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10월 21일, 오늘은 용강중학교 축제에서 학생들과 함께 EVERY ONE 캠페인활동을 하는 날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운데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옷을 꽁꽁 껴입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교문을 들어서면서 가을축제분위기로 가득찬 운동장과 학생들의 모습을 보자
어느새 추위는 잊어버리고 마음이 들뜬 저를 발견했습니다.
오늘 세이브더칠드런은 학생들과 함께 한 생명을 살리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또 친구들과 함께 동참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사진/ EVERY ONE 캠페인을 지지하는 엄지도장서명을 하고있는 학생들의 모습.
아프리카 지도가 그려진 큰 스크린을 보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다가오는 학생들은
이 지도가 바로 한 사람의 지지가 한 생명을 살리는 EVERY ONE 캠페인 엄지도장 서명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황 색소를 엄지에 찍어 도장을 찍고, 그 밑에 자신의 이름을 기입하는 이 서명은 2000년 세계각국 정상들이
5세미만 아동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약속했던 사항을 이행하도록 촉구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단순한 호기심과 장난기로 다가왔다가 옆의 친구가 진지하게 서명는 모습을 보고는
자기도 진지하게 서명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저 역시 처음에는 '나의 작은 엄지도장 하나로 어떻게 세상이 바뀔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친구들의 이런 진지한 마음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되었고, 새로운 마음으로 함께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아동을 살리는 선물가게에 대한 설명을 듣는 학생들의 모습.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과, 아동을 살리는 선물가게에서는 너무나 쉬운 방법으로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는데요. 500원, 1000원으로도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의약품을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학생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문자로 1000원씩 후원한 학생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지구촌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포기할 수 있는 것 한가지를 고르는 설문조사를 하는 학생들.
바로 그 옆에서는 지구촌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내가 포기할 수 있는 것 한가지를 고르는 설문조사가 진행되었는데요, 남학생들이 의외로 게임머니에 투표를 하는 것을 보고 좀 놀라면서도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자원봉사로 함께 돕던 학생들이 오~ 남자답다! 멋진데하며 호응해주자 멋쩍어하던 학생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진/ EVERY ONE 뱃지와 포스트잇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
부스를 한바퀴 돌면서 세계 영유아들의 현실과 또 그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알게 된 학생들은 마지막으로 리플렛과 함께 EVERY ONE 뱃지, 포스트잇을 받았는데요. EVERY ONE 뱃지를 당당하게 교복 앞 주머니에 단 학생들은 이미 세이브더칠드런의 자랑스러운 학생 홍보대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진/ 자원봉사로 함께 해준 학생들의 모습.
특별히 자원봉사로 함께 해준 학생들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는데요, 처음에는 머뭇거리며 쑥쓰러워하다가
나중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친구나 선배, 후배들을 불러모으고 심지어 저 멀리에 얼굴도 모르는 학생들에게까지
캠페인에 동참해달라고 뛰어다니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신이 났던 것 같습니다.
또 처음에는 캠페인 참여만 하러왔다가 봉사하는 친구들을 보며 도전을 받았는지, 자신도 티셔츠를 입고 같이 활동하면 안되냐고 묻는 학생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사진/ EVERY ONE 캠페인에 동참해주신 선생님의 모습.
학생들은 지나가시는 선생님과 학부모님께도 한 아이를 살리는 데 동참해달라고 열심히 설득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동과 학생들의 주체적인 참여가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효과적인 기폭제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이처럼 용강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한 EVERY ONE 캠페인활동은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캠페인의 의미를
저의 눈과 귀와 그리고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제 세계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G20을 앞두고 있는데요,
대부분 사람들이 국제적인 회의에는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기회를 통해 자신이 아동이거나 학생, 또는 어른 자신 그대로 주장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작은 참여만으로도 놀라운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는 사실을 모두가 느껴보았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_글쓴이: 차두리(온라인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