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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이버와 만난 사람들 ①] 해외사업부 보건영양팀 김미경 팀장
사람들
201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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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이버와 만난 사람들 ①] 해외사업부 보건영양팀 김미경 팀장


그동안 사업소식 받아보시면서 이 사업을 이끄는 사람들은 누굴까? 이 사람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돕고 있을까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세이브더칠드런 대학생 서포터즈 영세이버 6기가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의 숨은 주역들을 만났습니다.



해외사업부 보건영양팀 김미경 팀장



Q. 해외사업부 보건영양팀은 무슨 일을 하나요? 최근에 하고 계신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보건영양팀에서는 아시아(방글라데시, 라오스, 타지키스탄), 아프리카 지역(말리, 니제르, 우간다, 잠비아)의 모성 및 영유아 사망률을 감소하기 위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업기획부터 지역조사, 기초선 조사, 관리, 모니터링, 평가까지 전반적인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어요. 제일 큰 업무는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사업성과를 후원자님에게 보고서로 알리는 일입니다.


Q.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실 때마다 지역조사를 하나요?

해당 사업장들이 30년 이상 운영되다 보니 이미 지역조사가 된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어요. 이미 지역조사가 된 곳은 1차 자료를 가지고 지역조사를 합니다. 조사자료가 없는 경우에는 컨설턴트를 채용해서 상황조사, 이해관계자 분석 및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면 사업 제안서를 작성하고 사업이 시작되면 기초선 조사를 실시합니다.




Q. 사업을 선정할 때 고려하는 또 다른 요소도 있나요?

정부가 세이브더칠드런이 하려는 사업에 대해 협조적인지 확인합니다. 정부 자체 재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지역조사결과 수요가 있는지, 다른 NGO와 겹치지 않는지 등 고려합니다.


Q.사업을 진행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많죠. 저희 팀은 지역주민과 후원자 간의 중간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문화적 차이가 있는데다, 직접 사업을 운영하기보다는 현지 사업을 지원해주는 역할이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어렵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라는 회원국으로써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체제 안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업무를 조율해야 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29개의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및 각 회원국은 독립적이며 상호보완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지역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나요? 문화적으로도 갈등이 생기나요?

네팔이 대부분 힌두교인데, 우리 사업장에는 무슬림 비율이 높았어요. 종교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명절 등 풍습을 알기 어려워요. 후원자가 사업장을 방문하는데 무슬림 명절시기와 겹친 거예요. 직원 중에 무슬림이 없어서 그 시기가 명절인지 몰랐던 거죠. 스케줄을 다 바꿨어요. 그 이후로 무슬림을 채용했어요. 인종, 종교가 현지에서 사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중요하더라고요. 현지상황이 인터넷도 안되고 전화로만 커뮤니케이션 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어요. 




Q. 언어 소통은 어떻게 하시나요?

기본 언어는 영어지만, 말리나 니제르의 경우, 프랑스어를 사용합니다. 나라별로 많이 쓰이는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저희 팀도 프랑스어를 할 수 있는 사람에게 해당 사업을 배정했습니다.


Q. 현지인들은 세이브더칠드런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요?

지역사회를 위해 오래 일하면서 신뢰를 쌓은 지역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세이브더칠드런이 정말 지역사회를 위해 필요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여겨요. 처음에는 아동권리 증진 사업 부분에서는 지역주민들이 불만이 있기도 해요. 교육사업의 경우에도 ‘먹고 사는 게 당장 문제인데 교육이 대수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고요.




Q. 사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리겠네요.

최소 1~2년은 걸리죠. 아무래도 부모님들도 결과를 봐야 생각이 바뀌니까요. 아이들이 글을 읽고 배우는 것을 보면 부모님들도 시각이 바뀌더라고요.


Q. 사업평가는 어떤 식으로 하나요?

장기사업이면 사업 마지막 년도에 외부 컨설턴트를 고용해서 하기도 하고요. 연례평가는 자체적으로 현지에서 매년 계획대비 목표를얼마나 달성했는지 평가를 해요. 평가한 내용은 다음해 사업을 계획할 때 반영해요. 



Q. 보건영양팀에서는 언제부터 근무하셨나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작년 12월에 조직 개편이 되면서 보건영양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실행평가팀, 기획팀에 있다가 네팔 현지팀, 해외사업팀에도 있었고요. 여러 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예전 직장은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이었는데 관료주의적이고 행정적인 일이 많았어요. 인권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서 비정부기관을 알아보다가 세이브더칠드런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Q. 대학교 때는 어떤 전공을 하셨나요? 해외사업 쪽에 진로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어떤 경험을 하면 도움이 될까요?

저는 사회학, 국제학을 전공했어요. 다양한 사업에 걸쳐 지역주민을 지원하기 때문에 보건, 교육, 법률, 통계, 재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언어 면에서 아프리카 지역은 프랑스어에 능통하면 유리합니다. 개발과 인권에 대한 이해, 사명감을 갖추는 게 좋아요. 개발도상국에서 해외봉사단 등 경험을 쌓고 오면 도움이 됩니다. 아무런 경험 없이 오면 일에 대한 환상 때문에 잘 적응할 수 없어요. 



