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앞서 걷는 세이브더칠드런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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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변화에 따라 아동인권은 확장합니다. 그때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한 걸음 앞서 아동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때로는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지라도 우리가 지킨 소신이 사회에 꼭 필요한 용기가 되어 아동이 살아갈 세상을 점점 더 나은 곳으로 바꿔가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일상 속 차별어 ○린이
방정환 선생님은 ‘아해놈’, ‘애녀석’처럼 아동을 낮춰 부르던 시대에 어린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는 뜻을 담아 어린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그 후 100년, 초보를 뜻하는 신조어로 ‘○린이’라는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요리를 처음 시작한 사람은 요린이, 등산을 이제 막 다니기 시작한 사람은 등린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다양한 ○린이가 일상적으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를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로 보는 차별의 언어였죠.

세이브더칠드런은 즉시 논평을 통해 아동을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올바른 표현을 강조했습니다. ‘어른들이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는가?’ 세이브더칠드런이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와 함께 16개국의 초등학교 3학년 아동에게 물은 질문에 우리나라는 15위를 기록했습니다. 아동을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일,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에서 시작됩니다.
디지털 시대의 아동인권
온 세상이 연결된 디지털 세상. SNS에서 아동의 성장 과정을 응원하는 랜선 이모와 삼촌이 늘어났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일상을 공유하는 셰어런팅(sharenting)이 확산되면서 한 아동이 12살이 될 때쯤이면 인터넷에 공유된 사진이 평균 1165장에 달한다고 합니다. 아동이 성장한 후에 봤을 때 드러나지 않았으면 하는 모습과, 사는 곳, 어린이집이나 학교,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가 공개되기도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셰어런팅 다시보기 프로젝트– 아이의 사생활, 좋아요!?>를 진행하고 온라인에서 아동의 안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논의했습니다. 안전한 디지털 세상 활용법을 안내하는 셰어런팅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아동과 함께 건강한 디지털 라이프를 즐겨보세요.
01. 아이의 미래에 대해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주세요.
02.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싫다’고 말할
기회를 주세요.
03. SNS 기업이 개인정보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확인하세요.
04. 아이의 개인정보가 새고있지 않은지 주기적으로
검색해주세요.
05. 아이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게 해주세요.
06. 온라인 성범죄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해주세요.
07. 아이가 자주 가는 곳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해주세요.
08. 올린 게시물은 주기적으로 삭제하세요.
아동·청소년을 위한 민주주의
세이브더칠드런의 창립자 에글렌타인 젭은 ‘오늘날의 근시안적 경제정책, 정치적 실패 그리고 전쟁의 가장 가혹한 대가를 치르는 이는 바로 아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치의 중심인 국회에서 아동 관련 입법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동을 대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21대 국회가 지난 임기 1년간 발의한 법안 중 아동·청소년 관련 법안은 5.4%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의 아동 인구 비율이 15%에 달하는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관심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최대의 아동권리NGO로서 유엔아동권리협약이 국내에서 잘 이행되고 있는지 감시하고 개선점을 제안합니다. 한 명의 온전한 시민인 아동의 권리가 어른의 눈높이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아동의 삶과 민주주의를 연결하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62번째 체벌금지 국가
10여년 전만 해도 집에서 아이를 때리는 건 외부에서 간섭할 수 없는 가정의 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체벌은 결코 훈육이 아니었습니다. 중대한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학대 사망사건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체벌을 반대하는 인식개선 활동을 펼쳤습니다. 또한 아동학대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친권자의 체벌을 허용하는 민법 915조 징계권 조항을 삭제하는 캠페인을 펼쳐 시민들의 지지서명을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2021년 1월 8일, 마침내 대한민국 국회는 민법 915조 징계권 조항을 삭제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62번째로 체벌을 금지한 국가가 된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법률 개정이 형식적인 선언에 머물지 않도록 가정에서 체벌하지 않고 양육하는 방법인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아동보호체계 개선을 위한 정책개선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아동이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온전한 인격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아동학대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변화를 만들어갑니다.
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
2020년에 태어난 아동은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보다 기후위기의 영향을 최대 6.8배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아동은 기후변화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당사자이지만 아동의 목소리는 중요한 의사결정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2021). 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
모든 아동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에 의견을 표현하고 참여할 권리가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아동의 시각을 널리 알리고 목소리에 힘을 더해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돕습니다. 모든 아동은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아동이 미래를 누릴 권리를 지켜가겠습니다.
2020년 8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후위기 레드얼럿 캠페인 시작
2021년 4월 기후정상회의 참석 대통령에 아동의 목소리 전달
2021년 11월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아동 그림 전시
<UN에 보내는 기후위기 영상 · 그림 국제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남유정 아동의 ‘깨끗한 바다와 친환경호’(왼쪽), 백승준 아동의 ‘공기정화열차와 수소내연기차’(오른쪽)
커뮤니케이션부문 신지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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