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동이 안전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그저 아이와 가족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아동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 모두가 노력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아이들이 길을 잃었을 때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위기 상황에서도 나를 보호해 줄 어른과 공간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아동의 안전을 함께 살피는 것에서부터 그 노력은 시작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경인지역본부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LG헬로비전과 함께 인천부평경찰서와 지역 아동을 위한 실종예방교육 및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사업은 아동이 실종, 유괴 등 위험 상황에 스스로 대응할 힘을 기르는 한편, 아동안전지킴이집과 경찰, 지역아동센터가 함께 아동을 보호하는 지역사회의 역할을 다시 환기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간이었습니다.
지킬 수 있는 아이들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최근 실종아동 통계는 예방교육과 지역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2023년 2만 5천여 건이었던 실종 접수 건수는, 2025년 2만 9천여 건으로 15% 이상 증가했습니다.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셈입니다.
게다가 이 중 1년 이상 장기 실종 상태인 아동과 지적장애인 등은 1,417명에 이릅니다. (2025년 기준) 상당수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종은 단순히 발생 건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번의 실종이 장기화할수록 아동과 가족이 겪는 어려움은 깊어지고, 우리 사회가 함께 감당해야 할 과제가 됩니다.
그러므로 아동이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적절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방법을 익히는 일, 가까운 지역사회가 즉시 보호의 손길을 내밀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혹시 아동안전지킴이집이라는 걸 들어보셨나요? 2008년부터 운영된 아동안전지킴이집은, 문구점, 약국, 편의점 등 아동이 일상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장소를 아동 보호 거점으로 지정하여,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입니다.
길을 잃거나, 낯선 사람이 따라오는 상황과 같이 위기를 마주한 아동이 보호받을 수 있고, 필요한 기관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제도가 마련되어 있어도, 실질적인 보호 체계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모두가 그 역할과 의미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LG헬로비전과 함께 세이브더칠드런이 실종예방교육 사업에 뛰어든 이유입니다.
일상 가까운 곳에서 배우는 실종 예방의 힘
이번 사업은 우리 동네의 보호 주체와 안전 공간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대상과 장소를 실제로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를 위해 지역아동센터 협의회를 통해,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중심으로 참여기관을 모집했습니다. 총 18개 지역아동센터 및 아동 기관과 아동 292명이 사업에 함께 했습니다.

▲ 실종예방교육을 위해 개발된 워크북 <안전한 우리 동네, 안전한 나>
사업에 앞서 아이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실종 예방 정보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업 워크북인 <안전한 우리 동네, 안전한 나>를 제작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워크북은 아동권리의 의미에서 출발해 길을 잃었을 때의 행동 요령, 낯선 사람의 유인에 대처하는 방법, 등하굣길과 놀이터, 집에 혼자 있을 때와 같이 상황별 안전수칙을 다양한 퀴즈와 활동으로 익힐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 실종예방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 아동
교육은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권리교육 전문 강사인 권리세이버와 실종예방교육전문강사, 인천아동권리센터가 함께했습니다.
교육에 참여한 아이들은 워크북 내용을 토대로, 길을 잃었을 때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약속, '멈춰요, 생각해요, 도와주세요'를 익히고, 낯선 사람이 따라오거나 위협적인 상황에서 '안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를 분명하게 말하며, 주변의 경찰관, 아동안전지킴이집 등 사람이 있는 곳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점도 배웠습니다.
보호자의 이름과 연락처, 집 주소를 기억하고, 낯선 사람의 겉모습만으로 안전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 것 같은 중요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특히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곳곳에 마련된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찾아보고 기록하며, 도움이 필요한 순간 찾아갈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지식도 키웠습니다.
어린이들이 직접 전해온 감사와 실종 예방을 위한 약속
지난 5월 25일, 실종 아동의 날을 기념해 교육에 참여한 아동과 종사자, 관할 경찰서가 함께하는 캠페인을 운영했습니다. 아이들은 지역 내 아동안전지킴이집을 방문해 그 역할을 배우고,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왼쪽) 아동안전지킴이집에 감사장과 편지를 전달하고 있는 지역 아동, (오른쪽) 아동이 전달한 감사장
특히 이날 활동은 아동안전지킴이집을 단순히 표지판이 붙은 장소로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동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찾아갈 수 있는 보호 거점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아동안전지킴이집 운영자에게 직접 감사장을 전달하고, 손 글씨 편지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 활동에 참여한 아동이 작성한 활동 소감을 담은 편지
아이들이 전한 편지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일상을 지키고 있는 어른과 공간을 발견하는 경험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아동안전지킴이집의 역할이 아동에게 얼마나 든든한 힘이 되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역의 미디어와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우리 아이의 안전한 일상
사업의 메시지는 교육 현장을 넘어 지역사회로도 확산했습니다. 사업에 함께한 LG헬로비전은 미아 예방과 유괴 예방 등 실종 예방 안전 수칙을 담은 캠페인 영상을 제작해 헬로TV 등을 통해 송출했습니다.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실종 예방의 중요성과 아동안전지킴이집의 역할을 함께 인식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 것입니다.
이번 사업은 기업, 경찰, 지역아동센터와 아동안전지킴이집 등 우리 사회 속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이 함께했습니다. 아이들이 위험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지식과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지역사회 안전망을 더 튼튼하게 가꿔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 모두가 노력한 셈입니다.
아동을 보호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공감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 아동 실종예방 및 지역사회 아동안전 환경 조성을 위한 협약식에 함께한 LG헬로비전과 세이브더칠드런, 유관기관
LG헬로비전과 함께한 인천 부평 지역 아동의 실종예방교육 사업과 같이,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으며, 도움이 필요할 때 주저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주위의 아이들을 함께 지킬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도 부탁드립니다.
글 임경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