Q. 지역사회에 가셨을 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셨다면 들려주세요.

네팔에 파견됐을 때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생리대 만드는 수업도 했었고 히말라야 사진관** 수업도 함께 했었거든요. 아이들은 스펀지 같아서 무엇을 가르쳐주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더라고요. 자연을 전공한 사진작가가 사진수업을 했을 때는 주위에 보이는 것들이 자연이니까 아이들이 자연사진만 찍었어요. 이후 기자 출신인 사진작가가 수업을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사회 현상, 인물사진만 찍었어요.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구나 느꼈죠.




** 히말라야 사진관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아이들 스스로와 그 주변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의미를

담은 아동교육참여 프로그램입니다. 교육의 기회가 많지 않은 네팔 바그룽 지역의 외딴 마을에서 30개 아동클럽(Child Club) 아이들에게 카메라와 사진 수업을 지원했으며, 아이들은 자신의 눈으로 본 세상을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Q. 생리대 만드는 교육은 왜 필요한가요?

기본적으로 여성의 생식보건교육이 잘 되어있지 않아요. 보수적이어서 생물교육이나 임신에 대한 교육이 전혀 없어요. 조혼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죠. 심지어 생리를 불결하다고 생각해서 생리기간에는 여자들을 축사에서 자게 하기도 해요.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과학적으로 설명해주고 교육의 일환으로 생리대 만드는 교육도 함께 운영했죠. 여학생들이 생리를 할 때 학교 내에 화장실이 없을 경우 학교를 빠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학습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기 때문에 결연사업에도 이런 요소가 들어가 있어요.




Q. 현지 사업장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노하우가 있나요?

이전에 결과가 좋았던 사업 등 현지에서 하고 싶어하는 것들이 있어요. 우간다 카라모자 지역말리의 경우 유목민이라 농업에 대한 노하우가 거의 없다보니 소나 양과 같은 가축을 지원해달라고 해요. 생계지원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전통방식인 계, 두레, 향약 같은 자조조직이나 어머니그룹 등을 지역사회에 보급하려고 해요. 어려움이 생겨도 서로 도우면서 정보도 공유하고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말이죠.




Q. 해외사업장에서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과 같이 일하면서 배우는 점이 있으셨다면?

대한민국은 아직 국제개발 분야가 불모지에요. 전문가들도 요즘 들어 생겨나는 단계인데요. 인터내셔널에 참여하는 다른 회원국들은 30~40년 노하우가 쌓여서 체계적이에요. 각 국가별로 전문성이 달라요. 스웨덴은 아동보호, 캐나다는 아동노동 쪽에 강점이 있어요. 미국은 보건영양과 생계지원 부분이 잘 발달되어 있고요. 이런 회원국들과 협력하거나 이미 진행중인 사업들을 벤치마킹해서 신규사업을 디자인합니다.


Q. 세이브더칠드런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다른 NGO에서도 세이브더칠드런이 하는 결연사업방식을 배워가요. 아동의 읽기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중요시해서 독서캠프, 또래독서친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다른 정부기관에서도 많이 배우러 오세요.



Q. 일하시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사업에서 효과를 확인했을 때죠. 인도적지원은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만 개발사업은 장기적으로 봐야 해요. 진행사업 중 가장 오래된 사업이 이제 10년째 돼가요. 8~9년째 되니까 지역사회 전체 보건지표가 통계로 잡히는데, 아동사망률이 현저히 줄어든 걸 볼 수 있었어요. 교육사업을 오래한 지역에서는 수혜아동이 자라서 우리직원이 된 경우도 있어요. 이런 변화들이 눈에 보일 때 보람을 느껴요.


Q. 앞으로 보건영양팀의 방향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제일 화두가 되는 것이 책무성인 것 같아요. 어떻게 책임감 있게 사업을 실행하고 성과를 보여줄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 동안 단기 사업이 많았는데, 10년 이상 장기사업이 가능해지니까 효과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영세이버, 인터뷰에 참여해보니 어땠나요?


영세이버6기 최혜원

언론이나 방송에서 보여지는 정도로만 해외사업을 알고 있었는데요. 업무내용과 프로세스를 알게 되니까 ‘정말 사업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동에만 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거라 생각했는데 인권 전체에 대한 이해도 높아야 될 것 같아요. 문화차이로 인해 충돌이 일어났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인권보호를 위해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 있는데, 사업장 고유의 문화와 상충할 경우 절충해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 어렵겠구나 싶었어요.


영세이버 6기 최현경
평소에 만나기 힘든 분이라 어렵게 생각했는데 친근하게 대답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경험을 토대로 말씀해주셔서 실제적으로 사업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세이브더칠드런 회원국에 대해 말씀해주실 때는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가 배울 점이 아직 많구나, 우리나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업하실 때 영어로 일하신다고 했는데, 아프리카 사업장이다 보니 최근에 인기 있는 언어가 프랑스어라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인터뷰 최혜원(영세이버)  사진 최현경(영세이버)_  김하윤(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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