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나눔을 통해 만들어 가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왜 놀이터에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없을까?”를 질문할 때 보이는 것
국내사업
2023.04.20
공유하기

“야 뽀로로다!”로 시작되는 애니메이션 여러분도 익숙하시죠? <뽀롱뽀롱 뽀로로>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장수하고 있는 TV 프로그램인데요. “노는 게 제일 좋아~”로 시작되는 시즌 1기 오프닝 송 도입부는 지금 들어도 동심을 자극합니다. 아이, 어른 모두 이 노래를 좋아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노는 게 제일 좋다!’ 는 이 문장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2023년 어느덧 시즌7을 맞은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이미지 출처: EBS 홈페이지

놀이, 왜 중요할까?

노는 행위를 통한 즐거움과 배움, 성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유엔아동권리협약 제31조에도 놀 권리는 명시되어 있습니다.

“모든 아동은 적절한 휴식과 여가 생활을 즐기며, 문화 예술 활동에 참여할 귄리를 가진다.”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성숙한 발달을 위해 놀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아이들은 놀면서 성장한다’는 말이 있듯, 아동은 놀이를 통해 즐거운 경험을 하고, 사회성을 기르고, 창의성도 발달시킵니다.

장애아동 놀이교사 지원사업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있던 2020년부터 발달 장애아동의 학습권과 놀권리 보장을 위해 ‘장애아동 놀이교사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놀이 전문가와 발달장애아동이 다양한 놀잇감을 가지고 개별, 소그룹, 집단 놀이를 하며 아이들이 ‘맘껏, 실컷, 함께’ 놀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관련글 👉 장애아동 놀이교사 지원사업 참여자 이야기

<장애아동 놀이교사 지원사업> 개별, 소그룹 놀이 활동 시간 

지난 4월 14일에는 전문가 집단을 모시고 그동안의 사업 성과를 공유하며 장애아동 놀권리에 대한 토론을 나누는 자리를 온라인으로 마련했습니다.

관련글 👉장애아동 놀이교사 지원사업 평가 연구보고서

(좌측부터) 단국대학교 특수교육학 한경근 교수, 국립특수교육원 교육과정정책팀 황인영 교육 연구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지선 교수, 아동권리보장원 아동권리기획부 한명애 부장

우리나라 장애아동 놀권리의 현 주소

대한민국은 1991년에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비준했지만, 놀권리 개념이 정책의 범위로 들어온 것은 2019년부터입니다. 이후 중앙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놀이 정책 수립과 개선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지만, 여전히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하고, 특히 장애아동의 놀 권리는 복지의 사각지대 영역에 놓여있습니다.

한명애 아동권리보장원 아동권리기획부 부장 | 장애아동을 둔 부모님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문화예술 프로그램보다도 아이들이 방과 후에 나가서 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 안전한 놀이터처럼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여의 '기회'부터 배제된 장애 아동

과도한 학업 시간으로 놀 시간이 없어서, 혹은 놀이 공간이 부족해서 놀 권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비장애 아동과 달리, 장애 아동은 놀이 참여의 ‘기회’부터 배제당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장애 유무에 관련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통합놀이터는 전국에 단 23곳이며, 이마저도 아파트 단지 안에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또한, 장애는 극복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장애 아동은 놀이 활동 대신 재활 치료를 우선하게 됩니다. 놀이 대신 여러 치료 활동을 통해 신체, 사회, 정서적 발달을 꾀하려고 하는 것이죠.


이지선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학습도 치료도 아닌 놀이로서의 진정한 놀이가 장애아동에게 제공되어야 하고, 시간이 확보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즐기는 놀이 그 자체가 성과가 될 수 있도록 장애아동의 놀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혼자 놀기'에서 '함께 놀기'로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장애아동의 놀이 시간이 양뿐만 아니라 질까지 향상되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혼자 노는 시간이 줄어들고 학교나 동네 친구, 부모, 교사와 함께 노는 시간이 증가했는데요. 놀이 활동의 종류와 환경이 다양해지면서 발달장애 아동이 새로운 놀이를 받아들이는 유연함 또한 커졌습니다. 무엇보다 놀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행복감을 표현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도 매우 긍정적인 성과입니다.

사업 참여 아동 보호자 | 아이가 소극적이고 상처를 잘 받아서 다른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그래서 매일 핸드폰 게임만 하며 시간을 보내 걱정이 많았는데, 놀이 교사님이 오시면서 놀이터에 나가 놀기도 하고, 건강한 놀이도 배우게 되면서 한 명씩 친구가 늘어가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보호자는 놀이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었고, 놀이 교사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집단 놀이 활동 시간

놀이터, 길거리, 카페, 공원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왜 장애 아동이 잘 보이지 않는지를 질문할 때 비로소 차별적인 상황을 인식하게 됩니다. 장애 아동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에 대한 인식의 전환입니다. 국립특수교육원 교육과정정책팀 황인영 교육연구사는 다양성의 차원에서 장애를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황인영 국립특수교육원 교육과정 정책팀 교육연구사 | 궁극적인 장애이해교육의 목적은 다름과 개성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교육 현장에서도 이벤트성으로 실시되는 장애이해교육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규칙을 변경해보고, 아이들을 참여시키려고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장애이해교육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도 사업을 이어가며 더 많은 장애 아동들에게 서비스를 지원하고,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비장애/장애 아동 모두 차별받지 않고, 누려야 할 권리를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날까지, 함께해 주세요!


  이예진(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