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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녕이의 니제르이야기 ⑬ - 염소 지원 사업
사람들
201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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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포(Fofo)는 제르마어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라는 뜻을 가진 인사말입니다.                        


김원녕
세이브더칠드런 해외사업부 아프리카 지역 담당

안녕하세요! 김원녕입니다. 2년여간의 니제르 파견근무를 마치고 지난 1월 말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를 대신하여 다른 직원이 니제르에서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활동을 위해 일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이번 글은 니제르 염소지원사업으로 꾸며보고자 합니다. 많은 후원자 분들께서 염소캠페인을 한 번쯤 접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 속에 이제 염소캠페인 시즌2가 끝나고 시즌3이 시작되는데요. 오늘의 이야기는 실제 염소를 가정에 나누어 주는 활동 외에 주민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염소지원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진더 지방의 마가리아 지역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와 코이카(한국 국제 협력단, KOICA)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보건사업 뿐만 아니라 세이브더칠드런 다른 회원 국가들의 영양 및 식수, 위생 사업들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곳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건사업은 염소가 배분되는 마을뿐만 아니라 몇몇 지역에서도 가족 계획, 출산 전 상담, 신생아 예방접종, 마을 이동 진료, 보건 인력 교육 등 다양한 활동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중 염소지원사업은 니제르의 주민들이 곡물 가격 상승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해결 방안으로 대두되어 아동의 영양실조를 예방하고 가정의 생계 수단을 창출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주민을 살려내는 마라디 지역의 ‘빨간 염소’


사진 / 아이들에게 전달된 빨간 염소는 사육이 용이하고, 번식력이 강해 유용한 가축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배분한 빨간 염소는 니제르 마라디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입니다. 니제르 내에서 구입이 가능하므로 수입으로 인한 종의 교란이나 질병 문제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고 지역 시장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니제르의 환경적 특징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종이라 덥고 건조한 사막 기후에 잘 견디고 번식능력이 강하기도 하고요. 번식 능력이 강하다는 말은 젖을 많이 생산할 수 있다는 말도 됩니다. 사실 염소 젖을 통해 아동 영양실조를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은 염소 젖만으로 영양실조를 직접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와 함께 깨끗한 식수가 충분히 공급되고, 주민들에게 영양식을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가르치고, 농사 기술을 개발하는 등의 기초 사업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고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에게 비타민 A를 포함한 필수 의약품과 고영양 구호식품인 ‘플럼피 넛’을 제공하는 등의 지원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염소를 기르며 마을 주민의 역량도 강화


사진 / 염소사업에 참여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수의사가 올바른 가축 사육 방법과                              
간단한 질병 치료 방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염소를 나눠준다고 하면 염소를 대량으로 구입하여 한 지역에서 한 번에 나눠주고 끝내는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대요. 물론 수 천 마리의 염소를 한 번에 사서 한 곳에 몰아 나누어 주고 끝낸다면 목표도 쉽게 달성될 수 있겠지요. 그러나 만약 이렇게 사업이 진행된다면 먹이, 분뇨 처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염소지원사업은 한 마을에서 염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가정의 수를 마을의 크기와 식량위기로 받은 타격 정도에 따라 10~50가구 정도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에 한해서만이 염소지원을 받는 주민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고 향후 염소를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일들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니제르는 여러 가구들이 모여 마을 단위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의 보건사업을 실시함에 있어 마을 이동진료와 이동예방접종을 지원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되지요. 마을 내에서도 염소를 한데 모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염소를 지원받은 가정이 직접 맡아 기르며 사료나 분뇨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책임지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사진 / 염소를 배분 받은 가정은 가축 사육법을 교육받고, 이후 사료, 분뇨 등을 스스로 책임지며          
염소들을 맡아 기르게 됩니다.                                                                               

염소를 나눠주기 전에는 염소를 받게 될 가정의 여성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가축 사육법을 교육하고, 마을 단위로도 교육을 실시합니다. 가장 먼저 기생충과 바이러스에 의한 염소의 질병과 염소의 신진대사에 관해 정보를 제공하고 강한 햇빛이나 바람, 비 등의 악천후로부터 염소를 보호하는 법, 가축의 정기검진, 염소의 위생관리 등에 관한 교육이 진행됩니다. 염소의 먹이로는 짚이나 겨, 수확 후 땅에 떨어진 조나 옥수수의 잎을 사용하고, 조나 곡물을 씻은 물도 염소에게 먹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니제르의 건기에는 염소의 주 먹이인 ‘짚’ 내 수분이 불충분한 시기입니다. 이 기간에는 짚의 비타민 함유량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염소를 받는 가정을 대상으로 겨와 소금, 물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실용적인 멀티비타민 제조에 관한 교육도 실시합니다.
염소의 배설물은 거름으로 사용되는데, 우기 후에는 직접적으로 밭에 뿌리기도 하고, 평소에는 고립된 장소에 구덩이를 파 모은 뒤 거름으로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발병하는 가장 흔한 질병인 라바(Raba), 기쉬(Gishu), 칸차칼라(Kantchakala) 등의 발병 증상에 대한 기본 교육도 진행되었습니다. 더불어 마을 내 여성협회를 설립하여 여성 대표에게는 수의교육과 수의키트가 제공되었으며, 염소 질병 예방 조치와 질병 발병 후 비상 연락망과 같은 후속조치에 관해서도 알려주었습니다.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세이브더칠드런
해당 지역 사회와 협력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은 이번 염소지원사업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니제르 지방당국, 지역 축산 서비스, 각 마을의 대표로 구성된 마을위원회, 그리고 수혜자 여성협회의 협력이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염소와 관련해 신속한 지원이 필요한 경우, 수의사를 비롯한 지역당국의 기술자와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의 마을 방문을 요청하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문제 해결을 위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염소지원사업은 현지 정부와 현지인들의 의견과 관습을 존중하고 고려하며, 잦아진 가뭄과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난 등에 대응해 주민들이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니제르 현지 사무소와 진더 지방 사업장에는 축산과 농학을 전공하고 이 분야에서 많은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직원도 니제르에 상주하며 염소 지원 사업을 관리하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진 / 2012년 전달된 염소를 받은 아동의 환한 미소                                                                    

올해 염소캠페인 시즌 3과 더불어 진행되는 니제르 주민들을 위한 생계지원사업은 그 동안 염소지원사업으로부터 얻은 좋은 사례들을 토대로 한층 개선된 모습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후원자 여러분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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