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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길어지는 ‘열 받는 날’,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은?
해외사업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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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도 너무 더운 올여름, 여러분은 안녕하신가요? 미국에선 사막 식물인 선인장이 집단으로 타죽고, 스위스 알프스에서는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등 지구 곳곳에서는 폭염때문에 이례적인 자연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엔(UN)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시작됐다.”고 경고하기도 했죠(🔗참고자료). 

폭염으로 인한 문제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전 지구적인 위기 상황입니다. 폭염은 아동권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1)건강에 미치는 영향

폭염은 아동의 신체 건강 발달을 저해합니다. 아동이 폭염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호흡기와 신장 질환 위험이 커지고 이것은 심장이나 신경계 기능 등 아동의 중요한 신체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심각한 탈수 증상과 열사병 등을 직접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폭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과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데요. 분쟁, 재난 등으로 취약한 상황에 놓인 아동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조차 받기 어려워 폭염으로 기저 질환을 갖게 되거나 영양실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탈수 위험 상황에서 체액을 보충하기 위해 사용되는 식염수와 정맥 주사 장비


2)학업에 미치는 영향

폭염이 심한 지역에서는 휴교를 하기도 하는데요. 휴교 동안 아동은 학습을 중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에 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수업 시간 동안 집중을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잠비아에 사는 아동 환경 활동가 저스티나(Justina)는 폭염 때문에 학교에서 실신한 적이 있다고 본인의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너무 더워서 학교에서 기절한 적도 있어요. 사람들 앞에서 이런 일을 겪었던 것이 기분이 좋지 않았죠. 제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단지 더워서 숨이 막힐 것 같았어요.” -저스티나, 잠비아


연구에 따르면 온도가 화씨 1도씨 상승할 때마다 그 해의 학습량이 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에어컨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저소득 국가에서 교육 시설이 폭염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기후로 인한 학습 불평등 문제는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세이브더칠드런 기후위기보고서-기후위기에서 태어나다


3)기아에 미치는 영향

폭염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들고 가축이 폐사하며 식량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CERI(Children’s Environmental Rights Initiative)의 구성원이 실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주요한 글로벌 기후 기금의 단 2.4%만이 아동을 위한 대응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역사회가 회복력을 구축할 수 있는 장기 계획에 투자할 수 있도록, 고소득 국가에서 이 문제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보호 시스템에 보다 많이 투자할 것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심각한 기근 위기에 놓여있는 소말리아


4)야외 활동 제약

아동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친구들과 야외에서 뛰어놀거나 운동을 하는 등 신체 및 정신 발달에 중요한 활동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실내에 갇혀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자연히 높아지고요. 실내생활이 길어진다는 것은 또한 아동보호의 측면에서 위험 요인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5)심리적 어려움

기후 우울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기후위기가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가족, 친구를 비롯해 국가와 인류에게도 위기를 가져올 것으로는 생각으로 불안과 우울감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데요. 기후 비상사태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아동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 멤버가 말하는 '기후 우울'

아동은 지금의 위기 상황에 관한 책임이 가장 적지만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대상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 최상의 이익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아동의 목소리를 지속해서 전달하고,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글·번역  이예진(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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