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동력과연 교육을 통해 성평등을 이룰 수 있을까요? 답은 ‘그렇다’ 입니다. 교육은 인간의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 중 하나입니다. 특히 여성에 대한 교육은 여성 자신 뿐만 아니라 아동의 건강과 영양 섭취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양질의 교육을 받은 여아는 읽고 쓰는 능력과 숫자를 계산하는 방법을 익히며 비판적 사고능력과 의사소통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여아가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며, 경제적 독립을 통해 국가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됩니다.무엇보다도 학교는 여자 아이들을 보호하는 곳입니다. 청소년기 임신과 아동 결혼을 비롯해 성별에 기반한 폭력에서 아동을 보호합니다. 믿을 수 있는 어른이 있는 곳에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의 권리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학교 교육을 통해생리 용품과 관련 지식을 접하게 되고,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면 출석률도 높아집니다. 포괄적 성교육은 아동이원치 않는 임신과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돕습니다.“제가 엄마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아요.저는 여전히 열린 마음으로 살아갈 거예요.얼마 전에길을 가다가코로나19 기간 동안 결혼한 친구를 만났어요.친구에게 저처럼 학교로 돌아오라고 말해줬어요.스스로가 아니면 그 누구도 친구와 저를 책임져 줄 수 없을 테니까요.”- 메리(16세, 가명), 우간다 -나일강 서쪽의 우간다에 사는 메리(16세, 가명)는 팬데믹으로 학교가 문을 닫은 동안 임신과 출산을 겪었습니다. 집에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메리는 홀로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확산세가 잦아들고 학교가 문을 열자 세이브더칠드런은 메리를 학교로 돌아오도록 설득했습니다. 아기와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학교 급식과 학습 용품을 제공했습니다. 아기와 함께 수업을 듣는 것이 쉽지 않지만 메리는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는 학교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 조산사가 되어 자신을 도와준 세이브더칠드런처럼 다른 사람들 돕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세상의 모든 여자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접하기 위해서는 우선 방해 요소가 무엇인지 밝혀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여아의 보호, 교육에 대한 접근, 중등 교육으로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하나하나 개선해가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취약한 환경에 살아가는 여아까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성평등한 세상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19 이후 세이브 아워 에듀케이션 Save Our Education 캠페인을 통해 모든 아동이 안전히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정부를 비롯해 전 세계의 관심을 촉구합니다. 세상 모든 아동이 빈곤, 폭력, 착취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즐겁게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글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사진세이브더칠드런

응급실 안에서도, 밖에서도 아동을 살리는 의사, 남궁인 홍보대사 인터뷰

홍보대사 위촉식 전날도 응급실에서 당직을 서느라 꼬박 밤을 새운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2017년 국내아동보호 한 아이 캠페인으로 세이브더칠드런과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응급실 밖에서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가로서 책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 등을 펴내며 틈틈이 세이브더칠드런과 아동학대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책 『제법 안온한 날들』의 1쇄 인세를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 바쁜 일상에서도 따뜻한 마음과 올곧은 신념을 지켜가는 남궁인 의사를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명함을 들고 있는 남궁인 홍보대사▪2017년 한 아이 캠페인에 참여하신 후에도 ‘아동권리영화제’, ‘골든타임세이버’, 가장 최근에는 ‘죽음에서 배울 의무(아동학대 사망사건 진상조사 특별법 촉구 캠페인)’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의 다양한 활동에 함께해주셨어요. 그중에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가장 최근에 참여한 죽음에서 배울 의무 캠페인이요. 언제까지 이렇게 아동이 죽는 걸 봐야 할까, 언제쯤 이런 죽음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직접적인 아동학대 사건(양천구 아동학대 사망사건)과 관련이 있어서 더 마음에 남는 것 같아요.▪세이브더칠드런의 여러 활동에 적극참여해주시는 이유가 궁금해요.세이브더칠드런은 응급실과 비슷한 일을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에서는 누군가 다친 사람을 치료해야 하고, 코로나19 방역도 해야 하고, 아동도 보호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대부분 그 일들을 누군가 하는 거지 내가 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동을 지켜야 한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바로 세이브더칠드런이더라고요.