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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분쟁 긴급구호 72시간의 기록
긴급구호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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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을 피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루마니아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아동과 가족



“새벽 5시에 폭발음과 총소리를 들으며 깼어요. 

30분 정도 뒤에 가까운 지역에 폭격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 사샤(가명, 16세)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아동과 가족들은 끔찍한 새벽을 맞이했습니다. 750만 명의 우크라이나 아동이 하루아침에 분쟁의 한복판에서 깨어난 것입니다. 끊임없는 공습과 사이렌 소리 그리고 도시에 울려 퍼진 총소리를 피해 수많은 아동이 지하실과 방공호로 대피했습니다. 분쟁이 심화되자 피난민의 수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3월 24일 기준 약 380만 명이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옷가지와 귀중품 그리고 신분증을 달랑 챙겨 나온 가족에게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 세이브더칠드런은 즉시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떠났습니다. 분쟁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골든 타임 72시간. 그 숨 가쁜 기록을 전합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빠져나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0시간 - 2월 24일 목요일

지난 2월은 동유럽의 흐린 날씨만큼 낮게 깔린 전쟁의 기운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감돌았습니다. 약 8년간 우크라이나에서 인도적 지원을 펼쳐온 세이브더칠드런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로컬 파트너와 대비책을 마련했습니다. 전쟁이 발발하기 하루 전 23일에는 인접 국가인 루마니아 지역사무소를 통해 식료품과 담요 등 구호물품을 미리 준비해 긴급 상황에 대비했습니다.


한편, 세계 최대의 아동권리 NGO로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외교를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언제나 전쟁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것은 전쟁에 가장 책임이 없는 아동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의 후원자들과 지지자들이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성명 “외교 포기 말라” 아동의 삶 파괴 경고  👉성명문 읽기



▲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온 가족에게 생필품과 인형 등을 지급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24시간 - 2월 25일 금요일

우크라이나 분쟁이 시작된 지 24시간. 세이브더칠드런은 재난 대응 2단계를 선포하고 현장에 인력 파견을 결정했습니다. 특히 피난민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 폴란드와 루마니아의 국경지역에서 구호활동을 준비했습니다. 같은 시간 우크라이나에는 황급히 도시를 빠져나오려는 시민들로 가득 했습니다. 터미널, 기차역 등에는 당장 필요한 물건만 급히 챙겨 나온 가족들로 붐볐습니다. 국경 검문소에 늘어선 우크라이나 가족들은 인접한 유럽 국가로 넘어가기 위해 24시간 가까이 줄을 서야 하기도 했습니다.



“긴급한 인도적 지원 수요가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든 전쟁에 발목이 잡혔다.

그 어떤 아이도 겪어서는 안되는 일이 펼쳐지고 있다.” 

– 이리나 사고얀, 세이브더칠드런 동유럽지역 디렉터




36시간 – 2월 26일 토요일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회원국들과 함께 긴급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약 225만 명의 아동을 지원한다는 목표로 1억 2천만 달러(한화 약 1,470억원) 규모의 대중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해 <긴급구호아동기금> 후원자님과 함께 모아온 후원금으로 2억 4천만 원을 우선 지원했습니다. 또한, 대중 모금을 시작해 우크라이나 아동을 돕고자 하는 후원자님들의 마음을 모았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인 김윤아님과 배우 이혜리님, 배우 엄지원님, 민주평화통일자문회도 후원금을 보탰습니다.


연합뉴스 '이혜리·김윤아·엄지원…우크라이나 아동 위한 기부 잇따라' 👉기사 읽기



▲ 루마니아 국경에서 식료품, 담요 등 물품을 지원받은 우크라이나 가족


60시간 – 2월 27일 일요일

수많은 피난민이 몰려든 폴란드와 루마니아 국경에 도착한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은 피난민 가족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수요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현장에 결집한 NGO들과 조정회의를 진행해 후원금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업무를 분배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권리에 특화된 기관으로서 아동보호와 교육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활용한 지원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한편, 추운 날씨에 국경을 넘어 안전한 장소를 찾는 아동과 가족들에게 담요, 위생용품, 아기용품 등 긴급구호 물자를 배분하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했습니다.


 조선일보 '우크라에 폭격 시작된 날, NGO는 전선으로 향했다' 👉기사 읽기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기차역에 설치한 아동친화공간에서 아이들이 놀고있다.


72시간 – 2월 28일 월요일

많은 아동이 피난길에 사이렌 소리와 폭발음을 들으면서 불면증과 심각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아동친화공간을 조성해 놀이를 통해 안정을 취하며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아이들을 안전한 공간에서 보호하는 동안 부모에게 필요한 정보와 운송 수단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내에서 대피한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필수적인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겨울 날씨에 피난을 떠난 가족들의 생존을 위해서 대피소를 비롯해 식료품과 깨끗한 물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파트너 NGO와 함께 담요, 의약품, 위생 키트 등을 제공했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이 루마니아에서 출발해 우크라이나로 보낼 식료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 후 1개월,

우크라이나의 아동은 여전히 고통 속에 있습니다. 공습과 폭발로 학교와 병원이 무너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의 아동 750만 명이 물리적인 위협과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 피난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트라우마도 무시할 수 없는 위기입니다. 피난민이 된 아동은 교육과 보건 서비스 등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피난민이 집중된 폴란드,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그리스 등에서 아동과 가족을 지원해나갈 계획입니다. 


- 대피소에 머무는 가족 대상 긴급지원

- 아동의 심리적 응급처치 및 심리 사회적 지원 서비스 제공

- 식료품, 깨끗한 물, 숙소를 위한 긴급 현금지원

- 담요, 의약품, 위생용품 등 긴급구호 물자 배분

- 학교 및 임시 배움터를 통한 교육 제공


세이브더칠드런의 상세 지원내역 확인하기  👉자세히 보기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아동과 가족의
긴급구호 골든타임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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