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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권 후원자 “아이들을 구해 줬더니 제 인생도 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너스스토리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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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이를 구하면 아이가 세상을 구한다”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 분들이라면 저희 기관의 구호인 거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오늘 아너스클럽 인터뷰의 주인공은 ‘우리가 아이를 구하면 아이가 세상을 구한다’는 믿음으로 기부를 했더니 자신의 인생도 구원 받았다는 아주 특별하면서도 행복한 사연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2009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과 연을 맺은 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아동, 긴급구호에도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 주시며 누적후원금이 4000여만 원에 달하는데요…


행복한 삶의 모습이 넘쳐 흐르는 조병권 후원자님의 기부스토리를 공개합니다. 



Q. 먼저 후원자님 자기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군에 전투식량을 납품하는 ㈜참맛의 대표이사 조병권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제조하는 전투식량은 군 뿐만 아니라 재난 재해 상황에 긴급 구호 물품으로 제공되며, 미국으로 수출도 하고 있습니다.

 

Q. 12년 동안 세이브더칠드런의 후원자가 돼 주셨습니다. 후원자님께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떤 존재일까요?

Life saver? 하하하. 아이들을 구해줬더니 제 인생도 구할 수 있게 되었죠. (세이브더칠드런 덕분에 늦은 나이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Q. 처음에 어떻게 세이브더칠드런을 알게 되셨나요? 따뜻한 마음을 나눈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 기부금이 정확히 누구에게 사용되는지 알려주는 기관을 찾다가 세이브더칠드런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기부금이 전달되는 아이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세이브더칠드런이 니즈에 맞았네요. 그리고 재난이 발생하면 ㈜참맛이 제조하는 비상식량을 현장으로 보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는 거기서 수익을 벌어들이기 때문에 이 수익금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Q. 기부를 하실 때 혹시 자신만의 원칙이 있으신가요? 

제 기부의 원칙은, ‘기부를 유지하자’입니다. 한번 시작한 기부는 어떻게든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거죠. 


Q. 그래서 지금까지 아동들을 위한 국내외 다양한 사업에 후원을 해 주셨는데요…특히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와 해외 아동을 지원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앞에도 썼는데요. 재난 상황에 전투식량을 보내는 일을 하다 보니 긴급 구호에 대한 경험이 많다고 할까요. 그래서 아무래도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반응을 하는 것 같구요. 긴급상황의 100원이 평소 1000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긴급지원 요청이 오면 아내와 저 모두 놓치지 않고 꼭 기부를 하려고 합니다. 

Q. 후원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을 느끼셨던 적은 언제일까요?

가장 큰 보람은 아내를 만난거죠. 아내도 결혼 전부터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였는데, 처음 만났을 때 제 핸드폰에 세이브더칠드런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나면서도 신뢰할 수 있었대요. ㅎㅎ 아내도 오랫동안 후원을 해왔지만 이런 스티커를 못 받았는데 왜 저한테 이런게 있냐고 따지더라구요. (이 당시 친하지 않은 사이였어요) 그래서 제가 “아프리카에 애가 다섯명 있어요”라고 했더니 후원 얘기를 하며 아이스브레이킹이 됐고 결혼까지 했죠. 아이들을 구하려고 했더니 제 인생이 구원받은거에요.


아너스클럽 회원 조병권 후원자 가족 

Q. 만약 후원하는 아동들을 직접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 주고 싶으신가요?

저도 아직 인생경험이 많은 건 아니지만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꿈을 꾸어라” 꿈이 있어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을 바꾸려는 노력을 할 수 있어요. 


Q. 후원자님께서 생각하는 ‘나눔’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자연과학의 모든 물질이 순환하잖아요.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어 바다로 흘러갔다가 구름이 되어 또다시 빗물이 되듯이, ‘나눔’도 자연스러운 순환같은거라고 생각해요. 사회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니 전체구성원이 같이 성장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 혼자 웅켜지고 있다고 성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거죠. 제가 나눔을 한 것을 통해 어떤 사람이 성장하면 그 사람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나가고 그러면서 사회가 발전해나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눌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에요. 


