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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동권리영화제의 생생한 현장 속으로🎬
국내사업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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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 영화제는 아동 체벌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2015년에 처음 개최했습니다. 매년 아동권리 주간이 있는 11월, 아동과 어른이 함께 사회가 직면한 아동권리 이슈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아동권리영화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하는 이번 2023 아동권리영화제는 아동권리가 어렵고 딱딱한 개념이 아닌 우리 일상의 평범한 무언가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태어난 모든 존재를 위한 놀이터’라는 테마를 담았는데요. 감독과 관객이 함께 질문을 던지는 아동권리영화제의 GV 프로그램, 인스타 라이브 토크&오프라인 씨네아동권리토크에 참여해 주신 가수 요조, 이지현 PD, 김슬기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2023 아동권리영화제 오프라인 씨네아동권리토크 행사 현장




가수 요조


영화 <키즈랜드>를 보고 어떠셨나요?

어른들의 의견충돌로 어른들끼리의 싸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정마다 아이들의 감정마저도 어른들이 강압적으로 막게 되잖아요, 아이들은 이유도 모른 채 서로를 미워해야만 하는 경험을 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왜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해보지 못했을까, 조금 부끄럽기도 했고요. 어른들의 다툼 속에서 아이들이 겪게 되는 스트레스에 대해 새삼스럽게 많이 배우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앞으론 아이의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넘어가야겠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준 것 같아요.

 

아동에게는 기후위기가 더욱 불평등하다고 느껴질 것 같은데요. 최근 요조 님이 느끼고 있는 기후불평등은 무엇인가요?

주로 기사 속에서 기후불평등을 많이 확인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밖에서 노동하는 분들이나 열악한 환경에서 주거하고 있는 분들이 피해를 더 많이 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영화 <키즈랜드> 속에서도 화력발전소 이야기가 나오는데, 발전소나 송전탑은 도시에 짓지 않잖아요. 대부분이 사람 없고 외진 시골에 짓고 있고, 혜택은 도시 사람들이 받고. 저 또한 기후불평등의 수혜를 많이 누리며 살고 있는 입장인데요. 그런 모습 볼 때마다 기후불평등이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더 궁지에 몰고 가는 것 같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픈 것 같아요. 한 사람이 무언갈 크게 바꿀 수는 없겠지만 지속해서 이런 사안에 관심을 갖고 함께 연대할 방법을 계속 궁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합니다.

 


 2023 아동권리영화제 인스타 라이브에 참여한 가수 요조



최근 기후위기 관련한 경험을 하신 적 있으실까요?

얼마 전에 실제로 이번 아동권리 영화 <한 숨>과 비슷하기도 하고 순간적이었지만 눈물이 핑 도는 경험을 했어요. 여름에 걸어가고 있는데 딱 <한 숨>의 보민이 또래의 아이가 마스크를 끼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걸어가고 있더라고요. 실내도 아니고 사람이 없는 골목길이었거든요. 아이가 마스크 내리고 한입 먹고 몇 걸음 걷고 또 한입 먹고 마스크 다시 쓰고 가더라고요. 어른들이 마스크를 꼼꼼하게 잘 써야 한다고 하니 그 말을 너무 잘 들었던 거죠. 너무 짠해서 순간적으로 눈물이 훅 났어요. 마스크를 안 끼고 나가면 숨을 참기도 한데요.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이 안타깝고 미어지게 슬프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동권리영화제 감상 꿀팁을 전해주신다면요?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지구를 환경을 위해 고군분투를 하면서도 무기력해질 수 있고, 내가 이렇게 한다고 뭘 바꿀 수 있을 것인가 하며 자괴감에 빠질 때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럴 때 사람들은 나와 같이 행동하는 다른 사람을 보며 힘을 낸다고 많이 하시더라고요. 많이 힘들더라도 나와 타인을 위해 조금씩 더 힘을 내면서 지내면 좋을 것 같아요.

영화를 즐겁게 보시며 한편으로 기후위기나 개발이슈의 최전선에서 가장 피해와 영향을 많이 받는 대상이 아동이라는 사실을 상기하 앞으로 아동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겠다는 다짐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지현 EBS 딩동댕 유치원 PD


딩동댕 유치원 PD님으로서 이번 아동권리영화제가 더욱 의미 있으셨을 것 같아요.

딩동댕 유치원을 제작하다보니 세상의 많은 아동의 눈높이에 맞춰 상상해보게 되더라고요. 딩동댕 유치원에 장애를 가진 하늘과 자폐를 가진 별이라는 캐릭터를 새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장애와 차별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이번 아동권리영화제가 더욱 와닿았습니다.

