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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로 50명의 아이들이 달려간 이유는? 🔴
국내사업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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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기후위기'라는 단어를 듣는 것이 어렵지 않은 시대.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정부는 2024년부터 2033년까지 적용되는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통해 기후위기의 대응 주체로 국민 전체의 참여를 강조하며, 지역 단위의 탄소중립 실현과 생활 속 실천 확대를 정책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죠. 그렇다면 기후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살고 있는 아동은 어떨까요? 기후위기를 가장 오래, 크게 겪을 세대인 우리 아동의 목소리는 정책에 잘 반영되고 있을까요?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한 <우리 동네 탄소중립, 아동 50인의 제안> 라운드테이블을 소개합니다.




기후위기? 그런 걸 아이들이 알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의 2025년 <아동·청소년 기후위기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아동의 89%는 기후위기에 대해 걱정하고, 80%는 자기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가 된 기후위기.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 역시 기후위기를 '문제'로 확실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후가 변하는 게 대체 왜 큰 문제일까요? 단순히 '날씨를 대비하기 어려워서'의 문제는 아닙니다. 가뭄, 장마 등 이상 기후로 인한 농산물 수확량 감소는 곧 가계와 지역사회 소득 저하로 이어지고, 극심한 폭염으로 학교에선 야외 수업이 중단되거나, 학사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어요. 이처럼 각 지역의 환경 문제는 교육, 건강, 안전과 놀이공간을 포함한 아동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동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 참여 경험(2025 아동·청소년 기후위기 인식 조사, 세이브더칠드런)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이 위기와 마주해야 하는 아동들, 그렇다면 당연히 아동의 의견이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아동 중 34%만이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참여하지 못한 이유로는 '기후위기에 관심은 있지만 참여할 기회나 정보의 부족'을 꼽았죠. 이렇게 아동은 기후위기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이해관계자이자 권리 당사자이지만, 아동의 목소리는 여전히 정책 수립 과정에서 주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아동이 목소리를 더 크게, 잘 낼 수 있도록


이러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지난 여름 <도전! 레드벨> 캠페인을 통해, 아동을 대상으로 기후위기가 아동권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동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의 기후위기 및 아동권리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내고, 직접 캠페인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참여의 기회를 만들었어요.



지난 9월 초 진행된 <도전! 레드벨> 퀴즈 대회 본선에 참여하고 있는 어셈블 크루



그리고 캠페인을 통해 수집된 전국 각 지역의 기후 문제와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라 수립된 지방정부의 탄소중립 계획을 바탕으로, 아동, 지역사회 구성원, 정책 입안자, 기후위기 및 아동권리 분야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대한민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우리 동네 탄소중립, 아동 50인의 제안 : 기후위기대응 아동권리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습니다.



🔴 라운드테이블(Round table)?    자리로 위-아래가 나뉘지 않는 '둥근 탁자'처럼, 참여자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회의 혹은 토론을 말합니다. 



라운드테이블은 자유로운 의견 표현과 밀도 있는 논의가 가능한 자리입니다. 아동이 정책 담당자, 전문가와 같은 이해관계자와 동등한 주체로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아동이 기후위기의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주체적인 권리 당사자임을 대중에게 알리는 동시에, 정책 수립 과정에서 아동의 의견과 지역사회의 특징이 반영될 수 있는 '포용적 의사결정 과정'이 사회에 확립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대망의 행사가 열린 9월 23일, 국회에 아동 50인이 모였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의 개회사, 기후위기 대응 아동 참여 모임인 <세이브더칠드런 어셈블>의 운영진 김민경 아동의 환영사에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하여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녹색전환연구소 김병권 소장의 '기후위기와 아동권리' 강의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유사 기후 의제를 가진 7개 권역별 정책에 대해 아동이 발표하고, 국회의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동의 관점에서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 요인과 이를 감축하기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논의하고, 아동이 제안하는 탄소중립 정책 지도도 국회의원에게 전달했어요. 



▲ 탄소중립 정책 지도에 대해 국회의원에게 직접 설명하고 있는 아동



이날 토론에 참여한 아동들은 라운드테이블을 준비하기 위해, 사전에 지역별 대표 기후 의제와 기후대응 정책에 대한 아동 공감 지수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아동의 시선에서 지역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한 기후 의제를 선정한 시도로는 서울(17.9%)과 제주(12.8%) 지역이, 가장 공감이 가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은 경기(20.5%), 대전(15.4%) 지역 순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아동들은 경기 지역의 '친환경 대중교통', '탄소중립학교'과 같이 아동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대해 특히 공감했어요. 또한 전국 17개 시도 기후 의제별 기후대응 정책에 대해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 라운드테이블 참여 아동의 지역별 의제 분석 간략하게 살펴보기


✅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 분석 : 공동주택과 같은 건물의 밀집, 전기 사용량, 차량 등록 대수 등

✅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지역 기본 계획 파악 : 생활 속 탄소 감축 실천 문화 조성, 재생 에너지의 사용 등

✅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아동 생활 속 온실가스 고배출 활동과 필요한 감축 정책 정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는 참여 아동들




아이들의 목소리가 학교를 넘어 사회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이날 행사는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입법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열린 <국회 입법박람회>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개회식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기후위기 대응의 주체는 아동이며, 각 지역의 탄소 중립 정책을 만드는 국회에 '미래를 살아갈 권리'를 적극적으로 제안해 줄 것을 기대한다"라며, 아동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라운드테이블의 목적에 공감을 표했죠. 



라운드테이블 논의를 마치고 인터뷰에 참여한 국린(왼쪽), 국훤(오른쪽) 아동



최연소 토론 참여자였던 국린(만 9세) 아동은 "과정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함께 참여한 언니, 오빠들과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라며,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나눈 이야기처럼 모든 어린이가 아름다운 자연을 누리며 기후위기 걱정 없이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노력해 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동생과 함께 토론에 참여했던 국훤 아동 역시 "환경 과학자가 되고 싶은 사람으로서, 국회에서 환경과 관련된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라며, "이번 라운드테이블 참여 경험을 토대로 환경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습니다.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또래 아동의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들으며,

함께 시야를 넓힐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피드백을 통해, 우리의 활동을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계기도 되었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어셈블 운영진 김민경 아동




소중한 권리와 환경을 지키고 싶은 아이들의 바람처럼, 앞으로 우리 사회는 아동 중심의 문제 정의와 해법 모색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역시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모인 의견을 바탕으로 정책 제안서를 작성하고, 실제 정책 수립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예정입니다. 아동의 목소리가 사회 전반에 더 크게, 더 깊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 어셈블과 라운드테이블 같은 아동 주도의 참여 활동과 노력을 응원해 주세요. 아동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상이 더 이상 '위기'로 느껴지지 않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이 앞장서겠습니다.



📢 아동 주도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이야기도 함께 읽어보세요! 🤗


👉 기후위기에 맞서는 빨간 모자들의 활약, 세이브더칠드런 어셈블 <도전! 레드벨> 퀴즈 대회 이야기(더보기)




 임경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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