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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의 생명을 구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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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의 작품을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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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린이의 날 맞이 유엔 아동권리협약 살펴보기

▲"제게는 힘이 있어요. 저는 용감해요. 저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는 없을걸요!"말리에 사는 오스마네(가명, 11세)는 마을의 사랑을 듬뿍 받는 소년입니다. 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홀로 남은 어머니 대신 이모 손에서 자라고 있지만 행복과 기쁨을 잃지 않는 씩씩한 어린이입니다.11월 20일은 세계 어린이의 날입니다. 1954년, 전 세계 아동의 기본 권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UN에서 지정한 날이지요. 이후 1989년 11월 20일, 유엔 총회는 아동권리협약(UN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을 채택합니다. 아동을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권리를 가진 주체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유엔 아동권리협약은 인류 역사상 가장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인권 조약입니다. 즉 전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어린이의 인권을 중요하게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지요.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장 선도적인 아동 권리 기관으로서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하여 전 세계 약 120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국제구호개발 NGO입니다. 한국의유엔 아동권리협약 채택 32주년을 기념하면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4가지 이야기를들려드립니다.▲세이브더칠드런 창립자 에글렌타인 젭 (좌) 모든 아이들의 기본적 권리를 다섯 가지 원칙으로 정리한 세계 최초의 아동권리선언문(우)1. 아동권리협약은 세이브더칠드런 창립자인 에글렌타인 젭이초안을 작성한 아동권리선언에 기초하고 있습니다.1919년 에글렌타인 젭이 세이브더칠드런을 설립했을 때만 하더라도 아동은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모든 아동에게도 인간으로서의 권리가 있다는 에글렌타인 젭의 신념은 유난스럽고 특이한 것으로 여겨졌죠.에글렌타인 젭은 세계 최초로 5개의 조항으로 이루어진 아동권리선언문을 작성합니다. 모든 아동은 음식, 의료, 교육, 착취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아동의 권리를 국제 사회의 의무로 삼고 모든 활동의 최전선에 두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젭의 아동권리선언은 1924년 유엔의 전신인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에 의해 “아동권리에 관한 제네바 선언”으로 채택됩니다.2. 아동권리협약은 54개의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54개 조항은 아동의 권리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6조는 아동의 생존권을 보호할 권리를 담고 있고 제32조는 해로운 일로부터 아동을 보호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폭넓은 분야에서 아동의 권리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아동이 실제 생활에서 자신의 권리를 잘 행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명시하고 있습니다.▲캄보디아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영유아 교육 수업에 참여하는 모니랏(가명, 7세). 영유아 교육을 통해 숫자와 글자를 읽을 줄 알게 된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3. 아동권리협약에 가입한 국가는 196개입니다.유엔 아동권리협약에 가입한 국가는 국제법에 따라 국내 상황에 협약을 적용시키고 이행할 의무를 갖습니다. 각 국가가 의무 사항을 잘 지키는지 감시하기 위해 아동권리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또한, 아동권리협약은 제 45조를 통해 협약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감시하도록 하는 권한을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은 비정부기구에 부여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아동권리협약에 따라 한국 사회에서 어린이들의 권리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역할을 수행합니다.▲로힝야 난민 캠프에 사는 누르(가명, 12세)는 청각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미얀마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인해부모님과 떨어지게 되었지만 난민촌에서 입양 가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4. 모든 아동에게는 고유한 권리가 있습니다.그리고 이러한 권리는 위기 상황에서도 반드시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합니다.안타깝게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아동이 가진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가 침해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프로텍트 어 제너레이션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아동의 권리 침해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개선을 촉구하는 아동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교육받을 수 있는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전 세계 정부에 학교 교육을 재개하고 원격 교육을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의료 지원과 사회 보호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소리 높이고 있습니다.아이들을 보호하는 일이 단순히 ‘좋은 일’ 이라고 생각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평등한 인격과 존엄성을 지닌 동등한 존재라는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본다면 아동을 돕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아동의 권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 버전으로 만들어진 아동권리협약을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보세요!▶ 쉽게 쓴유엔아동권리협약 보러가기글·번역신지은 (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당신이 미처 몰랐던, 10분의 이야기를 만드는 1년

10분은 다음 수업이 시작되기 전 잠깐 숨을 돌리거나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이지만, 때로는 10분 속에 1년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아동권리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최선의 삶을 연출한 반예림 청소년 감독의 이야기입니다. 스토리를 짜고, 촬영하고 편집해서 완성하는 시간이 대략 1년 정도 걸렸다고 하는데요. 학업과 병행해서 작품을 만드느라 시간이 더 오래 걸린 것도 있지만, 아마 다른 작품의 감독들도 애쓴 마음의 시간을 합치면 1년이 꽉 차지 않을까 싶습니다.10분 남짓한 영상에는 다 드러나지 않은 영화 뒷편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아동권리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최선의 삶의 반예림 감독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토마토의 정원의 박형남 감독에게 각각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최선의 삶의 애니메이션은 어떤 도구로 그렸는지, 토마토의 정원에서 토마토와 아이들은 어떤 관계인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반예림 청소년 감독이 친구들(김서진, 조아혜)과 함께 만든 영화 최선의 삶어떻게 아동권리영화제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셨나요?반예림 최선의 삶은 (김)서진이랑 (조)아혜랑 같이 졸업작품으로 만든 영화인데요. 아동권리영화제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영화제 취지와 잘 맞는 것 같아서 출품하게 됐어요. 예상치 못했는데 너무 큰 상을 받아서 같이 만든 친구들이랑 다 놀라면서 엄청 좋아했어요.최선의 삶이 어떤 작품인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반예림 주인공이 엄마의 장례식으로 향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인데요. 우리는 누구나 후회스럽고 원망스러운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그럼에도 그 속에서 항상 더 나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어떻게 최선의 삶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거예요?반예림 진솔한 내용이 관객에게 와닿을 거라고 생각해서 저를 포함한 팀원 3명의 개인적인 기억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캐릭터도 팀원들의 어린시절을 조합해서 만들었어요. 자전적인 이야기다 보니까 감정적으로 내용을 풀어나가기도 하고 객관적으로 스토리를 보면서 이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살 수 있는 이야기인지 살펴봤던 것 같아요. 자신이 원망했던 과거를 용서하고 현재를 살아가려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건데 그게 결국 저희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싶어요.▲최선의 삶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과정세 명이 함께 만든 영화인가 봐요.반예림 네. 고등학교 때 와서 만난 친구들인데요. 같은 반 되면서 친하게 지내게 됐어요. 저랑 또 다른 친구 한 명은애니메이션 그림을 맡았고, 다른 한 명은 배경 디자인을 맡아 작업했어요. 촬영은 제가 했고, 편집은 다 같이 했어요. 줄거리를 쓰는 것도 같이했고요. 시나리오부터 전체 완성까지 1년 정도 걸렸어요.배우는 어떻게 섭외했나요?반예림 배우는 친구 동생이에요. 아역배우 하고 싶어하는 친구여서 그런지 되게 열심히 참여해 줬어요. 친구 동생이고, 나이가 어리다 보니까 추운 겨울에 촬영하면서 잘 안 나왔을 때 다시 찍자는 말을 하기가 좀 미안했어요. 그래도 잘 따라와 줘서 더 고마웠던 것 같아요.영화에서 처음에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서 중간에 실사로 바뀌는 부분이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반예림 일단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실사 영상이 주는 특유의 솔직하고 더 실제 같은 느낌이 느껴졌으면 해서 교차하는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주인공이 혼자 남겨졌을 때 엄마를 계속해서 떠나 보내고 싶어 하는 마음과혼자가 되었을 때 느끼는 외로움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최선의 삶의 한 장면영화를 만들면서 어떤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셨나요?반예림 저는 주인공이 이사하는 영화 처음 부분이 좋았어요. 배경 디자인에 좀 더 공을 기울였거든요. 복도식 아파트라든가, 어질러져 있고 정돈되지 않은 방을 보면서 주인공의 삶에 이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영상 촬영할 때는 아역배우한테 조금 더 전체적인 감정선을 담아서 외롭고 힘든 느낌을 담아내도록 연기해달라고 했어요.흑백으로 표현된 장면들이 외롭고 힘든 주인공의 마음을 더 잘 담아내는 것 같았어요.반예림 드로잉 온 페이퍼(Drawing on Paper) 기법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는데요. 컴퓨터로 작업하는 게 아니라 종이에 한 장 한 장 그리는 방식이거든요. 색깔을 넣으면 작업이 더 힘들어지니까 흑백을 선택하기도 했지만(웃음). 좀 어두운 배경을 보여주기에 흑백의 느낌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연필도 쓰고, 콩테나 파스텔도 부분부분 사용했어요.청소년의 시선으로 본 아동권리영화제가 궁금해요.반예림 아동권리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되면서 왜 저희가 상을 받았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아동권리 관점에서 제 영상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됐어요. 