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나눔을 통해 만들어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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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the Future] 전북 한누리지역아동센터
사람들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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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동들은 각각의 소중한 꿈과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동이 지닌 다양한 욕구를 채워주고자 해도 센터가 가진 자원들로는 한계에 부딪치는 일이 많습니다. 또한 아동을 위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을 위해 노력해보고자 부모님들과의 긴밀한 소통도 시도해보았지만, 이것 또한 현실적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적 신뢰를 쌓아나갈 수 없는 여건에서 센터 혼자만의 힘으로 온전히 꾸려나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아동 안에 잠재된 가능성을 찾아내어, 아동이 스스로 자신 안에서 시작된 변화의 씨앗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계기는 세이브더칠드런, ‘Change the Future’ 사업과의 만남을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의 ‘Change the Future’ 사업은 영양급식 지원을 통해 아동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해 주었으며, 영양교육, 매주 진행되는 수영과 실내체육활동, 취사시설 개보수를 통해 단순한 급식지원뿐만이 아니라,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전반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또한, 사례관리 시 가정방문과 교육을 통해 아동 부모와의 소통을 시도하여 아동을 적극적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체계를 만들어주었으며, 사례관리를 통해 아동의 막힌 곳을 열어 세상에 나아갈 힘을 주었습니다.



문득 예전에 있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센터에서 아동들에게 ‘가는잎누홍초’라는 씨앗을 주며 심고 보살피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화분을 엎어버린 저의 실수로 잘 자라고 있던 ‘가는잎누홍초’의 가는 줄기가 꺾여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화초는 더 살 수 없고, 버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이는 화초를 버리는 대신, 잎줄기에 투명테이프를 감아주었습니다. 살아나지 않는다고 해도 아이는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는잎누홍초’ 는 그 줄기 수를 늘려가며 쑥쑥 자라더니 이윽고 너무나 예쁘고 선명한, 빨간 꽃을 피웠습니다. 이 일은 몇 년이 지났지만 저에게는 어제 일처럼 생생한 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를 둘러싼 크고 작은 사건들을 통해 절망하여 포기하고 싶을 때에는 이 일을 기억하며, 줄기에 투명테이프를 감아주던 아이의 포기하지 않는 사랑과 관심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힘을 받습니다.

세상의 많은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을 보며 ‘아니야’, ‘안돼!’라고 곧잘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변화의 씨앗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Change the Future’ 사업은 지역아동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변화의 씨앗을 같이 심고, 성장하는 데 함께 해 주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서, 같이 가는 이들이 있어 저희는 늘 행복합니다.

_글쓴이: 장미량(시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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