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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배움을 위한 튼튼한 기반 다지기! ㅡ 잠비아 교육지원사업
사람들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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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8 잠비아 교육지원사업이 만드는 변화:

지속 가능한 배움을 위한 튼튼한 기반 다지기



▲ 잠비아 루프완야마 지역 피세바울라(Fisebaula) 영유아발달센터에서 수업을 받는 아동

 

안녕하세요. 오늘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 2015년 9월부터 잠비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지원사업을 소개드립니다.


‘단 한 명의 아동도 소외되지 않는’ 배움의 기회를 위해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통해 기초교육 접근성이 상당 부분 높아졌지만, 여전히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배움을 지속하지 못하는 소외된 아이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여아, 빈곤 가정의 아이들, 이주난민 아동, 장애 아동, 그리고 정부로부터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이 바로 그 대상입니다. 국제사회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핵심정신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이 ‘단 한 명의 아동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핵심 가치로 정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어떻게 소외된 아이들에게 지속 가능한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잠비아 교육지원사업도 이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 잠비아 교육지원 사업장 루프완야마 지역 지도


잠비아는 경제 · 정치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지만, 빈곤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빈곤에서 파생되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교육은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출생등록이 원활하지 않아 정확한 통계를 내기 어렵지만, 초등교육 등록률, 학업 지속률, 졸업률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영유아교육도 초등학교 입학생 중 유치원(2-6세) 경험이 있는 아동은 14.5%정도에 불과합니다. 열악한 인프라와 부족한 교사의 수, 낮은 교사의 역량, 그리고 이에서 비롯되는 낮은 수준으로 제공되는 교육 때문입니다. 정부의 영향력이 아직 미치지 않는 소외 지역일수록 더더욱 그렇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잠비아 교육지원사업 대상 지역인 코퍼벨트 주(Copperbelt Province)의 루프완야마 지역(Lufwanyama District)도 여러 소외 지역 중 한 곳입니다.


양질의 학습 환경 조성부터


아이들의 기초 교육 접근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여러가지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프라와 교사 수 등 학습 환경 개선이 가장 시급했습니다. 학교만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양질의 교육에 있어 아이들이 안전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학습 공간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공립학교에 대한 대안으로 마을에서 지역학교(community school)를 자체 운영하고 있지만, 학습 환경이 매우 열악했습니다. 지역에서 공수할 수 있는 재료로 지어진 교실은 우기에는 쉽게 붕괴되고, 칠판, 책상, 의자, 교과서와 같은 학습 시설과 자료도 없거나 매우 부족했습니다. 화장실은 수도 부족하지만, 성 구별이 없고 세면 시설도 갖추어져 있지 않아 사춘기에 접어든 여아들은 생리 기간 위생 문제로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 우기에 폭우로 무너진 초등학교 교실 지붕(좌) 무너진 영유아발달센터(우)


▲ 칠판, 책상, 의자가 없는 교실 내부(좌), 성별 구분이 없는 공용 화장실(우)


세이브더칠드런은 루프완야마 지역에서 카푸부 웨스트(Kafubu West), 피포콜라(Fipokola), 카프와야(Kafwaya), 피세바울라(Fisebaula), 칸사토(Kansato), 칼리마(Kalima) 이렇게 6개 마을의 지역학교를 선정하고, 이들 지역학교 컴파운드를 기반으로 초등학교 건물, 영유아발달센터(Early Child Care and Development center, 이하 ECCD 센터), 우물, 화장실, 야외 놀이터 등을 신축해 양질의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 루프완야마 지역 사업대상 마을


이렇게 2015년 9월 시작된 교육지원사업은 2년 6개월을 지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먼저 잠비아 정부의 기술 감독 하에 카푸부 웨스트, 피포콜라, 피세바울라, 카프와야, 칼리마 5개 학교에 초등학교 건물이 완공되었습니다. 우기에는 붕괴 위험에서 안전할 수 없었던 학교 건물이 튼튼하게 바뀌었고, 내부에는 칠판, 책상, 의자도 배치해 학습환경을 개선했습니다. 1차년도에 완공된 피포콜라와 카푸부 웨스트 학교는 정부에 인계되어 현재 공립학교로 운영되고 있고, 총 501명의 아동이 초등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 완공된 초등학교 교실 건물(좌), 교실 내부(우)


ECCD센터도 학교 당국과 지역사회, 정부와의 협력 하에 6개 학교에 각 1개소씩 총 6개소가 신축되었습니다. 책상과 의자, 영유아 연령에 맞춘 교구도 제공했습니다. 1차년도에 완공해 현재 운영 중에 있는 카푸부 웨스트, 피포콜라 ECCD 센터 2개소는 33명의 아동이 증원되어 총 102명(여아 56명, 남아 46명)이 영유아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 완공된 ECCD 센터(좌) 센터 내 교실 내부 수업하는 모습 (우)


화장실도 6개 학교 모두에 세면 시설이 달린 형태로 지어서 아동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이용 접근성도 개선해 위생 수준을 높였습니다. 연령에 맞춰 ECCD 센터용, 초등학교 저학년용, 초등학교 고학년용, 교사용 4개소가 신축됐고, 특히, 고학년용 화장실 옆에는 소각장을 설치해 사춘기 여아들이 생리 위생 관리하면서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여아 친화적인 환경도 조성했습니다.  

▲ 성별이 분리된 화장실(좌), 생리대 소각장(우)


초등학교가 신축된 카푸부 웨스트, 피포콜라, 피세바울라, 카프와야, 칼리마 5개 학교에는 잠비아 정부가 정규 교사를 파견할 수 있도록 교사 숙소 5개소도 지어졌습니다. 신축된 교사 숙소 덕분에 지금까지 각 학교에 1명씩 총 5명의 정규 교사가 파견됐고, 1:158이었던 교사 대 학생 수도 조금은 줄어들었습니다. 이들 정규 교사가 그동안 지역 학교를 지켜온 교사들과 함께 학습의 질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완공된 교사 숙소


우물도 설치됐습니다. 지금까지 카푸부 웨스트, 피포콜라, 카프와야, 피세바울라 학교에 4개 우물이 신축됐고, 앞으로 남은 2개 학교에도 우물이 추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오래된 마을 공용 우물에서 물을 깃다 아이들이 빠지거나 목숨을 잃고, 또 외부 물질에 오염된 물을 마시고 설사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우물이 신축된 지금은 학생과 교사는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깨끗한 식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완공된 우물과 펌프 장치(좌), 물탱크(우)


공간을 너머 배움으로 확장하기


▲ 피세바울라 학교 아이들


양질의 영유아교육과 기초교육의 접근성 증진을 목표로 학습 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한 잠비아 교육지원사업은 올해 10월 종료될 예정입니다. 그냥 흔하디 흔한 학교짓기 사업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교육지원사업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결연사업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그동안은 지속가능한 배움을 위해 튼튼한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했다면, 결연사업을 통해서는 학교라는 특정한 공간을 지원하는 것을 너머 교수법과 학습 자료 지원 등을 통해 실제로 양질의 배움이 일어나고 아이들 삶의 변화로도 확장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잠비아의 변화를 주목해주세요!


 김인영(해외사업부) |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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