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건강하게 자라는 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비롯해 우리 사회 모두가 바라는 일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위기 속에 놓인 엄마와 아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걸으며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2025년부터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는 <위기임산부·아동 양육 첫걸음 지원사업>의 활동을 소개해 드립니다.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우리 사회
2024년 7월,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모든 아동을 지키기 위한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가 시행됐습니다. 아이들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최소한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을 잘 지키는 일은 점점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2018년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내려간 이후, 2023년에는 0.72명까지 떨어졌고, 이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인구 동향 조사')
극심한 저출산 시대, 태어난 아동 한 명 한 명의 건강권 보호는, 이제 국가 차원에서 고려할 문제가 되었습니다.
* 합계출산율 : 가임기 여성(15~49세) 1명이 가임 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게다가 아동 학대로 사망한 아동 중 56.6%가 만 2세 이하의 영아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영아기 사망을 예방하기 위한 생애 초기 보호 체계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아이를 법적으로 보호함으로써, 영유아가 위험 상황에 놓이기 전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영유아기는 평생 건강의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신체, 인지, 정서적 토대가 만들어지는 시기인 만큼, 적절한 돌봄과 보호를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이 시기의 개입은 개입의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가족관계등록법과 위기 임신 및 보호 출산 지원과 아동보호 특별법 개정을 통해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를 시행했습니다.
출생통보제는 아동이 의료기관에서 태어나면, 의료기관이 출생 사실과 정보를 지방자치단체에 즉시 통보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출생 이후 보호자의 신고가 없으면 확인할 수 없었던 아동의 존재를, 최소한의 사각지대만 두고 놓치지 않기 위한 장치입니다.
출생통보제를 통해 아동의 삶을 지킨다면, 보호출산제는 위기 임산부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익명 출산 선택권을 보장하고, 상담을 통해 위기 요인과 상황을 파악하여 적절한 방법으로 보호함으로써, 아동을 유기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만드는 일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죠.
또한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 17개 지역에 위기 임산부를 위한 상담 기관도 설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 임산부들이 털어놓고 도움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위기 임산부와 아이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테두리가 완성된 셈입니다.
다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합니다. 상담 기관의 대부분은 지역 시설을 기반으로 운영되는데, 위기 임신 상담과 보호 출산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지원이 가능하지만, 사후 관리 영역인 양육 지원에서는 여전히 필요한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더 큰 어려움이 되지 않도록
위기 임산부는 임신 중인 여성과 출산 후 6개월 미만의 여성으로, 경제적, 심리적, 신체적 사유로 출산과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을 의미합니다.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위기를 겪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아이를 적절히 돌보거나, 양육하는 데 있어 어렵다는 문제를 함께 안고 있습니다.
임산부의 문제는 곧 아이의 문제로 연결되기에, 위기 임산부에 대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사례 관리, 상담과 양육 코칭을 포함한 복합적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기 임산부들과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즉각적이며,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 해결할 방안을 고민하던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역사회의 많은 기관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위기 임산부·아동 양육 첫걸음 지원 사업> 입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위기 임산부·아동 양육 첫걸음 지원 사업>의 특징
✅ 적절한 시기의 개입 : 복합 위기 임산부, 영아 가정에 대한 조기 개입 전략
✅ 다차원적 지원체계 : 경제적 지원, 영양 지원, 주거 환경 지원, 보육 지원 등 맞춤형 지원
✅ 예방 중심 지원체계 : 생애 초기 건강권 보호를 위한 예방 정책 지원 등 건강권 보장 실현

▲ 양육세이버와 함께 양육 첫걸음 선물 키트를 받고 살펴보는 아동
<양육 첫걸음 지원 사업>은 임신 중이거나 24개월 이하의 영아를 둔 위기 임산부 가정이 안전한 양육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돕고, 아동이 생애 초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저소득 가정 혹은 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비혼, 한부모 가정 등 양육 취약 가정을 대상으로 합니다.
또한 <양육 첫걸음 지원 사업>은 물리적 지원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지지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양육세이버가 있습니다.
든든한 어른이자 때론 좋은 친구, 양육세이버
양육세이버는 <위기 임산부·아동 양육 첫걸음 지원 사업>의 핵심입니다.
사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가정방문서비스'를 전담하는 전문가로, 월 2회 이상 위기 임산부 가정을 방문하여 상황을 살피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지원합니다.
양육세이버는 위기 임산부 가정의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역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 김수연 양육세이버
양육세이버는 사회복지사, 상담심리사, 유아교육, 청소년지도사, 교사, 간호사 등 관련 자격증을 1개 이상 보유하고, 실무 경력을 갖추고 있는 전문가입니다.
양성 교육을 이수한 후 현재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양육세이버는, 22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한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20년 이상 유아교육 현장에서 일하며 부모 교육을 공부한 전문가 등 다양한 경험,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과 자원을 연계하여 엄마와 아이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양육세이버 양성 교육 과정에 참여 중인 교육생
양육세이버로 활동을 시작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양육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양육자로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상담도 진행합니다.
가정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양육 환경을 점검하고 아동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하기도 합니다.
가정이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아이가 잘 자라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양육세이버의 역할입니다.
사업 첫해였던 2025년, 양육세이버는 전국 각지의 위기 임산부-영유아 가정 마흔여덟 가구를 대상으로 활동, 생계비, 주거비, 의료 출산비, 심리치료 상담비, 자립 교육비 등 필요한 자원을 연계했습니다.