 

딩동댕 유치원에 하늘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함께하면서 큰 변화를 체감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새롭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유아 프로그램을 오래 했지만 세서미스트리트라는 유명한 프로그램이 있어요. 10년 전부터도 장애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게 많이 나와서 유아 프로그램 제작자로서 너무 부러웠어요. 저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 생각만 하다가 우리 사회도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선보였던 건데 생각보다 너무 반응이 좋았고 장애아동을 키우지 않는 부모님은 장애에 대한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게 되어서, 장애아동을 키우는 부모님은 우리 아이가 세상에 나온 것 같아 감사하다 말씀을 전해주시더라고요. 앞으로 사회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영화 <알록달록>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

연출적으로는 영화 앞부분의 아동 시선으로 전환되는 부분이 인상 깊어요. 아무리 장애를 가진 친구를 이해하려고 해도 100% 그 시선을 이해하기 어렵거든요. 시각적인 연출로 주인공이 보는 세상이 잘 표현되어 제가 이론적으로 생각한 것과는 다르다고 느껴졌어요. 아직 어른의 편견이나 주입되지 않은 아동들은 순수하게 색에 대해 접근할 수 있잖아요, 아이가 보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 중에 선생님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하고 다니면 어떡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일상적으로 어른들이 아동들에게 많이 하는 말이라고 생각되어요.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세상에는 잘 알지도 못하는 어른들이 더 많다고, 그 말에 상처받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어떤 분께 두 작품 감상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모두에게 다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모두에게 주는 메시지고 아동이나 청소년, 부모 등 특정 대상은 없는 것 같아요. 장애 비장애 이슈는 물론이고, 사회생활 하며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느껴지는 메시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추천 드려요!

 



김슬기 감독


영화 <한숨>, 2023 아동권리영화제 우수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수상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 아이들은 밖에서 달리고, 넘어지고, 울고. 또다시 달리고, 넘어지고, 이번엔 울지 않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 도전하고 발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코로나19를 포함한 팬데믹, 미세먼지 등의 환경 이슈로 오랫동안 실내에만 있으니 스스로 무언가에 도전하는 일에 불안함을 느끼더라고요. 오지 않았으면 하는 미래를 상상하며 <한숨>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아이들이 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3 아동권리영화제 오프라인 씨네아동권리토크에 참여한 곽재식 교수, 김원우 감독, 김슬기 감독, 김소미 기자



아동권리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유치원에서 보조교사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유치원 안에서 아이들이 달갑지 않은 변화를 많이 맞이하고 있더라고요. 이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매일 아침 선생님 오늘 미세먼지 농도 뭐에요?” 질문을 하면 제가 대답하기도 전에 미리 집에서 알아 온 친구들이 오늘 상당히 나쁨이야!” 하고 대답하더라고요. 야외에서 뛰어노는 바깥 놀이 시간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바뀌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들 등 이런 변화들을 모아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고 쓰다 보니 환경성 질환과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촬영 시 현장에서 아동 배우들과 어떤 식으로 협력하셨는지, 특별히 신경 쓰셨던 부분이 있을까요?

촬영할 때 딱 코로나19가 시작된 시기여서 모든 스텝들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저희의 목표는 안전하게 영화를 끝내는 거였는데요. 매일 아침과 촬영이 끝난 후 모든 스텝이 모여 어떻게 안전하게 찍을 수 있는지 논의했습니다.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진행하고 스태프분들도 유치원에서 일하시거나 아동 관련 영화를 제작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열정적으로 함께하며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탄했던 부분은 리허설 했을 당시 아동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연습을 많이 하게 되면 오히려 외운 말을 뱉는 것처럼 보일까 봐 대사를 읽지 말자고 했어요.(웃음) 모두가 즐기는 마음으로 촬영한 것 같습니다.


 2023 아동권리영화제 수상식






아이들의 의견이 묵살되는 현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었는데 그 진심이 전해진 것 같아 기쁘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고 싶다.” – 영화 <키즈랜드> 김원우 감독

 

영화는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찍고, 관객은 삶에서 그 뒤를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감독이 만들지만 영화의 마침표를 찍는 건 결국 관객 분들이다. 관객 분들이 주신 상을 받아서 정말 영광이다.” - 영화 <알록달록> 홍승기 감독

 

어른이 지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당시의 장애물이 쉽게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그때의 장애물은 절대 못 넘을 벽과 같다. 그 사실을 어른이 된 배우들과 함께 명심하고 영화를 만들었다.” - 영화 <메리!> 진승완 감독

 

“6편의 영화가 더 많은 아동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동으로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않은 나도 아동에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감독분들처럼 더 섬세한 시각으로 아동을 볼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아동심사위원 장세린


상작들이 참 자극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무해하고 내밀하게 아동을 바라본다. 좋은 어른을 구체적으로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최대한 주변을 살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것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으려 한다.” – 배우 한예리


 2023 아동권리영화제 오프라인 씨네아동권리토크에 참여한 한예리 배우





2023 아동권리영화제 수상작 6편은 11월 한 달간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2023년부터 아동권리영화제는 아동의, 아동에 의한,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확장됩니다. 아동권리의 장을 마련하는 '아동권리영화제'는 물론, 아동 참여로 만드는 '세이브더칠드런 오리지널 필름', 아동권리 리터러시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씨네아동권리학교'까지, 많은 참여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김자원(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2023 아동권리영화제 수상작은 11월 한 달간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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