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말고 긍정적 훈육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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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좋은 말로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맴매’하거나 화난 얼굴을 하고 큰 소리로 혼내지는 않나요?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이 아이의 인격형성과 부모·자녀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고 잘 키우고 싶지만 훈육이 어려운 분들께 긍정적 훈육을 제안합니다.



 

*<체벌근절; Ending Corporal Punishimen>
Save the Children Sweden, Global Initiative to End
All Corporal Punishment of Children, 2010




긍정적 훈육은

세이브더칠드런 스웨덴과 아동심리학자 듀랜트 박사가 아동발달과 양육에 대한 연구, 아동권리 원칙을 바탕으로 2007년 공동개발해 현재 전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양육법입니다. 참여자는 매주 한 번씩 9주 동안 자신과 아이를 알아가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아이의 성장을 돕는 방법을 익히고 적용하게 됩니다. 소규모 인원(12~14명)이 강의를 듣고 양육 경험을 나누면서 자신만의 양육법을 찾습니다.



긍정적 훈육의 효과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양육 스트레스를 받는지 살펴보고,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이해하면서 처벌이 아닌 문제해결 중심적 태도로 훈육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규칙을 따라야 할 때 충동을 자제하며, 다른 사람과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원만하게 풀어가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서로 존중하고 원활하게 소통하는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 훈육의 원리

아이를 존중하면서 훈육하는 ‘긍정적 훈육’은 집을 짓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1단계 : 설계하기 어떤 모양의 집을 지을지 생각하는 것처럼,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면 좋을지, 아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 생각해봅니다. 2단계 : 도구 마련하기 집을 지을 때 다양한 도구가 필요한 것처럼 아이에게도 정서적 안정을 주는 ‘따뜻함’과 아이가 규칙을 이해하도록 적절한 정보를 주는 ‘구조화’가 필요합니다. 3단계 : 건축재료 마련하기 집을 지을 때 필요한 재료의 특성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아이의 기질과 신생아기~청소년기 아동발달 단계의 특성을 파악합니다. 4단계 : 집 짓기 설계도에 따라 건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1~3단계를 활용해 
양육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상황에 대처합니다.



긍정적 훈육 수료자
강세웅 후원자 인터뷰

아이 마음 공감하면 훈육방식 달라져요

긍정적 훈육 수료자 강세웅 후원자 사진



두 아이의 아빠이자, 태권도 지도자인 강세웅 후원자.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엄격하게 훈육하곤 했는데, 긍정적 훈육을 배우고 소통과 공감으로도 아이들이 변할 수 있다는 걸 체험했습니다. 아이 키우는 분이라면 꼭 들어야 한다며 주변에 긍정적 훈육을 널리 전파하는 강세웅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Q 어떻게 세이브더칠드런 긍정적 훈육에 참여하게 됐나요?

2015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을 후원했는데요. 2019년에 후원자 대상으로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 안내가 와서 신청해서 들었어요.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와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거든요.



Q 긍정적 훈육을 배운 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예전에는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 자로 손바닥을 때린 적도 있었어요. 아이들도 그때를 기억하더라고요. 긍정적 훈육을 듣고 나서는 훈육에 대한 기준이 바로 섰어요. 그동안 아이 속도 모르고 표면에 드러나는 문제행동만 보고 있었구나 반성했어요. 이제는 아이가 숙제를 안 하거나 식사시간에 음식을 먹지 않으면 잠깐 멈추고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아이에게 감정을 말해달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해요. 그리고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해서 문제행동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합니다.



Q 아이를 때리지 않고도 훈육할 수 있군요.

긍정적 훈육에서 따뜻함과 구조화를 배웠는데요. 따뜻함은 아이 입장에서 느끼고 지지해주는 거고, 구조화는 아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침을 주거나 상황을 이해하도록 설명해주는 거예요. 이 두 가지로 충분히 체벌 없이 훈육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산 증인이에요. 따뜻함과 구조화를 냉장고에 붙여 놓고 수시로 확인해요.



따뜻함이란 무엇일까요?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아이가 사랑받고있다고 느끼게해주는 것 말과 행동으로사랑을 보여주는 것 이 연령대의아이가 어떻게생각하는지생각해 보는 것 이 연령대의아이가 무엇을필요로 하는지생각해 보는 것 아이의감정에 대해생각해 보는 것 구조화란 무엇일까요? 행동에 대한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주는 것 아이가성공하도록지지하고돕는 것 긍정적인본보기가되는 것 아이 자신의생각과 방안을독려하는 것 함께 문제를해결하는 것


Q 아이마다 성향이 다른데 이 훈육법을 두루 적용할 수 있을까요?

태권도 지도자로서 초등학교 아이들을 많이 만나는데,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하고 옆 친구를 발로 차고 때리기도 해요. 그때도 긍정적 훈육을 적용했는데, 차츰 문제행동이 줄어들더라고요. 제가 효과를 보니까 주위에도 널리 알리게 됐어요. 부모님들 모시고 전달교육도 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어떤 부모님이 그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답답할 때가 많았는데, 교육을 들으면서 아이 입장을 생각해보니,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방향이 잡힌 것 같다고 하셨던 게 생각납니다.



Q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눈을 감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있었어요. 거인 나라에 혼자 떨어졌는데, 거인들과 말이 달라 서로 소통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어떤 기분이 드는지 생각해 보는데, 두려운 마음이 들었어요. 아이가 생후 몇 개월 때 이런 감정이 들 거라고 설명해 주시는데, 마음에 확 와 닿았어요.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이 다양하고, 또 성장하면서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됐죠.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가 느끼는 감정도 헤아려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어요.



Q 징계권 조항을 삭제한 민법 개정안이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체벌 없이 아이를 키워야 하는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신데,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지요?

세이브더칠드런의 ‘맞아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라는 말에 공감해요.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었지만 사고방식이 변하지 않은 게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긍정적 훈육을 만나면서 체벌 없이도 아이들이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험했어요. 그러려면 양육자가 먼저 변해야 해요. 양육하는 법을 배워야 아이 시각에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적용할 수 있게 됩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양육자가 긍정적 훈육을 배울 수 있도록 시스템이 바뀐다면 체벌 없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없다는 걱정도 자연스레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체벌하지 않고 아이를 양육하는
  을 검색해 보세요.




  커뮤니케이션부 김하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강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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