우리 모두 다 어린아이였던 시절이 있고 그때의 기억과 경험이 모여 지금의 자신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어른들이 아이를 대할 때 좀 더 신중하게, 한 명의 인격체로 대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을 영화제에서 다시 일깨워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최선의 삶의 촬영 장면이 담긴 카메라최선의 삶의 주인공을 아동권리관점에서 바라본다면요?반예림 아무래도 엄마가 아이를 혼자 키우는 집안이다 보니까 엄마가 경제적으로나 생활에서 힘든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 자신의 스트레스나 분노를 아이한테 표출했던 게 아이를 한 명의 인격체로 대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해요.앞으로 계속 영화를 만들 계획인가요?반예림 네. 영상은 글이나 한 장의 그림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것들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그때의 공기라든가, 인물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가 많아서 저는 영상으로 감정을 이야기하는 게 좋더라고요. 계속 영상 쪽으로 진학할 계획이에요. 20대에는 그때 제가 겪게 되는 문제나 기억에 대한 진솔한 깨달음이나 메시지에 관한 영상을 만들지 않을까 싶어요.▲박형남 감독이 만든 영화 토마토의 정원토마토의 정원은 어떤 영화인가요?박형남 소원의 풀이라고 불리는 토마토 꽃 앞에서 소원을 비는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결국 토마토는 열매를 맺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자라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영화 마지막 부분에 ‘토마토가 열매를 맺지 못하면 토마토가 아니냐’라는 메시지처럼, 어른들이 제시하는 성적이라든가 성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만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은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영화 대사에도 나오는데 토마토가 어디서나잘 자라기 때문에 아이들과 토마토를 엮어서 풀어내려고 했어요.촬영하면서 어떤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셨나요?박형남 촬영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때 좀 더 조심해야 하는 부분들을 신경 썼어요. 윤가은 감독님이 아이들과 함께 영화 촬영하셨을 때 쓰신 촬영 수칙을 참고하기도 하고 지키려고 했죠. 말을 거칠게 하지 않으려고 하고, 흡연자들도 아이들이 있을 때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요. 영화의 완성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다 같이 즐겁게 촬영하고 마음이 다치는 사람이 없게끔 하는 데 목표를 뒀어요.▲토마토의 정원 촬영 중인 박형남 감독배우들이 엄청 학생 연기를 실감 나게 하더라고요.박형남 실제로 중학생 역할을 중학생 나이의 배우들이 했는데요. 주입식으로 ‘이렇게 이렇게 연기해’가 아니라 성인처럼 동등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려고 했어요. 배우들이 요즘에는 이런 말 잘 안 쓴다고 얘기해줘서 대사를 조금씩 수정하기도 하고, 별명도 이름에 탱을 붙여서 ‘지탱’ ‘선탱’ 이렇게 부른다는 것도 알게 되고요. 저희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과 청소년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다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청소년 배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청소년들이랑 작업하는 게 어렵지는 않으셨어요?박형남 아이들이 저희 때랑은 또 다르고, 계속해서 변해가니까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동·청소년 관련 학과를 다니는 친구한테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아까 말씀드렸던 윤가은 감독님 영화나 메이킹 필름을찾아보기도 하고요. 처음이라서 쉽진 않았지만 아이들과 촬영하면서 되게 재미있었어요. 게임하면서 친해지고 이야기하면서 영화의 흐름을 같이 이해하고 공유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아이들이기 때문에 표현해낼 수 있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토마토의 정원의 주인공 네 명영화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요. 옥상 공사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공사 소리가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상징인가요?박형남 네. 영화에도 나오는데요. 소원이라는 친구가 자살한 이후에 어른들이 소원이의 죽음을 무마시키고 흔적을 없애려고 해요. 그래서 4층이었던 건물에 옥상 정원을 만들기 위해 한 층을 더 높이는 공사를 해요. 올라간 건물은 어른들의 욕망이라고 해야 할까요? 토마토가 건물 공사 때문에 햇빛을 못 받게 되면서 자라지 못하는 것처럼, 아이들도 어른들의 사정으로 잘 자라나지 못하는 건 아닐지 의문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영화에 소원이가 심어놓은 토마토 말고도 아이들이 토마토를 먹는 장면도 자주 나오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요?박형남 마지막에 보면 토마토를 먹고 남은 부분을 화단에 던지잖아요. 어떤 토마토는 열매를 맺지 못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토마토 씨앗을 던지고, 그렇게 던져놓은 토마토 씨앗이 자라서 언젠가 토마토로 자라날 거라는 상징을 담으려고 했습니다.▲토마토의 정원의 한 장면영화감독으로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점점 더 많아진다면 어떤 점에서 좋을 거라고 생각하세요?박형남 일단 영화나 문화적인 저변의 다양성 확보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영화가 흥행과 상업적인 부분을 따라가기 위해 다양성이 많이 줄어드는 추세인데,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더 다양한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는 거니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15세 미만도 관람 가능한, 단지 유아를 위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늘어난다면 청소년이 영화를 보고 공감하면서 긍정적인 점들이 커질 것 같고, 청소년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 청소년 감독도 계속해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한국화 (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지원후기] 아프게 태어나게 해서 엄마가 미안해, 그 후

태어나자마자 중환자실로 들어갔던 재진이(가명)는 강직성 뇌성마비 판정을 받고, 장애를 가진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아빠가 떠나고 난 뒤 홀로 재진이를 키우던 엄마.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이사를 왔던 낯선 동네에서는 기댈 곳조차 없었습니다. 몸을 가눌 수 없는 재진이를 돌보느라 일을 할 수도, 돈을 벌러 나갈 수도 없는 재진이네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신 덕분에 놀라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재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생계비를 비롯해 의료비와 교육비 등을 지원했습니다. *강직성 뇌성마비: 미성숙한 뇌의 손상으로 근육 신축성이 줄어들어 관절을 굽히거나 펴는 것이 뻣뻣해지는 질환.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심각한 장애로 완치되지는 않지만 성장하면서 적절한 재활 치료를 받으면 스스로 보행 가능.▲재진이(인권 보호를 위해 대역과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단, 아동의 생활·주거환경은 실제를 촬영했으며, 방역수칙을 준수했습니다.)“아이와 단둘이 있는 세상에서는 외로움이 너무 컸어요. 장애아동을 키운다는 것, 기댈 곳이 없다는 부담은 우울증으로 찾아오더라고요. 아이의 재활 정도에 따라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굴곡진 일상을 살고 있었거든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 보조에 저의 육체적인 부담도 너무 커졌고요. 재활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우리에게 세이브더칠드런은 희망적인 존재였어요.” 재활 치료도 일상처럼 혼자 서거나 걸을 수 없었고, 밥 먹는 일도, 옷 입는 것도, 화장실 가는 것도 모두 엄마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던 재진이에게 재활 치료는 꼭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찾아왔던 적도 있습니다. 재진이와 재활 훈련을 하던 엄마의 큰 목소리에 이웃들이 놀랐던 것 같다고 합니다.▲재진이 재활 치료를 위해 지원받은 보조기구“언젠가 집에 경찰이 왔는데, 집을 들여다보니 저랑 아이 둘이 운동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가시더라고요. 물리치료사 선생님과 재활 치료하는 것 외에 집에서도 아이 재활을 위해서는굉장한 노력이 필요해요. 보조기에 서 있거나 움직이는 연습을 자주 해야 되거든요. 지원 받은 보조기구 덕분에 집에서도 걷는 연습, 서 있는 연습이 가능하게 되었어요. 아이도 힘들어하지만 끝까지 하려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옆에서 함께 응원하곤 해요.”▲보조기구를 착용하고 있는 재진이재진이네 찾아온 놀라운 변화 그런 재진이네 찾아온 놀라운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재진이가 도움 없이 스스로 걸음을 걷게 된 것입니다. “정말 놀랐죠.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라 더 놀랐어요. 주변에 가깝게 지낸 분들은 울더라고요. 이 과정까지 오기에 제가 너무 고생했던 부분을 알고 계시니깐요. 사실 오히려 저는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어요. 가슴은 뿌듯했지만, 이제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남았으니깐요.” 꾸준한 재활 치료를 통해 재진이는 어느덧 혼자 걸음을 걷게 되었습니다.▲ 재진이가 도움 없이 혼자 걸음을 걷고 있습니다.요즘 재진이의 관심사는 대형마트 에스컬레이터입니다. 스스로 걷거나 움직이지 않아도 앞으로 이동을 도와주는 에스컬레이터는 재진이가 즐거워하는 놀이라고 합니다. “요즘 재진이는 ‘엄마, 나 걸어볼래요.’라는 이야기를 스스로 해요. 오래 걷지는 못하지만 잘한다, 멋있다는 칭찬에 동기부여가 되는지 예전보다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어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조금 느리지만, 더 잘 배울 수 있도록 재진이가 집중할 수 있는 학습 공간도 마련되었습니다. 책상에 앉아 선생님과 학습지를 풀며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꽂이나 이런 부분에 수납을 할 수 있게 된 게 좋아요. 옷도 넣을 수 있고요. 예전에는 재활 도구랑 다 뒤섞여 있었는데, 공간이 정리되니 아이도 무언가를 할 때 훨씬 집중하더라고요. 아직 걸음이나 배움의 속도 때문에 초등학교는 조금 늦게 보내려 해요. 그때까지 아이와 함께 노력해서 더 좋아질 수 있게 해야죠.”▲재진이 교육을 위해 지원한 책상, 의자, 책꽂이 등“사실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지는 않더라고요. 시키면 하긴 하는데, 몸을 움직이지 않는 건 약간 지겨운가 봐요. 그러면서도 신기한 부분이 있는데, 좋아하는 책은 한 권을 통째로 외웠어요. 이런 부분을 잘 응원해줘야 할 것 같아요.”▲재진이 학습을 위해 지원한 책엄마는 이제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장애아동을 키운다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이 길어지고, 해왔던 일에 대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아쉬워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재진이와 같은 아이들을위해 뭔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공부를 마치면 그 일을 시도해보려 합니다.”▲재진이네서 도착한 편지“사실 지원 소식을 듣고굉장히놀랐어요. 아이 양육에 어려움을 가진 가정이많다고 생각해서저희가 지원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지원 소식을 듣고 나서 아, 우리 이야기에 이렇게 공감해주는 분들이 많구나. 누군가의 마음을 이렇게 열 수도 있구나. 정말 감사합니다.”세이브더칠드런은 재진이네와 같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주거환경개선비 등을 전달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지원내역항목금액(원)생계비생필품, 식료품 구입비*8개월2,405,1703,655,170생활용품 구입비1,250,000교육비가정방문(구몬)교육비 * 8개월2,560,0005,173,170교구 구입비2,613,170주거환경개선비가구 구입비 (유아 책상, 의자, 수납장)849,300849,300의료비언어, 물리, 작업 정기 치료비17,760,00023,696,360기타 치료, 기구 구입비 (비염치료기, 후방보행 보조차,기립운동기_버티칼스탠더)5,936,360합계33,374,00033,374,000글허수임(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아동심사위원이 꼽은 마음 속 진짜 대상 작품은?

