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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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7000개 털모자, 안녕!
사람들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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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살리기>캠페인 시즌13 동안 한국에서 태어난 12만7000개의 털모자는 긴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모자 6만개와 담요 60장은 세네갈로, 모자 6만 7천개와 담요 76장은 코트디부아르로 가기 위해 4월 초, 화물트럭에 실렸습니다. 아마 지금쯤 모자들은 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20여명이 사다리차까지 이용해 한참이나 트럭에 실었던 어마어마한 양의 모자가 모이기까지는 직접 모자를 떠서 보내주신 캠페인 참여자 5만9744명 외에도 함께한 수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털모자가 담긴 상자를 화물 컨테이너에 실었습니다.


일일이 모자 상태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입력하고, 정리하는 봉사자분들은 함께해주신 분들 중에서 특히 고마운 분들입니다. 직선거리로 1만3000km 이상 떨어진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세네갈보다 멀지는 않지만 <신생아살리기>캠페인을 위해 충남 서천에서 서울까지 온 봉사자가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근처에 숙소를 잡고 하루도 아니고 무려 나흘간 봉사활동에 참여한 자매 조은경 씨와 조은선 씨입니다. 같이 봉사활동을 하자는 은경 씨의 제안에 동생 은선 씨는 개인 슬리퍼까지 챙겨와 봉사활동의 능률을 높였다고 합니다. 열정 가득한 봉사자 조은경 씨와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언제 처음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살리기>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나요?

캠페인을 알고 있었던 건 꽤 오래전인데, 처음 모자를 떠서 보낸 건 3년 전 고등학생 때예요. 저도, 제 친구들도 다 만들기를 좋아하는데 막상 뭔가 만들어도 쓸 데가 없어서 뭘 더 만들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만든 걸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해보자고 얘기하다가 동아리를 만들어서 <신생아살리기>캠페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세이브더칠드런에 직접 와서 봉사하게 되었나요?

고등학생 때도 캠페인 봉사활동이 있는 걸 알았는데, 그때는 나이가 안 되더라고요. 봉사활동 장소가 서울이니까 집에서 멀기도 하고요. 그렇게 몇 년이 지나 대학생이 되고, 올해 2월에 개강이 뒤로 미뤄지면서 여유가 생겼어요. 전부터 해보고 싶은 마음에 동생과 함께 봉사활동에 신청했어요.


 <신생아살리기>캠페인 봉사활동에 참여한 조은경 씨(왼쪽)와 동생 조은선 씨(오른쪽)


거리가 멀어서 봉사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하셨는데, 지금은 그럼 서울에 살고 계시는 거예요?

아니요. 집은 충남 서천인데, 세이브더칠드런 본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게스트하우스가 있더라고요. 집에서 왔다 갔다 하기엔 너무 머니까,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면서 봉사활동에 참여했어요.


열정이 엄청나시네요! 막상 봉사활동 해보니까 어떠셨어요?

일이 어려울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누구나 마음먹으면 할 수 있겠더라고요. 택배로 온 모자를 분류하고, 데이터 입력하고, 수선하거나 세탁한 모자를 정리하는 일을 했어요.


참가자일 때랑 봉사자일 때 캠페인을 바라보는 느낌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모자를 뜰 때는 제가 하나 만들어서 보내면 거기까지가 제 몫이고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리하니까 그 뒤에 있는 작업들까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모자를 뜨면 태그를 너무 세게 속봉투에 붙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태그가 꽉 붙어있으면 떼고 정리하는 데 오래 걸리더라고요. (웃음)


잘 정리해주신 모자를 화물트럭에 실었는데요. 정말 엄청난 양이더라고요. 그 모자들이 트럭에 실리고, 코트디부아르와 세네갈로 떠날 준비를 하는 걸 보면 어떤 기분이 드실 것 같나요?

모자를 처음 완성했을 때 느낌이 들 것 같아요. 다 만든 모자를 봉투에 넣어 보내며 어디에선가 꼭 도움이 되는 모자가 되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요. 


봉사활동을 할까 말까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택배가 정말 종류별로 많이 들어오는데요. 봉사자 인원이 적으면 그날 들어온 모자를 다 정리하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면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만 가지고 오셔도 전혀 어렵지 않게 참여하실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국화(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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