Q.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가정들이 많아지면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아동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반면, 후원자님들의 경제적, 심리적 마음의 여유는 더 적어지는 분위기인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어떤 점을 더 개선해 나가면 좋을까요? (잘하고 있는 부분을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후원을 더 넓히려면 기존 후원자들의 후원 이유를 정확히 알아내고, 그들이 후원을 통해 무엇을 얻어가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계속 공유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것이 전파가 되고 공감이 일어나야 새로운 후원이 일어날 거라 생각해요. 어려운 아이들을 노출시켜서 이들과 나누지 않는 것을 죄악시 하는 캠페인은 지양해야 할 것 같구요. 예를들어 중산층의 장기후원자들이 그렇게 후원을 유지하는 이유들을 모아서 공감이 갈 수 있는 스토리들을 축적/개발하여 전파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서울대 교수님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고아원에서 자라게 되었답니다. 홀트아동복지에서 고등학교까지 학업을 지원받아 공부해서 서울대학교 교수님이 된거죠. 그런데 나중에 성장하여 본인을 후원해주신분이 너무 궁금해서 미국으로 찾아갔더니 나이가 많은 결혼한적이 없는 혼자 사시는 할머니인데 그러다보니 생활환경도 남을 도울 형편이 되지 않을것처럼 보였답니다. 이렇게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은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미래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작년에 세이브더칠드런 고액후원자클럽인 아너스클럽이 발족하면서 누적후원금이 3000만원 이상으로 아너스클럽회원으로 위촉되셨습니다. 위촉 요청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일단 아내에게 자랑했구요 1억 정도는 기부해야 아너스 클럽이 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되다니 얼떨떨했어요. 한편으로는 계속 기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보내주신 기념품을 봤는데 볼펜 같은 것은 저 혼자 사용하는 거라 다른 사람들이 제가 아너스인줄 모르잖아요. ㅎㅎㅎ 그래서 차량내 비치하는 전화번호판 같은 걸로 세이브더칠드런 아너스클럽 찍어서 만들면 움직이는 광고판이 되는 거니 홍보 효과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Q. 세이브더칠드런 고액후원자모임 아너스클럽이 어떤 활동들을 해 나가기를 바라시는지요?

아너스클럽 회원들의 물품들을 기부 받아서 K옥션 같은 곳에서 경매를 하고 수익금으로 기부금을 더욱 쌓는 일 같은 거 좋을 거 같아요. 연말이라 흔쾌히 사람들이 참여할 거 같아요. 


Q. 후원자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기획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하실 말씀이 많으신데 처음에 인터뷰 요청 드렸을 때 거절하셨어요(^^) 

사실은 그때 제가 인터뷰할 만큼 큰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거절을 했구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 인터뷰를 보고 기부를 시작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결혼을 했잖아요) 아내와 상의를 했어요. 그리고 우리 기부 스토리가 선한 영향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용기를 냈습니다


Q. 용기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끝으로 기부를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하고픈 말씀이 있으시다면? 

제가 그동안 후원한 금액은 3천여만원이지만, 저는 이미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남는 장사인데 안 할 이유가 없죠. 기부는 일단 시작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재 상황이 어렵더라도 작게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다 보면 왜 다른 사람들이 기부를 하고 계속 유지하는지 자연히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덕분에 결혼해서 딸을 얻었다며, 행복함을 감추지 않았던 조병권 후원자님.
누굴 닮았는지 어린 딸 역시도 항상 주머니에서 뭘 꺼내 사람들에게 나눠준다며 앞으로도 기부가 계속될 것 같다는 말씀을 남겨주셨는데요...세이브더칠드런과 오랜 인연 이어가 주실거라 믿고 있습니다.^^

마음이 담긴 길을 걷는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과 나란히 걷는다고 합니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에서 발견되기 때문이죠.


기부를 계기로 아내를 만나고 딸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게 된 조병권 후원자님. 

행복한 여정을 걷는 후원자님 가정에 언제나 기쁨이 넘쳐 흐르기를 기원합니다.


후원자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글. 이순영(아너스클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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