아동권리영화제에 아동이 빠질 수 없죠! 전문심사위원 두 명 외에도 아동심사위원 9명이 함께 아동권리영화제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들을 살펴봤습니다. 모든 심사위원이 함께 모여서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각자 심사하는 것으로 대체했는데요. 아쉬운 마음에 심사위원으로 함께한 틴세이버* 멤버 중 수민이와 민규, 사홍이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틴세이버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청소년 동아리 활동으로, 아동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10대 아동권리지킴이를 말합니다.▲아동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틴세이버 수민이어떻게 아동심사위원에 참여하게 됐나요?▪️수민 틴세이버 하면서 아동권리에 관심이 더 많아지기도 했고요.영화가 보통 성인에 맞춰져서 많이 나오는데, 아동을 위한 영화가 많을 것 같아서 신청했어요.처음에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진짜 내가 해도 되나’ 이런 마음도 들었어요. 영화를 보면서는 저한테서 나오지 않는 아이디어가 많아서 좀 놀랐어요.▪️사홍 심사위원이 된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기도 하고, 아동권리에 관한 영화가 뭔지 궁금해서 신청했어요. 막상 되고 나니까 심사 기준에 맞춰서 잘 평가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서 한 번 본 것도 또 보고, 이해 안 되는 건 세네 번 보기도 했어요.▪️민규 평소에 영화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요. 이번 기회에 단편영화도 좀 보고 심사하는 것도 해보고 싶어서 참여한다고 했어요. 영화 퀄리티가 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들어져서 놀라면서 봤어요.▲아동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틴세이버 민규심사위원으로서 영화를 볼 때 어떤 점을 주목해서 봤나요?▪️민규 저는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봤어요. 어떤 내용을 어떻게 전달하는지요.▪️수민 무슨 내용인지 제일 처음으로 봤고, 그다음에는 작품의 질을 봤어요. 너무 허술하면 점수를 주기가 좀 그렇잖아요▪️사홍 아동권리영화제니까 아동권리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춰서 평가하려고 했어요.▲아동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틴세이버 사홍이아동심사위원의 마음에는 아이가 대상 작품인 것 같아요. 사홍이랑 수민이처럼 많은 아동심사위원이 아이에 가장 좋은 점수를 줬거든요. 어떤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게 됐나요?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사홍 아동학대가 심각하잖아요. 영화를 볼 때 아동학대의 문제를 알려주려는 기획의도가 잘 드러난 것 같아요. 아이가 집으로 다시 돌려보내진 후에 아동학대에 관한 뉴스 멘트가 나오잖아요. 그 점이 인상깊고, 기억에 잘 남는 것 같아요.▪️수민 아동학대가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부모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아동이 다시 학대하는 부모 밑으로 들어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렇게 되면 학대가 재발하기도 쉽고, 더 심각해지잖아요. 영화에서 아동학대가 점점 더 큰 사건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데,이런 문제점이 계속 드러나면 아동학대도 없어지지 않을까 해서 좋은 점수를 줬어요.▪️민규 처음에 어른들이 아이를 잡으려고 할 때 긴박한 느낌이 들었고, 아이가 얼마나 무섭게 느껴졌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캐리어에 숨은 아이를 찾는 모습만 보면 조폭이잖아요. 스릴러 영화같고. 아이 입장에서 저렇게 무서운데 어른들은 너무 아이 입장을 생각 안 하고, 자신들이 옳다는 생각만 하는 건 아닌지 싶었어요. 평가할 때는 여러 작품을 같이 봐서 그런지 점수를 높게 주지 않았는데, 지금 다시 보면서 얘기하니까 아이에 점수를 조금 더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영화 아이에서 틴세이버가 꼽은기억에 남는 장면민규는 어떤 영화에 가장 좋은 점수를 줬나요?▪️민규 저는 가족 2020이요. 부모님과 거리가 멀어진 사춘기 청소년에 관한 영화였어요. 보면서 나도 이렇지 않은가 생각하게 되는 영화라서 제일 감명 깊게 봤어요. 머리가 자라면은 해고당해서 복직 운동을 하는 아빠랑 아들 이야기인데요. 지금 코로나 시대니까 아르바이트나 직장에서 잘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마냥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니고 우리 가족이나 내 주변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쉬운 점은 아동의 이야기라기보다 사회 문제에 더 초점을 맞춘 것 같았어요. 그래도 당장 우리 주변이나 나에게 생길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두 작품에 점수를 높게 준 것 같아요.▲영화 머리가 자라면의 한 장면사홍이랑 수민이는 가족 2020 보면서 어땠어요?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수민 저는 아빠랑 딸이 점점 친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코로나19가 단점만 있는 게 아니라 장점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그런데 아빠랑 딸이 친해지는 계기가 여러가지일 수 있는데 너무 갑자기 친해진 것 같더라고요. 그게 좀 아쉬웠어요.▪️사홍 저는 스팸전을 부치는 게 기억에 남아요. 집에서 스팸전을 많이 부치는 이유가 딸이 제일 좋아하기 때문이잖아요. 아버지가 딸을 사랑한다는 마음이 잘 표현된 것 같았어요. 근데 아동권리라는 주제보다는 ‘코로나 시대를 이겨내자’는 내용 같았어요.▪️민규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는데요. 부모님과 아이가 잘 지내는 것도 아동권리 중의하나라고 생각했어요. 부모님과 잘 지내는 건 아이가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니까 아동권리라는 주제와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요.▲영화 가족 2020에서사홍이가 꼽은기억에 남는 장면이번 영화제 대상 작품인 최선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수민 영화가 시작할 때 배우가 나오는 게 아니라 그림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더 눈길을 끌었어요.▪️사홍 저도 애니메이션으로 영화가 시작돼서 더 좋았던 것 같고, 어두운 분위기가 잘 표현됐더라고요. 애니메이션이 무척 잘 그려져서 좀 놀랐어요.▪️민규 영화를 보면서 제가 나중에 성인이 된 후에 부모님의 장례식장에 갔을 때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해봤어요. 후회할 것 같다는 마음에 앞으로 부모님 속 썩이지 말자는 생각이 딱 나더라고요.▪️사홍 그런데 저 어른이 된 주인공은 장례식장에서 안 울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보통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슬퍼하면서 울잖아요. 과거가 최선의 삶이었지만 그 아픔 때문에 슬프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수민 누군가가 죽었을 때 그 사람에 대해 회상하게 되잖아요. 영화가 그 느낌을 잘 살려낸 것 같아요.▲영화 최선의 삶의 한 장면최우수상을 받은 토마토의 정원은 어땠어요?▪️민규 토마토가 학교에서 죽은 학생이 남기고 간 식물이잖아요. 토마토의 의미가 그 죽은 학생이라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청소년이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수민 저도 학생들의 생활의 많은 부분을 녹여냈다는 게 좋았어요.▪️사홍 학교의 일상이 나오는데 제목은 토마토의 정원이잖아요. 토마토도 나오긴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주제가 약간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거 세 번 봤거든요. 아쉬웠던 점은 학교 건물 공사하는데 거기 건축 노동자를 밀어서 죽이고 싶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게 좀 심한 말인 것 같고, 대사가 과격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영화 토마토의 정원의 한 장면이번 아동권리영화제 출품작 전반에 대한 평가를 듣고싶어요.▪️수민 어떤 영화는 의미 전달이 쉽게 됐는데, 어떤 영화는 약간 꼬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나중에 보니까 어른들이 만든 영화는 조금 더 꼬아서 얘기했더라고요. 저는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작품들이 더 좋았어요.▪️사홍 아동권리영화제인데, 아동권리에 관한 내용이 잘 안 드러나는 작품이 많았던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아동이 겪는 문제나 괴로움에 포커스를 더 많이 맞춘 작품이 늘어나면 좋겠어요.▪️민규 저도 비슷해요. 의미를 좀 꼬아서 만든 작품을 해석하는 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아동권리에 관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나름의 의미를 붙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 2020처럼요.전문심사위원과 아동심사위원의 평가가 다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민규 아무래도 영화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랑 저희랑 평가 기준이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싶었어요.▪️수민 저희는 영화에서 주고 싶은 메시지라든가 내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많이 봤다면 전문심사위원은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신 것 같아요.▪️사홍 저희는 사실 영화에 많은 관련이 없으니까 영화의 해석이라든가 내포되어있는 내용을 풀어내는 지점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기도 해요. 살아온 시대가 다르니까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요.아동권리영화제가 공모전 형태로 바뀌었는데요. 어떤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수민 아동권리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영화로 더 쉽게 다가가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민규 청소년으로서 아동권리에 관한 영화를 보면서 자기 삶을 되돌아보거나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의 당연한 권리는 뭐였지 생각해보기도 하고요.▪️사홍 영화계에서 이렇게 아동권리에 대해 다룬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보통 아동권리를 캠페인이나 광고로만 접하잖아요. 그런데 영화라는 매체로 아동권리를 알린다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글한국화 (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기아에 대해 몰랐던 5가지 사실

지난 20년간 국제사회는 5세 미만 아동이 더 오래, 건강하게생존하도록큰 진전을 이뤄왔습니다.하지만 3C라고 불리는 코로나19(COVID-19), 기후 위기(Climate Crisis), 분쟁(Conflict)으로 아동의 생존율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인구는 최대 8억 1,100만 명에 달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최대 24% 증가한 수치이죠. 세상에는 여전히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습니다.우리는 기아가 전 세계 아동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아동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오늘은 기아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5가지 사실을 나눠보려고 합니다.#1기아는 복합 위기입니다▲에티오피아에서 분쟁으로 인해 의료 시설이 파손됐습니다. 이로 인해 아동과 임산부가 필수적인 보건 영양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졌습니다.복합 위기란 하나 이상의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서 위기 상황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아는 단순히 음식이 부족해 식사를 거르는 상황이 아닙니다. 코로나19, 기후변화, 분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굶주림에 고통받는 아이들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로 홍수와 가뭄이 잦은 지역에서는 농작물과 가축을 키우기 어려워집니다. 6년 동안 극심한 내전을 겪은 예멘은 인구의 70%가 먹을 것이 부족한 상황이죠. 코로나19로 물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운송비가 증가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백만 명이 식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됐습니다.#2기아는 아동의 정신적, 신체적 발달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언니 하니(9세, 가명)와 동생 암브로(4세, 가명)세이브더칠드런 아동친화공간에서 놀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푼트랜드에 살던 하니와 암브로의 가족은 가뭄으로 가축을 모두 잃고 기후난민이 되어 난민촌에 살게 됐습니다. 동생 암브로는 현재 세이브더칠드런의 도움으로영양실조를 치료받고 있습니다.아동의 발달 과정에서 언어와 의사소통 능력은 필수적인 영역입니다. 적절한 발달 과정을 거치지 못할 경우 학교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학습 능력과 사회적 능력을 갖추지 못하게 됩니다. 