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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아동이 플라스틱 오염에 맞서는 방법
해외사업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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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은 환경의 날! 1972년 유엔이 환경 보호를 위해 제정한 날입니다. 유엔 환경계획(UNEP)이 정한 올해 환경의 날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을 이겨내자(#Beat Plastic Pollution). 도대체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얼마나 문제가 심각하길래 올해의 주제로 선정되었을까요? 아동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은 환경 문제에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인도네시아 이야기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 얼마나 심각한가요?

▲ 인도네시아 해안가에 쌓여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유엔 환경계획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4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된다고 합니다. 이 중 36%는 빨대, 포장재, 음료 용기 등 일회용 포장재로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하지만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의 85%가 적절히 관리되지 못하고 단순매립으로 처리되고 있어요. 비닐봉지가 완전히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 20년, 플라스틱 용기가 500년 이상 걸리는 걸 생각하면 땅에 묻힌 플라스틱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할지 상상이 되시나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서 만들어내는 해양 오염은 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매년 34만 6천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바다로 배출하고 있다고 집계했어요. 중국을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많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70%까지 최소화하고 204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오염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죠.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런 환경오염 문제가 아동의 권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결국, 이렇게 오염된 지구에서 살아갈 미래 세대는 아동과 청소년이니까요. 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8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플라스틱 환경오염 캠페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동 주도의 환경 오염 ‘캠페인’ 사업

▲ 아동 캠페이너가 머리를 맞대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아동권리 NGO로서 아동의 권리 중 ‘참여권’을 중심에 둔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 세대인 아동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고 당사자로서 목소리를 낼 기회를 만드는 것도 세이브더칠드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CSV 프로젝트인 ‘현대 컨티뉴’와 함께 아동이 주도하는 플라스틱 환경 오염 캠페인을 시작했어요. 인도네시아에서 중 ·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환경에 관심이 많은 아동 캠페이너를 모집했죠. 아동 캠페이너는 플라스틱 오염과 환경 문제,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환경 교육을 이수한 뒤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플라스틱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알렸습니다.



▲ (위) 학교 친구들에게 폐플라스틱 수거함 사용법을 알리는 아동 캠페이너 (아래) 교내 캠페인으로 수거된 플라스틱 앞에서 아동캠페이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내 학교 10곳, 아동친화공간 2곳, 지역 스포츠센터 3곳에 폐플라스틱 수거함 총 15개를 설치했는데요, 지난 8월부터 무려 798.9kg의 폐플라스틱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재활용된 플라스틱만큼 포인트가 적립되어서 아동 캠페이너들은 직접 모은 포인트로 캠페인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었어요.


“플라스틱 쓰레기는 분해하는데 수십 년 혹은 수천 년이 걸리고 흙이나 물을 오염시킵니다. 그러면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이 줄어들어 사람들은 목욕, 세탁, 요리를 위해 오염된 물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오염된 물의 사용은 특히 어린이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플라스틱 환경 오염은 결국 우리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해치게 됩니다.” - 사라(16세) 자카르타 아동캠페이너 




아동이 하면 이렇게 다릅니다!



▲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패션쇼를 통해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알리는 인도네시아 아동


아동이 직접 캠페인 활동을 기획하니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쳐 납니다. 폐플라스틱도 재활용하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자원이란 점을 강조하고자 재활용 패션쇼와 미디어 토크쇼를 진행했습니다. 검은색 비닐 봉지를 덧대어 만든 블랙 드레스는 쓰레기로 만들었다는 걸 믿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당당히 런웨이를 걸어 나오는 친구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플라스틱 재활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죠.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위험성을 역할극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학교 친구들과 함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함께 정보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니 환경 문제를 더 재밌고 다양하게 다룰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캠페인 사업이어서 활동과 사진에서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친구들이 가진 창의력이 돋보였습니다.” – 배지연 대리, 인도네시아 사업 담당자


초등학교 이하의 어린이들과는 어떤 활동을 했을까요?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배운 아이들은 자신의 연령대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냅니다. 인도네시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환경 포스터 컬러링 대회를 열고, 폐플라스틱 물병을 화분으로 재탄생시키는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참가비는 집에서 가져온 폐플라스틱 5병! 캠페인에 참여한 지역 아동들이 가정에 돌아가서 “엄마, 쓰레기를 이렇게 마구 버리면 안 돼요. 플라스틱은 분리해야 해요!”라고 말해서 부모님을 깜짝 놀라게 했다네요. 캠페인 효과가 엄청나죠?



아동의 목소리를 더 크게 더 널리 알리다

▲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동공청회에 참여한 아동 캠페이너


세이브더칠드런은 자카르타시 환경산림청, 교육청 같은 현지 정부 당국과 협력해 아동이 주도하는 캠페인이 더욱 주목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어요. 아동이 전하는 메시지가 지역사회에서 그치지 않고 인도네시아 환경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말이죠.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공청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의 주요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증진을 위한 정책 제언을 진행했어요. 아동 캠페이너가 직접 참여해 환경문제와 기후위기가 곧 아동권리의 위기임을 알리고 아동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어른, 선생님, 정부 그리고 인도네시아와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닿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대로 재활용하지 않으면 환경이 오염되고 위험한 화학물질이 배출돼요. 플라스틱 쓰레기 폐기장 근처에 사는 아이들은 질병에 더 취약할 수 있어요. 숨 쉬는 공기도 건강하지 못하고, 생활하는 환경 역시 안전하지 못해요. 라스틱 오염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자, 우리 다음 세대의 문제에요. 환경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지킬 수 없어요. 모두가 함께 보살펴야 해요”라고 말했다. -  나다(17세), 인도네시아 아동 캠페이너


자랑스러운 아동 캠페이너의 활동은 계속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대자동차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 폐플라스틱 수거함의 개수를 100대 규모로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에요. 아동이 직접 만들어가는 변화는 내년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한국의 아동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다면?

📍 지구의 날 어셈블 위크 행사 현장

📍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 공식 홈페이지


세이브더칠드런 x CBS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특집 강연

📢 세바시 1641회 '우리가 지구를 대하는 색다른 방식

📢 세바시 1643회 '시 쓰기 어려워진 이유'



글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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