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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인식개선 수업현장, "모두 다르지만, 모두 같대요!"
사람들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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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인식개선 수업현장,

모두 다르지만, 모두 같대요!



지난 7월 14일 다양한 문화를 가진 학생들이 공존하는 이태원 초등학교에서 조금 특별한 수업이 열렸습니다. 수업은 세이브더칠드런의 다문화인식개선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다문화인식개선교육을 진행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교육을 받은 후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봤습니다.








내 생각은 이래요!


5학년 2반의 학생들은 심화교육이 실시되기 전 기본교육을 통해 문화평등성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번 수업에서는 차별과 편견을 줄여나가고 문화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활동이 토론으로 진행되는 ‘고학년-심화교육’ 과정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 중 ‘누가 대한민국 사람’인지를 결정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할 ‘문화특공대원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조별 수업은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으로 가득했습니다.


토론 수업 중 다수의 학생들이 가장 재밌었다고 손꼽은 ‘문화특공대원 선정’ 시간. 이 수업은 UN(국제연합)에서 전세계의 화합을 위해 활동할 문화특공대원을 선정한다는 가상의 상황에서 학생들을 심사위원으로 참여시키는 과제입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10명의 가상후보자 중에서 3명의 문화특공대원을 선발해 그 후보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조별로 설명하는 방식의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각 조 안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고, 학생들은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각자의 의견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서로의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생각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었습니다.






모두 다르지만, 모두 같아요!


‘다문화 단어카드’를 배열하는 수업은 조별로 ‘남자-여자, 백인-흑인’과 같은 유형으로 구성된 10쌍의 단어카드를 받아 상하관계 또는 수평관계로 배열한 뒤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처음 배열에서는 ‘남자-여자’카드나 ‘잘 생긴 사람-못 생긴 사람’카드를 상하관계에 놓기도 하고, 놀랍게도 이미 모든 카드를 수평관계에 놓기도 하며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그 후 차별과 편견 때문에 힘들어하는 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시 한 번 단어카드를 배열하게 했습니다. 4개조 중 3개조는 모든 관계를 수평으로 정의했습니다. 하나의 조는 의견이 분분하여 모든 관계를 수평에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차별과 편견이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업종료 후 학생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습니다. 학생들은 이미 주변의 친구들부터 돌아보기 시작했고, 이는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내 생각이 변했어요!


수업 내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 5학년 2반의 학생들. 그들에게 수업을 받기 전 가졌던 편견과 수업을 통해 깨달은 점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Q. 이 수업을 듣기 전 다른 나라에서 왔거나 장애를 갖고 있는 친구들에게 편견을 가졌던 적이 있었나요?

학생1: 이란에서 온 친구였는데, 저한테만 선물을 줬어요. 그 때 뒤에서 다른 친구들이 저에게 받지 말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이상한 물건으로 느껴져 받지 않았어요.
학생2: 우리랑 다르기 때문에 같이 안 놀아주고, 장애인이라고 놀리고 그랬어요.


Q. 이 수업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나요?
학생1 :
나와 생김새가 다르다고 피하거나 같이 놀아주지 않는 것이 그 친구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학생2 : 다른 사람들을 차별하면 언젠간 자신도 차별당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학생3 : 우리나라에 다문화 사람이 엄청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달았어요.





선생님이 말하는 다문화인식개선 수업


Q. 기본교육과 심화교육을 진행한 소감은?
우선, 현장에 있는 교사로써 직접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업을 준비하려면 교사 스스로 자료를 찾고 구성과정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 준비과정이 너무 어렵거든요. 그런데 세이브더칠드런의 다양한국 만들기 수업은 잘 갖춰진 교구가 있어 수업을 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편하고, 학생의 입장에서도 체계적으로 재미있게 구성된 수업을 받을 수 있어 훨씬 더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


Q. 이전에도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신 적이 있나요?
사실 지금까지 진행된 다문화 수업은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들을 초청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정도였죠. 저도 직접 수업을 진행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냥 참관만 하는 정도였어요. 이렇게 문화 다양성에 완전히 접근하기 위한 수업도 처음이고, 인식 개선을 위한 수업도 처음이에요. 많이 인상 깊은 수업이었어요.


Q. 연수를 받았을 때와 직접 수업을 진행했을 때 차이점이 있다면?
연수는 4시간 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진행하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을 들어도 전혀 맥락이 잡히지 않았어요. 전체적인 흐름을 잘 읽지 못하는 상태로 직접 해보니 몇 가지 활동들만 기억에 남아 있었죠. 그러나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제 머릿속에 있는 퍼즐들이 다 맞춰지고 메워졌어요.


Q. 인상 깊었다거나 놀라웠던 점은?
솔직히 문화특공대원을 뽑는 과제를 보면서 아이들에게서 ‘다양한 사람이 있다’정도의 대답을 예상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장애인임에도 도전하고 배우려는 정신을 읽었고, 우리나라 문화를 열심히 배우는 외국인의 태도를 존중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어요. 다양한 문화와 사람을 통해 배울 점을 찾는 아이들이 기특했어요.


이태원 초등학교는 지역의 특성상 다양한 문화의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양한 환경의 아이들이 함께하는 학교라 그런지 학생들은 나와 다른 모습과 다른문화의 학생들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이나 미국에서 온 학생들과는 잘 지내지만 아프리카나 다른 계열의 친구들을 무시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선생님이 조금 직접적으로 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언급하면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 올바르지 못했다는 것을 인지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고 그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다문화인식개선 프로그램은 다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과 그 행동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수업에서 5학년 2반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며, 자신의 마음이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름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가치를 존중하며 자라난 아이들의 의젓한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이정림 (커뮤니케이션부) ㅣ 사진 고우현 (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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