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마음을 전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매일 같이 먹는 '음식'만큼 따뜻하고 일상적인 것이 있을까요? 그리고 여기 요리에 정성을 담아 기쁨을 전하고, 그 기쁨을 더 넓게 나누는 한 후원자가 있습니다. <마스터셰프코리아>로 익숙한 박준우 셰프입니다. 최근에는 요리책 <플레이트 바이 플레이트(Plate by Plate)>의 저자로 함께하며, 인세 기부에도 참여한 후원자님을 만나 요리와 나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인세 기부에 동참한 책 <플레이트 바이 플레이트>를 소개하고 있는 박준우 후원자
박준우 후원자님, 인사 부탁드립니다.
박준우 후원자 : 서울 종로구의 서촌에서 카페 '오쁘띠베르'를 운영하는 박준우입니다. 요리도 하고, 디저트도 만들고, 와인도 판매하고 있어요.
요리, 특히 디저트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 이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박준우 후원자 : 사실 처음엔 먹고 살 궁리를 하다가 시작했어요. 요리에 관련된 글을 쓰며 생계를 이어가려 했는데, 방송을 통해 요리 연구가이자 셰프로 살게 되었죠. 물론 요리 자체도 좋아합니다.
2012년 요리 경연 TV 프로그램 <마스터셰프코리아>로 얼굴을 알리셨어요. 방송 이후 달라진 점이나, 인생 가치관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요?
박준우 후원자 : 경연이자 방송이었던 <마스터셰프코리아> 덕분에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보시고 찾아주셨어요. 갑작스러운 유명세로 인생이 바뀌었죠. 그게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었어요.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부담스럽기도 했고요.
요리를 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이나 원칙이 있나요?
박준우 후원자 : 저는 저 자신을 '양식과 디저트를 한국에 소개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해요. 레시피 개발에 있어서는 '클래식'이라는 개념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 중에서도 디저트를 주로 하고 계신데요, 디저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감정이나 메시지가 있을까요?
박준우 후원자 : 요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특히 디저트는 '나눔'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별한 철학이 있는 건 아니고요. 매장에서 포장이 가능한 디저트를 만들다 보니, 어디든 들고 가서 선물하거나 나누기 좋아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 그게 참 기분 좋은 일이죠.
▲ 누군가와 나누게 될 디저트를 포장하고 있는 박준우 후원자
나눌 수 있는 디저트 같이, 평소에도 나눔에 꾸준히 참여하고 계시죠. 후원자님께 나눔은 어떤 의미인가요?
박준우 후원자 : '관심이 많다'는 표현은 너무 거창한 것 같아요. 그렇게 멋진 일은 아니에요.(웃음) 단지 제가 받는 것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어요. 내가 받은 만큼 돌려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최소한의 의무처럼 느껴지거든요.
세이브더칠드런과도 오래 함께해 주셨어요. 처음 후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박준우 후원자 :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아서 후원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떤 단체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막연히 종교가 엮이는 것은 좀 부담스럽고,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는 것도 망설여졌고요. 그런 점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은 다양한 지역과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이 있었어요. 그래서 선택하게 됐죠.
요리를 통해 나눔을 실현하는 것, 후원자님의 이야기에서 많은 분들이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준우 후원자 : 요리한 음식으로 누군가의 배고픔을 덜어줄 수 있고요. 레시피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나눌 수 있겠죠. <플레이트 바이 플레이트> 같은 책으로 마음도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요리하는 사람의 마음과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의 마음은 분명히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셰프와 함께 참여한 책의 인세도 기부해 주셨어요.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박준우 후원자 :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할 거예요. 자기 요리가 누군가의 기분을 풀어주고, 행복하게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항상 담겨있죠. 이번 책을 통한 기부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래 행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이어가고 싶은 나눔의 방식이나, 꿈꾸는 사회적 활동이 있으신가요?
박준우 후원자 : 거창한 꿈보다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일을 하진 않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계속 이어가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박준우 후원자 : 이런 질문을 받으면 항상 '내가 감히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하지만 요즘엔 이런 생각을 해요. 누구나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지만, 그만큼의 선의도 세상에 계속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조금 힘들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잃지 않으면 좋겠어요.
나눔과 가장 닮은 요리를 묻는 말에 박준우 후원자는 '텃밭에서 가꾼 재료로 만든 음식'을 꼽았습니다. 시간이 들고,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정성과 애정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죠. 나눔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닌, 꾸준한 관심과 손길로 채워가는 일이라고요. 디저트를 만들며 '나눔이란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되짚는 박준우 후원자의 이야기는, 우리 일상 속 나눔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요리 콘텐츠 전문 출판사 <더테이블>은 세이브더칠드런과의 협약을 통해, 박준우 셰프를 포함한 국·내외 셰프 63인 참여한 레시피북 <플레이트 바이 플레이트>와, 오는 9월 출간 예정인 <포 아워 투모로우>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식사 지원 사업에 후원합니다. 마음을 전하는 한 끼, 아이들의 하루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국내 아동 식사 지원 캠페인에 여러분도 함께해주세요.
인터뷰 김나연(커뮤니케이션부문) 정리 임경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