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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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the Future] 대전 굿프랜드지역아동센터
사람들
20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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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the Future, 미래를 바꾸는 '위대한 도전'

2011년이 막 시작된 1월 7일, 저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새로운 일꾼이자 아동 권리옹호자로서 부푼 기대와 포부를 가지고 세이브더칠드런 대전지부에 첫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 첫 2주 동안은 아동권리 및 Change the Future(이하 CTF) 사업에 대해 교육을 받았고, UN아동권리협약에 대해 다시금 인지하고 나름의 아동관을 재정립하는 소중한 교육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드디어 지역아동센터에 CTF 담당 사회복지사로 파견되어 아동과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은 벅차고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지만, 아동들과의 첫 만남은 무척이나 떨리고 긴장되었습니다. 제 소개를 할 때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으면서도 인상적인 시간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부에서 참여했던 아동권리교육 시간을 떠올렸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불렸으면 하는 애칭, 별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는 제 자신을 '병아리' 라고 소개했습니다. 새내기 사회복지사로서 앞으로 무럭무럭 성장해나가겠다는 의미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이름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을 나름대로 담아본 것이었는데, 아동들의 첫 반응은 생각보다 신통치 않았습니다. 부푼 기대는 한 순간에 사라지고, '아이들은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자신감도 잃어가던 중에-사실은 정신 없이 적응하느라 머릿속에서 그 날의 기억이 희미해질 때쯤-아이들이 어느 순간 저를 '병아리 선생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그 호칭을 들었을 때의 놀라움, 짜릿함에 가까운 기쁨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사진/ '병아리 선생님'과 함께한 하루를 적은 아이들의 그림일기장                                                

 

이제 겨우 아이들을 만난 지 서너 달 정도 밖에는 되지 않았지만, 사업 담당자로서 가정방문 및 개별 상담을 진행하고, 센터에서 아동들에게 직접 제공되는 서비스들을 관리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겉으로만 보이는, 단순히 드러나는 문제 행동과 주변 환경만을 가지고 아이들을 판단하는 것은 너무나 성급한 행동이라는 것, 제 생각의 틀에 아이들을 맞추어 판단하기보다는, 아이들의 관점과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또한, 아동은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약한 존재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주장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당연한 사실을 종종 깨닫습니다. 그 힘과 권리를 언제든지 발휘할 수 있도록 아동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일일 것입니다.

아동이 아무런 한계나 제약 없이 세상의 가장 높은 곳까지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CTF사업을 통해 아동의 기본적인 영양/건강, 물리적 환경개선, 권리교육, 사례관리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새롭게, 더욱 적절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저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의 한 사람으로써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동의 역량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 그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미래가 보다 희망적으로 변화할 모습을 꿈꾸면서, 미래를 변화시키는 이 ‘위대한 도전’에 함께하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사진/ 대전 굿프랜드지역아동센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동들                                        

 

아이들의 관점에서,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을 위하여 목표를 세워서 한 발, 한 발 나아간다면 2년 뒤 CTF 사업이 종결될 시간 즈음에는 아동뿐만 아니라 저도 함께 훌쩍 성장해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벌써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살랑거리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맞이할 봄, 여름, 가을은 어떤 색일지, 또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정말 기대됩니다. 항상 아이들에게는 변화를 선물하는,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는, 변함없는 병아리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병아리 선생님'과 굿프랜드지역아동센터의 아동들                                                             



_ 글쓴이: 김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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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프랜드지역아동센터는 아동보호, 교육, 문화지원, 복지지원, 지역사회연계사업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여 아동이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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