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살펴보면 권리가 있어요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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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어촌 아동의 놀이 공간을 마련하는 일부터 가뭄 피해를 겪는 에티오피아 아동의 식수를 지원하는 일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이 아동을 위해 하는 일은 무척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 뿌리를 살펴보면 모두 아동의 권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권리에서 시작된 일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동을 안타깝게 여기는 동정과 연민을 넘어 사람답게 사는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연대로 이어집니다.
아동의 4가지 기본 권리인 생존권·보호권·발달권·참여권을 바탕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을 살펴보세요.

생존권
생존권

음식을 먹고, 깨끗한 옷을 입고, 안전한 집에서 자고, 아플 때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삶을 누리기 위한 권리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경제적 어려움, 보호자의 부재, 재난과 전쟁으로 위기상황에 처한 아이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아동은 약 200만명,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지 못한 아동은 수백만명에 달합니다. 피난길에 오른 아이들도, 우크라이나 지하 방공호에 피신한 아동도 모두 물과 식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약국과 병원이 문을 닫아 치료받기도 어렵고, 추운 날씨에 저체온증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전쟁으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우크라이나 아동과 그 가족을 위해 긴급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선 식량과 위생용품, 코로나19 감염예방물품을 비롯해 긴급생활자금과 바우처를 지원했습니다. 이 외에도 우크라이나 피난민이 머무는 루마니아의 임시 캠프 내에서 아이들이 편하게 쉬면서 트라우마를 회복하도록 지원하는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하고, 아동을 위한 장난감이나 기저귀 등도 배포했습니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동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모든 우크라이나 아동이 안전해질 때까지 아동의 곁에 함께 하겠습니다.

우크라이나-루마니아 국경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 배분한 긴급 물품을 받은 가족

보호권
보호권

아동은 몸과 마음을 다치게 하는 모든 종류의 폭력과 위험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를 예방·대응하고, 아동이 일상에서 차별받지 않으며 아동노동이나 강제징집으로 착취당하지 않도록 아동을 보호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대피해아동쉼터(이하 쉼터)는 아동학대로 보호자와 분리조치된 아동이 가정에 다시 돌아가기까지 안전하게 보호받고 회복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전국에 105곳 밖에 안 되는 쉼터는 학대피해아동 수에 비해 현저히 적은 상황입니다. 정부에서는 쉼터 한 곳당 연간 3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데, 쉼터에 입소하는 모든 아동의 치료비와 식비, 생활비까지 감당하기에는 늘 예산이 부족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울산신나는아동쉼터와 안산신나는 그룹홈을 운영하면서 정부 보조금 이외에 추가로 예산을 지원하여 아동을 위한 교육과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쉼터 종사자에게는 교육비를 지원하여 각 쉼터의 상황에 따라 아동발달·아동심리·아동병리학·아동인권 등의 교육을 받도록 했습니다. 또한 쉼터가 법정시설로 지정된 지 5년이 지난 최근까지 운영 지침 매뉴얼이 없는 상태에서 쉼터 운영 경험을 토대로 『학대피해아동쉼터 운영매뉴얼』을 연구 개발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학대로 몸과 마음을 다친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회복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아동을 보호하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학대피해아동쉼터 운영매뉴얼 성과보고회

발달권
발달권

아동은 신체적인 발달 외에도 정서적·사회적·도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교육을 받고, 문화생활을 하며, 친구들과 놀 권리가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경제적 어려움과 지역적 관습, 재난 등으로 교육의 기회를 잃어버린 아동을 지원하고, 아동의 놀 권리를 지키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의 일상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입학식과 졸업식을 비대면으로 할 뿐만 아니라 메신저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온라인 수업에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백신이 도입되면서 전면등교가 시작됐지만 반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다시 집에서 컴퓨터로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IT기기가 없어서 수업을 듣기 어려운 아이들이 없도록 온라인 교육에 필요한 노트북과 컴퓨터, 태블릿 등을 지원해왔습니다. 또한 장기간의 온라인 수업으로 배움에 흥미를 잃어버린 아이들을 위해 정재승 홍보대사와 함께 아이들을 직접 만나 특별한 과학교실을 열었습니다. 아이들이 눈 앞의 열악한 환경을 넘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필요한 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발달권을 지켜갑니다.

정재승의 과학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아이들

참여권
참여권

아동은 어른과 똑같은 한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일에 의견을 말하고 국가와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할 권리가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의견을 반영하여 사업을 운영하며 사회에 아동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장을 마련합니다.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을 결정할 때 어른들은 아동에게 묻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동의 생각과 판단이 미성숙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회 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하여 발언할 수 있다’는 응답률은 26.8%, 아동·청소년 참여기구 인지도는 11%에 불과합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1 아동·청소년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 이행 연구 -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 기초분석보고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아동참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의왕시, 세종시, 대전 대덕구·유성구·서구, 전남 장흥군의 아동위원과 함께 자신이 사는 지역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정책제안문을 작성하여 의회에 전달했습니다. 2022년에는 서울 서대문구, 경남 김해시, 부산 수영구, 전북 익산시, 대구시 아동참여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아동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이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고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대전 서구 아동위원의 정책제안식

꼭 하나의 활동에 한 가지 아동권리만 실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놀이터를 새로 짓는 것은 아동의 발달권을 위한 활동이지만 동시에 아동의 의견을 반영하기 때문에 아동의 참여권을 증진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긴급구호 지역에서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하는 경우에도 아동이 교육받고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발달권을 보장하지만, 위기상황의 아동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보호권을 지키는 일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부문 한국화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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