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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위험 속 고립”
세이브더칠드런, 세계 난민의 날 맞아 로힝야 아동 9천 명 지원 나서
2025. 6. 20.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을 맞아 미얀마 로힝야 난민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서 새로운 아동보호와 평화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발간한 ‘인지고래’ 제5호 보고서를 통해 여전히 고통 받는 로힝야 난민의 현실을 전하며, 앞으로 2년 동안 약 1만 7천 명, 이 중 9천 명의 아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로힝야 난민 위기는 2017년 미얀마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주 사태로부터 시작됐다. 현재 10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에 난민으로 머물고 있으며, 그 절반 이상이 아동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고서에 따르면, 난민캠프에 거주하는 부모와 보호자의 87%는 “캠프가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더 위험해졌다”고 응답했다. 실종, 납치, 인신매매 같은 범죄와 더불어,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조혼, 아동노동, 인신매매 등 일상 속에 스며든 안전 문제이다.
8년 넘게 이어진 로힝야 난민 위기는 단순한 인도적 재난을 넘어선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인도주의 위기로 확대되고 있다. 그 사이 난민 아동 다수는 조혼, 아동노동, 성폭력, 교육 중단, 의료 접근의 어려움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여아는 성 착취와 조혼 같은 젠더기반폭력의 위협을 받고 있으나, 이를 예방하고 대응할 전문 서비스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2025년 1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총 11억 5천만 원 규모의 예산으로 본격적인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콕스바자르 난민캠프 및 인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사례관리, 아동친화공간 운영, 젠더기반폭력 인식개선, 재난위기경감 등을 포함해 인도적 지원과 개발, 평화 구축을 함께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을 통해 9천 명의 아동을 포함해 총 1만 7천여 명이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여아를 위한 인식 개선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 젠더 전문가의 참여를 통해 성인지적 접근을 강화한다. 또한, 장기화된 위기 속에서 난민과 인근 지역 주민간 사회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역 간 교류와 사회 응집력 강화를 위한 평화 교육과 커뮤니티 활동도 함께 진행된다.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지원·기후위기대응2팀 이승현 팀장은 “로힝야 난민 위기는 더 이상 단기 재난이 아닌 장기화된 복합 인도주의 위기”라며, “특히 아동과 여성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책임 있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분쟁 속 아동을 구하기 위한 ‘세이브원(Save One)’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후원금은 긴급구호아동기금으로 사용되며, 후원자에게는 인도적지원 전문가와의 연결을 상징하는 팔찌가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세이브더칠드런 공식 홈페이지 내 세이브원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