친구를 사귀거나 함께 노는 일조차 어려워 질 수 있는 것이지요. 많은 연구가 기아로 인해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아동의 신체적 발달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장기를 비롯해 뇌의 발달에까지 영향을 미쳐 구조적이고 기능적인 발달이 어려워집니다. 달리 말하면, 아동의 영양실조를 예방 할 경우 아동의 인지 능력과 학습 역량을 키움으로써 아동에게 밝은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습니다.#3학교는 아이들의 한 끼를 책임지는 공간입니다▲소말리아에 사는 슈카이브(12세, 가명)가 학교에서 급식을 받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심각한 가뭄으로 식수가 부족한 소말리아에서 학교 급식과 물을 지원합니다. 소말리아는 코로나19, 분쟁, 기후 위기로 학령기 아동 중 50%만이 학교에 출석하고 있습니다.올해 초 유니세프가 발표한 보고서는 우리 사회에서 학교 공간이 갖는 숨겨진 기능을 밝혔습니다. 바로, 학교는 아이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학교에서 먹는 한 끼에 의존해 살아가기도 합니다.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중단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3억 7천만 명의 아동이 학교 급식의 40%를 놓쳤습니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급식, 의료 지원과 같은 종합적인 서비스는 아동의 성장과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학교는 작은 사회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성장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의 감염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즉시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4영양실조는 악순환의 고리입니다▲소말리아 아동 마르와(15개월, 가명)는 심한 고열과 기침, 구토, 설사에 시달리다가 집에서 15km 떨어진 이동식 보건소를 방문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보건소는 마르와에게 약과 영양실조 치료식을 처방하고 주기적인 건강 검진을 제공했습니다.전 세계 아동 사망의 절반이 기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기아는 아동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킵니다. 이로 인해 질병에 걸리기 쉬워지면서 높은 아동 사망률로 이어집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영양 결핍을 겪는 아동은 영양 결핍을 겪는 성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필수 영양소가 결핍된 어른은 또 다시 영양이 부족한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아이들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정 전체의 건강과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이와 같은영양 실조의 사이클을 끊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합니다. 의료 서비스와 영양가 높은 식품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식수와 위생 상태를 개선해야 하며, 식량 부족과 비상 사태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5기아는 종식할 수 있습니다▲2020년 12월, 예멘에서 급성 영양실조를 진단받은 아미르(당시 7개월, 가명)는 영양실조 치료식을 처방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되었습니다. 아미르의 엄마 파티마 씨(가명) 는 아이가 이제는 스스로 설 수 있고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며 기뻐했습니다. 아미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아빠가 풍선을 사 주셨어요’ 라고 합니다.기아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은 많은 발전을 이뤄왔습니다.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긴급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까지도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은 병원에 가야만 치료에 필요한 우유를 처방 받거나 의료적 처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즉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양실조 치료식(RUTF)이 개발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습니다.영양실조 치료식은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5세 미만 어린이를 치료하는데 사용됩니다. 에너지 함량과 미세 영양소가 강화된 치료식은 조리할 필요가 없어 주방 설비나 연료가 없는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솔루션입니다. 더군다나 유통기한이 길고 깨끗한 물이 없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지요. 영양실조 치료식의 도입으로 아이들이 집이나 지역사회 내의 보건 시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중증 급성 영양실조 치료에 변혁이 일어났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이동식 보건소에서 진찰을 받는 아기와 어머니.해당 보건소는 학교 건물 내에서 운영되며 외래 진료와 산후 건강 교육을 제공합니다.영양실조 치료식은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획입니다.그런데 만약 영양실조를 처음부터 막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생명의 위협을 직면하지 않더라도 시기적절한 개입을 통해 아이들이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수 있다면 말이죠.즉,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선장기적인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국제사회는 기아 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빠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등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를 지원하는 인도주의 대응 계획에 충분한 자금이 모일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한편, 아동을 위한 사회적 보호 시스템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아가야 합니다. 팬데믹 이후 기아,식량 불안정, 젠더 기반 폭력 등의 위기가 커져가고 있습니다. 가정의 안정을 위협하는 위기에 우선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가정에서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과 바우처 지원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세계의 기아를 진정으로 종식시키기 위해 국제사회는 심각한 식량 불안정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원조 기금만으로는 글로벌 기아 위기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를 최소화하는 것 또한 해결책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전 세계적인 분쟁을 종식시킬 때, 글로벌 기후 변화를 막아낼 때, 그리고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할 때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글·번역신지은 (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청소년 감독이 만든 영화는 다를까? - 윤가은 감독, 이다혜 기자 인터뷰

“벌써 11월이라니!” 달력을 보고 놀라지 않으셨나요? 코로나19로세상이 멈춘 것 같더니 어느새 한 해가 거의 지나갔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시간도 그렇습니다. 학교에 가는 대신 온라인 수업을 듣고, 밖에서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아이들은 계속 자라갑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권리영화제 단편영화 공모전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섯 작품을 선정했습니다.단편영화 공모전의 전문가 심사위원으로, 제5회 아동권리영화제에서 상영한 영화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과 2019년부터 계속해서 아동권리영화제 시네마토크 패널로 참여한 '씨네21'의 이다혜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청소년 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요. 두 전문가 심사위원과 함께 이번 아동권리영화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2021 아동권리영화제 포스터 [영화제 자세히 보기]두분 모두 전에 아동권리영화제 시네마토크 패널로 참여해주셨는데요.심사위원으로 다시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어떤 마음으로 심사에 함께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해요.윤가은올해는작업하는 것들이 좀 있어서 시간이 부족할까 봐 처음에 연락받았을 때 조금 주저했어요. 그런데 어떤 작품이 모이는지 너무 궁금한 거예요. 청소년 감독님이 보내주는 작품도 있다고 들어서 그 작품들을 먼저 보고싶고, 아동권리영화제 취지에 마음이 움직이기도 해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겠다고 했어요.이다혜일단은 좋은 영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있었어요. 상업영화라는 진영에서 공개된 영화가 아니라 처음 아이디어가 싹을 틔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생각을 하는 작품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심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아동권리영화제가 대중과 패널이 함께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에서, 직접 아동권리에 관한 영화를 제작하는 공모전 형태로 바뀌었어요. 공모전 형태로 바뀌면서 어떤 점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세요?이다혜그동안 아동권리영화제에서 본 영화들도 굉장히 좋은 작품들이어서 시네마토크에서 같이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자리가 무척 좋았는데요. 공모전으로 바뀌면서는한국에서 지금 아동에 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청소년 감독님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서 특히 더 좋았고요.윤가은창작자 입장에서는 공모전을 볼 때 ‘아동권리라는 주제가 굉장히 중요하구나’, 그리고 ‘이런 주제로 영화를 만들어서 상영할 수도 있구나’라는 인식이 생겨서, 영화제 취지에 맞는컨셉으로 변화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왼쪽부터) 전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윤가은 감독, 이다혜 기자공모전에 청소년 감독의 작품이 많이 있었는데요. 청소년 감독이 만든 영화와 성인 감독이만든 영화에 차이점이 있을까요?이다혜'최초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완성된 영화로 표현하는가'에서 차이가 있기는 있죠. 자기 생각을 영화로 만들어낼 때 추상화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청소년 감독님들은 아이디어를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한다는 느낌이 있었어요.윤가은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다루는가와 완성도의 약간의 차이 말고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진심을 전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되게 똑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한편으로는 청소년 감독님들이 영화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돌려 말하지 않고 굉장히 강력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 저한테는 자극이 되고, 용기를 주는 것 같아요. 숙련도는 성인에 비해 조금 떨어질 때도 있지만, 그걸 뛰어넘는 굉장히 용감무쌍한 어떤 목소리 같은 게 느껴진다고 할까요?이번 아동권리영화제에서 청소년 감독의 수상이 두드러졌는데요. 혹시 심사할 때 청소년 감독 작품에 더 많은 점수를 주려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이다혜감독님들의 정보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심사했기 때문에 나이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어요. 제가 심사하면서 최선의 삶과 토마토의 정원 두 작품을 제일 재미있게 봤거든요. 최선의 삶이 청소년 감독 작품이라고 해서 ‘아직은 서투르지만 재미있게 보았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영화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연출하는 분들이 표현 방식에 관해 고민을 많이 하셨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윤가은저도 특별히 청소년이라고 해서 점수를 더 주지는 않았어요. 기술적인 완성도가 조금 떨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매끈하게 만들어지거나 화려한 기술이 들어갔다고 해서 심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요. 