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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에서 동사한 난민... 영하 56도에 죽어가는 가축
긴급구호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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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에서 동사한 난민... 영하 56도에 죽어가는 가축
-혹한에 고통받는 시리아, 몽골, 발칸반도




시리아 이들리브 캠프. 집에서 떠나와 춥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눈이 내리자 아이들은 즐겁게 눈싸움을 하며 놉니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눈싸움을 하며 겨울을 즐기지는 못합니다.


겨울은 아이들에게 혹독한 계절입니다. 시리아 난민 캠프에 있는 아이들은 눈과 영하의 추위에 떨고 있고, 몽골에서는 영하 50도를 맴도는 혹한과 폭설, '조드(Dzud)' 피해로 가축들이 죽어 나갑니다. 발칸반도에 발이 묶인 난민들은 버려진 건물이나 무너진 텐트에서 겨울을 보내 동사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난민 캠프, 몽골 조드 피해지역, 발칸반도 난민 거주지 등에서 취약한 가족들이 건강하게 이 혹독한 계절을 보내고 봄을 맞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각지 아이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려면 더 많은 국제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추위에 떠는 시리아 난민 캠프



지난 2016년 말 알레포 동부에서 있었던 최종 전투 기간 약 35,000명이 알레포 서쪽 지역과 이들리브 지역으로 피난했습니다. 피난 온 가족들은 대부분 옷가지 몇 벌만 들고 빈손으로 집을 떠나왔습니다.


시리아에도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영하의 기온과 눈보라로 아이들 수천 명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2016년 말 기준, 시리아에 여전히 갇혀 있었던 75만 명도 충분한 음식과 연료, 의료지원 없이 겨울을 맞이했습니다.


시리아 알레포와 이들리브 지역에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파트너는 지금도 피난 온 아동 수천 명과 그 가족들에게 음식, 담요, 응급 키트, 현금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설은 여전히 열악하고, 점점 더 심해지는 혹한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영하 56도, 가축들이 죽어 나가는 몽골



몽골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몽골 하면 보통 광활한 초록빛 초원을 떠올리지만, 해안지역에 쓰나미가 있다면 몽골에는 ‘조드(Dzud)’라 불리는 자연재해가 있습니다. 여름 가뭄이 끝나고 비가 내린 뒤 폭설과 혹한을 뜻하는 조드가 오면 땅이 얼고 언 땅 위에 또 눈이 쌓입니다. 먹을 풀이 없는 가축들은 굶주린 채 영하 50도를 맴도는 날씨와 눈보라 아래서 추위와 호흡기 질병으로 죽어갑니다.


작년 겨울 조드로 가축 110만 마리가 죽어 몽골 인구 3분의 1을 차지하는 유목민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겨울 조드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몽골 언론에 따르면 몽골 영토 70%가 이미 두꺼운 눈과 얼음으로 뒤덮였습니다. 몽골 서쪽 지역은 지난 11월, 이미 최저기온 영하 56도에 도달했습니다.



몽골 유목민 가정들은 가축에게 많은 것을 의존합니다. 가축 털로 몸을 데우고, 우유로 부족한 영양을 채우고, 유목 일로 번 수입으로 아이들 학비와 병원비를 냅니다. 가축이 죽기 시작하면 유목민들의 삶은 큰 어려움에 처합니다. 몽골 정부는 따뜻한 옷과 음식, 석탄, 가축을 위한 의료품과 건초 등 가축들의 죽음을 막고 유목민들이 겨울을 견딜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94년부터 몽골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 조드 당시 가축용 영양 사료를 나누고 병원들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직접 찾아가 도울 수 있도록 연료를 제공했습니다. 취약한 가족이 생필품과 영양가 있는 음식을 사고 빚을 갚을 수 있도록 현금도 지원했습니다. 올해도 세이브더칠드런은 몽골 유목민들이 조드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발칸반도에 발 묶인 난민들에 찾아온 혹한


터키-EU 협정에 따른 송환 절차가 늦어지자 그리스를 포함한 발칸반도 국가에 발이 묶인 난민과 이주민들도 한파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폭설과 영하로 내려간 기온으로 얼어붙은 발칸반도. 올겨울 난민과 이주민을 포함한 40명이 동사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의 난민 캠프, 버려진 건물, 눈 쌓인 길거리 같은 곳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저체온증에 걸리기에 십상입니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는 미동행 아동 수백 명이 버려진 건물이나 창고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 중엔 보호자 없이 혼자 지내는 10살 아동도 있습니다. 기온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지만, 건물에는 창문이나 침대도 없어 사람들은 바닥에서 잠을 청합니다. 온기를 얻으려 피운 불로 늘 화재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습니다. 장갑이나 따뜻한 신발이 없어 동상에 걸린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그리스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진 기온에 동사했습니다. 불가리아 내무부는 소말리아 출신 여성이 남부 국경지대에서 사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리스 언론은 두 이라크 남성이 불가리아 남부 숲에서 동사한 채 발견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EU-터키 협정의 난항으로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리스 본토에는 수천 명이 산업용 창고에서 지내고 있고, 그리스 섬에 있는 캠프에서는 16,000명이 넘는 난민들이 추위에 노출되거나 눈으로 주저앉은 텐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그리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에서 파트너 기관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심리 지원으로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게 돕고 임산부와 신생아를 낳은 어머니들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가족과 만나길 기다리고 있는 미동행 아동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거주지도 제공합니다.



김도화(커뮤니케이션부)




유난히도 추운 올겨울. 세계 각지의 아동들이 아이답게 눈싸움을 하고 뛰놀며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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