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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 과학자를 만난 아이들, <정재승의 과학교실>

국내사업 2022.03.08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넘게 계속되면서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콘서트는 유튜브로, 전시회는 웹페이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아이들의 일상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입학식을 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메신저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온라인 수업에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백신이 도입되면서 전면등교가 시작됐지만 반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다시 집에서 컴퓨터로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아동에게 지원한 IT기기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필요한 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의 발달권을 지키기 위해 IT기기가 없어서 수업을 듣기 어려운 아이들이 없도록 온라인 교육에 필요한 노트북과 컴퓨터, 태블릿 등을 지원해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큰 화면으로 봐도 콘서트의 열기나 전시회의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처럼, 온라인 수업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완벽하게 대체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재승 홍보대사와 함께 아이들을 직접 만나 배움의 즐거움을 넓힐 수 있도록 특별한 과학교실을 열었습니다.


<정재승의 과학교실>에 참여한 아이들


과학교실이 시작되기 전, 아이들에게 학교에 가는 대신 온라인 수업을 듣는 건 어떤지 물었습니다.

“조금 덜 배우는 느낌이었어요.”

“선생님 얼굴을 직접 안 보고 하니까 제대로 설명해주시는 게 잘 안 들리기도 하고….”

“편하긴 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한 것들이 생길 때도 있었어요.”

“늦게 일어나도 되니까 좋거든요. 근데 의사소통하기 어렵고, 내가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 수업을 이해하는 게 크게 달라지니까 불편한 것도 있어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나이는 각기 달랐지만 아이들은 입을 모아 온라인 수업의 어려움을 말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온라인 수업이 힘들었던 만큼, 직접 과학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과학교실’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강연을 하고 있는 정재승 홍보대사


“여러분이 알고 있는 로봇은 무엇인가요?”

정재승 교수의 질문에 아이들은 잠깐 고민하더니 한 명이 ‘카봇’이라고 답을 하자 ‘컴퓨터’, ‘트랜스포머’ 등 여러 가지 답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업 내용이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하던 아이들도 어느새 호기심 가득한 얼굴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 이전에도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강연을 했던 정재승 교수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수업을 이어 나갔습니다. 로봇이 무엇인지, 로봇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로봇은 어떤 역할을 할지 살펴보니 1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아이들은 중간 중간 손을 들어서 질문을 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로봇 영상을 볼 때면 옆 친구와 같이 깔깔 웃기도 합니다. 


<정재승의 과학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그런데 한참 재미있게 듣던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가자 현실로 돌아온 듯 공부에 관해 질문했습니다. 

“공부 잘해야 과학자가 되는 거 아니에요?”

정재승 교수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과학자가 되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꿈을 키워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은 누구에게나 되게 어려워요. 저도 어렵고요. 그런데 대학에 가면 주어진 시간 내에 뭔가를 풀어내는 과학이 아니라, 오래 생각하고 같이 토론해서 함께 만드는 방식으로 과학을 배우거든요. 그래서 지금 과학 공부를 잘 못해도, 대학에 가서 과학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기 있는 분들 중에 과학을 전공하는 분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과학계에서는 여러분을 필요로 하거든요.”


<정재승의 과학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은 내가 로봇을 만든다면 어떤 로봇을 만들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15살 은서(가명)는바닷속 쓰레기를 청소하는 로봇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바다에 쓰레기가 너무 많은데, 사람들이 쓰레기를 다 치울 수 없으니까 로봇이 가서 대신 치워주면 좋을 것 같아서요라고 말했습니다. 18살 현호(가명)는 소방 로봇을 그렸습니다. 불이 나면 사람이 쉽게 못 들어가니까 로봇이 들어가서 구해주는 거예요.”


과학교실이 끝나고 바닷 속 쓰레기를 청소하는 로봇을 그리는 은서


과학교실이 어땠냐고 물어보니 무척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과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던 초등학교 5학년 하연이(가명)도 “공로 하는 과학은 재미없지만, 연구로 하는 과학은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며 로봇에 관한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습니다.


“졸릴 줄 알았는데 안 졸고 끝까지 들었어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 과학자가 많이 없다는 게 좀 충격적이었어요.”

“과학이 되게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과학이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져요.”

“태어나서 처음 과학자를 만나봤는데요, 선생님처럼 잘 가르쳐 주셔서 좋았어요.”

“과학자는 흰색 가운 입고 약병 같은 거 들고 실험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로봇도 과학이라는 게 신기했어요.”


'내가 로봇을 만든다면?'을 주제로 로봇을 그리고 있는 아동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생각의 폭을 넓혀가며 아이들은 자라납니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과학이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한 아이들까지, 모든 아이들은 배움을 기대하고 꿈을 키워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모니터 화면 속 공부가 전부가 아닐 수 있도록, 지금 눈에 보이는 성적을 넘어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발달권을 계속해서 지켜나가겠습니다.


<정재승의 과학교실>에 참여한 아이들 이야기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