오히려 조금 낯설게 표현하더라도 진심이 느껴질 때 더 많이 마음이 가게 되더라고요.▲아동권리영화제 단편영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영화 최선의 삶스틸컷심사할 때 어떤 부분을 주목해서 보셨나요?이다혜우선 아동권리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를 봤어요. 작품이 재미있어도 아동권리영화제의 취지와 잘 맞아떨어지는지에 대해 의문이 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만듦새가 좋아도 점수를 잘 주기는 어려워요.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기 세계를 독창적으로 표현해내는 방식이 잘 구현되어 있는 작품에 더 좋은 점수를 주었습니다.윤가은일단 주제에 관한 생각을 잘 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봤어요. 사실 처음으로 이런 영화제의 심사를 시작할 때는 평가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거든요. 저도 창작의 과정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때 저를 심사위원으로 초청해주신 해외영화제의 위원장님께서 ‘이런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내 동료로서 많아지면 좋겠다, 이 감독을 지지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손을 들어주면 된다’고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이 말이 저한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아동권리영화제에서도 같은 마음으로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이 나에게 정확히 다가오는지를 봤어요.이번 영화제에서 청소년 감독이 만든 최선의 삶이 대상을 받았는데요. 어떤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주셨나요?이다혜최선의 삶에서 애니메이션 부분과 실제 촬영한 부분이 의미적으로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잘 표현했더라고요.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가 형식과 인물을 통해 잘 구현되는 것들이 재미있고 눈길을 끈다고 생각했어요.윤가은저도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가 교차되면서 구성한 점이 좋았어요. 그리고 굉장히 긴 시간의 어려운 이야기를 선별하고 정제해서 담아냈더라고요. 완성도도 높고요. 아주 많이 고민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뉴스에 나오는 아동에 관한 사건이나 드러나는 폭력이 아니라 일상 속에 숨어 있는 미묘한 일과 관계를 아동이 어떻게 느끼는지 세심하게 다루려고 한 점이 좋았어요.▲아동권리영화제 단편영화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영화토마토의 정원 스틸컷그 외에도 최우수상을 받은 토마토의 정원을 비롯해 영화제에 출품한 작품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이다혜토마토의 정원을 보면서 왜 이야기의 무대가 학교여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청소년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까 더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어요. 더 긴 버전의 이야기라든가, 같은 연출자가 만든 다른 작품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번 아동권리영화제에 출품한 작품들을 보면서 굉장히 좋았던 점은 문제의식이나 해결책을 단순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작품이 많았다는 거예요. 작품들을 보면서 영상을 만드는 쪽에서도, 소비하는 쪽에서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탐색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윤가은토마토의 정원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상 속에서 친구의 죽음이라는 큰 주제를 무리하지 않고 풀어내려고 노력한 게 좋았어요. 그리고 진짜 청소년의 모습이 담긴 것 같아서 그 순간 자체를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외에도 심사한 모든 작품들이 오랫동안 생각났어요. 시나리오를 쓸 때 제가 고민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비슷한 부분을 굉장히 예리하게 포착해서 전개하거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들도 있었어요. 제가 괜히 뿌듯해지고, 박수를 보내게 되더라고요.윤가은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은데요. 영화감독으로서 청소년 감독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윤가은조급해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지금 당장, 빨리 이루지 않아도 괜찮다고요. 대신 더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경험하는 게 좋은 감독이 되는 데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회가 되는대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다양한 이슈에 관심을 두면서 세상을 경험하다 보면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고, 어떤 걸 잘 하는지 알게 되는 것 같거든요. 걱정하지 말고 자유롭게 경험하라고 말하고 싶어요.▲아동권리영화제에서 선정한 5편의 영화[자세히보기]아동권리영화제의 관전포인트를 소개해주신다면요?이다혜어느 영화제보다 아동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작품을 보실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영화제와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른들 입장에서 생각하는 ‘좋음’과 ‘나쁨’으로는 이야기할 수 없는 아동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걸 배워갈 수 있는 자리라는 기대를 하게 되는 영화제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걸 미리 생각하지 마시고 영화를 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영화들이 10분 안팎의 분량이기 때문에 아주 길지 않거든요.윤가은‘아동권리’라는 주제가 무겁거나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는데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이들의 삶에 관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들여다본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산책을 다녀와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산책하다 보면 동네 사람도 만나 수다를 떨 수도 있고, 갑자기 위기에 처한 누군가를 구하기도 하잖아요. 영화를 보고 주변 분들과 함께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앞으로 아동권리영화제에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요?이다혜한국 독립영화 진영에서 이렇게 아동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그런 작품들의 연장선에서 상을 받은 작품들이 쭉 쌓여가면 점점 더 풍성한 이야기들과 새로운 문제의식을 다룬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요.윤가은아동권리영화제 심사위원 중에 청소년 심사위원이 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함께 모이지 못했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청소년 심사위원과 영화에 관해 토론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얘기하다 보면 서로 의견에 설득되고 생각이 바뀌는 시간이 있는데 그게 또 심사의 묘미거든요. 목소리를 내는 청소년과 성인이 같이 만나서 어울리는 시간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글 한국화 (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윤가은, 이다혜, 세이브더칠드런

[지원후기] 할아버지, 꿈을 꿔도 될까 그 후

9개월 남짓한 민호(가명)가 청소년이 될 때까지 홀로 열심히 키운 아흔의 할아버지. 경찰이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는 민호. 많은 분들이 민호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해 주신 덕분에 민호네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민호와 할아버지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주거환경 개선과 식사지원을 비롯해 민호의 교육비를 지원했습니다.▲민호와 할아버지 (인권 보호를 위해 대역과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단, 아동의 생활·주거환경은 실제를 촬영했으며, 방역수칙을 준수하였습니다.)1년 만에 다시 찾아뵌 할아버지는 다행히 건강을 되찾으신 모습이었습니다.“작년에는 진짜 죽는구나 싶었어요. 나이 먹으니 뼈에 금이 갔던 모양이에요. 한참 치료받다가 이제는 동네 병원에서 주사만 맞고 와요. 그래도 민호 대학이라도 가는 걸 보고 죽으려나 싶어요. 지금 당장 나 죽고 나면 민호가 어디 가겠어요.”할아버지도 민호도 안전하게 생활하는 집다시 기력을 되찾은 할아버지에게 집까지 가는 가파른 계단의 손잡이는 꼭 필요한 지원이었습니다.“이제 자꾸 다리 힘이 없어지니까 손잡이를 붙들고 다녀야 하는데, 봉(손잡이) 설치하고 나니까 좋아요. 계속 안 넘어지려고 해도 힘이 모자라니까 올라올 때도 내려갈 때도 꼭 잡고 내려가야 해.”▲손잡이를 설치하기 전(왼쪽), 후(오른쪽)민호도 새로 설치한 손잡이가 있어 다행이라고 합니다.“할아버지가 안전하게 다니실 수 있어서 좋아요. 안전봉 없었을 때는 할아버지가 기력이 없어서 잘 못 올라오셨어요. 정정하실 때도 있는데 아무래도 한번 아프시면 심하게 안 좋으시니까요.”비가 와도 집안에 물이 새지 않도록 벽면을 보수하고 방수페인트도 칠했습니다.“컴퓨터 밑에 쪽이 비가 오면 심하게 젖었거든요. 진짜 비오면 엄청 축축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좀 덜해요.” 민호는 집이 오래되어 다 막을 수는 없지만 전보다 곰팡이가 확실히 덜 피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누수를 막기 위해 보수하고 방수페인트를 칠한 옥상더 배우고 싶고 더 가르치고 싶은 마음할아버지는 민호의 엄마, 아빠 노릇을 다 해야 한다는 마음에, 학원비를 생각하면 늘 버거운 마음이 컸습니다. 학교 성적도 좋고, 공부도 좋아하는 민호가 원하는 만큼 잘 배울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학원비를 지원하고, 고장 난 컴퓨터 대신 노트북을 지원해 가정에서도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인터뷰를 하고 있는 민호 할아버지“민호 학원을 좀 보내주고 싶더라고. 근데 지금 내 나이가 구십인데, 기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하고 싶어서 생활비도 아껴보고, 어떤 때는 저쪽에 얄구진 거 하나 있던 것도 팔고 그랬어요. 학원비 지원받고서 내가 아유 허리가 쭉 펴지더라니까. 직접 학원 원장이랑 연락해서 그쪽으로 돈을 바로 보내더라고. 컴퓨터도 주셔서 민호가아주 잘 쓰고요."▲민호에게 지원한 컴퓨터민호도 학원비 지원이 가장 좋았다고 합니다.“걱정 없이 학원 다닐 수 있어서 제일 좋았어요. 못 다닐 줄 알았거든요. 아무래도 집에 좀 부담도 있고 혼자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영어 성적을 좀 많이 올릴 수 있었어요."집에서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도록한창 클 나이의 민호에게는 영양가 있는 음식이 필요했지만, 고령의 할아버지가 민호의 식사를 챙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민호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밀키트를 매주 배송했습니다.“나는 사실 음식을 잘 못해요. 민호가 식성이 좋고 운동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밥을 잘 먹거든요. 일주일에 꼬박꼬박 음식이 오니까 민호가 그 설명서 보고 잘 해먹더라고. 가능하면 민호 혼자 다 먹으라고 하지. 아주 큰 도움이 됐어요. 민호가 일주일에 한두번이라도 좀 맛있는 거 먹으니까.”▲민호네 냉장고에 있던 밀키트민호는 밀키트 덕분에 평소에 집에서 먹기 어려웠던 음식을 먹게 되어 좋았다고 합니다.“요리를 조금씩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한정적이어서 진짜 먹을 게 없었거든요. 밀키트가 있어서 다양하게 먹고 또 편하게 먹었어요. 밀키트에다가 제가 재료 따로 추가해서 만들어 먹기도 했어요. 탕수육도 해먹어보고, 파전 같은 것도 해먹어보고.”▲민호와 할아버지지금까지 혼자서 민호를 책임지고 키워야 했던 할아버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고마워요. 이렇게 지원해주니까 민호 키울 수 있었지,안 그러면 나 혼자서 참 정말…. 이렇게 공부시키고 하기가 어려웠을지도 몰라요. 잘 커준 민호한테도 늘 고마워요.”혼자서 오롯이 아픈 할아버지와 어려운 가정환경을 감내해야 했던 민호도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살면서 필요한 것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하나하나 다 채워주시기 위해서, 기부해 주셔서 고맙다고 생각해요. 경찰이 되려는 것도, 나중에 봉사하고 싶은 것도 사람들이랑 잘 어우러지면서 유대해서 살고 싶어서예요. 많이 받았으니까, 저도 받은 만큼 베푸는 게 맞는 것 같아서요.”세상에 단둘이 남겨진 것 같아 외로운 시간에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해주신 후원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함께한 손길은 남아서때로 할아버지의 어깨를 주무르고, 민호의 손을 잡아주고, 민호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가정의 등을 밀어줄 것입니다.※지원내역 항목 금액(원) 생계비 방한용품구입 870,000 3,570,000 식료품,밀키트 지원*9개월 2,700,000 교육비 교육용ICT기기지원 1,500,000 4,700,000 학원비 3,200,000 주거환경개선비 벽면 보수,계단 손잡이 설치, 옥상 방수페인트) 11,730,000 11,730,000 합계 20,000,000 20,000,000 글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기후위기 대응에 아동의 목소리가 중요한 이유

