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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가족돌봄청소년 지원 이어간다
보도자료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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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가족돌봄청소년 지원 이어간다



광주 지역 15명 청소년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 가져와




2025. 7. 30.


책 한 권 사달라는 말이 늘 조심스러웠던 승아(가명)는 최근 첫 직장을 얻었다. 어릴 때부터 조부모와 함께 살아온 그는, 경제적 여건 때문에 문제집 한 권에도 마음이 무거웠다. “제가 필요한 걸 말하는 게 늘 죄송했어요. 그런데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학생 때 학습 용품, 면접 준비, 취업 준비 등을 지원받고 걱정 없이 준비할 수 있었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승아가 만 24세가 될 때까지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우미희망케어 가족돌봄청소년 통합지원사업' 2차년도 지원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광주광역시 5개 구에 거주하는 만 10세~24세 아동·청소년 15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사례관리와 통합지원을 제공해왔다.

 

가족돌봄청소년(이하 '영케어러')이란,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부모나 조부모 등 가족 구성원의 질병이나 장애, 장시간 노동 등을 이유로 이른 나이에 보호자가 되어 생계와 간병 등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아동·청소년이다.

 

국회입법조사처의 2022년 발표에 따르면, 국내 11~18세 영케어러는 18만 4천 명에서 29만 5천 명 사이로 추정된다. 이들은 일반 청소년에 비해 우울감이 높고 미래 계획에도 작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 등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가족돌봄청소년을 비롯한 영케어러에 대한 명확한 법적 정의나 보호 체계는 마련돼 있지 않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 광주아동권리센터는 2023년부터 우미희망재단과 가족돌봄청소년 통합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우미희망케어는 이들이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계획할 수 있도록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2차년도 사업에서는 참여자 각자의 상황에 따라 의료비, 생계비, 교육비 등 생활 장학금을 지원하고, 학업과 진로, 정서적 회복을 위한 맞춤형 사례관리도 병행했다. 지원에 따른 구체적인 변화도 확인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참여자를 대상으로 사전·사후 척도검사를 실시한 결과, 돌봄 스트레스는 평균 11점 감소한 반면, 자아존중감은 5점, 미래계획 인식 수준은 7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루 기준 개인 일상생활시간은 평균 5시간, 일주일 기준으로는 33시간 증가해, 청소년들이 가족돌봄 부담에서 벗어나 자기돌봄과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참여 청소년들은 “이전에는 나를 위한 시간을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나타난 큰 변화는 ‘정서적 회복’이었다. 심리상담과 또래 자조모임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익히고, 가족과의 관계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상담을 맡은 한 교사는 “아이들이 오랜 시간 눌러왔던 감정을 꺼내놓고, 자신을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광주아동권리센터 채종민 센터장은 “이번 사업은 가족돌봄청소년의 삶을 장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통합적 접근”이라며 “정서·진로·생활 지원을 결합해, 아이들이 학업과 미래를 포기하지 않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미희망케어 3차년도 사업 참여자를 오는 9월 12일까지 모집 중이다. 광주광역시 5개 구에 거주하는 만 11세~18세 이하(연령 조율 가능) 아동·청소년 15명이 대상이며, 사업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채 센터장은 “3차년도에는 고립감 해소와 지역사회의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병행할 계획”이라며, “가족돌봄청소년이 사회적 안전망 안에서 지속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구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승아를 비롯한 가족돌봄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가족돌봄청소년 지원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돌봄, 생계, 진로, 정서 등 아동·청소년의 상황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통해 건강한 자립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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