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리 더디게 온 듯한 봄입니다. 바람결에 라일락 향이 흐드러진 계절, 여전히 흐릿한 탄내가 풍기는 이곳은 영남 산불 현장입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일상으로의 복귀는 더디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 이웃의 슬픔이 잊히지 않도록 지난 한 달간 현장에서 함께해 온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4월 뉴스레터 미리보기
1. 재난 현장에 아동이 있었다
2. 산불 재난 대응 골든타임 72시간+
🧯 재난 현장은 노키즈존?
• 지난 3월 21일,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겼어요. 149시간 동안 이어진 산불은 31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삶의 터전을 초토화했죠.
• 그런데, 실시간으로 쏟아진 피해 현황 중 쉽게 접하지 못한 정보가 있을 거예요. 바로, 아동의 피해 상황입니다.
• 뉴스에서는 주로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피해가 많이 보도됐지만, 사실 아이들이 겪은 어려움은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 아이들 피해, 왜 안 보이나요
• 우리나라에서는 큰 재난이 발생하면 행정안전부가 현장의 피해 현황을 집계해요. 피해 규모 파악과 긴급 지원의 바탕이 되는 중요한 기초 자료이죠. 하지만 어린이처럼 도움이 더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 이번 산불 구호 현장에서도 지자체 및 교육지원청과 함께 아동 현황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어요.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소 텐트마다 방문해 일일이 아동 숫자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 어른용 신발을 신은 아이들
• 결국 이번에도 '어른 중심'의 긴급 지원이 이뤄졌어요. 재난 피해를 본 아동의 수요 파악이 지연되다 보니 기저귀, 이유식, 분유 같은 영유아를 위한 물품은 가장 마지막 순서였죠.
• 어린이,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은 재난 속에서 가장 취약한 존재예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재난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동 중심의 재난 프로토콜이 필요한 때입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아이 먼저 보호하는 행동은 본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어른 중심의 재난 대응 시스템은 여전히 아이들을 놓치고 있어요. 재난 상황 속에서 아동을 먼저 구하려면 어떤 대비책이 필요할까요? 구독자님의 의견을 후기로 남겨주세요.
💌 출생신고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한국 국적이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는 뉴스레터 글을 보고 생각이 변화되었습니다. 모든 아동들은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아야 할 권리가 있으므로 아동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출생등록 후 의료, 교육과 관련된 기본 권리를 누려 마땅하다 느낍니다. - S 구독자님
💌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동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기본적인 것조차 누리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네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 9 구독자님
💌 외국인 아동도 이 땅에 태어나면 출생 신고하고 학교도 다니고 아프면 치료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L 구독자님
💌 출생등록을 못한 아기 대부분은 꼭 필요한 최소한의 인권이나 복지도 받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모든 부작용의 경우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출생한 아이들에게는 출생등록을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K 구독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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