얼마전 뉴스 기사에서 익숙한 지역명을 보았습니다. 바로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인데 혹시 들어본 기억이 나시나요?중학교 역사 시간에 배웠던 인류 최초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의 발상지이죠. 물이 풍부하고 비옥한 평야가 펼쳐져 있어서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 ‘비옥한 초승달 지대’로 불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 때문에 폭염과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의 수역이 매년 낮아지고 있다고 합니다.▲강의 수역이 낮아지면서 인근 지역으로 물을 나르는 알루크 운하가 바짝 말랐다(좌). 폭염의 피해를 입은 농작물(우).두 강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가 바로 시리아와 이라크입니다. 강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인근 지역에서 강에 의존하며 살던 수백만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분쟁의 여파로 상수도 인프라가 제때 수리되지 못하면서 지난 6월에는 물 공급이 끊이기도 했습니다. 분쟁으로 고향을 떠나 난민촌에 거주하는 수천 명의 시리아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지하네(37세, 가명) 씨는 5년 전 분쟁으로 고향을 떠나 국내 난민으로 시리아 알 홀(Al Hol) 난민촌에 살고 있습니다. 지하네씨는 난민촌 내 식수가 부족해져서 깨끗한 물을 마시지도, 씻지도 못한 딸 자이나(6세, 가명)의 건강이 나빠졌다고 호소했습니다.“딸을 병원에 데려갔더니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못해도 열 명에서 열두 명은 있더라고요.다들 물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씻길 물조차 없어서 젖은 수건으로 닦고있어요.어떤 때는 애들 옷가지 중에 딱 하나만 세탁할 수 있고 이틀 동안 설거지를 못할 때도 있어요.”2021년 4월 이후 북동부 시리아에서 보고된 급성 설사병은 5만 6천 건에 달합니다. 또한,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은 1만 7천 건을 기록했습니다. 평소 때라면 더운 여름에 주로 발생하는 수인성 질병인데 올해는 깨끗한 물이 부족한 탓에 평소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엄마와 함께 메마른 알 카부르 강을 바라보고 있는 바일라산.북동부 시리아에 살고 있는 바일라산(13세, 가명)의 가족은 물 부족으로 4년째 농사를 지을 수 없었습니다. 더는 가망이 없다는 생각에 주변 이웃들과 새로운 땅을 찾아 이주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바일라산은 가뭄 때문에 모든 것이 망가졌다며 어린시절 누렸던 자연환경을 그리워합니다.“예전엔 식물이 정말 아름답게 자라났어요. 이곳에 석류나무와 올리브나무도 있었어요. 무척 큰 블루베리나무도 있었습니다. 다 함께 열매를 먹곤 했어요. 저희 아버지가 나무에 그네를 매달아서 동생들과 함께 놀았어요. 하지만 이제 알 카부르 강에 물이 없어서 다 사라져 버렸어요.”“제 모든 기억은 그 나무들과 함께 사라졌어요.이제는 식물이 먹고 자랄 물이 없어요.다 메말라버렸어요.”이처럼 기후 위기의 피해는 아동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저소득 국가나 분쟁지역에 사는 등 소외 계층에 속하는 아동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미 코로나19, 기아, 영양실조로 최악의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 홍수, 태풍, 폭염처럼 극단적인 기후 현상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입니다.기후 위기는 아동권리의 위기세이브더칠드런의 기후위기 보고서 ‘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는 기후위기로 더 큰 피해를 입는 미래세대의 현실을 연구했습니다. 2020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1960년에 태어난 세대보다 평생 동안 폭염을 6.8배 더 많이 경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산불은 2배, 흉작은 2.8배, 가뭄은 2.6배, 홍수는 2.8대 더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노력으로는 지구 온도가 2.6℃에서 3.1℃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분명, 기후위기는 미래 세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문제인데도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기후위기에 대한 논의와 결정에 아동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나라에서 집회가 금지되면서 아동과 청소년의 주도적인 움직임에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모든 아동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대해 의견을 표현하고 참여할 권리가 있지만 충족되지 못한 셈입니다.10월 31일부터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여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논의할 예정입니다. 우리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인 만큼 미래 세대인 아동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잠비아에서 청소년 기후 활동가로 활발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 유스티나에게 들어봤습니다.목소리를 높이는 아이들안녕하세요, 저는 아동의 권리에 열정을 가진 청소년 활동가 유스티나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동 참여는 아동에게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주고 직접 의사결정과 정책 제안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언젠가 정부가 아동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고 실행 하기를 소망하고 있어요.아동 참여는 정말 중요해요. 모든 아동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이 기후 변화와 관련된 의사 결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어요. 유엔아동권리협약(UNCRC) 13번 조항은 모든 아동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잠비아에서는 사람들이 나무를 벌목하는 바람에 강수량 패턴에 영향을 줬어요. 그 때문에 가뭄과 홍수가 일어나고 집이 휩쓸려 내려가 버린 사람들이 생겨났어요.▲극심한 물 부족과 가뭄으로 학생들이 떠난 빈 교실에 서있는 살리반 선생님. 칠판에는 마지막으로 수업을 진행한 날짜인 2020년 8월 19일이 적혀있다."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이 누구일까요?바로 저희와 같은 아동이에요."아동이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준다면 사람들에게 나무를 잘라서 숯을 만드는게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하고 교육할 수 있을 거예요. 아동은 기후 변화를 겪으며 살아가야 하는 세대이고 이건 다음 세대까지도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기후 변화로 때문에 교육받을 권리가 박탈되고 있어요. 계속해서 심각한 폭우가 반복된다면 홍수로 물에 잠기기 쉬운 취약한 지역에 사는 아동은 학교에 가지 못할 수 있어요. 또 오염된 물 때문에 콜레라 같은 질병에 걸릴 수도 있고요.각 국가의 정부는 우리 같은 아동의 경험과 요구사항이 COP26에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해요. 올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릴 COP26은 세계의 리더들이 진정으로 기후 대책에 아동을 참여시키고 경청하는지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 위기에 대항해 목소리를 높이는 아동 청소년을 지원하고 지지합니다.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는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을 기본적인 인권으로 인정하고, 기후 변화가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특별 보고관을 임명토록 결의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와 같은 결정을 환영하며 이달 말 열릴 COP26에서 아동의 목소리가 최우선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세계의 리더들에게 촉구합니다.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정태영 총장은 “아동의 보편적 권리를 인정하는 유엔 아동권리협약은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에게 적용되지만, 기후 위기는 취약한 환경에 살아가는 아동에게 차별적으로 작용한다. 국제 사회는 기후 위기는 곧 아동 권리의 위기임을 인지하고 미래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이를 위해 기후 위기에 취약한 지역사회가 기후 위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며, 피해를 입은 아동과 가족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결정의 중심에 아동과 아동 권리가 최우선으로 고려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계속해서 아동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글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사진세이브더칠드런

걷고 달리며 마음을 잇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마라톤

2021 국제어린이마라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시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런택트(R:untact) 마라톤으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4.2195km 미니마라톤 코스를 달리며 코로나19로 침해된 아동의 교육권 보장을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인부터 가족, 또는 단체로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각지를 달렸던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어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달렸던 삼례중앙초등학교 지난 4년간 아이들과 아침마다 건강을 위해 달렸던 삼례중앙초등학교 이현진 선생님은 아이들의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위해 삼례중앙초등학교만의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고 싶었습니다. 작년에 학교에서 참가했던 마라톤 대회는 코로나로 더 이상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죠. 고민하던 찰나,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 소식을 듣고 신청하게 되었고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원하는 아이들이 함께 모여 학교 근처 만경강 제방 길을 달렸습니다. ▲출발점에서 포즈를 잡은 배드민턴부, 육상부 아이들(좌), 만경강 제방 길을 달린 삼례중앙초등학교 아이들(우) 결승점까지 1km마다 휴대폰으로 온 미션을 함께 뛰던 친구들과 수행하며 전 세계 아동의 교육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우리들만의 마라톤 대회, 메달과 기념품을 수여 받는 삼례중앙초등학교 아이들 “처음에는 체험 학습처럼 작게 진행하려 했는데, 학부모님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해주셨어요. 예전에 참가했던 마라톤은 손님처럼 뛰기만 하고 돌아왔다면, 이번에는 저희들끼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겁게 달리고 학교 자체 행사처럼 메달 수여식까지 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하나 되어 마라톤의 취지를 공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 삼례중앙초등학교 이현진 선생님 기부의 의미를 생각하며 가족이 함께 달렸던 시간 이명선 씨는 아이에게 나누는 삶의 중요성을 늘 강조해왔습니다. 내년 중학교 진학을 앞둔 딸 스와트 수리(13세)와 가족이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번 국제어린이마라톤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우장산 공원을 달린 이명선 씨 가족 스와트 수리, 스와트 카를 피터 씨, 이명선 씨(왼쪽부터) “우리 가족은 달리기보다는 완주가 목표였어요. 딸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했는데 어느새 4km를 뛰고 나니 저에게 고맙다고 그러더라고요. 아빠와 엄마가 같이 달려줘서 완주할 수 있었고, 내가 직접 달렸던 게 기부로 이어지니 정말 의미 있는 달리기를 한 것 같다고요. 세 사람이 모처럼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이명선 씨 아장아장 영차영차 두 살 인생, 어느덧 마라톤도 2회째 두 살배기 하나(가명)와가족들이 국제어린이마라톤 행사에 참여한 것은 하나가 태어난 2020년. 벌써 하나는 태어난 지 2년 만에 두 번째 마라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아빠와 엄마 품에 안겨 달렸던 하나가 이제는 아장아장, 영차영차 열심히 걸음을 떼며 국제어린이마라톤과 함께 합니다.