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꽃 피는 봄이면 생각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국제어린이마라톤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도심 속 마라톤으로 돌아왔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국제어린이마라톤은 국내외 아동을 보호하고 치료·예방이
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아동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기획되어 올해 13회차를 맞이했는데요. 올해는 ‘달리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아동에게 든든한 한 끼를 전할
수 있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우간다
카라모자 지역을 위해 달렸습니다.
▲ 네라(가명, 22세)가 딸에게 영양식을 먹이고 있다
우간다 카라모자 지역은 국가 내 가장 높은 빈곤 수준을 보이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인구의 41%인 약 51만 8천 명이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 3단계에 해당하는 식량위기를 겪고
있으며, 급성 영양실조 비율도 2021년 14.2%에서 2022년 22%로
증가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우간다 카라모자 지역의 식량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식량위기 대응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세 미만 아동과 임산부, 수유부의 영양실조를
막기 위해 고영양 식재료를 배급하고, 모성보호공간을 조성해 모유 수유를 권장해 영유아 영양 증진에 대한
역량을 강화합니다. 특히, 보호자 대상 영양 트레이닝, 의료시설 내 보건인력을 대상으로 영양실조 관리 교육을 하며 지역사회의 식량안보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3 국제어린이마라톤 참가비 전액은 식량 위기를 겪는 우간다 카라모자 지역 식량위기 대응
사업에 사용됩니다.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란? 식량 불안정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급성 식량 불안정(acute food insecurity), 만성
식량 불안정(chronic food insecurity) 및 급성 영양실조(acute malnutrition)의 총 3가지 분류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제어린이마라톤은 지난 2년 동안 비대면 개별 달리기 형식인 런택트(Run+untact) 마라톤으로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정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참여했던 지난해와 달리 5월 5일 대구를 시작으로 세종, 전주, 부산, 서울·경기까지
전국 5개 지역에서 약 1만 명이 4.2km를 달렸습니다.
▲ 참가자들은 체험존에 마련된 가뭄, 산불, 폭염, 홍수 기후위기를 체험하며 우간다 아동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티커로 자신만의 티셔츠를 꾸민 참가자들은 마라톤 코스 1km 구간마다 마련된 가뭄과 홍수, 폭염, 산불 등 식량 위기와 긴밀하게 연결된 기후위기를 각각 체험해보고 우간다 아동이 겪는 ‘한 끼’의 어려움과 마라톤 참여의 의미를 되새겨봤는데요. 지역별 마라톤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비가 와도 좋아! 대구 국제어린이마라톤
대구에는 특별한 손님도 왔는데요. 바로 세이브더칠드런 우간다 사무소
데이브 그린할즈 사업개발관리팀장과 영양 전문가 아그네스 아쳉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두 사람은 "타국 아동들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이
달리기가 우간다의 아동과 그 가족들에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참여 소감을 전했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우간다 사무소 데이브 그린할즈 사업개발관리팀장(왼쪽)과 영양 전문가 아그네스 아쳉(오른쪽)
■ 1등보다 완주가 목표! 세종 국제어린이마라톤
▲ 세종지역 아동 대표가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5월 13일에는 세종에서 국제어린이마라톤이 열렸는데요. 참가자들은 세종 호수공원 일대를 즐겁게 달리고, 집결지에 마련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며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캠페인에 참여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국제어린이마라톤 참가자들이 출발선을 넘어 달리고 있다
▲ 마라톤 완주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가족
▲ 피니쉬 라인에 들어오고 있는 가족
한
참가 가정은 “아이에게 다른 힘든 상황에 놓인 친구들의 현실과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와 기후위기에
관해 이야기해보고 알아가는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우리의 작은 도움도 누군가에게는 삶과 연결될 수 있으니
작은 것부터 실천해 가자는 다짐을 하는 계기도 되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 가족이 함께, 아이들이 더 좋아했던 전주 국제어린이마라톤
▲ 전주지역 아동 대표가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5월 20일 국제어린이마라톤이
전주 농천진흥천을 찾았습니다. 참가 아동이 함께 무대에 올라 든든체조를 직접 소개하고, 모두 함께 출발선에 섰습니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달려나가며 가뭄, 홍수,
산불, 폭염으로 인해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우간다 아동을 위한 구호활동을 체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즐겁게 달리는 참가자들
■ 시원한 바다를 보며 달렸던 부산 국제어린이마라톤
▲ 부산지역 아동 대표가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5월 29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국제어린이마라톤이 열렸습니다. 바닷가 마라톤이라니 너무 새롭지 않나요? 그래서인지 지역적 특색을 살린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되었습니다. 특히, 국제어린이마라톤을 즐기며 내가 지나온 길의 쓰레기를 주워 자연을 지켜내는 환경기부의 아름다운 발걸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광안리해변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 즐거운 모습으로 들어오고 있는 가정
▲ 피니쉬 라인에서 메달을 받고 있는 아동
참가자들은
“달리기만 했다면 아이들이 허전했을 것 같다. 체험존이나
부스 같은 참여요소가 있어 즐거움이 두 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부스 체험을 하면서 환경문제와 아프리카
어린이에 대해 아이와 얘기할 기회가 되었어요”라며 마라톤 취지에 공감했다고 합니다.
■ 눈부신 날씨만큼 즐거웠던 서울·경기 국제어린이마라톤
▲ 서울·경기지역 아동 대표가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6월 3일, 2023 국제어린이마라톤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달리기가 파주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날은 세이브더칠드런 앰배서더이자 2023 국제어린이마라톤 앰배서더인 박경림님이 함께 해주셨는데요. 박경림 앰배서더는 국제어린이마라톤 참여가 벌써 6번째라고 합니다.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멘트를 시작으로 퍼포먼스, 든든체조에 이어 아이들과 함께 마라톤 코스를 완주했습니다.
김여명, 김여원 아동은 함께 뛰어서 더 힘이 났다고 합니다. "집 근처에서 마라톤이 열린다고 해서 동생과 신청했어요. 짧은
코스라고 생각했는데, 힘들었어요. 그래도 동생과 함께 뛰었더니
더 힘이 나는 것 같았어요. 아프리카 아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경험할 수 있어 의미 있었어요"라고 참여 소감을 전했습니다.
13회 국제어린이마라톤은 달리기 외에도 아동과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부스가 지역마다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 아동권리 젠가를 하는 아이들
▲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캠페인 부스에서 컬러링에 참여하는 아동
▲ 그리다. 100가지 말 상처 전시를 관람하는 참가자들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도심 속 마라톤으로 모두를 만났던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달리는 것만으로 전 세계 아동의 권리를 지키는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이 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요? 달려도 되고, 걸어도 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걸음이 모여 국내외 아동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취재/글 허수임(커뮤니케이션
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