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나눔을 통해 만들어 가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Joe의 이야기⑤ 넘치는 웃음과 지독한 난제들
사람들
2008.07.21
공유하기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저는 콩고에 와서 학교에서만큼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캠페인은 콩고와 같이 분쟁의 영향 하에 있는 곳의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예전에 다른 나라 어린이들을 만나서 그 아이들이 교육에 대해, 그리고 교육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매우 큰 문제라는 사실을 쉽사리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름다운 키부 호수(Kivu Lake)를 건너 부카유(Bukayu)로 향했습니다. 거기서 차를 몰아 왈룽구(Walungu) 고원지대로 가서 아이들과 교사들을 만났습니다.
align=leftalign=right
 

 

 

 

 

 

[물루메(Mulume, 16세)와 리타(Rita). 우리가 지원하는 남 키부(South Kivu)의 왈룽구의 한 학교에서 교육관련 일을 하고 있다.] 

물루메는 우리가 이야기를 나눈 유일한 소년입니다. 그는 말하길, 교육을 받음으로써 선택권을 갖게 되는데 그 선택이란 단지 농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원한다면 또 다른 인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물루메의 경우 국가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하네요! 그가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어느 길이든 중간까지만이라도 갈 수 있다면 그는 아마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건 그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이죠.

이 분은 물루메가 다니는 왈룽구 학교의 교장선생님입니다. 그가 밀레니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것에 다소 놀랐어요. 우리는 교사들과 함께 그의 아담한 사무실에 들어가 콩고의 교육 목표, 즉 2015년까지 모든 아이들에게 초등교육을 완전히 보급하는 것에 도달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구동성으로 “교사들 임금 제공과 수업료 면제”를 들었습니다. 교사에게 임금을 주지 않는다니, 저에겐 이상하게 들렸습니다만(아버지가 선생님이신데, 제가 알기로 아버지는 매달 급여를 받으시거든요.), 이곳에서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1월부터(무려 여섯 달을!!), 혹은 그 이상으로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과 더불어 평균 임금 수준이 낮기 때문에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돈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고 해요. 심지어 가장 가난한 아이들에게도 말이죠.

얼마의 비용이 들까요?

align=left저는 이곳에서의 교육 비용이 얼마인지 알고 싶어서, 이를 알아보기 위해 같은 날 오후  부르할(Burhale) 학교로 차를 몰았습니다. 실상을 알게 되었을 때, 너무 충격적이어서 모르는 게 나았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한 달에 1달러라고 하네요. 학교 1년 과정이 9개월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말은 곧 1년을 통틀어 한 아이의 교육에 쓰이는 비용이 9달러라는 말입니다. 답답하고 지독한 상황에 속이 쓰릴 정도였습니다. 지난 밤 먹었던 13달러짜리의 저녁식사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어요. 그건 1 ½의 어린이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비용이죠. 꼬박 1년 동안의 교육 말입니다.

우리는 전쟁 때문에 학교를 나가지 못한 어린이들을 위한 보충 수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한 달에 1달러라는 장벽을 넘을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지만 저는 한편으로 화도 났습니다. 21세기에, 1달러 조차도 학교에 가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 화가 났어요. 또한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받은 자금이 1년에 불과하다는 것에도 화가 났죠. 1년 안에 아이를 교육할 수 있을까요? 나나 당신이 1년 만에 교육을 마쳤던가요? 물론 아니죠. 어린이들에게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는 데에는 수년이 걸립니다.

만약 당신이 10살 혹은 12살인데, 내년에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면 부모님에게 내년 교육비를 부담할 수 있을지 물어보아야 할 거예요. 오른쪽 사진에 두 아이가 있습니다. 오른쪽 남자아이의 부모는 아들의 학교교육을 계속 감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왼쪽의 여자아이 부모는 그럴 수가 없었죠. 이 아이는 내년에 밭으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더 많은 자금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을 일하고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말이에요. 그녀는 사진에서 웃고 있지만 학교 가는 걸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면서는 침울해했어요.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정말이지 끔찍한 현실이에요.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6년 간의 지원을 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후원하기

 

 

상단으로