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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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욱이와 증조할머니의 이야기, 그 후
국내사업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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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였던 동욱이(가명)의 엄마는 동욱이가 100일이 되었을 즈음 홀연히 집을 떠나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후 동욱이는 증조할머니의 손에 맡겨졌고, 할머니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손주가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정성스레 키워왔습니다. 


동욱이(아동보호를 위해 대역과 가명을 사용했습니다)와 증조할머니


이전에 살던 집에서 쫓기다시피 나온 뒤, 동욱이와 할머니가 구한 집은 100년이 넘은 낡은 흙집이었습니다.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집안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었습니다. 위험하게 내려앉은 지붕과 낡은 서까래 사이로 흙먼지가 수시로 떨어져, 동욱이와 할머니의 건강을 위협했습니다. 또한, 얇은 흙벽은 지금과 같은 매서운 추위를 막아줄 수 없었습니다. 당시 무엇보다 동욱이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주거 환경이었습니다.



이사오기 전 주거 환경 (좌)내부 구조가 드러난 지붕 (우)침실 공간


동욱이의 사연이 소개된 후로 많은 후원자분들이 마음을 보내주신 덕분에 당장 이사를 할 수 있는 보증금과 월세 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닥쳤습니다. 과열된 부동산 투기의 여파가 동욱이네가 사는 작은 마을에도 영향을 미치는 바람에, 집을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버린 탓입니다. “1년 6개월 동안 집 구한다고 진짜 고생 했어요. 특히,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고생 많이 하셨죠. 나오는 매물은 죄다 매매고, 월세로 구할 수 있는 곳이 없었어요. 들어가서 살만한 곳은 대부분 외지 사람들이 투기 목적으로 많이 사들였죠.” 오랜 기다림 끝에 새로운 집을 구한 후, 지난 12월 초에 현재 집으로 이사할 수 있었습니다


단열이 잘 되고 안전한 현재 주거 환경


어렵게 구한 집인 만큼, 동욱이는 이사를 하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안도감’ 이었다고 합니다.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전 집보다 깔끔해요. 예전엔 난방이 안 되는 게 제일 불편했는데 지금은 난방이 잘 돼서 좋고요.” 

또한, 이전 집의 또 다른 큰 문제였던 화장실 환경이 개선되었습니다. 이전에 살던 집은 집주인이 수리를 제때 해주지 않아 얇은 천 한 장으로 화장실 문을 대신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동욱이는 인터뷰를 통해 이전 집에서 불편한 부분이 많았는데, 후원자분들 덕분에 이제 생활하기 편해졌어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좌)천 한 장으로 문을 대신했던 이사오기 전 집의 화장실 (우)현재 집의 화장실


후원자분들의 도움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물품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동욱이를 위해 학교 생활에 꼭 필요한 노트북과 겨울철 의류를,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뚜껑형 김치냉장고 대신 스탠드형 제품을 새로 구매했습니다. 


후원금으로 구입한 물품들 (좌)동욱이를 위한 노트북 (우) 김치냉장고를 열어보는 담당자


할머니는 난 이제 우리 애기(동욱이) 건강하고 착하게 지내는 것, 그게 행복이지 다른 거 바랄 것도 없어.” 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할머니와 동욱이가 꼭 잡은 두 손에서 여전히 끈끈한 두 사람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신 후원자님 덕분에 동욱이와 할머니는 내일을 살아갈 큰 힘을 얻습니다.


손을 꼭 잡은 동욱이와 할머니


세이브더칠드런은 동욱이네와 같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손가정에 주거환경개선비, 생계비 등을 비롯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욱이네를 비롯한 많은 조부모가정 아동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동욱이네 지원내역

항목

세부내역

지원금

생활비

아동 의복구입

143,800

주거비

보증금, 공인중계사 수수료, 월세(2년치 선납), 김치냉장고

18,305,000

교육비

노트북 및 문구류

1,551,200

합계

20,000,000



글·취재  이예진(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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