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진/ 파키스탄 주민들이 이송하는 배 위에서 홍수로 폐허가 된 지역들을 바라보고 있다.
파키스탄 역사상 가장 큰 재난으로 분류된 2010년 대홍수는 끝났지만, 그 후유증은 오랫동안 지속 될 것 입니다.
수백만 명이 홍수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습니다. 또한 대피 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는것은 무참히 파괴된 폐허뿐입니다.
홍수가 펀자브지역에 발생할 무렵, 마을에는 집에서 대피하라는 경고가 울렸지만 대부분 주민들은 물이 약 4 피트로 범람할 때까지 떠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이와같은 경고를 매년 들어왔기 때문에 이전처럼 강우가 곧 멈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사진/ 한 가족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홍수지역을 건너면서 3개월이 된 할리마(Halima)를 옮기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무자파르가(Muzzafargarh)지역에 있는 바제라 협의회(Union Council Baseera)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러나 높은 수위 때문에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결국 도보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방문팀은 여러 이재민 가족들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3 마일 가량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15 피트에 이르는 수위로 인해 여정이 불가능해지자, 보트를 이용하여 고립된 지역으로 접근하였습니다. 한 시간 반쯤 후, 티바 바샨(Tibba Bhatian)이라는 섬에 도착하자, 그곳에 고립되어 도움을 기다리던 270명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4일 동안 식량과 식수의 공급도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보트에 올라탔습니다. 오는 동안 몇몇 어른들과 아이들은 고립되있는 동안 겪었던 시련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인터뷰에 응대한 여성 중 한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홍수는 저의 생애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파괴해버린 재난 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충격에 휩싸여 그저 울었고,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되물었습니다. 사람들은 현재 식량과 식수의 필요가 절실하지만,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습니다.”
다음날, 방문팀은 세이브더칠드런과 협력하고 있는 시콥(Sycop)지역의 국립기관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저희는 한 담당자를 만나 수해지역을 조사하기위해 출발했습니다. 먼저 조사팀은 지방정부와 비정부기관이 함께 운영하는 초크 문다(Chowk Munda)의 사업장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수해로 인해 4명의 자녀와 남편, 그리고 아버지를 잃은 한 여성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친척이 그녀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몇 시간 이내 떨어진 곳에서도 수백 명의 주민들은 집을 잃은 채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집과 토지를 비롯한 모든 재산을 급류로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이처럼 주민들은 현재 그들이 처한 상황속에서 아무런 희망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조사팀은 무자파르가(Muzzafargarh)에서 물탄(Multan)으로 가는 주(州) 도로 근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을 방문했습니다. 저의 첫 임무는 바로 이들에게 식량과 대피소를 지원하는 것이었는데, 홍수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려 애쓰는 주민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아팠던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홍수로 집을 떠나 대피하여 생활하는 이재민들의 모습.
마을에서 떨어진 언덕에서도 머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희망은 다시 예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집을 재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야외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것 역시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하루하루의 삶이 가시 방석 위에서 사는 것과 같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방문 중 얻게 된 중요한 정보를 통해 앞으로 이 지역에 펼칠 수 있는 대응책의 일부분을 수립하였습니다. 또한 수해지역의 처참한 상황을 통해 지속적인 조사 및 보고가 이루어져야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지금도 세이브더칠드런은 남부 펀자브(Punjab)지역의 난민들을 대상으로 최선을 다해 구호활동을 펼치는 중이지만, 아직 시행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_ 번역 : 전 덕(번역자원봉사자) / 교정 : 차두리(커뮤니케이션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