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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할 때는 편지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 잘 몰랐어요.”
사람들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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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할 때는 편지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 잘 몰랐어요.”

- 제2기 ‘WE SAVER’ 발대식 현장 소식



3월 5일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었습니다. 3월보다 조금 앞선 지난 2월 말, 세이브더칠드런에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아동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해외 서신 번역 봉사를 결심한 WE SAVER 2기가 발대식 참석 목적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을 찾아온 덕분이었습니다.


WE SAVER 2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



WE SAVER‘Working for Empowering Children’의 줄임말입니다. ‘봉사활동으로 아동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아동과 후원자 간 원활한 소통을 돕는 서신 번역과 검수 봉사단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6년 4월 공식적으로 WE SAVER 1기를 출범했으며 지난 2월, WE SAVER 2기를 초청해 발대식을 진행했습니다.


WE SAVER 2기 발대식을 기다리고 있는 자원 활동가들의 모습


본격적인 WE SAVER 2기 발대식 전 편안한 화제로 딱딱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푸는 모습


발대식은 WE SAVER 2기 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첫 시간에는 아동의 입장에서 서신을 번역해야 하는 이유와 봉사활동 시 유의할 점 등을 익히고, 선배 활동가와 재미있는 질문을 주고받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이 뭐였어요?"
"제가 원래 직역을 하는 편이었는데, 아동이 작성한 것처럼 의역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뭐죠?"
"아동이 쓴 편지에 재미있는 그림이 많아요. 집이나 나무 보면서 귀엽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영어는 많이 늘었나요?"
"학문적인 영어는 아니지만, 많이 늘었어요. 무엇보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죠."


마치 열띤 토론 현장 한가운데 서 있는 듯했습니다.


미리 받은 질문에 WE SAVER 1기 선배들이 열심히 답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아동과 아동권리를 어떻게 보호하고 증진할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여러분, 남자가 여자를 때리면 대부분 사람은 어떤 반응을 보이죠?"
아동권리교육을 담당했던 김현정 강사가 물었습니다.
"나쁜 사람이라고 해요."
"에이, 그건 착한 거죠, 사실 그보다 더 심하게 비난하는 게 일반적이죠?"
한바탕 웃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아이를 때리고 있으면 우린 뭐라고 하죠?"
"혼낼만하니까 혼내는 거겠지(?)"
누군가 자신 없는 목소리로 작게 말했습니다.
"왜? 작게 말씀하세요? 네, 맞습니다. 흔히 그렇게 반응하죠. 하지만, 아동권리 측면에서 생각하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체벌은 폭력이 됩니다."
강의를 듣던 WE SAVER들의 표정이 진지해졌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권리 빙고 게임'과 '인종차별 없이 문장 다시 쓰기' 등 다양한 조별활동이 이어졌고, 아동권리 교육이 끝났습니다. 드디어 WE SAVER 2기로서 자격을 갖췄습니다.


본격적인 WE SAVER 활동에 앞서 아동권리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북 익산에서 올라온 김진세(만 19세) 씨는 WE SAVER 2기로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시간으로 ‘아동권리교육’을 꼽으며 말했습니다.
“오늘 인권 감수성 교육을 받으며 알게 됐는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인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앞으로 WE SAVER 2기로 활동하면서 인권 감수성에 좀 더 깊이 있고 민감하게 반응해 그런 상황을 개선하려 노하겠습니다.”
 

WE SAVER 2기로 열심히 활동할 것을 다짐하는 김진세(만 19세) 씨


WE SAVER 2기 발대식의 특이한 점은 지난해 열심히 활동해준 WE SAVER 1기 중 많은 인원이 2기로 다시 한번 참여해줬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이정원 씨(만 34세)는 WE SAVER 1기로 활동한 기억이 정말 좋아서 2기로 다시 활동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오랜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현재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녀는 WE SAVER로 활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들려줬습니다.
 

WE SAVER 1기에 이어 2기로 다시 참여하는 이정원 씨


“사실, 제가 후원도 하고 있거든요. 후원할 때는 편지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 잘 몰랐어요. 근데, 번역 봉사하면서 후원자분들이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나 아이들이 그 후원자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소소하지만 사랑스러웠고 그 이야기가 저에겐 감동이었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시골에 살고 계신 80세 할머니께서 손 글씨로 하나하나 쓴 편지였어요. 아이에게 ‘난 정말 널 응원하고, 사랑하고 너를 위해 이렇게 한글을 배운다.’라고 쓰셨었죠. 이런 것들이 저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시간과 일상이 되더라고요.”
 

쉬는 시간, 장난 섞인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강경재 씨


자진해서 방문SAVER 대표를 맡겠다고 한 강경재(만 25세) 씨는 지금도 번역 봉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WE SAVER에 지원했으나, 조금씩 새로운 것과 더 많은 것을 배워가면서 WE SAVER 2기에 다시 참여 신청을 했습니다.
“자진해서 대표를 하겠다고 한 이유는 아무도 안 할 것 같아서였어요. 재택SAVER 봉사 활동도 계속하면서 새로 시작하는 방문SAVER 활동과 대표 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잠든 아기를 품에 안고 열심히 교육을 받고 있는 장은정 씨


아기를 품에 안은 장은정(만 29세) 씨는 무역회사에 근무하다 육아휴직을 내고 집에서 육아 활동에 전념하던 중 세이브더칠드런 페이스북에 올라온 WE SAVER 모집 공고를 보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고 싶어 재택SAVER에 지원했습니다. 육아와 봉사활동을 병행하려면 시간이 부족할 수 있겠다는 질문에 장은정 씨는 시원하게 대답합니다.
“신랑이 많이 도와주겠죠! 좋은 일 하는 건데! 재택SAVER 대표로 좋은 분들과 좋은 인연 열심히 만들어서 봉사도 잘하고 아기도 열심히 키우자는 게 제 다짐입니다.”


"위 사람은 세이브더칠드런 해외결연 자원봉사자인 WE SAVER 2기로서 아동 후원자 편지를 성실히 번역할 것을 약속하였기에 본 위촉장을 드립니다." - 위촉장 내용


WE SAVER 2기 발대식에서 주목할만한 한 가지는 위촉장 수여식이었습니다. 먼저, 위촉장을 한 명 한 명에게 임의로 전달했습니다. 그런 다음 위촉장에 적힌 이름의 주인을 찾아 위촉장을 수여하게 했습니다. WE SAVER 모두 주인공이 되는 참으로 의미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WE SAVER 2기 발대식에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단체 사진 촬영


새로 출발하는 WE SAVER 2기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세이브더칠드런도 WE SAVER 2기와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정림(커뮤니케이션부)     사진| 김도화(커뮤니케이션부), 황혜선(후원관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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