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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을 나누는 사람들②] "해외결연 후원자들의 궁금증을 다정다감하게 웹툰으로 풀어냈어요" 웹툰작가 권경진 인터뷰

사람들 2019.06.27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건강하게 보호받으며 꿈을 키우며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해외결연.

많은 분들이 아이들이 한 해 두 해 성장하는 모습, 소식들을 접하면서 흐뭇해하고 보람을 느끼며 후원해주고 계신데요. 후원을 하게 되면 후원 아동을 사랑하는 만큼 자연스레 관심이 가고 알고 싶고 궁금한 점들이 생기게 되지요.

담당팀인 해외결연팀은 후원자분들께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습니다.


"내 아동과 결연이 종료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 후원금으로 아동이 어떤 혜택을 받고 있나요?"

"아동의 소식을 좀 더 자주 듣고 싶은데 왜 더 자주 보내주지 않나요?"



해외결연팀은 후원자분들과 소통하면서 단순 줄글 설명보다는 재미있게 궁금증을 풀어 드리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웹툰을 연재했습니다. 


웹툰에 등장하는 후원아동 스미리티(오른쪽)과 권경진 작가(왼쪽)


후원아동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후원자님께 자주 받는 질문들을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형식으로요.

네이버 웹툰 '베스트도전만화' 코너에서 '니하오복고'라는 이름으로 웹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권경진 작가가 이번 해외결연 웹툰을 작업해주셨는데요.

많은 후원자분들에게 따뜻하고 친근한 감성이 묻어나는 웹툰으로 소통할 수 있게 '후원자 FAQ'의 장벽을 낮춰준 권경진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그림체가 참 귀엽고 따뜻한데요. 어떻게 웹툰작가가 되셨나요?

작년 9월까지 회사원이었다가 전업 웹툰작가로 전향했어요.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해서 많이 읽기도 하고 혼자 그림도 그려보고 하다가 네이버에 도전 웹툰작가 코너에 작품을 올리게 되었고 때마침 네이버 웹툰이 중국진출을 하면서 운이 좋게도 중국에서 정식 데뷔를 하게 됐어요.

요즘에는 시대가 변해서 다양성을 존중해주고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에 반응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림 실력은 좀 부족하더라도 내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담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따로 웹툰을 배우셨어요?

아뇨, 따로 만화를 배운 적은 없습니다. 타블렛을 구입하고 인터넷에서 사용 방법을 찾아보며 그리기 시작했어요.

의류학과 전공이라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프로그램을 조금 써본 경험이 있어서 툴이 낯설거나 하진 않았어요. 



웹툰 <니하오복고>


자취하는 누나와 요리하는 고양이 '복고'의 이야기 담긴 웹툰 <니하오복고> 시리즈가 얼마 전 시즌 3까지 완결되었더라고요.

중국에서 학교부터 회사 생활까지 10년 가까이 살며 경험한 내용을 나누고 싶었어요. 특히 중국요리는 메뉴판도 한자라 낯설고 무슨 요리인지 잘 몰라서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분들이나, 중국에 관심이 있지만 낯설어하시는 분들께 중국요리와 문화를 소개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컨셉을 잡고 시작했습니다. 시즌2부터는 중국 독자 대상 연재에 맞춰 세계 여러 나라 요리를 소개하는 것으로 방향이 좀 바뀌었고요. 이야기가 진행되며 복고와 누나의 성장 스토리와 주변 이웃들과의 에피소드들이 더 풍부해졌습니다.


▲  만화에 소개된 마라탕(왼쪽). 작가가 직접 만들어서 찍은 요리 사진(오른쪽)


직접 웹툰을 보고 요리해본 사람도 있나요?

레시피 보고 요리 해보셨다고 답글 달아주신 분들도 꽤 있었답니다. ‘맛있었어요!’하고 글 남겨주시면 정말 마음이 뿌듯해요~ 제가 요리를 잘 못하는 편이기 때문에 제가 못하는 어려운 요리나 과정들은 다루지 않아서 제가 소개해드린 요리는 거의 모든 분들께서 더 잘 만드실 수 있을 거에요. 일주일에 한 번 웹툰 연재를 위해 레시피도 열심히 공부하고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바꿔가며 만들어 보면서 그래도 요리실력이 좀 좋아진 것 같아요.


