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UK(영국)는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분쟁지역 거주아동이 유엔평화유지군과 구호단체 직원들에 의해 자행되는 성적학대를 고발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최근 이 문제를 다루겠다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정치적 공약에도 불구하고 성적학대에 대한 고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은 예전과 변함이 없으며, 이로 인해 전세계의 수많은 어린이들이 침묵 속에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어린이들은 세이브더칠드런영국을 통해 성학대 피해사실을 고발하게 되는 경우 가해자들이 다시 돌아와 자신들을 해치고, 구호단체가 지원을 중단하게 되거나 가족이나 지역사회로부터 비난을 듣게 되고 심지어 처벌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학대받았다는 사실을 고발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는 현재 확인이 가능한 사건 외에도 훨씬 더 많은 성학대 행위들이 고발되지 않은 채 감춰지고 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영국이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수단 남부 그리고 남아메리카의 아이티에서 341명(이 중 250명이 아동)을 대상으로 실행한 연구조사는 불과 6세 정도 밖에 안 된 아동들이 국제사회를 위해 일하는 성인들에 의해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아동들에 따르면 유엔평화유지군 및 국제구호 단체 직원에 의해 음식물 제공을 대가로 한 성행위, 강간, 아동매춘, 성인물(포르노), 강제 성추행 및 성행위를 목적으로 한 아동 인신매매 등 다양한 유형의 아동학대가 자행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구호단체가 지원활동을 중단할 것이 두려워 이러한 행위를 고발하지 않아요. 우리는 구호단체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죠,” 수단 남부의 한 십대 청소년은 이와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영국은 '성적착취 및 학대로부터의 보호를 위한 유엔 특별전문위원회(UN Task Force on protection from sexual exploitation and abuse)'와의 논의 하에 아래와 같은 세 가지 권고사항을 제시하였습니다.  

• 유엔의 주도 하에 국제단체의 활동이 활발한 국가 내에 효과적인 지역사회 진정절차를 조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아동 및 그들의 부모들이 국제사회를 대표해 일하고 있는 이들에 의한 학대행위를 고발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들 범법자에 대해 단호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을 것이다.

• 학대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지원하려는 국제기구의 노력을 감시하고 평가할 수 있는 국제적인 감시기구를 설립해야 한다.

• 성적학대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사법적 개혁에 대한 지원, 공교육과 인식의 제고 그리고 국가적인 아동보호체제의 개발 등을 위한 투자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이번 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쟈스민 위트브레드(Jasmine Whitbread) 세이브더칠드런영국 회장은 “이번 연구는 세상에서 가장 상처 받기 쉬우며 그들 자신이 보호의 책임을 맡고 있는 아이들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소수 범법자들의 비열한 행동을 고발하는 것으로서 이보다 더 끔찍한 권위의 악용 또는 아동권리의 극악한 침해 사례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최근 유엔과 국제사회, 그리고 구호단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기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약속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환영할만한 것이지만 대부분 원칙과 선의에 기초한 성명들은 정말 결정적이고 합의된 국제적 행동으로 전환되지 않고 있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어린이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것은 인도주의, 평화 및 안보 기관 등 단체의 성격과 직원지위의 고위여하를 막론하고, 또한 지역사회에서 충원된 직원이나 다른 나라 출신의 직원을 불문하고 모두에 의해 일어날 수 있음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쟈스민 위트브레드 회장은 “물론 대다수의 구호 요원들은 그 어떤 형태의 학대나 착취와도 연관되어 있지 않으며 생명을 구하는 근본적인 인도주의적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세이브더칠드런영국을 포함하여 긴급한 상황에서 활동하는 모든 인도주의 및 평화유지 기관들은 그들이 이 문제에 있어 취약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이에 정면대응 해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