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2살 하나(가명) 하나의 아빠는 하나가 태어나고 특별한 가족 행사를 고민하다가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집 근처 광장을 돌며 마라톤에 참여했습니다.“이런 행사가 널리 알려져서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이 지구 구석구석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아이가 크면서 이런 의미를 배워갈 수 있도록 매년 꾸준히 참가할 계획이에요!”- 윤태연 씨 햇살 좋던 날, 우리 가족끼리 했던 달리기 대회 나윤실 씨는 처음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했던 건 둘째 아이의 돌 기념 기부였다고 합니다. 그 뒤에도 뭐 새로운 행사가 있는 지 홈페이지를 자주 둘러보다 마침 마라톤을 발견했고,이제는 아이 둘이 모두 걷고 뛸 수 있는 나이라서 신청 버튼을 꾹 눌렀다고 참여 동기를 전했습니다. ▲전주 세병호공원 국제어린이마라톤 포토존 앞에서 나윤실 씨, 윤준영 씨, 5살 윤다온, 2살 윤지온 아동(왼쪽부터) 나윤실 씨 가족은 퀵보드도 타고, 자전거도 타면서 각자의 속도로 달렸습니다. 완주를 하면 메달을 걸어준다는 소리에 첫째 다온이(5살)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참여했습니다. 매 알람이 울릴 때마다 미션을 수행하며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다온아, 어떤 친구들은 공부를 하러 가기 위해 이렇게 4km를 걷기도 한대. 이렇게 달리는 것만으로도 다온이 또래의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단다. 라고 했더니 아이가 많이 놀라더라고요. 아이의 시선에서 이야기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나윤실 씨 왜 우리가 열심히 하는데 돈을 내죠? 나눔의 의미를 배우는 마라톤 제주 애월초등학교에는 6학년이 되면 특별한 도전 활동을 합니다. 바로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10km 나눔 마라톤이 그 도전입니다. 10km를 달리기 위해 한 달 동안 미션과 함께 연습합니다. 우리만의 작은 약속을 정하고 약속을 이행할 때마다 100원씩 모은 돈으로 달리기를 완주하면 기부를 하는 것이죠. ▲애월 한담해변을 달렸던 애월초등학교 아이들 “아이들이 물어요. 우리가 열심히 하는 건데 왜 돈을 받지 않고 내는 거냐고요. 그러면 저는 나눔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나눔이라는 것은 나눌수록 더 커지고, 나눌수록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확산하며 넓어지는 것이라고요. 나눔은 습관이고, 지금 우리가 하는 것은 나눔을 연습하는 시간이란다.'고 이야기하면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 애월초등학교 김찬경 선생님 ▲4km를 넘어 10km를 완주한 제주 애월초등학교 아이들 이날 아이들과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는 감정이었다고 합니다. 비록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다른 나라에서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을 생각할 수 있는 순간이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짧지 않은 거리 10km. 교문을 나선 순간부터 힘들었다고 한 아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옆에서 함께 달린친구가 계속 격려해줘서 같이 완주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대견했습니다. 저희는 원래 옷을 맞추거나 하지 않았었는데 아이들이 받으면서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또 메달이 있으니깐 마치 올림픽 금메달 딴 것처럼 막 깨물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지켜보던 학부모님들도 너무 좋아해서 내년에도 계속 이어지는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로를 연결하기 위해 함께할 수 있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게 되는 요즘입니다. 화려한 개막식은 없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언제 어디서나 어플리케이션으로 연결되어 모두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마라톤이었습니다. 달리는 것만으로 전 세계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글허수임(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재난·재해에 대응한 인도적 지원 상반기 리뷰

2021년 상반기, 세이브더칠드런은 지구촌 어느 곳이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아동이 있는 곳이면 긴급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달려갑니다. 코로나19, 기후변화, 분쟁 등 시시각각 이어지는 재난 · 재해는 언제나 가장 취약한 가정과 아동을 위협합니다. 올해 상반기 세이브더칠드런이 대응한 인도적 지원 활동 소식을 모아 전해 드립니다.코로나19 팬데믹 지원▲세이브더칠드런이 제공한 의료용 산소발생기가 설치된 아동 병동 (인도)올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해진 인도와 네팔에 인도적 지원 긴급구호를 결정했습니다. 5월 2일 WHO 집계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9만 2천 명을 웃돌고, 누적 확진자 수가 1,955만 명 이상으로 보고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의료용 산소와 병상 부족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된 계층이 밀집된 농촌 지역에서의 큰 피해가 우려되었죠.또한 인도에서 시작된 확산은 국경을 넘어 인근 국가 네팔로 확산됐습니다. 코로나19에 대응에 온 의료체계가 집중되면서 영유아와 임산부의 일반 의료 서비스 이용이 어려워졌습니다. 보호자가 모두 사망하거나 수입이 끊긴 취약 가정의 아동은 더욱 심각한 빈곤 속에 내몰릴 수 있었습니다.▲코로나19에 대비해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위생 교육을 받는 아동 (인도)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와 네팔 현지에서 즉각적인 긴급 대응을 결정하고 생명을 구하는 활동을 추진해 왔습니다. 코로나19 임시 병원을 설치하고 산소 발생기와 코로나19 검사 키트 등 필수 의료용품과 장비를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확진 가정을 대상으로 가정 내 필요한 온도계, 마스크, 의약품으로 구성된 홈케어 키트를 제공했습니다. 더 나아가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식량을 비롯한 영양 증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교육 접근성이 낮은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 키트를 지원했습니다.“네팔이 코로나19 2차 대확산으로 휘청거리던 때 인도적 지원 기금이 적시에 도착했습니다.덕분에 생명을 구하는 물품과 장비를 지역사회에 제공할 수 있었고,가장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활동했습니다.특히 병원에 지원한 장비 덕분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네팔 사무소 2분기 보고서 발췌기후변화 및 자연재해 지원▲개인 위생용품을 배포하기 위해 박스를 확인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는 연초부터 지진과 홍수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규모 6.2 강진으로 최소 81명이 사망하고 1만 8,000명의 이재민이 대피소에 머무르는 재난을 겪었습니다. 또한, 4월에는 열대성 사이클론이 인도네시아를 강타하며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16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피해가 컸던 누사 뜽가라 지역에서는 최소 2,000여 채의 가옥이 파괴되고 2만 2,000명이 집을 잃게 됐습니다.직접적인 인명 피해 외에도 전기와 인터넷망이 차단되면서 코로나19로 취약해진 인도네시아 아동의 교육에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었습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정책으로 일 년 넘게 온라인 수업을 시행해온 학교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재난으로 발생한 수해와 더불어 교육에 대한 피해까지 번졌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피해 지역에 긴급 조사단을 파견하고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현지 NGO와 협업해 긴급구호 물자를 배분하고 아동보호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로힝야 난민캠프 화재 지원▲콕스바자르 난민촌에 배달하기 위한 음식을 준비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지원 (방글라데시)세계 최대 규모의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캠프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캠프 내 4만 5천 명이 주거지를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더구나 난민 캠프 내 교육센터 163곳이 파괴되어 로힝야 아동 13,226명의 교육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교육 시설을 다시 세우는 데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돼 로힝야 아동의 학업이 또래보다 더욱 뒤처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더군다나 화재 사건이 미얀마를 도망치면서 목격한 폭력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아동의 심리적 위기가 증폭되었습니다.“연이은 재난으로 트라우마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아동이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아이들이 화재 상황에서 대피하지 못하는 악몽을 꾸고 있습니다.내 집이 몇 번이고 계속해서 불길에 휩싸인다는 상상이 가능하십니까?어린아이의 마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수석 정신건강 전문가, 루마 콘도카르화재 직후 현장에 급파된 긴급대응팀은 피신한 난민 가족 6천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 식량을 제공하고 실종 또는 보호자와 헤어진 297명의 아동과 가족의 재결합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이동식 아동친화공간 20곳을 설치해 화재로 충격을 받은 아동 468명을 대상으로 심리적 응급처치를 진행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총 9개월간의 주거 환경 지원 계획을 세우고 주거 환경 복구 자재와 건축을 지원하고 화장실과 식수 펌프를 수리하고 있습니다.식량안보 위기 및 기아 대응글로벌 긴급구호 아동기금(Humanitarian Fund)▲1923년 10월, 세이브더칠드런이 제공한 식량을 먹는 아동 (러시아)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1차 세계대전 이후 분쟁 지역에서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기 위해 세워진 단체입니다. 무려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인도적 지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긴급한 재난에 대응하는 노하우를 쌓아 왔습니다. 긴급구호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속도입니다. 긴급구호아동기금은 전 세계 세이브더칠드런이 함께 조성하는 기금으로 미리 구호자금을 모아 재난이 발생했을 때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합니다.올 상반기 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구호아동기금을 통해 우선적으로 지원한 테마는 ‘식량안보 위기 및 기아 대응’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고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며 전세계 1억 7천4백만 명이 극심한 기아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위기를 겪는 국가 중 우선 대응 국가 13곳*을 선정해 식량안보와 기아를 우선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이런 방식을 통해 오랜 기간 지속된 위기로 만성적인 어려움을 겪는 국가의 아동이 세상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지 않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아프가니스탄, 부르키나파소, DR 콩고, 에티오피아,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시리아, 베네수엘라, 예멘사례: 영양실조에서 살아남은 예멘 아기▲병원에서 영양 실조 진단을 받은4개월 누르.(좌) 건강을 되찾은 11개월 누르. (우)세이브더칠드런이 누르(당시 4개월, 가명)를 처음 만난 곳은 예멘 타이즈 시에 위치한 칼리파 병원이었습니다. 누르의 엄마 사피야(31세, 가명) 씨는 딸에 대한 걱정과 분쟁 속 생활로 지칠대로 지쳐 있었습니다. 사피야씨는아이가 안전하게 뛰어 놀고 충분히 먹을 수만 있다면 바랄 것이 없다고 했죠. 오랜 분쟁으로 남편의 수입이 없어 더욱 힘겨운 상황이었습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어요.병원을 떠날 때쯤 아이를 땅에 묻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병원에 온 뒤로 아이의 건강이 좋아졌어요.뼈만 남았던 아이가 이제는 많이 회복되었네요.병원에서 검진도 제공했고 해열제도 줬어요.몸무게도 정기적으로 재고 영양가 있는 음식도 제공받았죠.”– 누르의 엄마 사피야병원에 온 누르는 급성영양실조와 설사병을 진단받았습니다. 의료진의 진료로 안정을 되찾은 뒤에는 외래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치료식을 제공받았습니다. 사피야 씨도 모유 수유와 영양 교육을 통해 산후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2021년 6월, 그로부터 6개월 뒤 다시 만난 누르는 이전과 달리 훨씬 건강해져 있었어요. 11개월에 걸맞게 몸무게도 늘어났고 신나게 잘 놀았습니다. 특히 엄마가 노래를 불러줄 때를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영양실조가 너무 심한 나머지 잘 움직이지도 않았고 소리도 내지 않았지만, 이제는 방긋 웃으며 주변에 있는 물건은 뭐든 잡으려고 한다네요. 정말 귀엽죠?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인도적 지원 내역2021년 상반기 (1-6월)분류 대응명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지원금액기후변화자연재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마무주-마네제 지진 33,492,216 원 인도네시아 누사뜽가라 홍수 대응 33,717,456 원분쟁 미얀마 위기 대응 113,420,000 원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캠프 화재 대응 56,645,600 원전염병 인도 코로나19 급증 사태 대응 113,230,000 원 네팔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응55,755,000 원글로벌 인도적지원 기금 2021 Humanitarian Fund 2,000,000,000 원글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사진세이브더칠드런

