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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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 할배와 재윤이의 봄, 새학기 지원 그 후
국내사업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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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약한 몸으로 폐지를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재윤이(가명).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려운 형편에 새학기에 필요한 준비물이 많아 버거웠습니다. 글을 몰라서 재윤이를 가르치지 못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재윤이네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분들이 새학기 지원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재윤이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450명에게 가방과 운동화, 교복, 체육복 등 학교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맞춤형으로 지원했습니다. 재윤이는 선물 받은 가방과 신발을 잘 쓰고 있을까요? 학교생활에는 잘 적응했을까요?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재윤이와 할머니를 다시 만났습니다.



재윤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필요한 건 많았지만 수급비와 폐지를 주워 번 돈으로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필요한 거 사달라 하는 건 많지예. 근데 못 사주면 내가 마음이 아프고 그랬지.” 그러던 중 새학기 지원으로 가방과 신발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가방, 노트 신발, 많이 받았어요. 받고 나니까 뿌듯하고. 재윤아, 니 옷도 마이 샀다 아이가. 재윤이가 좋다고 잠을 안 자더라고요. 신발은 야가 클 거 생각하고 좀 헐렁한 걸 사서 이제 딱 맞아요.


재윤이가 새학기 지원으로 받은 신발을 신고 있습니다.


까막눈이라 공부를 가르쳐 줄 수도 없어 마음이 아프다던 할머니는 더 이상 재윤이의 학교생활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때는 야 공부를 못해가지고, 야 글씨 아는 거 그것만 신경 썼어요. 글씨 쓰는 것만 잘했으면 좋겠다 좋겠다 했지. 지금은 시험 보고 그러면 다 100점씩 맞아요. 학교 선생님도 전화해서 ‘재윤이 이제는 너무 잘하니까 할머니 걱정 안 해도 돼요’ 하시더라고. 재윤이한테 '니는 산수가 어렵나 국어가 어렵나' 하면 ‘다 쉬워요’ 카더라고.”


항상 할머니 손을 꼭 잡고 다닌다는 재윤이


재윤이에게 바라는 것을 물어봤습니다. “할머니가 갖고 싶은 거 다 해주고 싶어요”라고 대답하는 재윤이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혔습니다. 할머니가 재윤이 등을 다독입니다. “울지마, 안 울어도 돼. 야는 엄마 아빠 없으니까 나를 많이 의지하는 것 같아. 할미만 안 아프면 좋다 해. 맨날 잘라고 하면 옆에서 ‘할머니 아프지 말고 오래 살아’ 이래요.


재윤이가 받은 학용품


할머니는 연신 재윤이 칭찬을 합니다. “다른 아들보다 철이 빨리 들었어요. 할매 다리아프다 하면 주물러 주고. 야는 할머니 오래 살라 카는 게 노래라. 지 어른 될 때까지 살아야지 지가 맛있는 거 요리도 해준대요. 돈 벌면 할머니 청소기도 사주고 집도 사주고 다 사준대.” 


재윤이네에 지원한 물품(전자제품, 책가방, 책상과 의자, 침대, 식료품, 옷)


할아버지는 건강이 안 좋아져 최근에 다시 입원했습니다. 할머니는 요즘도 종종 폐지를 주우러 나갑니다. 일흔이 훌쩍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재윤이를 잘 돌보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새학기 물품 외에도 생활비와 전자제품과 생활용품, 식료품 등을 지원하고 책상과 침대를 구입해 재윤이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선물했습니다. 




재윤이네 외에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새학기가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던 저소득 가정에 직접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도록 지원했습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이 신발이랑 비슷한 신발 많이 신어서 저도 갖고 싶었거든요. 색깔도 맘에 들고 좋아요.”

“가방 작아져서 새 가방이 갖고 싶었고, 신발도 하나밖에 없었는데 가방이랑 신발 선물 받아서 좋아요. 빨리 새 신발 신고 새 가방 메고 빨리 학교 가고 싶어요.”

“제가 땀이 많이 나서 교복이 하나 더 필요했는데, 비싸서 사달라고 하기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 못 가고 있는데 빨리 등교해서 교복 입고 학교생활 하고 싶어요.


새학기를 맞아 지원한 가방, 신발, 문제집, 교복 등


둘째가 늘 첫째 옷을 물려 입어서 투덜거렸는데, 새 옷을 사주니까 엄청 좋아하네요.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학기 시작하면서 사주고 싶은 건 많은데 사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필요한 물품들 지원해 주시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더라고요. 덕분에 가족 모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방이랑 신발 사서 아이가 아주 좋아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못 가서 자랑을 못 하니까 답답해 죽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마음에 들어 했어요.


새학기 지원을 받은 아동이 작성해서 보낸 편지


아이들의 마음에 새학기가 걱정이나 속상함으로 얼룩지지 않고, 설렘과 기다림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후원자님께 감사합니다. 위기상황에 처한 아동과 그 가정에 꼭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 삶의 어려운 굽이굽이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함께하겠습니다.


※지원내역

지원내역

지원가구

사업비

-교복, 체육복

-학습교재, 학용품

-책가방, 운동화

450가구

102,000,000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아이들이 설레는 새학기를 맞이하도록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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