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인생'이라는 단어는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그 무게를 온전히 담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게 하나로 시작했던 발걸음은 어느덧 수백 개의 매장으로 이어졌고, 나눔의 마음도 함께 자라났습니다. 1호점부터 200호점까지, 위세이브(WESAVE)의 오랜 후원자로 함께해온 (주)인생푸드의 대표 이상훈 후원자님을 만나, '인생'의 또 다른 축이 된 나눔의 여정과 그 원동력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 200호점의 위세이브 가입을 기념해 위세이브 현판을 들고 촬영에 임한 이상훈 후원자
2020년, '인생아구찜' 본점(1호점)의 후원으로 세이브더칠드런과 인연을 맺으셨어요. 처음 '후원'이라는 걸 시작하게 된 계기, 어떤 마음에서였을까요?
이상훈 후원자 : 저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그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자주 했었죠. 사업을 시작하며, 이제는 내가 조금이라도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제 지난날을 돌아보니, 아이들을 돕는 일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더라고요.
1호점과 함께 시작했던 후원을, 매장이 하나, 둘 늘어날 때마다 함께 늘려오셨어요. 벌써 200호점이 되었네요. 그 과정이 때로는 부담스럽진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상훈 후원자 : 사실 어떤 원칙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근데 매장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그만큼 더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매장과 회사를 운영하면서 늘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제가 잘 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면, 부담스럽기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늘어난 만큼 나누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저의 기준이 된 것 같아요.
후원은 시작하는 것보다 지속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들을 많이 듣게 되는데요. 후원을 이어올 수 있던 원동력이나 계기가 있으셨다면요?
이상훈 후원자 : 처음엔 정말 조그맣게 시작했어요. 매달 후원 내역을 보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정말 도움이 되고 있구나' 싶고, 그게 좋아서 자연스럽게 계속하게 됐어요. 지금은 하지 않는 걸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제 일부가 된 것 같아요. 안 하면 허전할 것 같고요.
아이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곳은 참 많잖아요. 그중에서도 세이브더칠드런을 선택하신 이유나 계기가 있을까요?
이상훈 후원자 : 세이브더칠드런은 예전부터 많이 들어온 곳이기도 했고, 체계적으로 일을 잘한다는 인상이 있었어요. 단순히 물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많은 부분 세심하게 노력하는 것이 느껴졌다고 할까요. 후원자 관점에서 후원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명확히 알 수 있는 것도 좋고요. 그 진심에 믿음이 가요.
▲ 올해 1월, 기업 임직원들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 이상훈 후원자
후원을 이어오며, 마음에 오래 남은 장면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상훈 후원자 : 올해 초,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어느 날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사진을 한 장 받았는데, 봉사활동을 했던 지역아동센터에 다니고 있는 아이가 쓴 편지였어요. 삐뚤빼뚤한 글씨로 정성 들여 쓴 편지였는데.... 그걸 보고 순간 울컥했어요. 누군가의 삶에 내가 작게나마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게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아요. 감사하고 벅찼던 순간이라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소식지나 사업 보고 등을 통해, 아이들의 삶에 일어나는 변화를 접하고 계실 텐데요. 그럴 때 느끼는 감정이나, 후원자님께 생긴 변화가 있을까요?
이상훈 후원자 : 아이들의 삶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저도 같이 성장하는 느낌도 들고요.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일이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삶에서 추구하는 방향도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하루 매출, 매장의 상황, 이런 일과 관련된 것들에 주로 집중했다면, 이제는 제가 하는 사업, 나눔을 통한 아이들의 변화가 더 눈에 들어와요.
▲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던 지역아동센터의 한 아동이 전해온 편지
'인생'이 들어가는 브랜드 이름도 인상적인데요. 그 이름에 담긴 의미와 처음 이름을 지었을 때의 마음이 궁금해요.
이상훈 후원자 : 첫 매장을 열던 날, 매장의 불을 켜며 '진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인생을 다해보자'라고 다짐했던 순간이 떠오르네요. 말 그대로 생계를 위해서, 인생을 걸고 시작한 사업이었어요. 음식 한 그릇에 제 시간, 땀 그리고 절박함이 다 담겨있다고 생각하며 일해왔고요. 그래서 이 이름에는 단순한 상호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상황이 좋을 때도, 어려울 때도 마음을 다잡게 만드는, 인생 길잡이와 같은 이름인 거죠. 지금은 일상이 된 후원도 그래요. 오랜 시간 세이브더칠드런의 후원자로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이 이름과 다짐 덕분인 것 같아요.
위세이브에 참여하시는 분 중엔, 후원자님과 같이 사업과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후원자님께서 생각하시는 나눔의 기준이나 방식이 있을까요?
이상훈 후원자 : 저는 얼마를 후원하느냐보다는,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후원자가 되어보니 금액이 많고, 적고는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잠깐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오래 이어갈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아이들에게도 안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고요. 후원도 사업처럼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눔에 관심은 있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 분들께 후원자로서 '시작'에 대한 응원이나 조언을 전해 주신다면.
이상훈 후원자 :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정말 별것 아닌 계기로 시작해도 되고, 하루 커피값으로도 참여할 수 있고요. 중요한 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인 것 같아요. 부담 갖지 말고, 이 순간 할 수 있는 만큼만 우선 해보시면 좋겠어요. 누구나 그렇게 시작하거든요.
어린 시절 '나중에 어떤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 같아요. 훗날 누군가에게 '이런 어른이었다'라고 기억된다면 어떨까요?
이상훈 후원자 : 대단한 말을 하거나, 무언가를 해주는 건 아니더라도, 조용히 늘 같은 자리에 있어 주는 어른. 그런 어른이 주변에 한 명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고, 그렇게 기억되고 싶어요.
후원자님의 '인생'을 걸고 시작했던 작은 가게가 자라나며, 그와 함께 나눔의 길도 차곡차곡 이어졌습니다. 그 여정 속에서 또 다른 누군가의 '인생'에도 희망의 불씨가 켜졌습니다.
이상훈 후원자님의 따뜻한 여정처럼, 일상 속 나눔으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일, 아동을 살리는 가게 위세이브(WESAVE)와 함께해주세요.
인터뷰 최주헌(후원서비스부문), 임경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