[지원후기] 베이루트 폭발사고 1년, 여전히 회복 중인 레바논

지난해 8월 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피어난 버섯구름을 기억하시나요?항구 창고에서 발생한 폭발과 연이은 충격파로 인근 주거지와 상점 수천 곳이 파괴된 사고가 발생했었죠.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사고가 발생한 탓에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많은 베이루트 시민이 충격에 빠졌습니다.문제는 레바논이 폭발 사고 이전부터 경제 위기로 고통받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 식량 가격 폭등, 화폐 가치 하락까지 겹쳐 사고 이후 삶의 기반이 흔들린 주민들이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베이루트 항구폭발사고 직후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폭발 사고로 아들과 남편이 다쳤는데 검진과 약 처방료가 너무 비싸요.온 가족이 빵 한 봉지를 이틀간 나눠 먹어야 하고 고기는 사치품이라 꿈도 못 꿉니다.돌아올 답이 “안돼”, “지금은 안돼”라는 걸 아는지이제는 애들도 뭘 달라고 하지 않아요.”- 베이루트 거주 시리아 주민, 살마(가명)-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취약한 가정의 아동입니다. 아이들이 하루 동안 섭취하는 음식의 양이 급격하게 줄었고 영양가도 낮아졌습니다. 많은 가정에서 빚을 지거나 가구를 내다 팔아야만 식탁 위에 음식을 올릴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줄여야 했던 지출은 건강과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저축해둔 돈이 있거나 빌릴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하는 집의 아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위험한 거리로 나가야 했습니다.▲아버지가 사망한 뒤 바깥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어머니를 대신해 일터로 나간 시라즈(2018년 촬영 당시 13세, 가명).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난민 아동인 시라즈의위험한 아동노동 사례를 접수 및 검토한 뒤 유엔난민기구(UNHCR)에 이관했다. 이후 시라즈는 재정착 프로그램을 통해 이탈리아에 정착할 수 있었다.세이브더칠드런 현지 직원은 올해 초에만 아동 노동 사례를 306건 접수했습니다. 2020년 전체 기간 보고된 내용이 346건이었으니 급격한 증가세입니다. 길에 나선 아이들은 플라스틱이나 깡통 같은 폐품을 주워 모읍니다. 한 자루를 가득 모아야 600원을 받지만,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빵 한 조각 사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차가 달리는 도로에서 휴지를 팔거나, 플라스틱병을 줍거나, 농장에서 오랜 시간을 일하기도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견디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힘든 일입니다.“매일 굶주린 채 잠드는 아이들이 수백, 수천 명에 달합니다.하루에 한 끼도 못 먹는 아이들도 있습니다.냉장고나 온수를 돌릴 전기 요금조차 없습니다.병에 걸려도 약 값이 없어 치료하지 못합니다.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제니퍼 무어헤드, 세이브더칠드런 레바논 사무소장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2천 8백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초기 대응을 위해 7만 달러(한화 약 8천 2백만 원)을 지원했습니다.▲2020년 8월 베이루트 항구 폭발 직후 설치된 이동식 아동친화공간에서 노는 할라(위), 1년 뒤 가족들과 함께 회복중인 할라(아래)할라(7세, 가명)는 세이브더칠드런이 폭발사고 직후 운영한 아동친화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긴급한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복의 과정은 더디고 여전히 사고의 기억은 생생합니다. 할라는 여전히 혼자 있는 것을 무서워합니다.할라의 어머니 라마(54세, 가명)씨는벌써 1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폭발음이 들리는 듯 하고, 문이 쾅 닫히는 소리에 온 가족이 얼어붙곤 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깊은 상처가 걱정입니다.“세이브더칠드런이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한 덕분에 할라의 회복을 도왔어요.사고가 난 직후에는 모두 예민한 상태여서아이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거든요.아동친화공간에 다녀온 아이가얼굴이랑 손에고양이를 그리고 놀았다고 며칠 동안 기뻐했어요.그 덕분에 저도 아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고 들어줄 필요가 있다는 걸 알았죠.크리스마스에도 선물을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할라의 어머니라마(54세, 가명) -▲시리아 난민캠프가 형성되어 있는 레바논의 베카 계곡 인근.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8월 이후 할라의 가족 외에도 베이루트 폭발 사고의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레바논 전역에서 시리아, 팔레스타인 난민 등 아동 108명을 포함해 총 1,563명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레바논 전역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식량 및 위생 패키지 지원,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포함하면 지난 일 년 간 아동 15만 4,471명을 포함해 총 29만 5,140명의 레바논 가족들에게 지원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긴급한 상황에 대비해 한국의 후원자님이 모아주신 긴급구호아동기금 덕분입니다. 여러분의 지원 덕분에 위기 상황에 도움이 필요한 레바논 아동에게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 레바논 복합 인도주의적 위기 대응· 사업기간: 2020.08.06 ~ 2021.08.06·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지원금액: 70,000 USD·전체 수혜자 수: 295,140명 (아동 154,471명)·직접 수혜자 수: 1,563명 (아동 804명)·수혜자 국적 비율: 레바논인 55% / 시리아 난민 36% / 팔레스타인 난민 8% / 기타 1%지역지원내역베이루트 - 폭발 사고 피해 230여 가구 대상 임대료지원 - 소상공인∙중소기업(MSMEs) 17개 대상 현금 지원 - 취약 가정 442여 가구 대상 긴급/다목적현금 지원 - 코로나19 격리치료센터 7개소 대상복구 및 물품지원 - 영유아 및 노인 센터 19개소대상 감염 예방 및 방역 키트와 청소 물품 지원 - COVID-19 확진자 대상 310개 식량 패키지 제공- 원격 교육 키트 및 소독제 키트 제공 - 정신 및 심리 사회적 지원 세션 실시 - 공립학교 등록 지원을 위한 아동 대상 학습 준비도 사전 테스트 실시난민촌 등레바논 전역아동보호 - 정신 및 심리 사회적 지원 세션 실시 - 아동 보호 사례 184건 접수 및 전문기관 이관식수위생 - 코로나19확진자 대상 감염 예방 및 방역 키트 제공 - 3,700명 대상 COVID-19 백신 지원교육 - 온라인 교육 활동 제공 및 사회 정서적 학습 세션 실시 - 통신비 선불 충전카드 1,504명 제공 - 학습용 키트 및 도서 제공 - 원격으로 읽기 및 숫자 세기 활동 실시주거지 - 임시 텐트 정착촌 대상 주거지 개선 활동 실시 -화재 예방 키트 100개, 소화기 23개, 화재 경보기 23개 제공식량안보및 생계지원 - 취약 가정 324가구, 시리아 난민 119명 대상 다목적 현금 지원 - 청소년 100명 대상 영어 교육 및 도서 지원 - 시리아 및 팔레스타인 난민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식량 패키지 2,104개 제공글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오늘 학교 안 온 사람 손 들어 봐! (feat.왈리쿠)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왈리쿠(Waliku)예요. 저는 인도네시아 숨바섬에서 살고 있어요. 제가 3살이 됐을 때, 그러니까 2019년에 한국의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분들이 숨바섬에 오셨더라고요. 그때 저도 잠깐 보고 가셨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2019 년, 숨바 해외사업장을 방문한 후원자들에게 왈리쿠를 소개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2017년, 저는 숨바섬에서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을 위해 태어났어요. 친구들이 학교에 많이 빠지는데, 3명 중 1명은 한 달 가까이 학교에 안 나오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 한 명이 40~50명의 친구들을 가르쳐야 하기도 하고,학교에 왜 안 나오는지 확인하는 과정도없어서 결석하는 이유를 알기 어려웠다고 해요. 자꾸 학교에 빠지다 보면 수업도 잘 이해가 안 되고 학교에 나오기 점점 더 싫어지잖아요. 그러다 보면 아예 학교를 그만두기도 하고요.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저를 만들었어요. 원래 쓰던 종이 출석부에는 학교에 나왔는지 체크만 하게 되어 있었거든요. 이제는 선생님이 휴대폰에 저를 설치해서 누가 학교에 안 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됐어요. 결석한 친구들이 왜 안 왔는지도 쓰게 되어있고요. 제 덕분에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출석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고 했어요. 제 이름이 인도네시아어로 ‘보호자’라는 뜻인 이유예요.▲왈리쿠를 사용해 출석을 체크하는 학교 선생님만약에 어떤 친구가 3일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제가 선생님한테 알림을 보내요. 계속 아파서 빠진 거라면 보건소에도 연락하고요. 그러면선생님은 그 친구의 부모님에게 연락해서 이유를 물어보죠. 선생님은 자주 빠지는 친구들이 누군지 더 잘 살펴보고 그 친구가 계속 학교에 다니고 공부하도록 도와줄 수 있어요. 교장선생님은 월별로 학교에 아이들이 몇 명이나 빠지는지, 빠지는 이유는무엇인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요.제가 하는 일이 큰일처럼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서 좀 뿌듯해요. 와노카카 지역에서는 결석률이 11%였는데 제 덕분에 결석률이 8%로 줄어들었거든요! 프라이가가(Praigaga) 국립학교 교장선생님은 “왈리쿠 어플리케이션을 쓴 덕분에 많은 아이들이 농사일로 결석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왈리쿠를 통해 알게 된 정보를 활용해서 농사일에 일손이 부족해도 수업시간에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도록 마을 대표와 논의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어요.▲구글 플레이스토어 앱에 등록되어있는 왈리쿠저는 요새 무척 바빠요. 2017년, 제가 처음 태어난 해부터 2019년까지 제가 관리하던 친구들은 1,210명이었는데요. 요즘은 거의 다섯 배 가까이 늘었어요. 2019년부터 2020년까지는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5,754명의 출석 결석 정보를 제가 다 관리했어요. 제 도움을 받는 학교도 21개나 되고요. 더 많은 친구들을 위해서 최근에는 업그레이드도 했어요. 올해부터는 왈리쿠2로 변신해서 교육청이랑 같이 새로운 학교 13곳을 포함해서 총 34개 학교에서 친구들을 도울 예정이에요.코로나19로 휴교가 반복되고 있어서 제 역할이 더 중요해질 거래요. 학교에 자주 못 나오면 꼭 배워야 할 것들을 놓치기 쉬우니까요. 학교에 계속 나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더 많은 아이들이, 그리고 더 많은 어른들이 알게 되면 좋겠어요. 저도 힘낼게요! 한국에 계신 후원자분들도 저랑 숨바섬 친구들많이 응원해주세요!▲숨바섬 아이들(코로나19 이전 사진입니다)*왈리쿠(Waliku)는 세이브더칠드런 인도네시아 사업장에서 개발한 출결석 관리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학교에서 왈리쿠를 활용하여 아동 출결석 데이터를 수기가 아닌 모바일로 관리하여 아동이 결석하지 않고 꾸준히 학교에서 공부하도록 지원합니다. 숨바섬 외곽 지역의 인터넷 접근성이 낮은 곳에서도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도록 개발하였으며, 편의성 향상을 위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 어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글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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