▲ (왼쪽) 이유식을 지원받은 아동 / (오른쪽) 냉감 매트 등 혹서기 유아용품을 지원받은 아동
👶 엄마와 아이 곁을 지키는 든든한 전문가, 양육세이버 11인 인터뷰
Q. <양육세이버>라는 명칭이 생소한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권인옥 양육세이버
양육세이버는 가정의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복지, 양육, 의료서비스를 연계하여 아이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위기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양육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지지하기도 하죠. 아동의 안전을 위해 환경을 점검하기도 하고요.
Q. 양육세이버로서 활동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나요?
박노정 양육세이버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언제든지 함께 고민할 사람이 있다'라는 믿음을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이나영 양육세이버
안전한 관계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서두르기보다, 먼저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돌볼 수 있도록 돕고, 아이를 잘 키워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기 효능감을 회복하도록 지지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양육세이버의 역할은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부모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스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걷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Q. 양육세이버의 활동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윤선화 양육세이버
양육세이버 양성 교육을 이수한 후 정식 양육세이버로 위촉이 돼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정이 연계되면, 처음에는 신뢰감 형성을 위해 주 1회 정도 만나 어려움에 대해 파악합니다. 상황이 나아지면 격주, 한 달에 1~2회 정도 만나기도 하고요.
김명아 양육세이버
가정을 방문하여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행동 관찰을 하며 전반적인 양육상황을 점검해요. 겪고 있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상담을 통해 필요한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김수연 양육세이버
가정에 상황에 맞게 방문 일정과 횟수를 정해요. 큰 이슈가 없다면, 일상의 안부를 묻고 저번 방문 때 해보기로 했던 활동에 대해 점검합니다. 책 읽어주기, 옹알이 받아주기 같은 일이죠.
그리고 계획에 따른 양육 코칭을 진행하는데,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발달 상황, 분유나 이유식같이 필요한 용품을 점검해서 지원을 연계하기도 하고요.

▲ 놀이 방법을 지도하고 있는 양육세이버
Q. 양육세이버로 활동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김태연 양육세이버
위기 상황에 놓인 임산부와 가족에게 많은 것들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누군가의 공감과 지지만으로도 용기를 얻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결국 부모에게 진짜 필요한 건, 거창한 해결책보다 어쩌면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나영 양육세이버
활동하며 만난 어느 양육자께서 "이제는 혼자가 아닌 것 같아요"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경제적인 지원도 물론 중요하지만, 많은 양육자가 의외로 '혼자'라는 것에 어려움이 큰 것 같습니다.
정기적으로 찾아와 이야기를 들어주고, 작은 변화도 함께 기뻐해 주는 양육세이버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Q. 양육세이버로 활동하며 겪는 어려운 상황들이 있을 것 같아요.
한상현 양육세이버
시간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단기간에 큰 변화가 있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생활 습관, 양육 방식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라, 반복적인 교육과 실천을 통해 달라지는 영역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요.
그래서 사업 기간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연계 지원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박노정 양육세이버
의외로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많아요. 도움이 꼭 필요한 상황임에도, 법적, 제도적 문제로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럴 때 가장 안타깝고 어렵습니다.
Q. 양육세이버로 활동하며 인상 깊었던 순간들은 언제일까요?
공현정 양육세이버
아이를 훈육할 때, 체벌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던 분이 계셨어요. 양육 코칭을 통해 적절한 훈육 방법을 알려드리고, 체벌은 어떤 상황에서도 안 된다는 걸 인식시키기 위해 오랜 시간을 쏟았죠. 어느 순간부터 당연히 체벌은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걸 보면서, 매우 큰 보람을 느꼈어요.
한상현 양육세이버
양육세이버로 활동하면서 가장 크게 보이는 변화는 '자신감'인데, 이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처음에는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할지 몰라 불안해하던 분들이, 스스로 이유식도 만들고 아이의 검진과 예방접종을 챙기고, 집안 환경도 정리하는 걸 보게 되거든요.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 먼저 연락을 주시거나 궁금한 점을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모습을 보며 좋은 변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많이 들죠.
Q. 양육세이버로서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김영주 양육세이버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양육자의 의지와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양육자 스스로 사랑하고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중요한 거 같아요.
양육세이버가 곁에서 잘 도와드릴 수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요청하시면 좋겠어요.
이성은 양육세이버
개인으로는 제가 살며 배워온 지식을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어 시작한 일이었어요. 고민하다 시작했지만, 지금은 매우 보람됩니다.
양육세이버 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가정에서 더 많은 아이 잘 자랐으면 해요.
권인옥 양육세이버
저는 유아 교육 현장에서 21년을 몸담아왔는데도, 이 정도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정들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저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대신 그만큼 사업을 통해 다양한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보람됩니다. 오늘은 아이가 처음으로 뒤집기를 했다며 사진을 보내주신 양육자가 계세요.
기쁜 순간을 함께 나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위기를 겪고 있는 분들이 두려워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시면 좋겠어요.
늘 곁에서 양육세이버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손을 내밀어 주시면 좋겠어요.
인터뷰에 참여한 이나영 양육세이버는 "양육 첫걸음 지원사업은 출산만 돕는 것이 아니라, 양육자와 아이가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에 개입하여, 아이의 안전하고 건강한 성장을 돕는 양육세이버와 <위기 임산부·아동 양육 첫걸음 지원 사업>은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지금의 위기가 계속되는 어려움이 되지 않도록, 아이와 엄마 곁을 지키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발걸음을 앞으로도 함께 응원해 주세요.
글·인터뷰 임경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