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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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한 대로 더위와 싸우는 아이들
국내사업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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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년 만의 극한 폭염을 기록했던 작년 여름, 기억나시나요? 그 숨 막힐 듯한 더위의 기억이 생생해서, 올해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지 봄부터 걱정이 앞섰습니다. 다행히 작년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번 여름에도 38도를 넘나드는 폭염을 피해 갈 수는 없었는데요. 온 가족이 선풍기 한 대로 더위와 싸워야 하는 집에서는 여름이 더욱 길게만 느껴집니다. 


세 아이를 혼자 키우는 미영 씨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미영(가명) 씨에게 이번 여름은 유난히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미영 씨와 5살인 첫째, 3살 둘째, 이제 막 태어난 막내까지 선풍기도 한 대로 더위를 견뎌야 했기에, 모두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습니다. 덥고 습해질수록 아이들 몸에 땀띠가 가라앉질 않아 속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더워서 잠을 못 잤거든요. 저도 그렇지만 애기들이 더위를 못 참기도 하고요. 그런데 마침 이렇게 후원해주셔서 집이 많이 시원해졌어요. 일반 선풍기보다 더 시원한 것 같아요. 선풍기가 한 대 더 있으니까 애들 땀띠가 좀 가라앉더라고요. 그리고 쿨매트 덕분에 잠잘 때 좀 나아요. 최근 셋째를 낳아서 일을 따로 못하니까 에어컨을 달 수 있는 형편도 안 되고, 냉방용품도 살까 말까 고민했었거든요. 세 아이를 혼자 키우기도 쉽지 않고. 이래저래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지원해 주시니까, 고맙죠. 고맙다는 말밖에 안 나와요. 그냥…. 고마워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미영 씨에게 전달한 선풍기와 쿨매트


이모와 같이 사는 성훈이

성훈(가명)이는 아빠가 집을 나가고, 엄마가 알코올중독과 우울증으로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게 되면서 이모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이모도 지체장애로 일을 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냉방용품을 구입하기 어려웠는데요. 성훈이 이모는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현관문과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고 합니다.

“올여름에 너무 더워가지고. 창문이 있다 캐도 원체 성훈이가 더위도 많이 타고 땀도 많이 흘리고 하니까. 힘들었죠. 기존에 있던 거는 좀 세게 틀어도 시원한 걸 잘 못 느꼈는데 보내주신 요 선풍기는 우리 집에 있는 선풍기보다 더 시원한 것 같더라고요. 모양도 이쁘고. 깔끔하고. 안 그래도 성훈이가 “이모, 이거 시원한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고요. 잘 쓰고 있습니다. 방에 선풍기가 한 대 더 있으니까 너무 좋고. 지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고맙게 잘 쓰고 있습니다. 더 필요한 건 없습니다. 부족하지만 조금씩 줄이고 아끼고 그래서 만족하면서 살아야죠.”

 

 ▲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성훈이네에 전달한 선풍기


10년만에 다시 만난 가족

민우(가명)와 민준이(가명)는 아빠와 헤어진 지 10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면서 할아버지 집에 맡겨진 두 형제가 아빠와 다시 살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혼자일 때와는 달리 아이들과 같이 살게 되면서 사야 할 것도 많고, 신경 써야 하는 것도 많았습니다. 부족한 생활비에 냉방용품을 추가로 사기도 어려워서, 딱 한 대 있던 선풍기를 아이들에게 주고 난 뒤 아빠는 밤새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견뎌야 했습니다.

