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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지진피해-나나미와 주이의 초등학교 졸업식
긴급구호
20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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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완더(Andrew Wander)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담당자


오늘은 이시노마키시(市) 케즈마 초등학교 1반 학생들이 졸업하는 날입니다. 12살 된 이 학생들은 6년 간의 기본 교육을 마쳤습니다. 학생들이 몇 달 동안이나 기다려온 졸업식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상상했던 졸업식의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학교 1층은 2주 전 발생한 지진과 해일 때문에 대피해 온 수백명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어버렸습니다. 때문에 보통은 크게 치뤄지는 졸업식이 춥고 텅빈 윗층 교실에서 조용히 진행되었습니다.

졸업생 38명 모두가 모이지도 않았습니다. 한 명은 실종되어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아동은 어머니가 해일에 휩쓸려 내려가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도저히 졸업식에 올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아동들은 이 지역을 떠나 다른 친족 집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졸업장을 받는 순간만큼은 졸업식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교육과정으로서뿐만 아니라 이 도시를 무너뜨린 전무후무한 재해에서 다시 일어서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사진/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졸업식을 치르고 있는 나나미(12세)와 주이(12세)

오늘 저희가 졸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너무 많은 일들이 생겼잖아요. 12살인 아베 나나미가 말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오늘은 기쁘네요.

2주 전 나나미는 허리까지 찬 바닷물을 가족과 함께 헤치며 집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집은 지진이 발생한 금요일 오후 몰아친 거대한 해일로 산산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이렇게라도 다행스럽게 빠져 나온 학생이 나나미뿐만은 아닙니다.

지진이 잠시 멈추었을 때 달리려 했는데 해일이 몰아쳤어요. 나나미의 친구인 주이가 말했습니다. 저희 자매는 물에 떠내려 갔었어요. 죽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떤 남자가 저희에게 타이어를 던져주어서 살았죠.

이 곳 학생들은 재해에서 살아남긴 했지만 이 반 선생님인 아카마 히로코씨는 학생들이 재해의 경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학생들은 끔찍한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말수가 적어지고 소극적이 됐지요. 아카마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나중에도 아이들은 이번 일을 기억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이 일을 이겨낼 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1층 대피소에는 더 어린 아동들이 세이브더칠드런 직원과 여러 놀이를 합니다. 지진 및 해일 피해지역에 설치되는 놀이공간인 아동친화공간(CFS: Child Friendly Space)에서 놀이활동은 프로그램의 일부입니다.


사진/ 해일로 인해 마을이 무너진 이후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중인 아동친화공간(CFS)에서 지내고 있는 아동들

일본어를 몰라도 아동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집이 되어버린 생기 없는 교실에서 많은 사람들과 맞부딪히며 지내야 했던 아동들은 놀이활동과 장난감을 열렬히 반깁니다.

놀이활동은 그저 재미있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재해가 발생한 후, 아동친화공간(CFS)은 아동에게 안전한 공간과 일과를 제공합니다. 혼란스럽고 힘든 상황에 놓인 대피소의 아동에게 아동친화공간(CFS)은 아동의 정체성을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아동친화공간(CFS)은 아동의 안녕에 큰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이번 졸업식과 아동친화공간(CFS)은 공통의 목적이 있습니다. 힘든 상황에 놓인 아동에게 일상감을 주어 아동이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준다는 점입니다. 이미 생긴 일을 되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피해를 줄일 수는 있습니다. 지진과 해일을 겪은 이 아동들에게는 아직 미래가 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힘든 점은, 자신들이 행운아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함께 졸업했다면 좋았을 거에요. 아카마 선생님이 슬픔에 잠겨 말했습니다. 1반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졸업할 수 없었던 한 아동을 생각하니 참 애석합니다. 그 아동을 찾을 단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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