차기작도 궁금합니다.

<니하오복고>는 시즌 3으로 정식 연재를 마무리 짓고, 그 후의 이야기들은 언젠가 천천히 다시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차기작으로는 8월 말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도시인들의 낭만에 대한 이야기, 사람이 따뜻하게 먹고 사는 이야기를 연재 할 예정입니다. 곧 오픈 되니 기대해 주세요~


세이브더칠드런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TV 후원광고를 접하면서 여러 후원단체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잘 몰랐어요. 후원금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될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고요. 이번에 웹툰 작업을 하면서 여러 자료를 전달받아서 읽고 소화하면서 후원프로세스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하게 됐어요.


작품 준비하실 때 사전조사를 하고 공부하는 스타일이세요?

제가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않으면 그림으로 표현하는게 어려워요. 확실하지 않은 내용을 어설프게 잘 보이게 해서 넘어가면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고 누가 이의를 제기했을 때 정확하게 답변하기도 어렵죠. 

세이브더칠드런 해외결연 웹툰 작업도 그림 그리는 것보다 핵심적인 내용과 전하고픈 감정을 잘 담을 수 있도록 장면을 만들고 정리하는 과정이 더 많이 걸렸어요. 조혼이나 아동노동 등이 생소했는데요. 해외결연팀에서 주신 자료, 사진, 유튜브 영상, 팜플렛 등 관련자료를 찾아보면서 아이들 처지를 자세히 알게 됐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슬펐어요. 상황을 왜곡하지 않되 무겁지 않고 담담하게 그리기 위해 신경을 썼습니다.


어떻게 작업하셨는지 궁금해요.

해외결연팀에서 1~5화까지 스토리라인을 작성해서 전달해주면 제가 간결하게 만들어서 1차 드로잉을 해서 보내고, 해외결연팀에서 보고 수정 및 의견을 주셨어요. 그렇게 스케치로 컨펌이 나면 채색 후 2차 컨펌, 그리고 편집본을 통한 최종 컨펌 순으로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웹툰은 정보성 내용이 많다보니 글씨가 꽤 들어가는데, 초등학교 이후로 글씨를 제일 많이 쓴 것 같아요. 콘티 짤 때는 연필 스케치를 하고 그 다음엔 타블렛으로 컴퓨터 작업을 해요. 핸드드로잉 느낌이 나게 설정해서 그리고 있어요.


후원아동이 주인공으로 나레이션으로 풀어가는 식으로 그려주셨는데요. 웹툰 캐릭터 잡을 때 어떻게 표현하시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어려웠던 부분은?

해외결연팀에서 먼저 어린 여자아이가 화자가 되어 친근하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보내주신 후원 아동들의 사진을 보다가, 이 중 한 아이를 주인공 캐릭터로 잡는 것이 좋겠다 생각하여 지금의 ‘스미리티’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어요. 해외결연 국가들에 대한 기본 정보들이 없어서 배경이나 옷차림, 머리 스타일 등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공부가 필요했답니다.


캐릭터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스미리티’와 함께 이야기를 진행하며 정이 들었나봐요. 그 캐릭터를 통해 사진으로만 봤던 수많은 후원 아동들의 모습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마지막 5화에서 어른이 된 스미리티의 이야기를 그리며 어쩐지 맘이 찡해지기도 했습니다. 


연재를 마치며 아쉬운 점은?

전하고 싶은 내용들이 너무 많았는데, 지면적인 한계로 더 많은 이야기와 디테일한 감정들을 다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또 하고 싶은 작업이 있으세요?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한 아동들의 삶이 변화한 이야기들을 좀 더 전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보는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달하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도 그 아름다운 이야기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그런 스토리를 그려보고 싶습니다.


이 웹툰을 보게 될 후원자님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요?

해외결연후원을 하면서 궁금해하시는 점들, 저도 항상 의심스러웠던 부분이라 너무 공감했답니다. 웹툰이 그 궁금함들에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답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번 작업을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후원자님들의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 세이브더칠드런과 해외결연팀의 수많은 봉사와 노력, 후원을 통해 세상이 넓어진 아동들의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랑의 마음이 계속 끊이지 않고 세상에 가득 가득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김하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네이버 웹툰, 권경진

권경진 웹툰작가가 그린 해외결연웹툰, 정주행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