집에 에어컨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힘들긴 했었어요. 첫째 애가 땀을 많이 흘리고. 둘째는 더워서 그런지 머리가 아프다고 한번씩 그러더라고요. 선풍기 애들 주니까 저는 열대야 오면 잠을 좀 설쳤죠. 선풍기가 한 대 더 늘어나니까 좀 시원해졌어요. 쿨매트는 애들이 눕자마자 시원하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성인 중고등학교 다니고 있어요. 애들이 점점 커가니까 다른데 취직하려고 보니 학력이 모자라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일을 할 상황이 안 되어서 금전적으로 좀 힘들긴 하지만, 애들이 할아버지 집에 있는 것 보다 안정적인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더운데 좋은 거(선풍기와 쿨매트)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어요. 고맙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민우와 민준이네에 전달한 선풍기와 쿨매트


“복지관 선생님들께 감사드려요”

청각장애인 부모님과 함께 사는 중학생 윤지(가명)는 여름만 되면 몸이 축축 처집니다. 가뜩이나 빠듯한 집안 살림에 윤지 언니 윤희(가명)가 고등학생이 되자 교육비에 쓰는 돈이 더 많아져 선풍기를 새로 사기도 어렵습니다. 윤지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언니를 생각하면서, 더운 날에도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멘토링과 방과 후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습니다. 

“몸에 열이 많은 편이라 겨울엔 친구들이 제 손 따뜻하다고 막 덥고 그러거든요. 날이 더워지니까 몸이 많이 힘들어요. 특히 집에서 제 방이 많이 더워서 요즘은 엄마 방 가서 자요. 이번에 선풍기 한 대를 주셨는데, 실내온도도 표시되고 막 리모컨도 있고 금방 시원해져서 좋아요. 복지관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거 진심이에요. 아무나 주는 거 아니라고 들었어요. 저 추천해 주셔서 받을 수 있었거든요.

 

세 형제의 엄마가 된 할머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는 강은(가명)이는 할머니 집에 오고 나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아빠와 함께 살 때는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면서 자주 방치되었던 9살 강은이와 6살 강우(가명). 할머니와 살게 되면서 강은이뿐만 아니라 17살 형도, 6살 동생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할머니는 갑자기 세 형제의 엄마가 되어 힘들기도 하지만, 더운 것만 빼면 그래도 괜찮다고 마음을 다독입니다. 

“에어컨은 있긴 한데, 틀면 돈이 너무 많이 나올까 봐 못 틀었어요. 올해도 얼마나 더운지. 부엌이 너무 더워서 밥을 먹는데 애들이 땀을 쭉쭉 흘리고 그랬어요. 애들이 즈그 아빠랑 있으면서 안 좋아지고 그래가지고. 아동학대 신고로 어느 기관으로 애들 보낸다고 하길래 데꼬 와갖고 있어요. 좀 힘은 들어도 우얍니까. 남 애 아니고 내 새낀데. 애들 오기 전에는 일하고 살았는데 이젠 못 다니죠. 그래도 괜찮아요. 선풍기 보내주셔서 덜 더워지니까 괜찮아요. 시원하게 잘 썼습니다. 한 대 더 있으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고맙게 생각합니다. 고맙죠. 고맙죠.


쿨매트 한 개, 선풍기 한 대가 폭염을 잠재울 수는 없었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찌는 듯한 더위로 마음마저 지쳐버린 사람들에게는 여름을 견딜 힘이 되었습니다. 선풍기 바람을 따라 이제 곧 가을바람이 불어오겠지요? 우리 아이들의 삶에도 힘겨운 시간이 지나가고 시원한 계절이 오면 좋겠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폭염이나 경제적 어려움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장 소외된 아이들 곁에 함께하겠습니다.


저소득가정아동지원 – 혹서기 냉방용품지원

세이브더칠드런은 질병, 자연재해, 가족구성원의 사망, 갑작스러운 소득 중단 등 위기상황으로 인해 긴급 지원이 필요한 아동과 가족을 돕고 있습니다. 위기가정이 폭염에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 산하 지역사회복지관과 아동보호전문기관, 가정위탁지원센터를 통해 지난 7월 총 500가정에 필요한 냉방용품(선풍기, 쿨매트 등)을 지원했습니다. LG전자케어솔루션에서도 사업비 일부를 후원했습니다. 관심을 갖고 함께해주신 모든 후원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국화, 이정림(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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