사회 구성원으로서 제가 하지 못하는 일을 세이브더칠드런이 맡아서 해주시니까 참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내 일인데 남에게 맡긴 거니까,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이들을 지키는 일을 당연히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세이브더칠드런의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한 남궁인 홍보대사▪아이들을 좋아하시나 봐요.아이들이 엄청 예뻐요. 응급실 의사는 아동을 자주보는 직업이에요. 어제만 해도 응급실에 약 150명이 왔는데 그중에 애들이 한 20명은 온 것 같아요. 응급실에 온 애들은 인생의 가장 큰 위기를 맞은 거예요. 그래서 의사 선생님이 조금만 잘해도 애들이 좋아해요. 순수하게 백기를 드는 모습이 되게 예뻐요. 아이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게 좋죠.▪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하시면서 아동에 대해 생각이 달라진 점이 있나요?저는 응급실에서 일하는 노동자였을 뿐이지 따로 아동권리나 아동학대를공부할 기회가 없었거든요. 세이브더칠드런 캠페인 홍보대사를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이 어떻게 아동을 위해 일하는지, 아동학대 대응 체계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내부에서 보지 않으면 모를 고충들까지도요.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한 시간은 아동을 대하는 일을 공부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응급실에서 마주하는 아동학대는 어떤 모습인가요?아동을 학대한 보호자가 ‘아이를 이만큼 이렇게 때렸고, 그래서 아이가 이렇게 다쳐서 치료하러 왔습니다’라고 말하지 않거든요. 대단히 격양되어있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그래요. 응급실까지 오는 아이들은 너무 많이 맞았거나, 의식이 없을 때 오게 되거든요. 그런데 보호자가 너무 날카롭게 반응해서 사건의 경위를 정확히 알 수 없어요. 뭔가 좀 물어보려고 하면 현장에서 위협적인 상황도 일어나고요.▪뉴스로 전해 들어도 화가 나는데, 직접 학대 정황을 보면 더 힘들 것 같아요.‘우리 아이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때린 것 같을 때. 그 사람의 말과 별개로 직접 맞은 아이의 상태가 보일 때 되게 힘들어요. 보호자의 말을 의심해야 하고. 제가 응급실에서 10년 넘게 일했지만 여전히 폭력으로 아이가 다친 건 좀 납득이 안 가고. 이럴 수 있나 싶고. 그래서 아이를 보는 것도 대단히 힘든 일이에요. 사람이 다친 걸 봐도 끔찍한데, 아이가 다친 건…. 이해가안 가고.▪2018년 위탁모 아동학대 사건도 직접 신고하셨는데요. 당시에는 적극적으로 아동학대를 신고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어떻게 직접 신고하시게 됐나요?아동학대 유형에신체학대, 성학대, 정서학대, 방임이 있잖아요. 보호자가 ‘아이가 이렇게 아플 때까지 내 잘못이 있었는데 이런 어려움도 있었다’라고 어른의 사정을 말해요. 하지만 아픈 아이가 심각한 상황이 되기까지 방치되어 있었으면 그 자체가 아동학대에 부합하니까 저는 무조건 신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공부했으니까요. 그때도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일하고 있었어요. 아동학대 예방교육과 신고의무자 교육도 하고 있었고요.그런데 현실에서는 어른의 사정을 듣고 의심하기보다는 믿기 쉽고, 그래서 신고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어려워요. 저는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동학대와 관련한 이슈에 발을 담고 공부한 사람이라서 신고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남궁인 홍보대사가 페이스북에 작성했던 글 일부▪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블로그와 페이스북에도 아동학대와 세이브더칠드런에 관해 종종 글을 써주셨어요.응급실에서 만난 아동, 특히 학대를 당해서 응급실에 온 아동에 관해 글을 쓸 수밖에 없었어요. 글을 쓸 때 의사로서 환자가 응급실에 오기까지의 상황이나 고통을 공감하면서 쓰려고 하는데요. 아이들의 상황은 도저히 공감할 수 없고, 응급실에 오기까지의 고통은 상상이 안 가더라고요. 그래도 이 문제를 써서 세상에 조금이라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어제도 밤새 응급실 당직을 서고 오늘 홍보대사 위촉식에 오셨는데요. 응급실 의사와 마감이 잦은 작가, 종종 방송활동까지 무척 바쁘실 것 같아요. 어떻게 지치지 않고 많은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요.제가 워낙 내구력이 좋아요. 그래서 응급의학과도 덥석 골랐던 것 같아요. 밤을 새워도다음 날 활동이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자유로우니까요. 지금은 옛날만큼은 아니라서 달리기도 열심히 하고 축구도 열심히 하고, 잘 쉬고 잘 관리하려고 해요. 그리고 제가 14개월 조카가 있어요. 조카 사진을 보면서 힘을 얻어요. 얼마나 귀여운지 모르겠어요.▲홍보대사 위촉 소감을 말하는 남궁인 홍보대사▪곧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온라인으로 강연도 하신다고 들었어요. 어떤 내용인가요?제가 경험해왔고, 또 잘 아는 이야기예요. 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님과 함께 대담 형식으로 '현장에서 아동학대'라는 내용을 다룰 건데요. 저는 의료기관에서, 팀장님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아동학대의 최전방에 있는 사람으로서 현장의 의견을 공유하고 달라진 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풀어갈 예정입니다.▪마지막으로 홍보대사로서 다짐과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처음 세이브더칠드런 캠페인에 참여하고 난 뒤집에 가서 샤워하는데, 제가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하는 사람으로서 더 성실하게 살아가고, 사려 깊게 행동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의무가 너무 크게 다가와서 글을 남겨두었어요. 그리고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는 게 홍보대사가 되고 나니 더 크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로서 아동을 위한 신념을 지키고살아가도록 다짐해봅니다.글 한국화 (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이승재 /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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