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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후기] 엄마 눈이 무엇보다 중요한 세인이
국내사업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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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당뇨로 시력을 잃은 세인이(가명) 엄마는 여러 번 녹내장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눈 앞에 안개가 자욱한 것처럼 보여 세인이 없이는 밖에 나가기 어렵습니다. 기초생활수급비로 병원비와 한 달 식비를 감당하기도 빠듯해 월세가 밀린 지 벌써 1년.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갑자기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혼한 남편과 연락이 끊긴 지는 오래됐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식구들도 없었습니다. 


엄마를 부축해서 걷는 세인이 (아동보호를 위해 대역과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갑자기 앞이 안 보이니까,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어요. 녹내장 수술도 세 번 했는데, 눈이 좋아지게 하는 것보다는 실명하지 않게 하는 거라서 크게 나아지는 건 없었어요. 처음에는 잠도 잘 못 잤고요. 이런 말씀 드리기 좀 그렇지만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었어요. 근데 세인이를 봐서라도 힘을 내야겠다 싶더라고요. 세인이가 있어서 제가 있는 거예요.”


치료가 시급한 세인이 엄마


세이브더칠드런은 세인이가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할 권리를 누리도록 우선 주거비를 지원했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사하지 않고 지금 살던 집에 계속 살 수 있게 된 후에야 엄마는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았습니다.

“월세가 1년 치 밀려 있으니까 너무 부담이 컸어요. 집주인도 참다가 뭐라고 하더라고요. 집을 비워달라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해결해 주셔서 마음이 편했어요. 지금은 밀리지 않고 월세를 내고 있어요.”


바닥에 상을 펴놓고 숙제하는 세인이


엄마는 갑작스럽게 변화된 가정 상황에서도 세인이가 담담한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세인이는 뭐 사달라고 하고 그런 게 없어요. 그게 마음이 짠하죠. 제가 갑자기 앞이 안 보이게 됐을 때도 얼른 엄마 나아야 한다고만 하고.”


하지만 세인이 마음 속에는 감춰 놓은 속상한 일도 있었습니다.

“엄마가 시력이 안 좋아지셨을 때 집에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새학기에 가방을 사고 싶었는데, 골랐던 가방이 비싸서 못 사기도 했어요. 저희 집 사정을 아니까 사고 싶은 게 있어도 엄마한테 물어보는 게 어려웠죠.”


낡은 세인이의 가방


세인이의 속마음을 읽은 것처럼, 세이브더칠드런은 세인이와 엄마가 말하지 않은 부분까지 지원했습니다. 창고로 쓰던 작은 방을 비우고 세인이에게 방을 만들어준 것인데요. 세인이는 방이 생기고 처음으로 친구를 집에 데려왔다고 합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세인이가 방을 따로 쓰면서 엄마와의 관계가 더 좋아지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방 없었을 때는 엄마랑 같이 생활했어요. 핸드폰 보면 서로 소리가 겹쳐서 불편하고, 옷장 같이 써서 옷 찾기도 어려웠어요. 숙제할 때는 거실에 있는 밥상 가져와서 하고 그랬죠. 방이 생기니까 서랍장 안에 물건 넣을 수 있어서 좋았고, 책상이 흔들리지 않고 넓어서 좋았어요.”


세인이에게 지원한 서랍장과 책상


주거비와 책상, 수납장 등 가구 외에 식료품과 세인이의 학교생활에 필요한 필기도구와 학용품, 신발 등도 지원했습니다. 지원받은 것 중에 세인이는 책상과 신발이, 엄마는 식료품 지원이 가장 좋았다고 합니다. 


“먹는 거 지원해주신 게 제일 좋았어요. 세인이 굶기지 않아서요. 진짜 힘들었을 때는 돈이 모자라서 굶는 날도 있었어요. 그때 제가 많이 울었거든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몸이 좀 더 좋아지면 저도 열심히 일해서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나눠주고 싶어요.”


세인이네에 지원한 식료품과 생필품


엄마도, 세인이도 서로에게 바라는 것은 그저 건강입니다. 엄마는 세인이가 건강하게 크기를, 세인이는 엄마의 눈이 더 좋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세인이가 어른이 되기까지 엄마가 안정적으로 세인이를 양육할 수 있도록 이후에는 망막 수술과 취업 연계를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세인이 가정을 사례관리할 예정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아동이라면 누구나 잘 먹고 잘 자는 기본적인 생존권과 함께 배우고 자라는 발달권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이들의 권리를 지켜주신 후원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세인이네 지원내역

항목

세부내역

지원금

주거비

월세 (40만원 x 10) 지원

4,000,000

교육지원비

책상, 책꽂이, 신발, 학용품 등 구입

   378,050

생활비

식료품 및 생필품 구입

  621,950

합계

6,845,540


※ 새학기 지원내역

세인이네 외에도 지원이 필요한 전국 저소득가정 아동 320명에게 20만원 상당의 새학기 물품을 지원했습니다.

항목

세부내역

지원금

새학기 교육지원비

아동 320명 x 20만원 상당의 새학기 지원
(
책가방, 운동화, 의류, 학용품, 교복, 참고서, 태블릿PC )

64,000,000

합계

64,000,000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저소득가정 아이들의 권리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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