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지원후기] 베이루트 폭발사고 1년, 여전히 회복 중인 레바논

긴급구호 2021.09.06


지난해 8월 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피어난 버섯구름을 기억하시나요? 


항구 창고에서 발생한 폭발과 연이은 충격파로 인근 주거지와 상점 수천 곳이 파괴된 사고가 발생했었죠.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사고가 발생한 탓에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많은 베이루트 시민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문제는 레바논이 폭발 사고 이전부터 경제 위기로 고통받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 식량 가격 폭등, 화폐 가치 하락까지 겹쳐 사고 이후 삶의 기반이 흔들린 주민들이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 베이루트 항구 폭발사고 직후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폭발 사고로 아들과 남편이 다쳤는데 검진과 약 처방료가 너무 비싸요. 

온 가족이 빵 한 봉지를 이틀간 나눠 먹어야 하고 고기는 사치품이라 꿈도 못 꿉니다.

 돌아올 답이 “안돼”, “지금은 안돼”라는 걸 아는지 

이제는 애들도 뭘 달라고 하지 않아요.”


- 베이루트 거주 시리아 주민, 살마(가명)-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취약한 가정의 아동입니다. 아이들이 하루 동안 섭취하는 음식의 양이 급격하게 줄었고 영양가도 낮아졌습니다. 많은 가정에서 빚을 지거나 가구를 내다 팔아야만 식탁 위에 음식을 올릴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줄여야 했던 지출은 건강과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저축해둔 돈이 있거나 빌릴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하는 집의 아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위험한 거리로 나가야 했습니다.



▲ 아버지가 사망한 뒤 바깥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어머니를 대신해 일터로 나간 시라즈(2018년 촬영 당시 13세, 가명).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난민 아동인 시라즈의 위험한 아동노동 사례를 접수 및 검토한 뒤 유엔난민기구(UNHCR)에 이관했다. 이후 시라즈는 재정착 프로그램을 통해 이탈리아에 정착할 수 있었다.



세이브더칠드런 현지 직원은 올해 초에만 아동 노동 사례를 306건 접수했습니다. 2020년 전체 기간 보고된 내용이 346건이었으니 급격한 증가세입니다. 길에 나선 아이들은 플라스틱이나 깡통 같은 폐품을 주워 모읍니다. 한 자루를 가득 모아야 600원을 받지만,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빵 한 조각 사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차가 달리는 도로에서 휴지를 팔거나, 플라스틱병을 줍거나, 농장에서 오랜 시간을 일하기도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견디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힘든 일입니다.



“매일 굶주린 채 잠드는 아이들이 수백, 수천 명에 달합니다. 

하루에 한 끼도 못 먹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냉장고나 온수를 돌릴 전기 요금조차 없습니다.  병에 걸려도 약 값이 없어 치료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 제니퍼 무어헤드, 세이브더칠드런 레바논 사무소장 -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2천 8백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초기 대응을 위해 7만 달러(한화 약 8천 2백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2020년 8월 베이루트 항구 폭발 직후 설치된 이동식 아동친화공간에서 노는 할라(위), 1년 뒤 가족들과 함께 회복중인 할라(아래)


할라(7세, 가명)는 세이브더칠드런이 폭발사고 직후 운영한 아동친화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긴급한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복의 과정은 더디고 여전히 사고의 기억은 생생합니다. 할라는 여전히 혼자 있는 것을 무서워합니다. 할라의 어머니 라마(54세, 가명)씨는 벌써 1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폭발음이 들리는 듯 하고, 문이 쾅 닫히는 소리에 온 가족이 얼어붙곤 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깊은 상처가 걱정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한 덕분에 할라의 회복을 도왔어요. 

사고가 난 직후에는 모두 예민한 상태여서  아이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거든요. 


아동친화공간에 다녀온 아이가 

얼굴이랑 손에 고양이를 그리고 놀았다고 며칠 동안 기뻐했어요. 

그 덕분에 저도 아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고 들어줄 필요가 있다는 걸 알았죠. 

리스마스에도 선물을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 할라의 어머니 라마(54세, 가명) -



▲ 시리아 난민캠프가 형성되어 있는 레바논의 베카 계곡 인근.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8월 이후 할라의 가족 외에도 베이루트 폭발 사고의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레바논 전역에서 시리아, 팔레스타인 난민 등 아동 108명을 포함해 총 1,563명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레바논 전역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식량 및 위생 패키지 지원,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포함하면 지난 일 년 간 아동 15만 4,471명을 포함해 총 29만 5,140명의 레바논 가족들에게 지원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긴급한 상황에 대비해 한국의 후원자님이 모아주신 긴급구호아동기금 덕분입니다. 여러분의 지원 덕분에 위기 상황에 도움이 필요한 레바논 아동에게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레바논 복합 인도주의적 위기 대응

· 사업기간: 2020.08.06 ~ 2021.08.06

·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지원금액: 70,000 USD

· 전체 수혜자 수: 295,140명 (아동 154,471명)

· 직접 수혜자 수: 1,563명 (아동 804명)

· 수혜자 국적 비율: 레바논인 55% / 시리아 난민 36% / 팔레스타인 난민 8% / 기타 1%


지역

지원내역

베이루트

  - 폭발 사고 피해 230여 가구 대상 임대료 지원

  - 소상공인∙중소기업(MSMEs) 17개 대상 현금 지원

  - 취약 가정 442여 가구 대상 긴급/다목적현금 지원


  - 코로나19 격리치료센터 7개소 대상 복구 및 물품지원

  - 영유아 및 노인 센터 19개소 대상 감염 예방 및 방역 키트와 청소 물품 지원

  - COVID-19 확진자 대상 310개 식량 패키지 제공

 - 원격 교육 키트 및 소독제 키트 제공


  - 정신 및 심리 사회적 지원 세션 실시

  - 공립학교 등록 지원을 위한 아동 대상 학습 준비도 사전 테스트 실시 

난민촌 등

레바논 전역

아동보호

  - 정신 및 심리 사회적 지원 세션 실시

  - 아동 보호 사례 184건 접수 및 전문기관 이관

식수위생

  -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감염 예방 및 방역 키트 제공

  - 3,700명 대상 COVID-19 백신 지원

교육

  - 온라인  교육 활동 제공 및 사회 정서적 학습 세션 실시

  - 통신비 선불 충전카드 1,504명 제공

  - 학습용 키트 및 도서 제공

  - 원격으로 읽기 및 숫자 세기 활동 실시

주거지

  - 임시 텐트 정착촌 대상 주거지 개선 활동 실시

  - 화재 예방 키트 100개, 소화기 23개, 화재 경보기 23개 제공

식량안보 

및 생계지원

  - 취약 가정 324가구, 시리아 난민 119명 대상 다목적 현금 지원

  - 청소년 100명 대상 영어 교육 및 도서 지원

  - 시리아 및 팔레스타인 난민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식량 패키지 2,104개 제공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알 수 없는 재난·재해
지금 모아주시는 후원금은 긴급구호 초기대응자금으로 사용됩니다.

이전글, 다음글, 전체보기 버튼 영역
목록보기 오늘 학교 안 온 사람 손 들어 봐! (feat.왈리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