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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인도적지원] 폭우피해가정 긴급지원 후기
캠페인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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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기후위기를 실감하는 계절이었습니다전국이 폭염으로 뜨거웠고, 수많은 이웃이 폭우와 홍수로 하루아침에 집을 잃기도 했습니다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충남,충북 지역에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은 폭우피해가정 21곳을 긴급지원 했습니다.


부여, 논산, 오산 등 침수 피해 모습


지원 가정 중 논산에 위치한 지영이네에 방문하여 복구 상황과 그동안의 생활을 인터뷰했습니다. 지영이네는 상추, 딸기 농사를 짓는 하우스 농가입니다. 침수 피해 당시, 하우스와 주거공간인 컨테이너까지 물에 잠겨 당장 머물 곳이 없었습니다. 지영이네는 부모님이 하우스 농사로 바쁜 와중에도 지영이(가명,12), 지훈이(가명,13) 남매의 등하교를 챙기고, 곁에서 돌보기 위해 하우스 안에서 생활해왔습니다. 여느 집처럼 아이들 방에 있던 이층 침대와 책상, 욕실과 주방이 있던 공간이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지영이네 침수 피해 모습, 사진 왼쪽부터 흙탕물로 얼룩진 바닥/물에 젖어 못쓰게 된 이층침대/현재 가구가 없어 쌓여있는 짐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하루였어요

그날도 며칠동안 많은 비가 내렸지만, 지난 15년 동안 한 번도 수해가 없었기에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남매의 치과 진료를 마치고 돌아온 오후, 눈앞에 하우스가 물에 잠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인근 도랑이 막히면서 넘친 물이 어른 무릎 높이만큼 차올라 있었습니다. 아버님은 전기를 공급하는 기계부터 멈춰야 한다는 생각에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려다, 물을 타고 흐르는 전기에 깜짝 놀라 다시 나오셨다고 합니다. 곧이어 높은 지대로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에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영, 지훈이 남매에게는 태어나 처음 겪은 일이었을 그날의 기억을 물었습니다.

지영이의 첫 마디는 엄마 생일이었어요. 였습니다하필 엄마 생일에 일어난 일이라 더 속상하다는 표정이었습니다. 물에 잠긴 집보다 엄마 생일을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아침까지는 정말 행복했거든요. 전날 밤에 친구들이 축하 메시지도 많이 보내주고, 남편이 결혼하고 처음으로 미역국도 끓여줬어요. 이런 일이 생길지 상상도 못했죠. 정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하루였어요.”

이어서 지영이가 오빠는 울었어요.” 라고 덧붙였습니다.  침수 당시 하우스 안에는 세 마리가 강아지가 목줄에 묶여 있었고, 지훈이는 너무 걱정돼 눈물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아버님이 목줄을 풀어 강아지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갑작스러운 재난이 문자가 아닌 생생한 현실로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2년은 걸릴 거예요

비가 멈추고, 물이 빠진 자리에는 고장 난 가전기기와 망가진 물건만 남았습니다. 특히, 컨테이너에 전기 판넬을 깔고 생활해 왔기에 당장 바닥 공사부터 해야 했습니다. 바닥 공사를 마무리해야 도배, 가구, 생필품 등을 다시 채워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아이들 공부방이었던 작은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며, 겨우 빗물을 피한 전자렌지, 전기밥솥으로 어렵게 끼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임시로 머물고 있는 공부방이었던 컨테이너


그래서 아버님은 바닥공사에 필요한 자재 구입, 인건비로 쓸수 있었던 세이브더칠드런의 현금지원이 꼭 필요한 지원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먼저 공사가 필요했던 전기 판넬은 깔았지만, 계속 곰팡이가 생겨 벌써 세 번째 제균작업을 했습니다. 살던 집을 고치는 것 뿐만 아니라, 또 다시 생길지도 모르는 수해에 대비해 좀 더 높은 지대로 옮겨갈 준비도 해야합니다. 아버님은 이 모든 복구가 끝나려면 2년 정도 걸릴 거라고 했습니다.  

▲ 바닥공사를 한 집안 내부 

긴 복구 기간 동안 걱정되는 일을 여쭤봤습니다. 부모님은 아이들 공부와 건강이 걱정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지금도 피해 복구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지 못하고, 컴퓨터도 고장나서 앞으로 숙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곰팡이가 생기는 집에서 아이들 건강은 괜찮을지 걱정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폭우가 멈춰도 수해 피해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저희 인터뷰하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님 말씀대로 피해복구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을 좁은 컨테이너에서 견뎌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매는 밝고 씩씩했습니다. 지영이는 좁은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엄마랑 같이 있어서좋았던 여름방학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족이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침수 피해 이후, 어머니는 걱정도 할 일도 많았습니다. 당장 지낼 곳이 없어 걱정이었고, 물이 빠진 이후에는 매일 쓰던 살림살이를 버리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어머님은 후원자분들에게 더욱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도와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내주시는 도움이, 응원 같고 격려 같더라고요. 그리고 세이브더칠드런 지원을 교육청에서 연결해 주셨거든요. 교육청에도 감사해서 아이들 교육을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나는데 지훈이가 저희 인터뷰하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마운데, 오히려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우리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무슨 일인지, 괜찮은지 물어봐 주는 인사가 참 고마운 것처럼 말입니다


함께 해주신 후원자님 감사합니다. 소중한 후원금으로 폭우피해가정과 아동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 폭우피해가정 지원 내역

지원 내역

지원 가정

업비 

- 생계비

- 주거환경개선비 등

총 21가구

(아동 32명) 

30,000,000원



커뮤니케이션부문 문지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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