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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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교 안 온 사람 손 들어 봐! (feat.왈리쿠)
해외사업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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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왈리쿠(Waliku)예요. 저는 인도네시아 숨바섬에서 살고 있어요. 제가 3살이 됐을 때, 그러니까 2019년에 한국의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분들이 숨바섬에 오셨더라고요. 그때 저도 잠깐 보고 가셨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2019 년, 숨바 해외사업장을 방문한 후원자들에게 왈리쿠를 소개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2017년, 저는 숨바섬에서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을 위해 태어났어요. 친구들이 학교에 많이 빠지는데, 3명 중 1명은 한 달 가까이 학교에 안 나오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 한 명이 40~50명의 친구들을 가르쳐야 하기도 하고, 학교에 왜 안 나오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없어서 결석하는 이유를 알기 어려웠다고 해요. 자꾸 학교에 빠지다 보면 수업도 잘 이해가 안 되고 학교에 나오기 점점 더 싫어지잖아요. 그러다 보면 아예 학교를 그만두기도 하고요.


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저를 만들었어요. 원래 쓰던 종이 출석부에는 학교에 나왔는지 체크만 하게 되어 있었거든요. 이제는 선생님이 휴대폰에 저를 설치해서 누가 학교에 안 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됐어요. 결석한 친구들이 왜 안 왔는지도 쓰게 되어있고요. 제 덕분에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출석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고 했어요. 제 이름이 인도네시아어로 ‘보호자’라는 뜻인 이유예요.


왈리쿠를 사용해 출석을 체크하는 학교 선생님


만약에 어떤 친구가 3일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제가 선생님한테 알림을 보내요. 계속 아파서 빠진 거라면 보건소에도 연락하고요. 그러면 선생님은 그 친구의 부모님에게 연락해서 이유를 물어보죠. 선생님은 자주 빠지는 친구들이 누군지 더 잘 살펴보고 그 친구가 계속 학교에 다니고 공부하도록 도와줄 수 있어요. 교장선생님은 월별로 학교에 아이들이 몇 명이나 빠지는지, 빠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요. 


제가 하는 일이 큰일처럼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서 좀 뿌듯해요. 와노카카 지역에서는 결석률이 11%였는데 제 덕분에 결석률이 8%로 줄어들었거든요! 프라이가가(Praigaga) 국립학교 교장선생님은 “왈리쿠 어플리케이션을 쓴 덕분에 많은 아이들이 농사일로 결석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왈리쿠를 통해 알게 된 정보를 활용해서 농사일에 일손이 부족해도 수업시간에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도록 마을 대표와 논의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에 등록되어있는 왈리쿠


저는 요새 무척 바빠요. 2017년, 제가 처음 태어난 해부터 2019년까지 제가 관리하던 친구들은 1,210명이었는데요. 요즘은 거의 다섯 배 가까이 늘었어요. 2019년부터 2020년까지는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5,754명의 출석 결석 정보를 제가 다 관리했어요. 제 도움을 받는 학교도 21개나 되고요. 더 많은 친구들을 위해서 최근에는 업그레이드도 했어요. 올해부터는 왈리쿠2로 변신해서 교육청이랑 같이 새로운 학교 13곳을 포함해서 총 34개 학교에서 친구들을 도울 예정이에요.


코로나19로 휴교가 반복되고 있어서 제 역할이 더 중요해질 거래요. 학교에 자주 못 나오면 꼭 배워야 할 것들을 놓치기 쉬우니까요. 학교에 계속 나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더 많은 아이들이, 그리고 더 많은 어른들이 알게 되면 좋겠어요. 저도 힘낼게요! 한국에 계신 후원자분들도 저랑 숨바섬 친구들 많이 응원해주세요!


숨바섬 아이들(코로나19 이전 사진입니다)



*왈리쿠(Waliku)는 세이브더칠드런 인도네시아 사업장에서 개발한 출결석 관리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학교에서 왈리쿠를 활용하여 아동 출결석 데이터를 수기가 아닌 모바일로 관리하여 아동이 결석하지 않고 꾸준히 학교에서 공부하도록 지원합니다. 숨바섬 외곽 지역의 인터넷 접근성이 낮은 곳에서도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도록 개발하였으며, 편의성 향상을 위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 어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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