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2025년 여름의 비는 짧지만 강했습니다. 국지적으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평균 강수량이 적었지만, 피해의 강도는 컸고, 언제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컸습니다. 가정의 어려움은 곧 아이들의 어려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가정을 찾아가 피해물품과 생계비, 주거개선비를 지원하며 아동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위기가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
경애 씨(가명)에게 그날은 생각만 해도 다시 심장이 두근거릴 만큼 긴박한 날이었습니다.
“작은 애랑 같이 집 근처에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더니 3, 40분 사이에 도로가 다 물에 잠겨버렸어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어요. 바로 대피를 했거든요. 이 상황에서는 집으로는 못 가겠다 싶었죠. 큰애는 집에 있는데 도로가 통제돼서 아이를 구하러 갈 길이 없어서 몇 시간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큰애는 마당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며 전화했지만 경애 씨는 발만 동동 구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근처 댐이 무너진다는 소식이 들려와 경애 씨는 속은 더 타들어 갔습니다.
“댐이 무너져버리면 우리 집은 잠기는 위치에 있거든요. 큰애한테 동네에서 높은 곳에 올라가 있으라고 했는데 그 뒤로 통신이 끊겨버렸어요. 기지국에 뭔가 문제가 생겼던 것 같아요. 정말 얼마나 애가 탔는지...”
노심초사하며 몇 시간을 기다리던 경애 씨와 첫째가 대피소에서 만난 건 비가 그친 늦은 오후였습니다. 첫째 아이가 있었던 곳에는 허리까지 물이 찼지만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고요.

▲침수된 경애 씨네 집
목숨에 지장이 없는 것에 감사한 것도 잠시, 침수된 집을 복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전기도, 물도 들어오지 않는 집과 대피소를 오가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시간을 힘 있게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도움이 컸다고 합니다.
“도움의 손길을 주시니까 정말 감사했어요. 물이 제대로 공급이 안 되니까 애를 먹일 수 없잖아요. 즉석밥을 많이 사 먹이고 애들 간식, 음식 이런 거 다 사 먹여야 했는데, 지원해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죠.”
경애 씨는 세탁기를 구매한 것이 가장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폭우 이후에 세탁기가 고장 나서 세탁을 오랫동안 못 했었거든요. 여름인데 애들 옷을 안 갈아입힐 수도 없고요. 저희도 계속 집을 치우다 보니 땀 흘리고 흙범벅이다 보니까 불편했는데, 딱 필요한 세탁기를 구매할 수 있어서 참 도움이 많이 됐어요.”

▲경애 씨가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구매한 세탁기
경애 씨는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렇게 도움을 받고, 아이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까 이게 함께 사는 세상이구나 싶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아이들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는데 벅찰 때가 너무 많았는데…” 경애 씨는 한참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삼켰습니다.
“이런 계기로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고 나니까… 아이들이 성장해서 사회 구성원이 될 때까지 잘 키워야겠구나 싶었어요. 세상이 살아갈 만하구나, 같이 살아가는 세상이구나 생각할 수 있게 희망을 주셔서 감사해요.”
위기의 순간이 위기로만 머물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으로 바뀌는 그 모든 시간. 그 시작에는 언제나 후원자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국내 아동을 위해 후원해주시는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음을 밝아지게 하는 일
우현이(가명)네는 비가 오면 지붕에서 비가 샜습니다. 벽지는 축축하게 젖었고, 마른자리는 울룩불룩하다 못해 누렇게 뜨고 곰팡이가 슨 곳도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배수가 잘 안 되기도 했습니다.

▲비가 오면 지붕에서 물이 새는 우현이네
여름철 반복되는 일이었지만, 지붕 수리에 도배까지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집중호우로 반복되는 피해를 입는 우현이네를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우현이에게 편지를 받았습니다.

▲우현이가 써서 보낸 편지
집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환하게 밝아지게 하는 일,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이들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주신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우현이네 지붕 공사하는 장면, 지붕 공사 이후 벽지 도배한 사진
한 아이의 삶이 안전해지는 일
장마철이 되면 민우(가명) 엄마는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올해는 장마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에 더 걱정이 많았다고요.
“비가 오면 민우 방에 물이 샜거든요. 그러니까 곰팡이가 생겨서 아이 호흡기 질환도 자주 생기고 그랬어요. 당장 이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그 방에서 생활하는 거니까 비 온다고 하면 걱정만 했죠. 우리 집 어떡하지? 밤에 비 온다고 하면 자다가 문제 생길까 봐 무섭고. 아이 방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저희 큰 방도 비가 새거든요. 저희 형편에 좀 어려웠는데, 지원 받아서 공사할 수 있다고 했을 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곰팡이가 가득한 민우의 방
처음에는 장판에 물이 고이는 수준이었다가 이번에 세이브더칠드런 집중호우피해 지원받아서 공사를 진행하기 직전에 비가 왔을 때는 바닥에 물이 찰랑찰랑 차 있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너무 막막했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었고요. 수리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견적이 많이 나와서 제가 혼자 부담하려고 하면 너무 큰 금액이었는데 지원받아서 잘 해결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름을 잘 보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민우네 방 공사 전후
공사를 하고 나서야 어떤 일기예보를 보더라도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민우와 엄마.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누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한 아이의 삶이 더 안전해지고 안정되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변화인지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민우의 삶에 든든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신 모든 후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원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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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
세부내역 |
금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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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구호물품지원 |
10가정 |
109,877,91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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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비 및 주거비 지원 |
1,000,000원~5,000,000원 * 39가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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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시설복구지원 |
8,000,000원 *2개소 |
글 한국화(후원서비스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