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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에 대해 몰랐던 5가지 사실

해외사업 2021.11.10

지난 20년간 국제사회는 5세 미만 아동이 더 오래, 건강하게 생존하도록 큰 진전을 이뤄왔습니다. 하지만 3C라고 불리는 코로나19(COVID-19), 기후 위기(Climate Crisis), 분쟁(Conflict)으로 아동의 생존율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인구는 최대 8억 1,100만 명에 달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최대 24% 증가한 수치이죠. 세상에는 여전히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기아가 전 세계 아동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아동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아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5가지 사실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1 기아는 복합 위기입니다


▲ 에티오피아에서 분쟁으로 인해 의료 시설이 파손됐습니다. 이로 인해 아동과 임산부가 필수적인 보건 영양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졌습니다.


복합 위기란 하나 이상의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서 위기 상황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아는 단순히 음식이 부족해 식사를 거르는 상황이 아닙니다. 코로나19, 기후변화, 분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굶주림에 고통받는 아이들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로 홍수와 가뭄이 잦은 지역에서는 농작물과 가축을 키우기 어려워집니다. 6년 동안 극심한 내전을 겪은 예멘은 인구의 70%가 먹을 것이 부족한 상황이죠. 코로나19로 물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운송비가 증가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백만 명이 식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됐습니다.



#2 기아는 아동의 정신적, 신체적 발달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언니 하니(9세, 가명)와 동생 암브로(4세, 가명) 세이브더칠드런 아동친화공간에서 놀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푼트랜드에 살던 하니와 암브로의 가족은 가뭄으로 가축을 모두 잃고 기후 난민이 되어 난민촌에 살게 됐습니다. 동생 암브로는 현재 세이브더칠드런의 도움으로 영양실조를 치료받고 있습니다.


아동의 발달 과정에서 언어와 의사소통 능력은 필수적인 영역입니다. 적절한 발달 과정을 거치지 못할 경우 학교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학습 능력과 사회적 능력을 갖추지 못하게 됩니다. 친구를 사귀거나 함께 노는 일조차 어려워 질 수 있는 것이지요. 많은 연구가 기아로 인해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아동의 신체적 발달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장기를 비롯해 뇌의 발달에까지 영향을 미쳐 구조적이고 기능적인 발달이 어려워집니다. 달리 말하면, 아동의 영양실조를 예방 할 경우 아동의 인지 능력과 학습 역량을 키움으로써 아동에게 밝은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습니다.



#3 학교는 아이들의 한 끼를 책임지는 공간입니다


▲ 소말리아에 사는 슈카이브(12세, 가명)가 학교에서 급식을 받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심각한 가뭄으로 식수가 부족한 소말리아에서 학교 급식과 물을 지원합니다. 소말리아는 코로나19, 분쟁, 기후 위기로 학령기 아동 중 50%만이 학교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유니세프가 발표한 보고서는 우리 사회에서 학교 공간이 갖는 숨겨진 기능을 밝혔습니다. 바로, 학교는 아이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학교에서 먹는 한 끼에 의존해 살아가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중단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3억 7천만 명의 아동이 학교 급식의 40%를 놓쳤습니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급식, 의료 지원과 같은 종합적인 서비스는 아동의 성장과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학교는 작은 사회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성장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의 감염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즉시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4 영양실조는 악순환의 고리입니다


▲ 소말리아 아동 마르와(15개월, 가명)는 심한 고열과 기침, 구토, 설사에 시달리다가 집에서 15km 떨어진 이동식 보건소를 방문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보건소는 마르와에게 약과 영양실조 치료식을 처방하고 주기적인 건강 검진을 제공했습니다.


전 세계 아동 사망의 절반이 기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기아는 아동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킵니다. 이로 인해 질병에 걸리기 쉬워지면서 높은 아동 사망률로 이어집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영양 결핍을 겪는 아동은 영양 결핍을 겪는 성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필수 영양소가 결핍된 어른은 또 다시 영양이 부족한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아이들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정 전체의 건강과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이와 같은 영양 실조의 사이클을 끊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합니다. 의료 서비스와 영양가 높은 식품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식수와 위생 상태를 개선해야 하며, 식량 부족과 비상 사태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5 기아는 종식할 수 있습니다


▲ 2020년 12월, 예멘에서 급성 영양실조를 진단받은 아미르(당시 7개월, 가명)는 영양실조 치료식을 처방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되었습니다. 아미르의 엄마 파티마 씨(가명) 는 아이가 이제는 스스로 설 수 있고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며 기뻐했습니다. 아미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아빠가 풍선을 사 주셨어요’ 라고 합니다.


기아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은 많은 발전을 이뤄왔습니다.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긴급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까지도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은 병원에 가야만 치료에 필요한 우유를 처방 받거나 의료적 처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즉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양실조 치료식(RUTF)이 개발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영양실조 치료식은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5세 미만 어린이를 치료하는데 사용됩니다. 에너지 함량과 미세 영양소가 강화된 치료식은 조리할 필요가 없어 주방 설비나 연료가 없는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솔루션입니다. 더군다나 유통기한이 길고 깨끗한 물이 없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지요. 영양실조 치료식의 도입으로 아이들이 집이나 지역사회 내의 보건 시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중증 급성 영양실조 치료에 변혁이 일어났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이동식 보건소에서 진찰을 받는 아기와 어머니. 해당 보건소는 학교 건물 내에서 운영되며 외래 진료와 산후 건강 교육을 제공합니다.


영양실조 치료식은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획입니다. 그런데 만약 영양실조를 처음부터 막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생명의 위협을 직면하지 않더라도 시기적절한 개입을 통해 아이들이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수 있다면 말이죠. 


즉,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선 장기적인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국제사회는 기아 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빠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등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를 지원하는 인도주의 대응 계획에 충분한 자금이 모일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한편, 아동을 위한 사회적 보호 시스템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아가야 합니다. 팬데믹 이후 기아, 식량 불안정, 젠더 기반 폭력 등의 위기가 커져가고 있습니다. 가정의 안정을 위협하는 위기에 우선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가정에서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과 바우처 지원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세계의 기아를 진정으로 종식시키기 위해 국제사회는 심각한 식량 불안정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원조 기금만으로는 글로벌 기아 위기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를 최소화하는 것 또한 해결책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전 세계적인 분쟁을 종식시킬 때, 글로벌 기후 변화를 막아낼 때, 그리고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할 때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번역  신지은 (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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